혼자 메모식으로 적은 글이라 일인칭 반말-_-: 임을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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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오전 6시 전날까지 무리해서 일 했더니 영 몸이 개운치 않다.. 하지만 날이 뜨거워지기 전에 출발해야했기에 6시에 기상했다.
몸이 약간 무겁다. 과연 이 페이스로 대전까지 갈 수 있을까 싶다.
날이 더워진다.. 수원까진 순조롭게 찾아왔다. 길 잃을까 항상 두려웠는데..
80키로 천안... 힘이 빠졌다.. 날이 무척이나 덥다. 손등 무릎위가 후끈거린다. 장갑을 모르고 안 갖고 나와서 손이 약간 저린다. 점심으로 짜장면 곱배기를 먹었다.
햇빛이 너무나 뜨겁다.. 100키로 지점. 도로변의 나무밑에서 단잠을 취했다-_-);; 3시간은 잔 것 같다-_-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_-) 쳐다보라지
대전도착 서울에서 155km지점이다.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다. 평균속도 22km/h정도 나온 것 같다. 첫날이라 약간 무리한 감이 없잖아 있다..
손이 약간 저린다.
첫째날은 효중이와 종우가 다니는 회사의 기숙사에서 자기로 한다. 종우 녀석이 라면을 끓여준다. 흐흐 고마운 녀석. 안그래도 피곤한데 밥을 다 준비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종우는 거의 1년 반만에 본다..
첫째날 500ml 물 10개 500ml 파워에이드 3개 쪼꼬바 6개 엄청난 열량 소비다.. -_-밥은 네 끼를 먹었다.
8월 15일 7시 기상.. 일직 일어났다. 일찍 출발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했나보다. 어제의 더위로 인한 고생을 톡톡히 했기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종우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말도 없이 떠나기도 그렇고. 기다린다.
8시 30분 아침을 비빔면으로 먹는다. 맛있다-_-)
9시 출발한다. 벌써 뜨겁다.. -_- 두려워진다. 하지만 나에겐 선택권이 없다.
역시-_-대도시를 빠져나오는건 나에겐 무리다. 대전에서 나오는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_- 나의 방향 감각은 여지없이 날 고생으로 몰아간다.
옥천이다. 벌써 12시가 되었다. 큰일이다. 이 페이스론 대구까지 절대 못간다. 한시도 안쉬고 자전거를 몰아야겠다.. 일단 옥천에서 점심을 먹는다 삼포우리만두.. 그렇게 맛없을수가 없다.-_- 다시는 안간다.
너무 덥다.. 할 수 없이 옥천 -_-영동간 국도 변에서 잠을 청한다-_-);; 재미들렸다. 낮잠에..
다시 출발, 가까운 가게에서 물을 보충하려는데 지갑이 없다. 자다가 놓고 왔다-_ - 다시 갔다왓다. 더워죽을 것 같다.
둘째날은 바람이 무척이나 심하다. 안그래도 추풍령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나지막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인데 바람이 페달질을 무척이나 힘들게 한다.
평지에서도 20km/h를 내기가 힘들다. 은근한 오르막의 연속이 지치게 한다. 둘재날 50km지점 벌써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둘째날은 첫째날관 달리 중간중간에 가게가 거의 없다. 산을 넘는 기분이다. 2l짜리 큰 물통에 물을 산다. 얼음물이다. 이게 화근일 줄이야-_- 물이 너무 안 녹는다. .목말라 미칠 것 같다.
참고 참고 또 참아서..죽기 직전의 몸으로 추풍령에 도착한다. 저녁을 먹는다. 갈비탕. 약간 독특하다.. 뭐 그런대로 맛있다. 계산을 하려는데 제길 -_-지갑을 놓고 왔다. 사정을 구하고 지갑을 찾으러 나선다.
눈물이 나려 한다. 지갑이 없어지면 어떻하지... 두려워진다. 날이 어두워진다. 9시가 되어간다. 발밑이 안 보인다. 가로등도 없다. 희미한 전조등에 의지해 나아간다. 야간 라이딩은 너무 위험할 것 같다.
결국 이리 헤메고 저리 헤메어 지갑을 영동 근처에서 찾았다. 슈퍼마켙에서 음료수 먹고 옆에 놔두고 온 것이다. 고맙게도 보관해주시고 계셨다. 할머니 감사합니다-_-)
다시 추풍령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50km를 왕복했다. 큰일이다. 둘째날 벌써 150km를 진행했다. 이 페이스론 이미 대구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지갑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대구에서 상철해임께 저녁 얻어 먹고 여관 잡아 자려했는데 큰일이다. 지금 페이스대로 달리면 새벽 3시쯤이나 대구에 도착할 것 같다.
음식점, 계산을 하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와 계신다. 혼자서 여행하냐면서 놀람반 호기심 반으로 말을 건네신다.
갑자기 난입한 백세주 두 병-_-
술을 권하신다. 한잔 두잔. -_- 헤롱헤롱한다. 밤길은 위험하다며 자고 가라신다.. -_- 순간 갈등.. 0.1초간의 갈등끝에 자고 가기로 한다-_-);; 사실 지쳤다. 너무나 고마우신 분이다.. 영동에 무슨 의원이시라고 하신다. 후후 아들 딸 얘기를 신나게 하신다.
우리 부모님 심정도 저러실까..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둘째날은 2l짜리 물 세개와 쪼꼬바 네 개를 먹었다.-_-);; 목말라 죽을뻔했다. 평속 18km/h정도 나왔다
셋째날, 7시쯤 일어났다. 몸이 너무 무겁다.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치질의 -_- 그것인가.
식당에서 아침을 얻어먹고 나선다. 너무나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하는데.. 영 개운찮다. 이런 호의를 오랫만에 맛보는 것 같다. 명함이라도 한 장 두고나올 걸 하는 후회가 계속된다.
추풍령부턴 계속 약간 내리막길이다. 다행이다. 몸은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졌다. 엉덩이 통증이 심해짐과 동시에 라이딩이 점점 힘들어진다.
이 날은 햇빛이 강하지 않다. 비가 온다고 한다.. 젠장.. 월요일부터 비온다고 해 놓구선. 기상청 변덕쟁이-_-
다행히 비가 오다 말다 한다. 그래도 상당히 추워진다. 드라이핏 재질의 웃옷이라 그런지 더욱 춥게 느껴진다.
12시경 대구에 도착한다. 대구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다. -_-) 크아.. 너무 맛있게 먹었다.-_-)
역시나 대구에서 헤메기 시작한다. 지도도 나에겐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이 선천적인 길치...
날이 너무 더워지고 비가 갑자기 거세져서. 길가 벤치에서 잠을 청한다.. 옆에 할머님이 쳐다보신다. -_-);;
이미 얼굴엔 철판을 깐 지 오래.. 몇시간 자다 일어났는데도 비가 계속 온다. 걱정이다. 최소한 경주까지는 가야하는데..
어라? 근데 생각외로 대구에서 경주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70km정도? 였던걸로 기억한다.
추위에 떨고 지친 몸으로 힘겹게 페달링을 계속한다. 후우후우... 엉덩이 통증이 심해진다. 한번의 페달링에 통증이 온다. 오른손 새끼손가락부근이 저리기 시작한다. 피가 잘 돌지 않는 것 같다.. 자세가 문제인가..
오른쪽 무릎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온몸이 무너지는 것 같다.
영천이 가까워진다. 도저히 경주까진 못 갈 것 같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괜히 밖에서 자지 말고 힘내서 경주까지 오란다. 내일 비가 더 많이 올 거라고 한다.
후 그말에 힘을 내본다. 1km 정말 힘겹다. 힘겹다기 보다 통증이 심해져서 참기 힘들어진다. 오후 7시경 겨우 경주에 진입한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너무 기쁘다..
그러나 이제보니 경주 시내까진 20km나 더 가야 한다-_-;; 경주 의외로 컸다-_-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전조등을 켜고 후미등을 켰다. 비가 더 심해진다. 춥고 서럽고 배고프다. 짜장면을 먹는데 오른손에 쥐는 힘이 없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걱정스런듯이 말을 건넨다. -_-);; 내 생전 그렇게 힘들게 짜장면 먹긴 첨이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갑자기 오르막이 나타난다. 헛 경주엔 평지만 있는 줄 알았더니.. 죽을 힘을 다해 오른다. 곧 이어 내리막, 휴.. 마구 밟아본다.
헉 이때 갑자기 턱이 내려앉는다. 어두워서 어찌된건지는 모른다. '쿵'하는 소리와 자전거가 휘청거린다.
순간 아찔했다.. 휴... 내려와서 보니 시속 50km도 넘게 나고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주 시내로 들어왔다.
친구 집이다. 후아...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샤워하고싶어 미칠 것 같다.-_- 흙탕물에 온몸이 말이 아니다.
삼계탕도 먹었다. 오늘도 네 끼를 먹는구나. 자전거라는 놈 열량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세째날 주행거리는 150km 평속은 19km/h정도 나왔다.
네째날은 가볍다. 경주에서 울산까진 50km정도. 경주 친구와 함께 달린다. 처음으로 동행이 생긴 셈이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_- 뼈속까지 시리다
가까운 거리지만. 똥꼬(-_-*)의 고통이 너무나 심해서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망가진 무릎과 손의 저림이 심해져서 가장 짧은 거리를 가장 힘들게 온 것 같다.
도착... 총주행거리 500km..
첨으로 혼자서 떠난 자전거 여행이다. 준비도 미흡했고, 여행 경험도 없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큰 성취감, 그리고 멋진 경치, 어느덧 가을이 성큼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높은 하늘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주변 인심에도 큰 행복을 느꼈다.
다들 미쳤다고 -_- 하지만..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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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행이라 많이 힘들더군요.
장비는 헬멧, 드라이버셋-_-);, 펑크패치, 선크림, 헬멧, 전조등, 후미등 등 이었습고, (장갑잊고 간것이 -_-크더군요)
여행중 산 것으로는 , 밴드 (발이 까져서-_-도배를 하고 다녔죠)
안약( 고글이 없으니 눈이 건조해져서 엄청나게 빨개지더군요, 고글 혹은 안약도 중요한 물품이라 생각됩니다.)
화상약-_-; 선크림이 잘 안 발라진 부위 무릎위, 발목뒤, 손등의 자극이 생각외로 심하더군요..
껄껄.. 다음 여행엔 더 철저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서울올땐 자전거를 박살-_-을 내서 고속버스에 싣고 왔습니다.
(휴가가 너무 짧아서-_- 흑)
... 힘든기억이지만... 몸이 또 근질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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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오전 6시 전날까지 무리해서 일 했더니 영 몸이 개운치 않다.. 하지만 날이 뜨거워지기 전에 출발해야했기에 6시에 기상했다.
몸이 약간 무겁다. 과연 이 페이스로 대전까지 갈 수 있을까 싶다.
날이 더워진다.. 수원까진 순조롭게 찾아왔다. 길 잃을까 항상 두려웠는데..
80키로 천안... 힘이 빠졌다.. 날이 무척이나 덥다. 손등 무릎위가 후끈거린다. 장갑을 모르고 안 갖고 나와서 손이 약간 저린다. 점심으로 짜장면 곱배기를 먹었다.
햇빛이 너무나 뜨겁다.. 100키로 지점. 도로변의 나무밑에서 단잠을 취했다-_-);; 3시간은 잔 것 같다-_-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본다-_-) 쳐다보라지
대전도착 서울에서 155km지점이다.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다. 평균속도 22km/h정도 나온 것 같다. 첫날이라 약간 무리한 감이 없잖아 있다..
손이 약간 저린다.
첫째날은 효중이와 종우가 다니는 회사의 기숙사에서 자기로 한다. 종우 녀석이 라면을 끓여준다. 흐흐 고마운 녀석. 안그래도 피곤한데 밥을 다 준비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종우는 거의 1년 반만에 본다..
첫째날 500ml 물 10개 500ml 파워에이드 3개 쪼꼬바 6개 엄청난 열량 소비다.. -_-밥은 네 끼를 먹었다.
8월 15일 7시 기상.. 일직 일어났다. 일찍 출발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했나보다. 어제의 더위로 인한 고생을 톡톡히 했기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종우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말도 없이 떠나기도 그렇고. 기다린다.
8시 30분 아침을 비빔면으로 먹는다. 맛있다-_-)
9시 출발한다. 벌써 뜨겁다.. -_- 두려워진다. 하지만 나에겐 선택권이 없다.
역시-_-대도시를 빠져나오는건 나에겐 무리다. 대전에서 나오는데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다-_- 나의 방향 감각은 여지없이 날 고생으로 몰아간다.
옥천이다. 벌써 12시가 되었다. 큰일이다. 이 페이스론 대구까지 절대 못간다. 한시도 안쉬고 자전거를 몰아야겠다.. 일단 옥천에서 점심을 먹는다 삼포우리만두.. 그렇게 맛없을수가 없다.-_- 다시는 안간다.
너무 덥다.. 할 수 없이 옥천 -_-영동간 국도 변에서 잠을 청한다-_-);; 재미들렸다. 낮잠에..
다시 출발, 가까운 가게에서 물을 보충하려는데 지갑이 없다. 자다가 놓고 왔다-_ - 다시 갔다왓다. 더워죽을 것 같다.
둘째날은 바람이 무척이나 심하다. 안그래도 추풍령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나지막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길인데 바람이 페달질을 무척이나 힘들게 한다.
평지에서도 20km/h를 내기가 힘들다. 은근한 오르막의 연속이 지치게 한다. 둘재날 50km지점 벌써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둘째날은 첫째날관 달리 중간중간에 가게가 거의 없다. 산을 넘는 기분이다. 2l짜리 큰 물통에 물을 산다. 얼음물이다. 이게 화근일 줄이야-_- 물이 너무 안 녹는다. .목말라 미칠 것 같다.
참고 참고 또 참아서..죽기 직전의 몸으로 추풍령에 도착한다. 저녁을 먹는다. 갈비탕. 약간 독특하다.. 뭐 그런대로 맛있다. 계산을 하려는데 제길 -_-지갑을 놓고 왔다. 사정을 구하고 지갑을 찾으러 나선다.
눈물이 나려 한다. 지갑이 없어지면 어떻하지... 두려워진다. 날이 어두워진다. 9시가 되어간다. 발밑이 안 보인다. 가로등도 없다. 희미한 전조등에 의지해 나아간다. 야간 라이딩은 너무 위험할 것 같다.
결국 이리 헤메고 저리 헤메어 지갑을 영동 근처에서 찾았다. 슈퍼마켙에서 음료수 먹고 옆에 놔두고 온 것이다. 고맙게도 보관해주시고 계셨다. 할머니 감사합니다-_-)
다시 추풍령에 도착하니 10시가 넘었다. 50km를 왕복했다. 큰일이다. 둘째날 벌써 150km를 진행했다. 이 페이스론 이미 대구에 도착했어야 했는데. 지갑때문에 차질이 생겼다.
대구에서 상철해임께 저녁 얻어 먹고 여관 잡아 자려했는데 큰일이다. 지금 페이스대로 달리면 새벽 3시쯤이나 대구에 도착할 것 같다.
음식점, 계산을 하는데 주인아저씨께서 와 계신다. 혼자서 여행하냐면서 놀람반 호기심 반으로 말을 건네신다.
갑자기 난입한 백세주 두 병-_-
술을 권하신다. 한잔 두잔. -_- 헤롱헤롱한다. 밤길은 위험하다며 자고 가라신다.. -_- 순간 갈등.. 0.1초간의 갈등끝에 자고 가기로 한다-_-);; 사실 지쳤다. 너무나 고마우신 분이다.. 영동에 무슨 의원이시라고 하신다. 후후 아들 딸 얘기를 신나게 하신다.
우리 부모님 심정도 저러실까.. 기분이 덩달아 좋아진다.
둘째날은 2l짜리 물 세개와 쪼꼬바 네 개를 먹었다.-_-);; 목말라 죽을뻔했다. 평속 18km/h정도 나왔다
셋째날, 7시쯤 일어났다. 몸이 너무 무겁다. 엉덩이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치질의 -_- 그것인가.
식당에서 아침을 얻어먹고 나선다. 너무나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하는데.. 영 개운찮다. 이런 호의를 오랫만에 맛보는 것 같다. 명함이라도 한 장 두고나올 걸 하는 후회가 계속된다.
추풍령부턴 계속 약간 내리막길이다. 다행이다. 몸은 무거워질대로 무거워졌다. 엉덩이 통증이 심해짐과 동시에 라이딩이 점점 힘들어진다.
이 날은 햇빛이 강하지 않다. 비가 온다고 한다.. 젠장.. 월요일부터 비온다고 해 놓구선. 기상청 변덕쟁이-_-
다행히 비가 오다 말다 한다. 그래도 상당히 추워진다. 드라이핏 재질의 웃옷이라 그런지 더욱 춥게 느껴진다.
12시경 대구에 도착한다. 대구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먹었다. -_-) 크아.. 너무 맛있게 먹었다.-_-)
역시나 대구에서 헤메기 시작한다. 지도도 나에겐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다. 이 선천적인 길치...
날이 너무 더워지고 비가 갑자기 거세져서. 길가 벤치에서 잠을 청한다.. 옆에 할머님이 쳐다보신다. -_-);;
이미 얼굴엔 철판을 깐 지 오래.. 몇시간 자다 일어났는데도 비가 계속 온다. 걱정이다. 최소한 경주까지는 가야하는데..
어라? 근데 생각외로 대구에서 경주까지의 거리가 가깝다. 70km정도? 였던걸로 기억한다.
추위에 떨고 지친 몸으로 힘겹게 페달링을 계속한다. 후우후우... 엉덩이 통증이 심해진다. 한번의 페달링에 통증이 온다. 오른손 새끼손가락부근이 저리기 시작한다. 피가 잘 돌지 않는 것 같다.. 자세가 문제인가..
오른쪽 무릎이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온몸이 무너지는 것 같다.
영천이 가까워진다. 도저히 경주까진 못 갈 것 같다.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괜히 밖에서 자지 말고 힘내서 경주까지 오란다. 내일 비가 더 많이 올 거라고 한다.
후 그말에 힘을 내본다. 1km 정말 힘겹다. 힘겹다기 보다 통증이 심해져서 참기 힘들어진다. 오후 7시경 겨우 경주에 진입한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너무 기쁘다..
그러나 이제보니 경주 시내까진 20km나 더 가야 한다-_-;; 경주 의외로 컸다-_-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전조등을 켜고 후미등을 켰다. 비가 더 심해진다. 춥고 서럽고 배고프다. 짜장면을 먹는데 오른손에 쥐는 힘이 없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가 걱정스런듯이 말을 건넨다. -_-);; 내 생전 그렇게 힘들게 짜장면 먹긴 첨이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갑자기 오르막이 나타난다. 헛 경주엔 평지만 있는 줄 알았더니.. 죽을 힘을 다해 오른다. 곧 이어 내리막, 휴.. 마구 밟아본다.
헉 이때 갑자기 턱이 내려앉는다. 어두워서 어찌된건지는 모른다. '쿵'하는 소리와 자전거가 휘청거린다.
순간 아찔했다.. 휴... 내려와서 보니 시속 50km도 넘게 나고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경주 시내로 들어왔다.
친구 집이다. 후아...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샤워하고싶어 미칠 것 같다.-_- 흙탕물에 온몸이 말이 아니다.
삼계탕도 먹었다. 오늘도 네 끼를 먹는구나. 자전거라는 놈 열량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세째날 주행거리는 150km 평속은 19km/h정도 나왔다.
네째날은 가볍다. 경주에서 울산까진 50km정도. 경주 친구와 함께 달린다. 처음으로 동행이 생긴 셈이다.
그런데 비가 엄청나게 내린다.-_- 뼈속까지 시리다
가까운 거리지만. 똥꼬(-_-*)의 고통이 너무나 심해서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망가진 무릎과 손의 저림이 심해져서 가장 짧은 거리를 가장 힘들게 온 것 같다.
도착... 총주행거리 500km..
첨으로 혼자서 떠난 자전거 여행이다. 준비도 미흡했고, 여행 경험도 없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큰 성취감, 그리고 멋진 경치, 어느덧 가을이 성큼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높은 하늘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그리고 주변 인심에도 큰 행복을 느꼈다.
다들 미쳤다고 -_- 하지만..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
첫 여행이라 많이 힘들더군요.
장비는 헬멧, 드라이버셋-_-);, 펑크패치, 선크림, 헬멧, 전조등, 후미등 등 이었습고, (장갑잊고 간것이 -_-크더군요)
여행중 산 것으로는 , 밴드 (발이 까져서-_-도배를 하고 다녔죠)
안약( 고글이 없으니 눈이 건조해져서 엄청나게 빨개지더군요, 고글 혹은 안약도 중요한 물품이라 생각됩니다.)
화상약-_-; 선크림이 잘 안 발라진 부위 무릎위, 발목뒤, 손등의 자극이 생각외로 심하더군요..
껄껄.. 다음 여행엔 더 철저해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서울올땐 자전거를 박살-_-을 내서 고속버스에 싣고 왔습니다.
(휴가가 너무 짧아서-_- 흑)
... 힘든기억이지만... 몸이 또 근질거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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