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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페스티발 그 새로운 경험-윽! 내갈비뼈를 돌리다오.

주책소동2003.08.25 14:40조회 수 141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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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인디 페스티발 - 새로운 경험 새로운 축제의 현장을..
근 두달을 기다렸다. 단순한 대회가 아닌 축제. 이제껏 국내에서는 이런 대회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척이나 좋은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 암튼 기대 만빵이었는데.
이런 됀장인 경우가 있나.. 하필 딱.. 축제의 다음날 무지 중요한 한마디로 밥줄이 걸려있는 프리젠테이션이 떠억 잡힌 것이 아닌가.. 그것도 바로 전주에서야 새끼줄이 만들어졌으니…
이런 됀장됀장. 어쩐다..
다음기회로 넘긴다? 일년을 기다리라고? 음. 이번 선물도 장난 아니던데. 어떻게든 가야해..
아님 이 기회에 회사를 옮긴다? 이런 정신 나간 넘을 봤나 지금 청년 실업이 어떤데 청년도 아닌넘이 회사를 옮겨? 오라는데도 있고? 음. 글치.. 이 문제도 있군..

음 결국 ..미리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까짓것.. 금방 뚝딱 만들고 가는거지. 하하하 라고 시작했던 제안서 작업은 토요일 새벽 3시. 아직도 3분의 1은 그대로 남아있다. 별수 없지 뭐 나머지는 가서한다는 야무진 생각을 가지고 성우로 출발 준비를 했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새벽 5시. 뭐 잠자기는 틀렸고 슬슬 출발해볼까? 일찍 출발해서인지 성우에 도착하니 8시도 채 안되었다. 넘 일찍왔군. 가져온 노트북을 펴 놓고 다시 일을.. 이 무슨 짓인지.. 이 멋진 곳에서 노트북 펴고 일하다니.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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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훤해지는 속속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에 자전거를 달고 등장한다. XC자전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육중함이 보는 것만으로도 몸 한가운데서 묵직한 것이 느껴진다. 음.. 글고 보니 내가 화장실을 안갔나보군.. 흠흠.
후딱 시간은 흘러 10시. 도깨비님과 다른 팀들도 비롯 속속 도착하고 이미 성우에서 멋들어진 다운힐 자전거를 보는 것은 어색한 풍경이 아니다. 정식 코스 오픈은 한시부터이지만 즐긴다는 축제의 성격상 그리 중요하지 않다. 곤돌라가 작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많은 다운힐러들이 곤돌라에 삼삼오오 모여 올라간다.스타트 라인이 있는 스카이 가든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얼굴이 낯익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언제나처럼 카메라를 꺼내어 무지하니 찍어대고 난 후 자전거에 올랐다. 지난번 코스 비디오 촬영때 한번 타본 코스이긴 때문에 코스는 이미 알고 있던 지라 별 부담없이 내려갔다. 출발점에서 바로 시작되는 멋들어진 싱글은 컨트롤 위주의 싱글로 상급자 선수들의 멋진 코너링을 확인할 수 있는 구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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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소동™은 어떠냐고? 그냥 내려가기 바쁘다. 뭘 그리 궁금한 것이 많은지.. ㅎㅎ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노면의 상태가 훨씬 좋다. 요 며칠 바짝 해가 들어서인가 먼지도 나지 않고, 슬립도 나지 않는 딱 좋은 상태이다. 성우 코스에서의 난코스라 할 수 있는 몇몇 코스중의 하나인  계단 역시도 위험요소를 많이 줄여 재미있게 탈 수 있게 만들어져있었다. 오히려 계단 코스를 달리고 바로 만나게 되는 진흙탕 구간이 오히려 이번 성우 코스의 가장 난코스가 아닌가 한다. 길이는 20m 가량인데 보통 보기힘든 진탕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전거를 들고 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 비디오에서 본듯한 진창을 뛰는 모습 역시 보통의 투어에서는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보통 이렇게 내려오는 시간은 6분 내외.. 주책소동™소동의 실력으로 미루어 볼 때 잘나온 기록인데.. 후에 상급자의 기록을 보면 4분대 초반을.. 거봐 주책소동™은 내려가는데 의의를 둔다니까..


진창이 끝나는 곳에 이어지는 두번째 난코스는 이외로 슬립이 많이 나는 곳으로 실제 시합에서는 이곳에서 슬립한 선수가 더 많은 것으로 기억한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보기보다 심한 경사와 방금 지나온 진탕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라 더욱 슬립을 만들어 낸다. 여기에 많은 자전거들이 지나가면서 만들어 놓은 골이(슬립난 형태대로) 보너스로 슬립을 유도하기 때문인 듯하다.
이 두부분만 잘 지나고 나면 다음은 슬로프로 이어진다. 성우 코스의 좋은 점중의 하나가 멋진 싱글에서의 컨트롤 위주의 코스와 슬로프에서의 신나는 스피드 두가지를 모두 즐길 수 있어 무척이나 멋진 코스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광덕산과 같은 돌탱이가 조금 모자란듯한 아쉬움이 있지만 어찌 모든 것을 만족하는 코스를 만들겠는가. 그런 코스가 있으면 꼭 알려주기 바란다. 스키장 슬로프 코스는 두군데의 점프대가 만들어져 있다. 첫번째 점프대는 1m 정도의 점프대로 잘 만들어진 코스 덕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다. 두번째 점프대는 골인 지점에 만들어진 점프대로 갤러리들을 위한 부분으로 자연스레 뛰어도 7~8m는 너끈히 날아가 멋진 눈요기를 제공해 준다. 대략 코스는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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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서너 바퀴쯤 타고 나니 이제 꽤 많은 라이더들이 모였다. 대충 진행측에 알아본 결과 전체 다운힐 출전하는 라이더가 100명 가량 된다고 들었다. 다운힐러 100명 들어나 봤나. 육중한 다운힐 잔차들이 100여명씩이나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다운힐러들은 개성이 분명하다. 물론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지만 다운힐의 경우에는 보다 자유로운 보다 강렬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송국에서도 나온듯하다. 방송 촬영을 위한 여러가지 주문에 맞추어 라이딩을 서너차례 더 하고 숙소로 향했다. 급하게 내려오는 탓에 숙소는 도깨비님에 끼어 하룻밤..ㅋㅋ
샤워를 하며 보니 또 다리 부근에 잔 기스들이 왜이리도 많이 났는지. 실력이 없으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딱 들어맞는다. 이렇게 오전 라이딩 끝..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시합보다는 사진도 좀 찍고 그간 못뵌 분들이나 라이더 분들을 만난다는 것이 더욱 즐거운 경험이었다. 도깨비님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뒤늦게 도착한 탱크님따라 다시 곤돌라장으로 끌려(?)가고 ㅎㅎ 주책소동™은 사진 찍으로 올라가고 정상에서 사진찍기가 지쳐갈 무렵 코스를 따라 걸어 내려가 보기로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같은 곳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갈때와 걸어서 갈때는 느낌이 다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가끔 걸어가면서 만나는 라이더들의 사진도 찍고 골인지점까지 내려오니 30분 가량 걸린다.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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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성우에서의 오후가 지나갔다.
저녁무렵 인디 페스티발 전야제가 열렸다. 푸짐한 음식에 시원한 맥주와 재미난 행사들까지 다들 술잔을 따르고 그 아쉬움이 남는지 끝난 후에도 삼삼오오 술잔을 따르며 밤을 보내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아 전야제 분위기 역시 무슨 가족 모임과 같이 훈훈한 느낌이 든다.

다음날 아침. 이렇게 쓰니까 무슨 소설의 한 구절 같네..
다행이 비가 오지 않는다.

원래의 예정은 전체 시드 레이스를 한번 하고 본 경기를 할 예정이었으나 너무나 많은 참가자들로 인해 시드 레이스 대신 9시까지의 자유 레이스 후 본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곤돌라를 타고 정상에 올라가니 이미 많은 선수들이 배번판을 달고 연습중이다. 확실히 어제와는 다른 묘한 긴장감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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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촬영을 하고 있던 방송국 직원들 역시 분주히 촬영을 하고 있었고..
주책소동™은 헤드캠을 헬맷에 장착하고 시험 라이딩을 해보기로 했다.
출발.. 이제 꽤나 익숙해진 코스라 별 부담없이 내려가며 타이어의 그립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이제 코너를 돌면 첫번째 난코스 계단..
근데 갑자기 삐익.. 하는 호루라기 소리와 불쑥 숲속에서 사람이.. 순간 브레이크에 절로 힘이 들어가고 순간 프론트 샥이 바텀아웃까지 들어가며 동시에 뒷바퀴가 서서히.. 개인적인 느낌이었지만 서서히였다.
앞에는 계단으로의 내리막.. 이대로 날아가면 정말 큰일이다라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과감히 밀치고 공중으로 높이 치솟앗다. 정점에 다달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떨어지기 시작한다.
누군가 말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내 날개는? 점점 지면이 다가온다. 어라 근데 저 말뚝은 나무 등걸이 아닌가. 음.. 저걸 좀 더 정비해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점점 다가오네.. 보호대를 입었길래 망정이지. 어디 함 부딪혀볼까 하는 생각 까지였다.
헬맷을 먼저 코스에 처박혔다. 헷맷의 표면이 땅을 긁으며 밀려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참 헬맷 잘 썼다는 자화자찬을 하는 순간 몸의 나머지 부분 정확히는 가슴 부분이 나무등걸에 떨어졌다. 심장 부근을 타격하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순간 욱 하고 일갈이 터져나온다. 예상보다 훨씬 강한 충격이었다.
온몸이 완전히 정지하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숨쉬기가 힘들다. 헉헉 이제껏 달린 것은 별로 되지 않는데 너무 숨이 가쁘다.상태가 좋지 않다. 아까 호각을 불었던 진행요원이 달려와 괜찮은지 확인한다. 잠시 그자리에 누워 다른 곳들을 확인했다. 다행이 부러진 곳은 없는 듯하다. 가만히 앉아 숨을 고르니 조금은 나아진 듯 하다. 그래도 가슴이 많이 욱씬거린다. 진행요원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한쪽으로 치우고 잠시 쉬다 다시 출발 코스로 올라갔다. 겨우겨우 출발점으로 돌아가 다시 숨을 고르고 쉬고 있었다. 아무래도 갈비뼈가 이상한듯 하다. 숨을 쉴 때마다 욱신거리는 것이 도저히 출전은 무리다. 출전이 아쉽기도 하지만 편안하게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더욱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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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드디어 본경기.
묘한 긴장감.. 보통 투어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이 긴장감을 느끼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리라.
상급자부터 출발을 시작했다. 수많은 선수들 역시 보기 힘든 상급자들의 라이딩을 보기 위해 코스로 모여들고 엄청난 환호속에 자잔거를 내리쏘기 시작한다. 역시 명불허전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코너링과 어떤 순간에도 멈추지 않는 힘찬 페달링.. 오 역시 상급자구나.. 상급자들이 모두 출발을 하고 다음 초급자.. 아직도 70여명의 라이더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역시 걸어서 코스를 완주했다. 도중 도중 사진을 찍고 운영요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골인 지점을 통과했다. 골인지점을 통과하니 힐클라이밍 종목이 막 시작되었다. 다운힐과는 다른 힘을 느낄 수 있는 힐클라이밍 역시 묘한 매력이 있는 종목이다. 심장이 터질듯한 페달링에서 느껴지는 희열.. 이역시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주책소동™은 아냐고? 예전엔 알았는데.. 요즘은 글쎄.. 어떤 느낌이었지?



힐클라이밍이 마치고 이번엔 단체전! 힐클라이밍과 다운힐이 합쳐진 형태인데 아마도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릴레이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4명이 한 조로 뛰는 이 단체전은 말그대로 팀원 전체의 고른 실력이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등수 보다는 모두들 마치 어렸을 때 운동회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참 이번에 전체 행사의 진행은 엠사의 독수리님이 맡았는데 맛깔스런 입담과 좌중을 압도하는 묘한 카리스마와 재치있는 멘트들은 성우 페스티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단체전 중간중간 진행되는 행운권 추첨 또한 이번 축제의 크나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참가인원보다 많은 선물에 다들 즐거워하고.. <br>
155 주책소동™ 의 행운권 번호였는데. 결국 나오지 않았다. 분명 다른 박스에 넣은게 아닌가 싶다.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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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전이 끝나고 나서는 트라이얼 경기..
자전거로 그러한 동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만들어진 기물을 향해 무모하리만큼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2m높이에서의 드롭은 보고는 있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 시합 후에는 오늘의 마지막 경기인 점프 페스티발.. 골인 지점의 점프대에서 맘껏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꼭 한마리 새처럼 느껴진다. 특히 서준용 선수의 멋들어진 점프는 외국 잡지에서 봐오던 모습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열명 남짓한 출전 선수들 모두의 개성이 느껴지는 점프를 바라보며 갤러리들의 환호성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시상식이 이어지고 경품행사도 한참이나..
벌써 시간은 7시를 훌쩍 넘었지만 모두들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축제의 즐거움의 묻어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코스 곳곳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산악자전거인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편은 다이돈꽈님께 운전대를 드리고 뒷자리에서 노트북을 펴고 내일 발표할 자료를 정리하면서도 참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1회 대회라 부분적인 아쉬움도 있지만 참가하는 선수들이나 선수들을 응원하는 갤러리들이나 누구나가 즐겁게 일박 이일간의 행사를 당분간 잊지 못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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