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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땅끝마을까지 輪行記 (3)부여에서 함열까지

........2003.10.17 16:31조회 수 1019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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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힘이 들긴 들었던가 봅니다... 하여튼 8시 40분경 아침을 먹고 슬슬 집을 나섭니다.   궁남지 근처의 경치가 좋아졌다고 해서 일단 가봅니다.   옛날보다 그 주변을 습지로 만들고 연들을 심어 분위기가 한참 더 좋아졌네요... 8월 연꽃이 피면 다시 한번 집사람과 와봐야 되겠습니다.   새로난 백제교를 지납니다.  

아직도 현역에서 노익장(?)을 자랑하는 이곳 출신 정치인 김x필씨가 한참 잘 나가던 시기에 놓아준 다리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 고장 사람들이 자랑을 했었던 옛 다리는 자전거와 보행인 전용이 되어 그 임무를 계속하고 있군요...

수복정를 돌아 국도 29번을 타고 장암 방면으로 향합니다.   장암은 제가 어렸을 때 자라던 곳이라서 무척 눈에 익습니다.   일본식 집들도 아직 보이는군요... 새로 뚫린 도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니 수박으로 유명한 땀뻘입니다.   부여 백마강변의 기름진 평야이지요... 당연히 자전거 타기는 신납니다...

곧 장암입니다.   제 할아버지가 사셨고 아버지가 이곳에서 나셨지요.   우회 도로가 나 있지만 옛날 풍경이 고대로 남아있는 장암면 면소재지에 가봅니다.  

쇠락한 분위기가 짙게 남아있군요.   제가 어려서 추석 때 성묘오느냐고 왔던 그 시간에서 그대로 멈춘듯 하네요...   다시 큰 도로로 합류하니 원문리, 합곡리 제 고등학교 동창들이 살던 마을 이름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오늘의 험로... 임천 고개가 기다립니다.   이곳만 넘으면 큰 고개는 없습니다.   고개를 넘으니 점리라는 마을이고 지토리 입구가 나오는군요...  조그만 고개를 다시 넘으니 임천입니다.


이곳은 성흥산성과 대조사가 있지요.   제가 중학교 다닐 때 교회에서 놀러 온 적이 있는 곳인데 성흥산성에 올라가면 이 근처가 모두 보였었지요.

조금 더 가니 강경과 장항방면의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쉬면서 오늘 목적지를 정합니다.   원래는 익산까지 가려고 했는데 어제 좀 힘들게 탔고 오늘 집에도 가야 되니 강경까지 일단 가보고 거기서 더 갈 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아침에 미리 강경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예매는 해 놓았었지요.   삼거리에서 68번 지방도를 타고 가는 강경까지는 거의 평지입니다.   기분 좋게 달리니 강경과 연결되는 황산대교가 나오는군요.   다리 중간쯤에서 좀 쉬면서 경치 구경을 합니다.   옛날 백제가 망할 때 당나라 소정방은 이 강을 타고 올라왔을겁니다.   이 강이 교통로로써 활용될 때 강경은 아주 번화한 도시였었지요.


강경 입구 작은 공원에서 쉽니다.   시간은 10 시 30 분... 기차 출발시간이 1 시니까 시간이 상당히 많이 남습니다.   익산까지 가면 될 것도 같은데 아무래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을 듯해서 함열까지 간 다음 집으로 돌아 가기로 하고 기차 예매를 다시 하려니 그 기차는 함열에서 안 선다는군요...   그래... 여기서 함열까지 12 KM이니까 갔다가 돌아와도 충분하겠다.

국도 23번을 타고 함열쪽으로 나섭니다.    바람이 되어서 불어주니 시속 40 KM 언저리까지 나오는군요...

참 제 자전거는 자이안트 이구아나구요... 타이어를 세미 슬릭 타이어로 했습니다.


나바위 성지라는 곳을 지나는데 괜찮아 보여 오다가 한 번 들려 봐야 되겠더군요...

용안을 지납니다.   용안 우회도로 옆으로 참 멋있는 건물과 정원이 있네요...

여기도 오다가 들려봐야 되겠습니다.   함열까지는 고속도로와 같은 4차선입니다.   함열입구에서 4차선을 벗어나 구불구불한 2차선 길을 타고 함열로 들어서니 아담한 함열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함열역입니다.   참 작군요... 역 안에 들어가 보니 많은 기차들이 서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나중에 다시 올 때 별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다시 강경으로 돌아갑니다.   용안으로 가서 그 건물에 가니 오씨 충신 3대를 모신 사당이군요.   안에 들어가 보고 싶은데 문을 잠가 놓았습니다.   좀 아쉽군요... 밖에서 쉬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갈 때는 내 컨디션이 좋아서 속도가 나는줄 알았더니 올 때보니 바람탓이었더군요..,. 당연히 올 때는 좀 힘이 듭니다.   나바위순교지에 들려봅니다.   천주교 순교지같은데 잘 꾸며 놓았더군요.. 좀 둘러보다가 다시 강경쪽으로 갑니다.   얼마 안가니 전북과 충남의 경계가 나오는군요... 바로 강경입니다.

이제 점심을 먹고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역으로 일단 가보니 식당이 좀 마땅치가 않습니다.   열쇠잠금장치가 없어서 안에서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식당이 없더군요... 함참을 둘러보다가 중국음식점이 조건에 잘 맞아 어제와 같이 짜짱면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식사 후 슬슬 역으로 돌아와 자전거를 분해해서 가방에 넣습니다.   군인들이 여러 가지를 물어보는군요..   나중에 여유가 있거든 자전거 여행을 해보라고 권해주었습니다.   기차는 무궁화호인데 아주 좋군요.   자전거 가방을 둘 수 있게 수납 공간도 있습니다.   앞으로 자전거 보관은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조치원을 거쳐서 통일호로 충주로 돌아옵니다.   통일호는 좀 불편하군요.   기차 맨 뒤의 좌석 공간에 놓았는데 조금 공간이 작아 뒷디레일러가 문에 닿는듯 해서 신경이 쓰입니다.  

충주에 도착해 역 구내에서 자전거를 조립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60 KM정도가 나오는군요...   다음은 함열부터인데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타게 되면 재미없더라도 다시 올리지요... 그 때는 사진도 같이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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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흠..... 재미난 여행이군요.
    저도 그런 식으로 여행을 해 볼까 구상중입니다.
    토요일에는 남해가는 일행이 있어 자전거를 싣고 몸을 의탁하여 남해대교에서 출발하여 1박2일동안 남해섬을 완전히 돌았습니다.
    그리고.....창선교를 지나서 새로 만든 연육교 앞에서 다시 자전거를 싣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지금 자전거를 분해해서 이동할 수 있는 가방을 구입하려고 물색중이죠..... 경험을 하고 계시니 어떤 가방이 적당한 지 알려주시면 고맙겠네요.
    계속 즐거운 여행하시길 빕니다.
nambur
2005.05.07 조회 1567
감독
2003.04.28 조회 541
맞바람
2003.02.28 조회 813
raftoh
2003.04.28 조회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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