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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7일 청계산 옛골 완주기.

Bluebird2003.12.10 00:05조회 수 1239추천 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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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청계산 옛골 코스 완주기(완주기라고 해야 할지...)

입산 시각 : 약 3시경


손목의 혹제거 수술이후,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습니다. 반포쪽에서 오장터까지 바람을

거슬러 페달질을 하려니, 무척 고역이었습니다. 바람을 피한다고, 신발과 발사이에 비닐을

넣었습니다만, 신발이 여름신발이라 그런가 신발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은 발가락을

얼얼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오장터(www.wildbike.co.kr)에 갔다 오는것으로 라이딩의 시작을 고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함께 만나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춥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청계산에 함께 가주겠다고 미끼를 던져 억지로 나오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처음가서, 아는분들도 없고, 그냥 멍하니 이것 저것 구경을 하다가,  wildbike 에서 알게된

channim(이주용)님을 만나 스페셜라이즈드 엔듀로를 10여분정도 시승을 해보았습니다.


그후, 점심을 한판 사고, channim 은 일요일임에도 바쁜일로 출근을 해야한다기에 보내드리고,

사실,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가고 싶었는데, 한강 바람이 매섭게 춥기도 하고, 산에 다시 가보고

싶기도 해서, 친구의 차에 타이어 앞뒤를 분해해서 뒷트렁크에 실었습니다.

그런데, 레간쟈의 뒷트렁크는 부피는 큰편이긴 하지만, 트랙 8000 17.5 인치가 다 안들어가더군요.

소나타는 들어가던데... 어쨌건, 그렇게 해서 청계산으로 향했습니다. 차안에 앉아 몸을 녹이며...


옛골에서 약간 떨어진곳에 버스와 이삿짐차같은것이 정차되어 있는 공터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잔차를 주섬주섬 재 조립하고, 옛골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타서 그런가,  아니면 어제 새벽 4시에

잠이들어 그런가, 기력이 많이 딸렸습니다. 계속 헉헉거리며 친구를 쫓아갔습니다. 젠장...

한달전만해도, 집에서부터 끌고올라가기전까지 한번에 달렸었는데... 추워서 그런가... 아니면,

생활이 불규칙해서 그런가...


힘은 딸렸지만, 자전거 컨트롤감은 아직 살아있는지 대충 끌고 올라가는곳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여름신발이라 그런지 계속 미끄러웠습니다. 신발속에 바람막이 비닐을 신어서

그랬는지... 어쨌건, 흙을 쳐다보니, 고운 흙사이로 얼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여름에 등산할때는 산을 뛰어다녔는데, 땅이 미끄러우니 영... 등산화면 이정도는 괜찮을듯

싶은데,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신발이 받쳐주질 못하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잠을 늦게자서,

피곤한감도 있고...


동자샘까지의 긴 업힐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통은, 끌고 올라가서 쭈욱 내려가는 힘으로

좌측으로 틀어 차고 올라가는데, 쭈욱 다 내려갈즈음, 50대 중반으로 보이시는 백발의

신사분이 두팔을 들어 갈길이 없음을 표시하더군요... 크... 어쩔수 없이 정지해서,

이렇쿵 저렇쿵 가시면 됩니다 하고, 안내를 해드렸습니다. 에고... 기력도 딸리는데...

그냥, 근력으로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녀석이 계속 따라왔으면, 그냥 올라갔을텐데... 어라? 이 친구가 끌고 올라옵니다.

흠.. 속으로, 그래.. 잘됐다. 힘들어 죽겠는데, 나도 끌고 가야지...

근데, 솔직히 끌고 가는게 더 힘든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한테... 아니 계속 끌고 올라갈셈이야? 하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랬더니, '그래? 그럼 타고 가야지...' 하면서, '힘을 받아 올라가야지' 하면서,

길옆 평평한 흙길에서부터 타고 올라올셈으로, 흙길로 빠져서 달려오다가,

흙과 시멘트길 사이의 도랑위 나무가지들이 부러지면서, 앞바퀴가 도랑에 걸린겁니다.

순간,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뒷바퀴가 앞으로... 다행히, 거의 슬로우비디오처럼, 넘어지면서

약간 측면으로 쓰러져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스탠딩의 중요성을 외치던

친구의 스탠딩연습 덕분은 아니었나 싶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펌푸 고정대만 부러지고

끝났습니다.


애써 끌고 가다, 타고 가다... 오늘따라 등산객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친구가 타고 올라가는데

한부류가 와 대단하다... 그러고, 한 사람이 저건 300만원짜리라 기어가 정교해서 저렇게

올라갈수 있는거야... 그소리를 들으면서, 저는 또 내려서 끌고 갔습니다. 갑자기 조용해지는

등산객들...  아마도, 내려가면서 그랬을겁니다. 저사람은 체력이 약한가봐...


ㅎ ㅎ  제 친구는 업힐에 약해서, 곧 끌고 가더군요. 저또한 약해진 체력으로 계속 끌고 올라가다,

타고 올라가다를 반복했습니다. 1차 정상(?:옛골 고원?)에서, 잠시 친구와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빨리 가자고 해서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번에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동산에 오르니 그곳에 이수봉 비석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재촉하는 친구를 졸라, 사진을 한방 찍고 다운힐을 시작했습니다.


스탠딩과 윌리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친구는, 그 덕분인지 저보다 훨씬 수월하게

다운힐을 했습니다. 처음에 왔을땐, 어려워 보이던 나무 줄거리, 둔턱등을 마구 내려갔습니다.


컨디션이 괜찮았다면, 좀더 수월하게 내려갔을텐데... 언제나 그랬듯이, 낮은 시력은

주행중 시야확보에 많은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겁이 많아 그런지 보호대 없이

내려가는것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많은 구간을 타고 내려간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막판엔 하늘도 어두워지고, 기운이 다 빠져서 빌빌거리며 끌고 내려갔습니다.

게다가 끌고 내려가는데, 신발이 어찌나 미끄러운지, 빙판에 미끄러지듯이 쭈욱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는 쓰러뜨리기 싫어서 오른손으론 자전거를 지지했기 때문에,

오른쪽 어깨가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엉덩방아 찧으면서 등짝을 크랭크암에 찍었는지

지금도 욱신거립니다. 한번 이렇게 미끄러지고는, 얼마 안가서 또 미끌...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평평하지 않은 부분만 발로 디디며 내려갔습니다.


옛골에서 직선으로 떨어지는 부분으로 내려오며,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일단, 한코스를

파악을 했으니, 다음부터는 마음놓고 내지를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막판에, 경사가

약간 심한 내리막이 있었는데, 잘 타시는분들이야 쉽게 내려가겠지만, 저는 아직...

아마 다음번엔 내려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친구녀석은 적당히 브레이킹을 하면서,

자전거 바퀴로 스키를 타듯이 잘도 내려가더군요. 친구말로는, 스탠딩 연습한것이

주효하다고 하더군요. 산본의 가미가제 코스가 이런 경사도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해지기 전에, 도로로 내려와서 다행이었고, 매우 재미있었으나, 오랜만의 라이딩이어서

그랬는지, 생활이 규칙적이지 않아서 그랬는지 무척 힘들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달리다가,

친구는 그냥 집으로 가라고 하고, 저는 집을 향하여 페달질을 시작했습니다. 출발전,

물을 마시려, 물병뚜껑을 위로 올리는 순간 뿌드득~ 분질러지더군요. KONA 물병인데,

값도 저렴하고, 색깔도 자전거 색과 어울려 아끼던놈인데, 아쉬웠습니다. 얼어서,

찔끔찔끔 나오는 몇방울 물로 목을 축이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확실히, 라이딩에

수분섭취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물이 어는 날씨에도 땀이 나도록 탔으니...


집으로 달려오는길이 무척 춥더군요. 겨울이 되면, 다른곳은 괜찮은데, 얼굴과 손과 발에

추위를 많이 느껴서 몹시 불편합니다. 특히 얼굴살이 엷어서 그런가, 얼굴부위가 많이 찬기를

느껴서... 아무래도, 겨울라이딩은 잠시 접고, 등산을 통해 체력단련을 할까 합니다.

달릴때, 뒤집어쓴 두건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바람이 왜이리 차게 느껴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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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렇듯 우면사에 그들은 모였습니다. (by 노바(이전무)) 손시렵다.. (by Visi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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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n-3
2003.12.06 조회 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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