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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한 잔차 도난기...ㅜㅜ

billbab2003.12.16 02:51조회 수 103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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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안타까운 마음에 자유게시판에도 이글을 올림에 양해를 바랍니다..꾸~뻑

허걱 제게도 이런일이....ㅜㅜ

정말 제가 보는 앞에서 이런일이 벌어지리라곤....ㅜㅜ

공개수배겸 잔차 도난기를 올립니다.


모델 : 자이안트 Yukon SE (2001년형)
색상 : 자주색
분실장소 : 노원구 공릉동 풍림아파트 상가
분실시간 : 12/15 밤 9시30분경
특이사항 : 체인스테이가드로 투명튜브를 감았음.
               핸들바를 높이느라 스페이서를 많이 껴놨음.


얼마남지 않은 취직셤때문에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여자친구가

밥사준다해서 밥먹구 여친집에 데려다 주는 길이었습니다.

근데 여친이 자꾸 영화보고 싶다고 조르더군요...ㅡㅡ;

공부할게 많은지라 일언지하 거절하고 잔차를 끌구서 여친집으로 가고 있었습

니다. 집에 들어감 심심하다고 비디오 빌려간다길래 비됴 가게로 갔지요

아파트 상가 내부에 있는 비됴가게 입니다. 평소자주가던 곳이고 통유리로 된

곳이라 유리에 기대놓고 비됴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한참 고르다 흘깃보니 역

시 그대로 버티고 있더군요..^^;

그리고 여친이랑 이게 잼있네 저게잼있네 하면서 한창 실갱이를 나누던중...

여친 하는말..

" 자전거 어딨어???"

ㅡㅡ;

바로 밖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상가 입구를 벗어나는 잔차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

바람처럼 달려나갔습니다......   휭~~~~~~~

잘아는 가게분이 아파트 단지 안쪽으로 갔다더군요 고등학생같았구 짙은색 잠

바를 입은...ㅜㅜ

이 아파트단지의 특성상 외부와 차단이 되어있는 관계로 상가를 이용한다는 것

은 곧 아파트 주민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파트는 총 13개동 각동마다 입구가 3개씩이구 20층입니다.

그때 시간 밤 9시 30분 잡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한동씩 20층 꼭대기에서 부

터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여친도 본격적으로 돕겠다며 집에가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구서 함께 뒤지기를

어언 3시간째...마지막 한동을 남겨두고 여친과 저는 거의 탈진하기 일보직전

이었습니다. 다리가 풀려서리...ㅜㅜ

게다가 마지막은 출입구가 4개입니다..ㅜㅜ 여친과 저는 2개씩 분담하구서

마지막 힘을 다해 20층 버튼을 눌렀습니다. 20층에 도착하니

여친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 찾았어.. 첫벗째 출입구 20층으로 와"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도둑넘이 그 줄에 사는 건 맞는데 하필 20층꼭대기란

건..20층 사람이 아닐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시각 새벽 1시 30분....

1층......5층....10층.........................19층..20층.


정말 한층한층 올라가면서 짐까지 고생한게 생각나서 잡아 족치리라 절대 용서

하지 않으리라 맘을 먹었습니다.

도착해서 여친이 보여준 자전거는 ....

동일한 기종의 다른분 것이었습니다....ㅜㅜ 눈물이 날라하더군요.

제 여친은 이잔차를 발견하고는 울컥했다 하더군요..

참 2001년형 유콘 SE가 흔한것이 아닐진데 떡하니 버티고 있더군요..ㅜㅜ

하지만 제것은 아니였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희망을 날려버리고 기진맥진한 상태로 마지막 남은 아파트를 수

색했습니다.

장장 4시간 30분간

20층 X 3(출입구) X  13(아파트) +20층(마지막 출입구 하나더) =800 층

허거거거거걱

다리에 알이 제대로 뱄습니다. 허탈한 마음에 담배한대 피고 자리를 털었습니다.

여친은 옆에서 분에 못이겨 눈물이 글썽이더군요.

갑자기 생각이 엘리베이터 감시 카메라가 생각나더군요. 그시간대 카메라에 찍

힌 자전거를 가지고 엘리베이터를 탄 것만 찾으면 되겠단 생각에 수위실로 향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우리의 수위아저씨들은 약속이나 하신것처럼 단지내 모든분들이

수면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괜히 깨워서 보자고 해봐야 보여줄것 같지도 않고

해서 그냥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실 이자전거는 제것이 아니라 같은 연구실 후배를 얼마전 입문시켜준다고 중

고로 산것입니다. 정말 재밌어 하고 그랬는데.. 좋은 넘을 하나 사서 다시 안겨

줘야 겠습니다..흐미   돈날아가는 소리가..ㅜㅜ

그래도 오늘은 웬일로 제 잔거를 안가져간게 불행중 다행이란 생각도 해 봅니다.

지루하고 긴글 읽어주셔셔 감사하구요..마지막으로 당부드릴 말은 정말 눈에

서 1초라도 떨어뜨림 안된다는 것입니다. 제가 뻔히 보는 앞에서 그렇게 타고

도망갈 정도니.. 아마도 대단한 고수인듯... 사실 제가 트라열 연습하면서 온다

구 기어비를 젤루 낮을걸로 했는데 속도로 봐선 변속을 하고 도망간듯하니..

것참...

암튼 노원구 주변에서 반드시 그 도둑놈이 타고 다니거나 아님 주변친구들에

게 팔아서 타고 다닐것으로 봅니다. 2001년식 유콘SE 가 흔한넘이 아니라 구별

하긴 아주 쉬울겁니다. 자주색 유콘 17인치입니다. 잘 살펴보시구요...대담한

행각으로 봐서 앞으로 그쪽방면에 대성한듯 싶은 아주 싹수가 노란 녀석입니다.

이기회에 잡아서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줘야 할듯 싶습니다. 그럼...^^



ps: 제가 후배에게 고스란히 변상을 해줘야 할듯 싶은데요..이정도 사양의 입

문용 신장 175 정도가 탈 것으로 저렴하게 주실분 있으심 제게 쪽지 주십시요.

아직 청년실업에서 헤어나지 못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아 후하게는 쳐드릴

수 없으니 넘 비싼넘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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