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첫 장거리 춘천투어기

tensimi2004.05.15 15:59조회 수 1995추천 수 1댓글 8

    • 글자 크기


예전부터 장거리 투어랑 노숙을 너무해보고싶었었다.
이번토요일 일요일에 그 꿈을 이루기로 했다.
마침 비온다는 일기예보도 있고..전부터 스포츠 포스터나 잡지같은데서
비맞으면서 자전거 배낭 질머지고 계울건너고 산타고하는장면을 시도해보고싶었는데
더욱더 쾌제를 불렀다 ㅋ
안양에서 춘천을 목표로 어제 5월8일 저녁에 출발했다
코스는 청계 - 분당 - 성남 - 구리 - 남양주 - 가평(기도원에서자고) - 춘천(닭갈비먹고집으로)
인덕원에서 친구 민호와 만나 청계언덕을 넘어 부곡으로 부곡집에들려 카네이션 전달-_-ㅋ
다시 청계로 거거~ 청계 공동묘지언덕에서 칼국수먹고 분당을 거쳐 지나갔다


분당자전거도로로 하염없이 달리다가 여기가 어디쯤인지 알수가없어 찻길로 올라가보니 송파다
많이두 왔넹 ㅋ
송파에서 구리로 가는 길을몰라 표지판따라 가다보니 게속 고속도로만 나온다 다시 유턴하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짱나서 걍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자전거로 고속도로를 달리니 위화감이 장난이 아니다 바로 옆으로 차들이 백키로 넘게 쌩쌩 달리는데
절라 후달렸다-_-ㅋ
가다가 너무 무서워서 자전거 질머지고 담넘어 옆길로 빠졌다 ㅋ
하염없이 달리다보니 여기가 어딘지 알수가없고 사람들한테 물어물어 가다보니




새벽 1시에 남양주에 도착했다 배가고프고 기진맥진 남양주 시내에 진입하여 분식집에서
순두부와 왕만두를 먹었다 아줌마한테 만두하나 더달라고 쪼르궁 ㅋ
배를 채우니 다시 힘이 솟는다!!!
비도 조금씩오고 빡세게 가기 딱좋다 기분좋게 출발 남양주에서 가평으로 가는길...와이리 언덕이만냐-_-ㅋ
헥헥대며 올라가니 슬슬 몸에서 열이나고 적당이 몸이 풀린는거 같다..하지만 그건 잠시
비때문에 체온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점점 몸이 굳어간다 근육이 뻑뻑해지는게 느껴진다.
첨 목적은 가평에 기도원에서 잠을 자기로했는데 밤12시쯤 도착할걸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길을너무 헤매서
시간도 늦고 비때문에 춥고 너무 지쳤다 그때마침 천마산 기도원이라는 팻말이 보이길래
거기서 자고가기로 했다
헌데문제는..천마산 기도원 위치를 찾을수가 없다-_-ㅋ
표지판도 요상하게 만들어져있구 너무어둡다 한10분정도 헤메다가 걍 근처교회에서 자구가기로했다
교회문이 열려있을걸 예상했는데 잠겨있네-_-;;;
교회 현관앞까지 지붕이 씌어져있길래..그래도 비는 피할수 있구나하구 마침 현관밖에 의자도 내놔있길래
의자방석을 바닥에 깔고 자려고 누웠다.
민호는 누운지 일분도 안대서 바로 코를고네..젠장 피곤해 죽겠는데 춥고 찝찝하고 불편하고 잠이안온다.
한 십분정도 누워있다보니 갑자기 교회안에서 무슨소리가난다 그리고선 교회에 불이켜지는거다
깜짝놀라 민호흔들어 깨우고 잽싸게 토겼다-_-ㅋ
노숙하는거 포기하고 다시 남양주 시내로 돌아가 찜찔방에서 잤다.
뜨건물로 몸좀풀고 잘렸는데 대충샤워하구 탕에들어가자마자 바로 피곤이 마구마구 밀려오는거다...
안대겠다 자야겠다하고 제대로 씻지도안고 걍 나와서 잤다 주위소란스럽구 새벽4시에 잤는데 아침일찍부터
아줌마가 청소한다고 비키라고 딴데가서 잘려면또와서 비키라고..제대로 자지도못하고...
일단 일어나니 다리에 힘이 확 풀려서 주저앉았다..다리가 후들후들...
다리 근육들이 고통을 마구마구 호소한다.
욕탕에가서 20분정도 근육을 풀어주고 스트레칭을하니 조금나아진다 다시 회복댄거같다.
찜질방에서나와 새벽에 먹었던 분식집에서 김밥과 찐빵을 먹고 김밥꼬다리 남은게 있길래 좀 달라고했더니
한무더기 싸줬다-_-ㅋ


다시 춘천으로 출발 비는 새벽보다 좀 마니왔다 기분좋게 달렸다 마구마구 언덕을 올라가고 내리막길을 즐기고 하다보니
어느세 가평에 도착했다. 북한강..경치 너무좋다 비때문에 제대로 사진을 못찍은게 너무나 아쉽다.
가는도중 강에내려가 구경도하고..마음껏 경치를 즐기며 갔다.
가평에다와 무슨언덕인진 모르겠는데 무지 높은 언덕을 올라갔는데 언덕꼭대기에 위치한 휴게소에서
싸온 김밥 꼬다리먹구나니 몸이 뻑뻑해지구 추워진다 한참을 스트레칭을하구 초코렛두먹고 했는데도
나아지지가 않는다. 가다보면 다시 달아오르겠지 하고 무작정 출발했다.
옷이 물을너무 마니먹어 온몸을 휘감으며 움직임을 방해한다. 일부러 몸을 데우려고 기어를 무겁게 해서 달렸는데
지치기만하고 낭패였다.
몸이 뎁혀지는 시간보다 체온을 빼앗기는 시간이 더욱빠르다 손이저려오고 나중에는 발도 저려온다
입술이 파래지고 손톱까지 파래졌다 손이너무 저려와 기아를 올리기가 힘들었다. 몇번 기아올리는걸 실패했다.
눈앞이 흐릿흐릿해지고 감각이 둔해졌다. 판단력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비틀비틀 그래도 악으로 버티며달렸다.
아무생각도 안든다 힘들지도안고 더이상 다리가 아픈건 느껴지지도 않는다. 오직 춥다는 생각뿐
도로를 달리는게 너무추웠다. 강길을 달릴때는 더욱더 추워 미칠거 같았다. 다리를 건널때는 정말 추웠다ㅡㅡ;;
어떡게 목적지도 안보이고 돌아갈수도 없고 이자리에 주저앉을수도 없고 정말 어떡게 할수가없었다.
오직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동안 지금까지 살아오며 힘들었던게 생각난다.
어릴적에 피서가서 태풍때문에 고생한일..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자와 헤어져 힘들었던일..
현제 사귀던 여자때문에 힘들은일..
방위산업체 다니며 힘든일...
웃음이 나온다 여지까지 힘들었던건 다 장난이었다...
피식..앞으론 웬만한거 가지곤 힘들다는 생각도 안들거 같다..
이상황에서 이런생각을 한다는게 웃음이 나온다.
너무 힘들지만 한번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염없이 달렸다 그러다 문득 옆을보니 플랜카드가 보인다 춘천닭갈비축제 어쩌고 저쩌고...
좀더나가니 춘천닭갈비 간판이보이고..순간 크게왜치며 민호를 불렀다
드디어 도착이다..갑자기 힘이 솟는거같다. 일단 아무건물이나 들어가 비를피했다.
일단 목저지에는 도착했는데 닭갈비가 먹고싶지도안고 오직 쉬고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도저이 다시 자전거타고 안양까진 못가겠다 너무 추웠다.
고속버스타고 가자고 하니깐 민호는 혼자 자전거로 간다고 한다. 한번 해보고싶다고, 그럼 고속버스터미널까지만
같이가고 거기서 헤어지기로 했다. 옆에 닭갈비집 아주머니한테 터미널위치물어보고 다시 달렸다
좀만더가면 댄다는 생각으로 정말 쥐어짜서 달렸다.
가다보니 민호가 사라졌다. 비때문에 핸드폰은 가방에넣고 방수덮게로 덮었는데 손에는 장갑끼고 있고-_-;;
핸폰끄내는건 정말 대작업이다 무엇보다 여기서 멈추면 더이상 못나갈거같다. 터미널가면 만나겠지 하고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춘천역 이정표 따라가면 댄다고 한다.
춘천역 이정표따라가니 20분정도가니 춘천기차역이 나온다-_-ㅋ
미쳐부려..일단 춘천역에 들어갔다. 짐을풀고 핸폰끄내니 민호한테 전화러시 장난아니다..
난 더이상 못움직인다고 기차역으로 오라고했다 20분정도있으니 민호가왔다 보자마자
야 너 정말 혼자자전거로 갈거야 하니깐 바로..못가못가!!! 이런다 ㅋㅋ
당연하지 임마 비만안와도..하는데 바로 말끈으면서 또다시 아 못가못가 절대못가 이런다 ㅋㅋ
기차표를 끈을려는데 자저거는 기차에 실을수 없단다..춘천역 도착한 시간이 6시30분이데 화물은6시에 문닫고...
역무원에게 사정사정해서 자전거분해해가지고 가지고 들어가기로 했다.
기차에 안자마자 잠이들었다 청량리까지 내내자면서왔다. 청량리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지하철 차안에서 자전거 조립했다 ㅋ


안양에 도착하니 11시30분이다.
정말 머나먼 여정이었다. 뜨신물로 샤워하고 일기를 쓰는데 게속 생각이난다
당시에는 정말 괴롭고 미칠지경이었는데 바로 몇시간전이었는데 지금생각하니 왜이리 웃기고 재밌냐
정말 재밌고 즐겁고 느낀것도 많고 정말 좋은경험이었다.
하지만 절대 다시는 이짓안할꺼다-_-ㅋ
비오는날은 절대 자전거 안탈꺼다 ㅋㅋ
날씨만 좋다면 또한번 여행을 떠나보고싶다..
좀더멀리 자금도 넉넉히 가지고... 올여름 휴가땐 제주도 일주를 해보고싶다..전국일주가 먼전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8
  • 이제 중독이 되가는 것니다. 불치병이죠...
    전 제주도가 벌써 4번째인데 또 계획중입니다.
    젊은날은 좀 춥거나 배고파도 괜찮치 안을까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날들...
    사진속의 두분은 정말 멋진 분들이십니다.
    그리고 다음번엔 힘든 역경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기를.....

  • ㅋㅋㅋ... 뭐? 절대 다신 않겠다고?... 두고 봅시다!!! ㅋㅋㅋ....
  • 장거리...참 맛있습니다. 그 맛은 나이와 상관 없습니다.
  • 정말 소중한 경험 하신 겁니다..
    무사 기원하신거 축하(??? 지송!)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 1.5일의 춘천투어 정말 잼있네요..
    시간상 약간의 무리가 따르는 투어인듯 보이기도 하고..
    1박2일이면 좋을 듯 하네요..
    가는 것만으로 힘을 소진해버리고 비까지 맞으셔서 더욱 힘든 투어가 된 듯 함다..
    1박2일로 아침일찍 출발하시면 시간의 여유도 더 생겨서 이곳저곳 구경도 할 수 있을 것임다.. ^^*
  • tensimi글쓴이
    2004.5.17 20:54 댓글추천 0비추천 0
    며칠대지두않았는데 또다시 가고싶네요..다신 안간다고 생각했는데^^;;
  • 으허~ 정말 멋진 여행을 하셨구만요.
    아~ 나두 이렇게 하구 시프당.
  • 용기있는 출발과 마무리.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신것 축하드려요.앞으로도 자신감으로 보다멀고 힘든 라이딩에 도전해보세요 "파이팅"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5
treky
2016.05.08 조회 68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72
M=F/A
2011.06.13 조회 6727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