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춘천, 양구, 인제, 미시령, 속초, 양양 투어기

내장비만2004.06.30 18:43조회 수 2160추천 수 4댓글 5

  • 2
    • 글자 크기






제목 그대로입니다.

얼마전 우리 사무실 팀 3명은 속초가서 오징어나 싫컷먹자라는 이야기에 동의 즉흥적인 투어모임을 계획했습니다.

준비는 지도한장, 테일라이트, 호각, 회비 오만냥.

직원한사람은 잔거가 다운힐용이라 처분후 엘파마 스칸디아로 뽑고, 클릿패달로 바꾸고 연습 하루하고.

배낭속에 각자입을 반바지, 티셔츠, 물한병, 신발(슬리퍼), 디카.

뭐 준비할것도 얼마 없어서 순식간에 일사천리로 일은 진행이 됬습니다.

처음 여행계획은 이랬습니다.....7월 1일 출발.

코스는 춘천, 홍천, 인제, 미시령, 속초, 양양.

그런데...예보가 7월 1일부터 장마가 시작이란다....헐

할수없이 계획을 이틀 앞당겼다.....출발은 6월29일.....때문에 같이 참석하신다던 부회장님은 스케쥴의 차질상 빠졌고 우리 사무실 세명만 계획대로 밀어붙였습다.

이걸 마운틴히어로 동호회 홈피에 올렸더니 회장님께서 보시고 전활주셨죠.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날두 덥고 조심해야지!!!"

"춘천에서 양구로 빠지는거 어때?.....거리도 짧고 시간도 단축이 될거같은데?"

귀얇은 우리들......지도를 들여다 보니 짧기는 짧았죠.

적어도 50킬로미터는 거저 먹고가는 거리....후후

양구까지 업힐이 많을거다....따라서 홍천코스보다 더 힘들다라는 내 주장은 다른 직원들의 양구까지는 배후령만 넘으면 평지야...라는 주장에 여지없이 꺽이고.

6월28일 오후에 그전화를 받고 전격 계획이 바로 수정되었습니다.

코스는 춘천, 양구쪽으로.....쩝

부풀은 마음에 잠을 못이루고 새벽 다섯시까지 잠을 설치고.

드디어 새벽 5시 20분경 춘천의 윗샘밭을 출발해서 배후령을 올랐습다.

배후령의 길이는 대략 9킬로미터가 조금 넘는 아주빡센 거리였죠.

그런데 헉....회장님한테 속았다...ㅎㅎ

춘천서 인제까지는 죽음 그자체였습니다.

계속되는 업힐과 다운힐이 양구를 벗어날때까지 무려 100여킬로미터(초보자인 우리들에게는 정말 장난아니었다구요~~~).

배후령, 추곡터널, 양구까지의 잔챙이 언덕들 그리고 광치령.....쩝

한시간을 배후령을 오르니 준비한 간식도 맛있었고, 사진도 찍고.

이때까지는 시작이라 사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초짜가 멀 알겠습니까.......ㅋㅋ

양구까지는 추곡터널을 지나 소양댐호수를 오른쪽을 끼고 잔챙이 업힐과 다운힐의 연속이었고.....55.4킬로미터....양구 입구에서 가벼운 아침식사를 하고 물을 보충하고......휴~~~

다시 휴게소를 출발해서.......평지 20여킬로미터를 관광바이크.

양구의 마지막, 인제 진입로인 광치령.

별로 높지도 길지 않았는데.....약 5킬로미터정도의 업힐인데, 체력이 소모되어 너무 힘들었지요......군대용어로 쓰리쿼터(3/4)라고 불리는 차의 짐칸에서 타고가던 군인들이 땡칠이된 우리보고 묘한 표정을 짖더군요.

나중에 우리끼리 이야기 했습니다.
"제내 그랬을거야 아마도......저 쉐이덜 군대나 갔다 왔나...하고"
우리삼실 세명 모두합치면 군생활 17년 했습니다.

광치령을 넘으니 다운힐까지 104킬로미터.

광치령을 넘고나니 좀 편한 평지였슴돠.....이때는 관광도 아닌 대충 바이크.

이때는 정말 해는 내리 쬐고 덥고 짜증나고 힘은 빠진상태였습니다.

인제를 거쳐 용대리에 도착해서도 정말 맛없는 해장국(먹다가 파리나옴....파리전골)을 먹었고.

사람이 서면 앉고싶고, 앉으면 눕고싶다고.....휴식이 길어지니 만사가 귀찮아 지더이다.

그러나 목표는 양양.....한시간 반정도 용대리에서 휴식을 갖고, 미시령으로 출발.  

미시령 초입에서...쉬면서는 몰랐는데 오른쪽 무릅에서 통증이 오더군요.

이런경험은 처음이라 일단 겁이나더군요.....미시령도 넘어야하고 낼모래 출근도 해야하는데...헐~~

통증이 심해서 미시령중간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쉴무렵, 대학생 두명이 철티비를 끌고  땀찔찔 올라 오더군요.

내용인즉 서울서 강릉까지 잔거로 여행을 한답디다......대견하기도하고 기특하기도하고해서 남은 물한병을 줬습니다.....사실저도 이십대 초반에 강릉에서 한계령 넘어서 인천 월미도까지 잔거여행을 혼자 해본 추억이 있었답니다.

다시 미시령을 오르는 도중 거의 정상부분에서 같이 오던 직원 한사람이 패달에서 클릿을 빼려다 실패후 자빠링.....잔거를 바꾸고 클릿이 익숙치 않았던 직원이었는데....어이없게도 자빠링하면서 안장이 레일에서 빠진겁니다.

다행이 다친곳은 없었지만 참으로 난감하더군요......티탄의 강함을 세삼느꼈습니다.

레일을 안장에 끼우려하니 좀처럼 레일이 구부러져야 말이지요.

한 삼십분을 미시령 중턱에서 안장가지고 씨름을하다 무식한게 최고라고 돌로 두둘겨서 겨우 안장에 레일을 끼우고 다시 잔거를 조립하고....^^

그날의 라이딩은 그 건으로 액땜을 했답니다.

통증의 고통을 이기고 드디어 미시령...^^

기분을 말로 표현하면....바람참 시원~~~하다.

사진찍고 아이스크림 한개먹고.

업힐이 있으면 다운힐이 있고...신나는 다운힐에 어느덧 속초까지.

속초의 모처에 들려서 음료수한잔 얻어먹고 인사하고 목적지인 양양으로 출발.

시원한 해변....7번국도를 끼고 양양까지 다리아픈줄 모르고 평속 40킬로미터로 달렸습니다.

양양 숙소에 도착해서 기념촬영하고 샤워하고, 저녁식사전까지 꿀같은 낮잠을 잤는데....아이고 안아픈데가 없더군요.

엉덩이(똥꼬 앞부위), 허벅지, 오른쪽 장단지...등등.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은데요...헤헤

담날(오늘) 양양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오는데...한계령을 보니 내년에는 버스를 타고 양양을 가서 한계령을 넘어 춘천으로 넘어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병인데....쩝

참고입니다만.......제가 넘어본 느낌은 미시령은 길이가 짧아서 배후령보다 넘기가 수월한것 같습니다.

왈바에서 빡센 업힐을 찾으시는 분들은 기차타고 춘천에 오셔서 배후령에서 연습을 강추합니다.

긴 업힐과 적당히 구불구불한 각과 높이를 선호하시는 수도권 업힐 애호가와 왈바인들에게 연습코스로는 아주 적당하다고 권합니다.

또 하나.

서울 춘천 양구 인제 속초 코스도 강추합니다.

길게 호수와 산을 끼고 라이딩한다는거.....대단한 축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춘천 울트라 초보 촌놈의 허접라이더 강추 기행문이었습니다.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가화만사성...소문만복래....??!!!



  • 2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5
  • 잘 읽었습니다. 나이들어 하체 더 부실해 지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코스입니다. 건라 하십시요.
  • 작년에 홍천-인제-미시령-속초를 다녀왔는데 올해는 강추해주시 코스로 꼭 가고 싶어지네요. 기행문을 읽으면서도 남의 일같지 않게 그때가 새록새록 생각이 났습니다. 항상 즐라, 안라하세요.
  • 저도 몇 년전 서울-춘천-양구-속초 계획으로 배후령 넘다가 진 빠져서 결국 양구에서 비 핑계대고 돌아온적 있습니다. 배후령 정말 징그럽습니다
  • 재밌게 잘봤습니다,.9월에 초보 세분이랑 함께 같은 코스로 넘어갈 생각입니다. 지금부터 걱정은 되는데 죽어라 훈련해야겠습니다.
  • 부럽습니다. 회사 동료분들과 함께... 그렇다고 오래전부터 함께 주~욱 잔차타신분들도 아니라면서 가장 힘든 코스로 라이딩하셨군요. 저도 올 여름에 차 끌고 춘천가서 양구 인제 코스 함 타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가능할런지... 확답은 못하군요. 정상내장도 힘들어 엄두 못내는데 내장비만(아이디로만)님들이 해 내녔다니 장하십니다. 좋은 추억 아마도 영원한 동료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멋진 라이딩 계획하세요.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3
treky
2016.05.08 조회 68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70
M=F/A
2011.06.13 조회 672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