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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전거 이야기..

mso112004.07.28 13:08조회 수 132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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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전거의 추억.. 참 여러가지가 있다..

기억에 남는것..

어렸을때.. 가난해서 자전거가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 빌려주는곳에서 (자전거포라 그런다. 오징어포나 쥐포와는 다르다) 코묻은 돈을 주고 자전거를 빌려탔다.
어느날인가.. 옆집 동생이랑 뜻이 맞아서 자전거를 돌려주지 않기로 맘을 먹고 집뒤 담벼락 뒤에 숨겼다. 안 들킬줄 알았다..ㅡㅡ.

자전거 빌려주는 곳에서 전화가와서.. 들켰다.. 그날 난.. 비오는날 먼지날리도록 아부지에게 맞았다.. ㅎㅎ 맞을짓 했지..

그 후로 자전거를 항상 가슴속에만 간직했다 (머.. 애완용도 아닌데.. 이렇게까지야)

공고를 진학했다.. 집에선 대학을 못간다고 반대했지만.. 그래도 난 공고가서 기술자가 되고 싶었다..( 공부를 안해서 그런거...가 맞을꺼야)

고3때.. 대학 간다고 원서 썼다.. 나름대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없는 살림에 내 과외비 5만원 띵겨 먹은적도 있다..( 철딱서니.. 없었지)

4년제는 첨부터 포기하고 2년제로 맘 먹고.. 인하공전에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울 아부지의 약속!! 너 대학진학하면.. 자전거 사준다..

이 약속 요즘같으면.. 잘사는 집의 차와도 맘 먹는다.. 자전거도 차다.. 자전차.. ㅡㅡ.

암튼..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입학할때의 선물정도를.. 난.. 바랬다..

합격자 발표날 공예디자인과에 합격해서 통지서 받고..

난.. 원래 내 성격때문인지.. 합격자 통지서를 받고.. 그냥 무덤덤..

많이 좋았는데.. 머.. 그냥 무덤덤.. 남들은 공중전화 박스에서 줄줄이 서서 집에 연락하고 그러는데..

난.. 그냥.. 집으로 왔다..

아 근데.. 울 아부지.. 방안에 소주병 두개.. 취하셨다.

그 소주드신.. 이유가..

나 때문에.. 내가 떨어진줄알고.. 저녁되도록 연락 없으니.. 떨어진줄 알고.. ㅡㅡ.

그래서.. 합격증 보여드렸더니.. 눈물을..보이시는 아부지...
이궁.. 죄송해요..

난 이랬다.. 군에 가서.. 한번도.. 휴가 나온다고 미리 연락한적 없고.. 그냥 빈집에 와서 잡자고 있으면 저녁쯤에.. 울 아부지 어무이 들어오면.. 난리법석.. 먹을것도 없는데.. 그러시면서..

암튼.. 난 대학 입학하고 울 아부지한테.. 자전거 얘기를 꺼냈다..

울 아부지 말씀!! 얌마.. 너 대학 등록금 내줬으면 됐지.. 자전거는 무슨... 흑흑.. ㅠ.ㅠ 나의 꿈이.. 또 깨졌다..

그 후로 머.. 내 용돈 모아.. 할부로 자전거 기어이 구입하고 말았지만.. ㅎㅎ

그 자전거로.. 서울서 가평까지 하이킹도하고..

하이킹 갔다와서.. 사흘만에.. 도둑맞았지만.. ㅠ.ㅠ

암튼.. 난 자전거가 좋다..

다시 자전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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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ㅡ,,ㅡ;;; 좋은 기술자 되세요~ ^_^;
  •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잘 읽었습니다. 산 정상에 핀 야생화가 온실속 난초와 자리를 바꾸진 않죠. 모든 경험이 삶을 풍족하게 만드리라 여겨집니다. 래벨이 낮은 잔차일수록 지나고 보면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하더군요. 안전 즐라기원합니다.
  • 용기를 잃지마시고 그런역경과 어려움은 당신의 삶에있어서 엄청나게 소중한 자산이 될겁니다
    가슴속에 항상 따스함이 넘치는 젊음이 되시길,,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4
treky
2016.05.08 조회 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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