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왈바 여러분들, 그리고 라이딩을 즐기시는 모든 분들..
저는 올해 수능을 치게되는 대구에사는 고3 학생입니다..
제가 오늘 많은 글들을 읽다가 문득 2년 전에 제가 겪은 잊지 못할 일을
떠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2년전 고1 1학기 기말고사를 치고 막 방학을 접어들때 였습니다..
방학 기간이 일주일이다 보니 계획을 확실히 해서
보람있게 놀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 해보다가
저랑 젤 친한 친구놈이랑 문득 생각한게
자전거 타고 시골(안동)에 한번 갔다가 오는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랑 친구놈이랑 자전거 조차 없었습니다..(딴 친구들한테 자전거 빌린다고 힘들었습니다ㅡㅡ;;)
왠지 설레는 마음에 몇일전부터 웨이트도 하고 운동장도 10바퀴씩 러닝 하고
기다리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드디어 d-day하루전 우리는 연습삼아 어제 친구들한테 빌린 자전거 두대를
타고 대구 시내를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자전거에 올라타서 국우 터널을 거쳐 동구쪽으로 한바퀴 돌다가 다시 북구로 돌아 왔습니다..(칠곡에 살고 있음)
근데 생각 보다 빌린 자전거가 좋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갔다 와서 저희 집 근처 잔차 방 아져씨한 자전거를 맡기면서 내일 안동까지 간다고 말씀드리니까 웃으시면서 잘갔다오라고 하시면서 간단하게 수리 해주셨습니다.. 돌아 오는길에 홈플러스에 들려서 각종 참거리와 이온음료등 간단히 준비 해서 집에 돌아 왔습니다..
집에와서 뉴스를 봤는데 내일 경상북도 지방에 소나기가 온다네요..ㅡㅡ
그래서 친구놈한테 전화 해서 아침에 비 안오면 무조건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날이 왔습니다.
져희는 아침 9시30분쯤 출발했습니다.. 한여름이라 무척 더웠습니다..
처음이라 멀 알겠습니까?? 흰 면티에 츄리닝 반바지 입고 배낭 배고..
모자는 생각도 안하고 썬크림을 발라야 하는 생각 조차 하지 못한채
조심스럽게 구안국도(5번국도)에 자전거와 몸을 실었습니다..
처음 장거리를 달리는 거라 시원함과 상쾌함이 물씬 풍기면서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고비점인 다부고개에 가까와졌습니다..
10도에서 20도 정도 되는 경사가 10㎞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21단 자전거였는데 체인이 자꾸 바졌습니다.. 역시 후진 자전거라서 그런지 약간에 오르막에서 기어 변속을 하니까 자꾸 체인이 터지더군요..ㅡㅡ
친구놈이랑 저랑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안동까지 가냐며 티격티격하던중 드디어 내리막길이 보이고 다부전적기념관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우리는 다부고개 내리막길을 죽어라고 달려 15㎞정도를 단 몇분만에 올수 있었습니다.. 잠깐 휴식을 취하며 어제산 이온음료를 한개씩 드리켰습니다.. 캬~~
그리고 군위까지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약간의 가속을 하면서 쉬엄쉬엄 페달을 발고 12시쯤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까지 군위가 안동과 대구에 중간인지 알고 이러다가 안동까지 너무 일찍 도착하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빠지면서
다시 페달을 발고 의성으로 향했습니다.. 따갑게 내려치는 햇살과 시원한 바람
가던도중 두번정도 소나기도 맞이 하면서 흐르는 땀을 다 씻겨주더군요..
그러던 중 두번째 고비점이 왔습니다.. 엉덩이가 실실 아푸기 시작했습니다..
벌써부터 볼일을 볼때 거기가 약간 아푸다는 느낌ㅡㅡ;;
아직 젊을때라서 그런거 생각 안하고 무식하게 밟고 오던중
드디어 세번째 고비점인 낙동강 검문소?? 맞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ㅡㅡ;; 친구놈이랑 저는 아에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끌고 올라 가기 시작했습니다..자전거에 몸무게를 맡기고 앞만보고 열심히 올라가니까 드디어 안동에 다다른 표지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중간에 오다가 무릉랜든지?? 장사안하는 이상한 놀이 공원도 보고 시원 하게 내려오던중 저의 종아리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ㅡㅡ;;
근육 경련ㅡㅡ;; 으악!! 친구놈이 미리 준비한 스프레이 파스를 가방에서 꺼내서 뿌리고 마사지를 하니까 쫌 괜찮아 졌습니다..
마침 앞에 휴게소가 보였고 조금 힘을 내 달려 배도 출출한겸 어제 준비한
초코바와 육포ㅋㅋ 그리고 음료를 조금씩 들이키고 아주머니와 약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역시 억양이 빡신 안동말씨 드디어 안동에 다다랐구나 하면 탄성..ㅋㅋ 대견스럽다며 물통에 물떠주시면서 조심히 운전?? 하랍니다..ㅋㅋ
드디어 낙동강이 보이고 공사가 잘된 포장 도로를 열심히 달리며
낙동강을 건넜습니다.. 저희 시골이 하회마을을 지나 거의 예천에 다다르는 곳이라 표지판을 보니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해는 중천을 한참넘어 노을이 보이려 하고 우리는 서둘러 도착하기 위해 페달을 힘껏 밟았습니다.
도로가 포장이 잘되있었습니다.. 중앙 고속도로 서안동I.C를 지나 드디어 풍산읍에 도착했습니다..ㅋㅋ 거기에 아리랑 마트였나?? 이온음료를 하나씩 마시면서 도착할 생각을 하며 더욱더 힘차게 밟았습니다..
지방도를 타고 하회 마을을 거쳐 쭉 올라 오고 드디어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 비석이 보였습니다.. 거기서 부터 비포장 도로를 1㎞달려가 기다리고기다리던 8시 20분경 시골에 도착 땀을 딱고 보던 중 얼굴 목 팔 다리 왠지 살이 빨갛다 못해 검붉다 생각 하니 할머니께서 화상이라고 감자를 갈아서 발라주시고 얼음찜질을 해주셨습니다.. 그때에 아직도 팔둑에 흰색과 검은색의 영광의 라인이 남아있습니다..ㅋㅋ
참 즐거웠지요.. 힘들었지만 제 일생에 둘도 없는 경험 이었습니다..^^
총 소요 시간 : 약11시간
총 주행 거리 : 약150㎞
이제 수능이 90일 정도 남았네요.. 앞으로 남은 90일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치고 정식으로 자전거 장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 한번 도전해 볼려구요..
그때 까지 여기있는 님들께 많은 도움 받아갈께요..
쓰다 보니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되었네요..
이렇게 길다긴 저와 친구의 여정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언제나 행복한 나날이 계속됐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왈바 여러분들, 그리고 라이딩을 즐기시는 모든 분들..
저는 올해 수능을 치게되는 대구에사는 고3 학생입니다..
제가 오늘 많은 글들을 읽다가 문득 2년 전에 제가 겪은 잊지 못할 일을
떠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2년전 고1 1학기 기말고사를 치고 막 방학을 접어들때 였습니다..
방학 기간이 일주일이다 보니 계획을 확실히 해서
보람있게 놀고 싶은 마음에 이것저것 생각 해보다가
저랑 젤 친한 친구놈이랑 문득 생각한게
자전거 타고 시골(안동)에 한번 갔다가 오는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랑 친구놈이랑 자전거 조차 없었습니다..(딴 친구들한테 자전거 빌린다고 힘들었습니다ㅡㅡ;;)
왠지 설레는 마음에 몇일전부터 웨이트도 하고 운동장도 10바퀴씩 러닝 하고
기다리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드디어 d-day하루전 우리는 연습삼아 어제 친구들한테 빌린 자전거 두대를
타고 대구 시내를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자전거에 올라타서 국우 터널을 거쳐 동구쪽으로 한바퀴 돌다가 다시 북구로 돌아 왔습니다..(칠곡에 살고 있음)
근데 생각 보다 빌린 자전거가 좋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갔다 와서 저희 집 근처 잔차 방 아져씨한 자전거를 맡기면서 내일 안동까지 간다고 말씀드리니까 웃으시면서 잘갔다오라고 하시면서 간단하게 수리 해주셨습니다.. 돌아 오는길에 홈플러스에 들려서 각종 참거리와 이온음료등 간단히 준비 해서 집에 돌아 왔습니다..
집에와서 뉴스를 봤는데 내일 경상북도 지방에 소나기가 온다네요..ㅡㅡ
그래서 친구놈한테 전화 해서 아침에 비 안오면 무조건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날이 왔습니다.
져희는 아침 9시30분쯤 출발했습니다.. 한여름이라 무척 더웠습니다..
처음이라 멀 알겠습니까?? 흰 면티에 츄리닝 반바지 입고 배낭 배고..
모자는 생각도 안하고 썬크림을 발라야 하는 생각 조차 하지 못한채
조심스럽게 구안국도(5번국도)에 자전거와 몸을 실었습니다..
처음 장거리를 달리는 거라 시원함과 상쾌함이 물씬 풍기면서 드디어
오늘의 첫번째 고비점인 다부고개에 가까와졌습니다..
10도에서 20도 정도 되는 경사가 10㎞정도 계속 되었습니다.. 21단 자전거였는데 체인이 자꾸 바졌습니다.. 역시 후진 자전거라서 그런지 약간에 오르막에서 기어 변속을 하니까 자꾸 체인이 터지더군요..ㅡㅡ
친구놈이랑 저랑 처음부터 이렇게 어려운데 어떻게 안동까지 가냐며 티격티격하던중 드디어 내리막길이 보이고 다부전적기념관이 눈앞에 보였습니다..
우리는 다부고개 내리막길을 죽어라고 달려 15㎞정도를 단 몇분만에 올수 있었습니다.. 잠깐 휴식을 취하며 어제산 이온음료를 한개씩 드리켰습니다.. 캬~~
그리고 군위까지 체력을 아끼기 위해 약간의 가속을 하면서 쉬엄쉬엄 페달을 발고 12시쯤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그때 까지 군위가 안동과 대구에 중간인지 알고 이러다가 안동까지 너무 일찍 도착하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을 빠지면서
다시 페달을 발고 의성으로 향했습니다.. 따갑게 내려치는 햇살과 시원한 바람
가던도중 두번정도 소나기도 맞이 하면서 흐르는 땀을 다 씻겨주더군요..
그러던 중 두번째 고비점이 왔습니다.. 엉덩이가 실실 아푸기 시작했습니다..
벌써부터 볼일을 볼때 거기가 약간 아푸다는 느낌ㅡㅡ;;
아직 젊을때라서 그런거 생각 안하고 무식하게 밟고 오던중
드디어 세번째 고비점인 낙동강 검문소?? 맞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ㅡㅡ;; 친구놈이랑 저는 아에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서 끌고 올라 가기 시작했습니다..자전거에 몸무게를 맡기고 앞만보고 열심히 올라가니까 드디어 안동에 다다른 표지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중간에 오다가 무릉랜든지?? 장사안하는 이상한 놀이 공원도 보고 시원 하게 내려오던중 저의 종아리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ㅡㅡ;;
근육 경련ㅡㅡ;; 으악!! 친구놈이 미리 준비한 스프레이 파스를 가방에서 꺼내서 뿌리고 마사지를 하니까 쫌 괜찮아 졌습니다..
마침 앞에 휴게소가 보였고 조금 힘을 내 달려 배도 출출한겸 어제 준비한
초코바와 육포ㅋㅋ 그리고 음료를 조금씩 들이키고 아주머니와 약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역시 억양이 빡신 안동말씨 드디어 안동에 다다랐구나 하면 탄성..ㅋㅋ 대견스럽다며 물통에 물떠주시면서 조심히 운전?? 하랍니다..ㅋㅋ
드디어 낙동강이 보이고 공사가 잘된 포장 도로를 열심히 달리며
낙동강을 건넜습니다.. 저희 시골이 하회마을을 지나 거의 예천에 다다르는 곳이라 표지판을 보니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디어 해는 중천을 한참넘어 노을이 보이려 하고 우리는 서둘러 도착하기 위해 페달을 힘껏 밟았습니다.
도로가 포장이 잘되있었습니다.. 중앙 고속도로 서안동I.C를 지나 드디어 풍산읍에 도착했습니다..ㅋㅋ 거기에 아리랑 마트였나?? 이온음료를 하나씩 마시면서 도착할 생각을 하며 더욱더 힘차게 밟았습니다..
지방도를 타고 하회 마을을 거쳐 쭉 올라 오고 드디어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 비석이 보였습니다.. 거기서 부터 비포장 도로를 1㎞달려가 기다리고기다리던 8시 20분경 시골에 도착 땀을 딱고 보던 중 얼굴 목 팔 다리 왠지 살이 빨갛다 못해 검붉다 생각 하니 할머니께서 화상이라고 감자를 갈아서 발라주시고 얼음찜질을 해주셨습니다.. 그때에 아직도 팔둑에 흰색과 검은색의 영광의 라인이 남아있습니다..ㅋㅋ
참 즐거웠지요.. 힘들었지만 제 일생에 둘도 없는 경험 이었습니다..^^
총 소요 시간 : 약11시간
총 주행 거리 : 약150㎞
이제 수능이 90일 정도 남았네요.. 앞으로 남은 90일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치고 정식으로 자전거 장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새로 한번 도전해 볼려구요..
그때 까지 여기있는 님들께 많은 도움 받아갈께요..
쓰다 보니 벌써 이렇게 시간이 되었네요..
이렇게 길다긴 저와 친구의 여정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언제나 행복한 나날이 계속됐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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