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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로드 왕복+챌린저, 그 후기

맞바람2004.08.22 12:41조회 수 1386추천 수 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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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예전에 게거품번개를 겁도없이 따라나섰던 일이 있었다
말로만 듣고 사진이나 보고 후기로나마 뵙던 전설같은 분들과의 라이딩
참 설레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었다 그때는 경기도 안산에 살 때라서
안산에서 잠실까지 타고 와서 합류하여 출발한 영향도 있었지만 결과는
가평인가에 가서 나만 퍼져서 컴백 서울 했었다
그런분들처럼 나도 한번 강촌을 타고가서 챌린저도 타보자 하는게 꿈이라면
꿈이었다 강촌까지만 로드왕복은 해보았었는데 그것도 만만치는 않았기에
많이 망설여진것도 사실
여하튼 일은 지르고 보는것

본론

8월 21일 토요일
04:00 기상 대충 씻고 바람 넣고 배낭 챙긴다 간단한 음식 섭취
05:15 출발 아직도 어두 컴컴하다 일단 여의도로 간다
        늘 그렇지만 온갖 상념들이 다 든다
        에이 그냥 한강이나 한바퀴 돌고 집으로 갈까 아무래도 너무 무리인것 같은데
        가긴 가도 못오면 어떡하지... 복잡한 심사 --+
06:23 천호대교 도착 날이 밝았다
        광진교로 갈까했지만 가보지 않아서 천호대교로 끌고 올라간다
        다녀온 후에 이야기지만 앞으론 천호대교로 올라갈 일은 없을 듯
07:28 마치터널
        올라가는 길 많은 차량들로 매연 한바가지 먹는다
        터널을 지나고 조금 내려와 아침을 먹기로 한다
        해장국 한그릇 뚝딱
        이젠 빼도 박도 못한다 밥도 먹었으니 밥값을 해야할거 아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밟는 수 밖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왠 생고생이냐

08:00 다시 출발
        밥도 먹었겠다 힘이 좀 나는것 같다 그렇다고 냅다 쏘아서도 안된다 갈 길이 얼만데
        그나마 날이 선선하다 뙤약볕이 아니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 패달질 할 맛난다
        고개이름은 모르겠지만 완만하고 지루한 고개가 있는데 그 중간즈음에서
        막 도로로 나온 뱀(아마 까치독사?) 을 본다 허거덕 @@: 살짝 피해 지난다
        뻔히 죽을걸 알지만... 어떻게 해 주지 못하고 지나쳐... 짠하다...
        올라온 만큼 셔~~한 내리막

08:25 대성리역
        생각보다 금방이네? 그럼 얼마 안남았단 야그?
        천만에 콩떡이다 대성리에서 강촌까지 지겨워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지도에서는 그리 안 멀게 봤는데... 으~~~
        혼자 아는 욕이란 욕은 다 한다 @#$%^&*
        차량으로 지나가시는 분께서 화이팅을 외쳐 주신다 놀라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감사합니다" 푸른색 트라제였던듯 했는데
        그분들도 강촌가시는 듯 조수석에 계신분이 머리에 두건을 쓰고 계셨다

10:00 강촌 도착
        아~~~ 드뎌 강촌 도착
       꿈에도 그리던 강촌아니더냐(요 멘트는 앞으로 수없이 써먹게 된다)

       편의점에서 콜라하나 사 마시고 간단하게 세수하고 물 보충하고 출발
       이제 삼분의 일 지났다... 산은 또 어떻게 넘나 지금이라도 로드만 타는걸로 할까 아...

10:45 본격 오프로드 시작

        올라가 보잣!!!
        비가 온 후라서 임도 상태가 많이 안좋다 여기저기 패인곳도 많고
        울퉁불퉁해서 끌고 갈 곳도 많다
        한치령...
        가도가도 오르고 올라도 밟고 밟아도 안보인다
        초입부분이 좀 지나서 기어를 끝까지 내려도 8단밖에 안된다
        이리저리 돌려봐도... 평소에 정비를 개을리한 벌이다 그냥 8단으로 으...
        아 슬슬 하늘이 노오랗다 타다가 끌다가 배낭을 맨 허리도 뻐근하다
        내려서 쉰다 양갱도 먹고 초코파이도 먹고 물도 마시고
        땅바닥에 벌렁 눕는다 허리가 좀 시원해 진다 후... 이제 겨우 시작인데
        이렇게 해서 산 두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이건 아무나 하는건 아닌거다 정말
        그렇다고 내려갈 수도 없고(있기야 하지만서도...)
       출발...또 올라보자 가다보면... 아 한치령~ 불러봐도 울어봐도 보이지가 않구나

12:05 코스 중간 돌무더기?
        비 때문에 무너져내렸다 이런곳이 몇군데 있었다

       마냥 구경하고 있을때가 아니쥐 가자 가
       야호~ 내리막이다 그러나 별로 기쁘지 않다 왜냐구?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 한다는걸 알기에... 여하튼 산 속은 참 시원하다
       역시 엠튀빈 산에서 타야 제 맛이당~

12:15 샘물이닷!!! 살것같다

        맘 같으면 목욕이라도 하고팠으나... 시원한 물에 씻고... 휴~
        아 도대체 얼마남은거야... 감이 안잡히네... 한결 개운하다

12:43 오매불망 꿈에도 그리던 한치령이다...오오오 감격모드


        얼마나 부르던 이름이던가 그 이름 한치령 흑흑흑
        금메달을 따도 더 반갑진 않을듯(솔직히 금메달 딸수만 있다면야 --;)
        셀프샷 한방 찍어주고 (몇컷 안되는 샷을 위해 그 무거운걸 매고 왔으니)
        카메라 무겁긴하다 참고로 G1(본체 무게만 420g) 허리 아픈건 다 이넘때문이다
        이제 반은 지났단 생각이든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다
        돌아가는 온로드 시간을 계산해보면 서둘러야 한다 한가하게 룰루랄라할 시간 없다
      
12:56 한치령에서 내려가다가

       보시다시피 길이 엉망이다 평소에도 이 구간은 큼지막한 돌이 많았는데
       폭우때문에 길이 말이 아니다 끌고 타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재미는 난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살살 내려가는 맛도 좋다
       이제 마을로 내려가고 그 다음은 봉화산(맞나요?) 오르막... 그거 장난 아닌데
      
       마을로 내려와서 봉화산 본격오르기 전 물이 불어나 무릎까지 물이 찬 개울이 두 군데
      사진을 찍을까 하지만 시간도 없고 힘든만큼 귀찮다 그냥 간다

봉화산 오르기
      올라가다가 첫번째 콩크리트 다리?비스므리한 곳까진 그냥저냥 올라간다
      힘도 없고 어깨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뻐근하고 핑계지만 8단이고
     가파른곳에선 내려 끈다 에라 세월아 네월아 난 모르겠다 오르기나 말기나
     내가 이걸 다시하면 사람이 아니지 정말 멋 모르고 한거니까 처음은
      짐승스러운 사람들이나 이걸 한다고 그러지... 난 짐승이 아니니께
      근데 서울까지는 또 어떡게 간댜 그 지겨운 길을...
     몸도 생각도 피곤하고 복잡하기만 하다 우~~~

14:05 봉화산 정상

        감격이고 뭐고 없다 그저 피곤해서 빨리 내려갈 마음 밖엔
       후다닥 사진 한방 박고 내려간다
       마일드한 길이라 그나마 피곤함이 좀 가셔진다

14:15 구곡폭포 주차장
        아이스께끼 하나 먹고 휴식...
       휴 이제 갈 일만 남았다 벌써 엉덩이가 뜨끈뜨끈 안장에 앉기도 그렇다
       차타고 놀러온 사람들이 부럽다 예상시간보다 너무 늦었다
       그러나 저러나 난 가야한다 밟고밟아서

15:00 ~ 15:30 점심
        강촌에서 출발해서 좀 가다가 육계장 한그릇 먹는다
        먹어도 힘이 나는지 어떤지도 모르겠다
        먹어야 갈 수 있으니까 그냥 먹는다

서울로...
        출발한다
        가자 가 갈 수 밖에 다른 선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아마 뙤약볕이었다면 퍼졌으리라
       가다가 무슨 휴게소에서 콜라하나 마시고 잠시 쉰다
      차들은 왜케 빨리 달리는지... 아마 일주일치 매연은 마시는 듯...
       가도가도 서울까지의 이정표 거리는 줄어드는것 같지도 않다
       마치고개에 오르느 오르막은 정말 죽을맛이다 앞도 안보고 고개 숙여
       땅만 본다 차들이 정체되어 그 열기와 매연... 켁켁켁
       남양주 시내를 통과하는건 아주 고역이다 덤프트럭들과 매연과 먼지와...
      여하튼... 밟아라 밟아

18:40 광진교
       장거리 온로드 이동 후 복귀시 한강이 보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한강이 보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휴...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갈때는 천호대교로 갔지만 올 때는 광진교로 왔다 한강으로 내려오는
      구조물이 참 잘되어있다
      한강에 들어서니 그나마 힘이 좀 난다 패달질이 가볍다
      슝슝슝 잔차들을 추월해서 여의도로 간다 아이고 엉뎅이야

19:41 여의도
        수돗가에서 씻고 휴식
        길고도 긴 일정이 거의 끝났다 온 몸이 다 찌뿌둥하다
        그저 찬물에 샤워하고 좀 누워야겠다는 생각뿐
        집으로 간다

다녀와서
        짐작했던 것보다 힘들다 배낭때문에 더 힘들었다
        정말 다시는 이건 안한다 속초편도보다 더 더더 힘들다
        샤워하고 유니폼 빨아 널고 잔다
        왠만하면 후기나 사진도 쓰고 보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못하겠다
        거울을 보니 눈에 빨갛게 핏발까지 섰다...휴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참고로 속도계 기록

                      거리      시간       평속     최고속
서울 강촌 간   100.66    4:06:10   24.53      48.57
챌린저 코스     37.89    3:08:46   12.04      32.52
강촌 서울 간   105.27    4:56:51   21.27      45.29
합계              243.82  12:11:47   19.28       42.12
*휴식시간은 제외하고 자전거 탄 시간만 입니다


ps 읽어주신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오.탈자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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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잘 읽었어요 정말 힘들겠어요 +ㅇ +)
  • 저는 맨날 한강에서 노는데. 이히. 반바지 입구 휘~ 즐라여~~
  • 한번 가보고 싶긴한데 겁이나서 ㅋㅋㅋㅋ
  • 신기하네요...맞바람님이 가신 길을 딱~! 1시간씩 늦게 거쳐갔네요...^^;; 사진도, 한치령, 한치령 내려가다 파인곳..까지 똑같이 찍었고...^^;; ...바퀴자국이 지나간지 얼마 않된 자국처럼 보였는데... 맞바람님이셨군요... ^^ 한시간만 빨리갈껄....^^
  • 맞바람글쓴이
    2004.8.22 21:47 댓글추천 0비추천 0
    겁나고 힘들어도 막상 해보시면 다 하실수있으실겁니다 ^^//
    혹시 마치고개 부근과 강촌다리 밑에서 인사나누신 그분인지... 여하튼 반갑습니다.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 한치령에서 찍으신 사진... 바위 위에 올려놓고 찍으셨죠...^^?... 저두 거기에 올려놓고 찍었는데... 후기는 나중에..(지금 디카 케이블이 없어서요...^^;)
  • 아마도, 인사한 분은 제가 아닌듯 싶습니다...^^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3
treky
2016.05.08 조회 68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70
M=F/A
2011.06.13 조회 6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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