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팀 전종목 완주!
올해의 목표인 "번호판 사진"의 달성을
인디 페스티발로 잡았습니다.
8월8일에 아내와 애들을 1주일간 멀리 보내고
결혼이후 처음으로 혼자 있게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공항에 데려다주고 올때는
나를것 같은 기분에 룰루랄라였는데.....
막상 며칠을 지나다 보니 내가 너무 준비가 없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내는데에만 신경을 너무 써서
보내고 난 다음의 계획에 대해서는 전혀 무대책이었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그야말로 "자유로움"을
폭발시킬곳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시간이 안난다는 "히로시마김"님과 "필스님"을
억지로 꼬셔서 8월14일날 늦게 휘닉스파크로 향했습니다.
다운힐 코스를 타보고 시간이 없어서 XC코스는 구경도 못하고 왔습니다.
"흠....이 정도면 탈 수 있겠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두분과 팀을 이뤄 전종목 출전의 약속을 했습니다.
벌써 1주일은 가고 아내와 애들이 돌아왔습니다.
진심으로는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없으면 보고 싶고 있으면 어휴~~~
슬슬 아내의 눈치를 보며
적당한 기회에 대회 참가를 알렸습니다.
지난 생일에 장모님께서 상체보호대를 사주셨는데
이 대회를 위해서 준비한거다라고 웃으면서....
히로시마김님/필스님과 동시에 참가신청을 하고
콘도도 예약을 하고 "동네친구"로 팀명도 정했습니다.
참가 신청을 할때는 기분이 날라갈것 같았는데....
시간이 다가 오면서 걱정이 되더군요.
여하튼 금요일날 출발을 하여
콘도에서 삼겹살 파티를 열었습니다.
제가 목표인 "사진"을 강조하니까 필스님이 deadface님을
섭외하여 전속사진사로 모셔 왔더군요.
먼저 도착한 필스님의 첫말이 "4Cross 경기장이 장난이 아니다"
라고 겁을 줍니다.
식사하는 내내 걱정이 앞서며 어두운 밤에 확인을 하러 갔습니다.
정면의 서치라이트 불빛에 제대로 볼수도 없는 코스를 따라
한바퀴 돌며 작전(?)을 짰습니다.
토요일날, 새벽6시에 일어나서
4크로스 경기장으로 갔습니다.
벌써 한팀이 와서 연습하고 있더군요.
사진찍으러 왔으니까 "안전하게 타자","오바하지 말자"를
되뇌이며 경기장을 돌아봅니다.
제 자전거 인생중 지난주에 코스 답사왔을때
필스님이 사진 찍어준다고 점프해 보라고 해서
서너본 해본게 전부인데.....
첫 관문이 점프입니다.
몇번 해보니 재미있더군요.
마지막 연습을 오바했나 봅니다.
점프후 페달에서 발을 놓쳐서 크게 넘어졌습니다.
여기에는 필스님의 한마디도 작용을 한것 같습니다.
"아까전에 점프는 멀리 뛰었다"....
이말을 듣고 오바하게 된겁니다.
여하튼 제게는 첫경험인 대회의 첫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순서대로 필스님이 무난하게 경기를 마치고 다음은 제 차례입니다.
아까 넘어진 경험으로 조심스럽게 점프를 하고
구간구간을 힘들게 통과하여 경기를 마쳤습니다.
허접한 접니다
다음은 히로시마김님, XC잔차로 출전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필스님만 예선을 통과하였습니다.
예선 통과한 필스님의 본선
한 경기를 마치니 그렇게 개운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은데 큰넘이 하는 말이 아빠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빠는 왜 점프 않했어?"
저도 점프 했었거든요. 비록 10cm 밖에 안되서 그렇지.....
제 딸입니다. 이넘이 가슴에 못을....
식사를 하고 다운힐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별로 어렵지 않은 코스니까 후회없이 타리라 다짐하면서....
연습으로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런데....비가 온 후라서 지난주와는 딴판이더군요.
진흙뻘과 내리막 코스의 미끄러운게 장난이 아닙니다.
몇번 넘어진 끝에 간신히 연습을 끝냈는데....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정말 힘들고, 그 미끄러움에 초보자인 저로서는 대책이 없더군요.
시간은 흐르고.....
다행인것은 40대를 따로 분류해서 출발을 시키더군요.
4크로스 경기에서 젊은 친구들의 현란한 묘기를 본 후라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특히 제 뒤 주자가 히로시마김님이어서 마음이 편해 지더군요.
"배신 때리기 없다"라고 히로시마김님과 약속을 하고....
드디어 출발,
시원하게 달립니다.
접니다, 힘들어 보입니다
첫 내리막길에 가보니 한분이 서 계시더군요.
두번째 내리막 미끄럼에서 왕창 넘어지고
일어나니 핸들이 돌아가 있습니다.
지난번에 스탬을 직접 교환했었는데...너무 느슨하게
조여졌나 봅니다.
급한 마음에 그냥 출발하였는데 핸들이 돌아가 있으니
이거~ 제대로 되질 않더군요.
또다시 넘어지고....
가랭이 사이에 앞바퀴를 끼우고
핸들을 조정하는데 원위치 시키기가 무척 어렵더군요.
다음주자인 히로시마김님은 벌써 쫓아와 있고
괜찮냐고....
안괜찮지만 괜찮다고 했지요.
빨리 출발하라고 종용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배신을 때릴줄은 몰랐지요.^^
히로시마김님의 XC로 다운힐
잘 가다가 또다시 미끄러져서 자빠링....
히김님은 저앞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빨리 가라고 했죠.
저때문에 히김님의 기록은 2분 이상 손해를 보았을겁니다.
또다시 가랭이에 끼우고 핸들 정렬....
엎친데 덮친격으로 체인이 안쪽으로 벗겨져 있습니다.
마음이 급하니 체인도 끼워지지 않습니다.
뒤에 오는 분을 옆으로 서서 비켜 주고
....................
편안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내려 왔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40대 다운힐에서 꼴찌를 했습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뿌듯한 마음은 아주 좋았습니다.
필스님의 다운힐
아내와 큰딸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요일의 집안일로 아내와 딸을 보내고
히김님과 봉평에 가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전야제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늦은 시간에 아킬레스님과 꼬북이님이 응원차 오셨더군요.
새벽2시까지 이런 저런 얘기와 술을 마시고
축구를 전반전까지 보고 취침을 했습니다.
일요일입니다.
오늘의 경기는 XC단체전과 통합단체전입니다.
즉 팀별 대회입니다. "동네친구"팀으로....
XC단체전에서는 제가 1번 주자입니다.
완주와 사진이 목표인 만큼 천천히 출발하였습니다.
히김님이 "뒤에 아무도 없어요"라고 소리칩니다.
널럴하게 출발합니다
싱글 업힐에서부터 내려서 업힐의 전구간을 끌고 올랐습니다.
필스님의 처남분이 앞에서시고 뒤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친구가 저와 씨름을 합니다.
다운힐 구간에서 필스님 처남분은 보이질 않더군요.
무사히 XC 완주를 하고 다음주자인 필스님께 바톤을 넘겼습니다.
2번주자 필스님
우연찮게 "JIRAL팀"과 경쟁이 됩니다.
1번 주자인 저는 JIRAL팀 1번 주자인 필스님 처남분께
뒤쳐졌지만 필스님이 간발의 차이로 추월을 해서 들어오고
3번 주자인 히로시마김님이 그대로 유지시켜서
저희 "동네친구"팀이 승리를 했습니다.
전체 순위는 물론 하위권.....
동네친구팀의 호프 3번주자 히로시마김님
오후에 통합단체전입니다.
1번주자 업힐,히로시마김님입니다. 입과 힢만 보이네요.
2번주자 뜀박질, 접니다. 차타고 올라가는중....
3번주자 다운힐, 필스님입니다.
원래의 계획은 제가 3번 다운힐을 맡았는데
전날 워낙 고생을 해서 제가 뜀박질 선수로 바꿨습니다.
트럭을 타고 구간으로 올라가는데.....
1번 주자의 업힐 구간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길고 경사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저 멀리서 1번 주자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대단들 하시더군요.
끝까지 타고 올라 오는데....
인간의 능력...대단합니다.
히김님도 끝까지 좋은 순위로 완주하시고
바톤을 받아서 제가 뜁니다.
워낙 경사가 급하니 10미터 정도 뛰고 걸어서 올라갑니다.
저....여기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호흡이 멈출것 같습니다.
3분에게 추월을 당하고.....
기진맥진....필스님께 바톤을 넘겼습니다.
곤도라를 타고 내려 오면서
전종목 완주의 희열에 기분이 좋습니다.
맨먼저 생각나는것은 역시 아내와 애들이더군요.
처음으로 참가해 보는 산악자전거 대회.....
한대회에서 무려 3개의 번호판을 받았고
많은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팀은 행운은 없는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그 많은 행운권 추첨에 단 한번의 추첨도 되질 않더군요.^^
MTB대회 첫경험은
제게는 또다른 도전이었고 성취였습니다.
이제 평온을 되찾고 뻐근한 몸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다운힐경기의 여파로 멍이 많이 있더군요.
왜 여기에 올인했는지...지금은 웃음이 나옵니다.
전종목 완주를 한 "동네친구"팀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전속 사진사 데페님께 감사드립니다.
** 아킬레스님/꼬북이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 뭐니뭐니해도 히로시마김님/필스님, 저때문에 고생하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상체가드와 다운힐 상하복을 사주신 장모님,양말을 사준 작은딸,
같이 따라와서 응원을 해준 아내와 큰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가족의 사랑을 가슴 뜨겁게 느낍니다.
** 마지막으로 이번 페스티발의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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