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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험난했던 시베리아 바이칼호로의 대장정 라이딩-(3)<<<<<

mandolin2004.08.26 21:05조회 수 1063추천 수 5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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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중국에서 처럼 영어도 안 통하는 여건인만치 손짓 발짓의 보디랭귀지로 두번이나 확인을 해 봐도 남쪽 아닌, 북쪽 전기 버스길을 따라 가란다.
마치 전차길처럼 공중의 전선줄에 도르레같은 것을 붙이고 가는 전기버스 길이 갓길에 있는 만치 갓길을 달리다보면 엔진 소리도 없는 버스가 바싹 옆으로 지나가 불안하고 또 차량들은 고물차가 많아서 시꺼먼 매연을 마구 뿜어 대 어쩔 수 없이 마시느라고 고통스럽다.

일찌기 부인이 모는 승용차를 뒤따르게 하고 전국을 일주한 적이 있는 서회장은 이미 이런 경우를 많이 경험해선지 용케 참으며 차도를 고수하는 편이었으나 시골까지 버스로 가서 현지에서만 라이딩을 주로 해온 나로서는 도저히 참기가 어려워 좀 느리더라도 안전하고 쾌적한 길을 달리고 싶어 차도와 녹지대로 분리된 인도를 택해 가기도 했는데 골목길을 만날때마다 반드시 10센치나 되는 턱을 넘어 가기위해 안장에서 내려와야 하는 번거로움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2키로정도 마다 방향까지 재 확인하는 짜증스런 주행을 7~8키로나 한 끝에 영어를 하는 50대의 인테리 여인을 만나 바로 대학 기숙사앞에 당도했고 내가 한 러시안의 핸폰를 빌려 심씨를 불러 내 심씨의 스포티지를 따라 숲속의 가파른 길을 올라 정말 언덕위에 있는 3층 목조로 된 그의 3층집에 가기까지, 먼저 차로 고갯길 정상에 올라가 아래로 내려다 보며 마치 `어디 한번 올라와 보슈..`라는 듯한, 40대초반의 심씨를 보면서 오기가 발동, 기어 마지막 단계까지 이용하면서  먼저 언덕위에 오르는 내게  그는 `야~ 대단하십니다..`라는 탄성을  연발한다.
길이 2백미터 남짓한 3차선 정도의 비포장길이지만 경사도가 대단해 뒤에 잔차를 끌고 올라가기도 했던 우리들은 이 길에 `똥개 훈련코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기도 했다.
옥외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는 3층의 방들과 3개의 공용 미니 화장실등을 확인, 방을 지정해 놓고 서둘러 그 기숙사 건물의 건너편 상가로 내려와 한 가게서 빵과 피자, 이웃 가게서 산 한국산 사발면등으로 점심.

그리고 여독도 풀겸 오늘은 가벼운 다운타운 관광 라이딩길에 나서기로 한 만치 강하류쪽으로 북진, 이 도시중심의 앙가라대교를 건너 바이칼 호텔앞의 강변을 따라 남진, 이 강변길 뒤안길인 가가린거리와 다운타운 중심을 가로 지르는 칼막스거리가 만나는 지점의 광장에 있는 시베리아 철도 창설자 알랙산더3세 동상앞까지 와 기년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곳곳에서 젊은 연인들이 진한 키스장면을 연출, 뒤를 따르는 여성들이 뭐라고들 했다.

예정대로 중심지를 유일하게 직선으로 가로 지른 칼막스거리로 들어서자 얼마뒤 길 위에는 각종 프레카드가 연이어져 걸려 있었고 길가 곳곳에 젊은이들이 모여 앉아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거나 담소를 하는, 젊은이들의 거리가 나오고 거진 절반을 지나자 오른쪽으로 넓다란 길이 나오면서 인파가 좀 붐볐는데 주위가 온통 옷가게와 먹거리 가게들이고 또 거리의 악사와 화가도 보이는, 말하자면 `이르크추크의 명동`격인데 특히 아바나 패션하우스 앞 거리는 초미니 스커트나 화사한 드레스 차림의 늘씬한 미녀들도 넘쳐나 눈요기에 여념이 없을 지경.

노점에서 우리돈 4백원 정도인 아이스크림을 사먹고 계속 앞으로 나가니 바로 중앙시장.
푸줏간과 야채 과일 치즈와 버터등, 주로 먹거리 전문의 대형 시장건물과 주변의 야채 과일상을 다 돌아 봤지만 상인 대부분은 몽골계였고 진기한 옷차림의 우리 남여 MTB팀에 시선을 뫃으며 한마디씩 한다.
잔차를 타고 내릴때 매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뒷 바퀴축에 메달아 놓은 깃대봉끝의 미니 태극기가 이제서야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말은 안 통하면서도 반갑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오는, 우리와 너무나도 닮은, 많은 고려인인 듯한 이들에게 그저 `댕큐!`를 연발하며 악수를 나누곤 해야 했다.
시장안의 야채 과일상들인, 고려인인 듯한 여인네들은 `아유 어 코리언?.. 꼬레아?`란 물음에 그저 미소를 보내 줬고  건물밖에서는 우리 아들놈들과 꼭 닮은 청년이 우리를 계속 따라다녀 손을 잡아주고 내 홈피주소가 든 명함을 건네 주기도 했다.

오디와 산딸기도 사 맛을 보고, 큰 드럼통을 올려 놓은 리어커에서 파는, 빵다음으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러시아의 유명 음료수 `크바스` 5백cc정도를 우리돈 5백원가량되는, 12루불을 주고 사서 모두 맛을 봤는데 약간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
이윽고 6시가 넘자 오던길을 되돌아가 강을 건너고 강서안의 안쪽길을 따라 남진해 또 대학기숙사 건물앞의 그 가게에 가서 빵과 맥주등으로 저녁을 먹고는 어스럼한 밤이 되어서야 `여~ 내일은 바이칼로 가는 날이다/`라며 숙소에 들어 갔다. 이날 주행거리는 45키로 정도 밖에 안됐다.
숙소에서 서회장은 볼팬을 잃어 버렸다며 나보고 여성팀에 부탁해 하나 얻어 달랜다. 오늘 새벽 막내의 잔차를 직접 고쳐 줬음에도 아직 여성들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일에  마음 내켜하지 않는 그런 성격이니 답답하다.
우리방의 서쪽창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에는 또 그 환상적인 쪽빛의 백야현상이 연출되고 있었다.                  
필자의 홈피는,  
http://home.megapass.co.kr/~bae106/index.html

                                                                                 (계속)

 ----------- <이르크추크 숙소 주인이 보내 온 메일>

        <여행은 무사히 마치셨는지요?>

안녕하세요?

이르쿠츠크입니다.

여행은 무사히 마치셨는지요?

처음에 메일을 받았을때 연세들이 있으신지라 자전거 여행이 가능할까(?) 생각했었는데 오셔서 다니시는 것을 뵙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여행을 하시면서 즐겁게 보내시지 못하고 불만이 가득한 얼굴과 마음으로 다니시는 분들을 종종 뵙다가 어르신들을 뵙고 여행이 어떠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쪼록 항상 건강하시어 내년에도 후년에도 자전거 타시는 모습을 어디서든 뵈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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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점점얘기가 흥미진진해 지는군요. 다음회에는 도데체 무슨일이 있을까...
  • 참 좋으셨겠습니다.
    저두 몇년전에 바이칼호의 올혼섬에 갔었는데..
    참 아름답더군요.
    겨울엔 앙가라강변에서 젊음을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가슴이설레였던 기억두 있고요..
    저녁엔 자그마한 레스토랑에서 춤추던 땐서들의
    눈빛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바이칼호에선 얼음을깨고 구멍를 파서 오물이를
    잡던 어부의 모습에서 삶이 이런거구나하는 것도
    느겼구요.. 가고싶군요. 바이칼호의 샤르마위를
    자전거로 달리고 싶군요.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3
treky
2016.05.08 조회 68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70
M=F/A
2011.06.13 조회 6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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