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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 제1편 - 허술한 준비

샛별2004.09.08 15:46조회 수 13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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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을 꿈꾸며....................

제1편 - 허술한 준비

2004. 9. 2(목)

장거리 여행을 몇 달 전부터 생각해 왔건만 이제야 시간이 허락해 줍니다.
『그저 한 바퀴 돌고 오지 뭐.........』
언제나 자유롭고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성격 탓에 여행에 대한 마음의 부담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저의 자전거는 작년 초에 구입한 하드테일 2003년형 트랙 8500 이라, 본트리거 튜브리스 림에 2.1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 장거리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송파***에서 로드용타이어인 미쉐린 1.5 로 바꾸고 어깨의 수고를 덜기 위해 짐받이를 장착했죠.

튜브리스 림에 타이어 장착은 쉽지 않은 일이라 전문가들도 시간이 무척 걸리는데, 튜브리스 휠은 림이 높아 힘을 많이 주어야하기 때문에 튜브가 공구에 찍히기 쉽고, 림의 변형과 스크레치가 발생되어 브레이크 소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윤활유를 흠뻑 발라야 장착이 용이하고, 한번 장착했던 타이어는 쉽게 재장착 되지만 최초의 장착은 전문가도 3∼40분이 소요됩니다.

튜브리스타이어에 웬 튜브하시겠지만,
말만 튜브리스고 바람이 잘 빠지기 때문에 다 튜브 들어갑니다.
여행 중 펑크 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그런 재수 없는 일이 없도록 요행수를 바랄 뿐이랍니다.

이전에도 혼자 펑크 때우는데 두시간정도 곤혹을 치른바 있어 튜브리스 휠을 상하지 않게 교체하기란 무척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뭐가 이리 힘이 들죠?』하며 괜히 겸연쩍은 소리를 한번 해봅니다.

『처음 넣을 때는 이렇게 힘이 든다.』며
언짢은 기색도 없는 자전거포 아저씨의 성의에도 불구하고
튜브는 귀가도중 또 바람이 꺼져 버리는 심술을 부리고,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브레이크소음이
『끼~기이익 끽~』 조용한 탄천을 요란스럽게 하기에
평소처럼 『갑니다!』라는 소리를 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사포로 갈아 소리를 잡아야겠지만 얼마나 휠을 붙들고 씨름을 했으면 별 잡소리가.........

다행이 실 펑크라 펌프질로 2-3km 정도는 갈 수 있어 수차례 펌프질을 해가며 밤 9시를 훌쩍 넘겨 야탑운동장에 도착합니다.

러닝클럽 메이트와 반가운 조우 그리고 감미옥에서 늦은 저녁식사 후 밤11시 반경 서늘한 밤공기를 온 몸에 느끼며 귀가해서 준비물들을 거실에 널어놓고 새로 산 유니폼을 입어 보니 푸른색이 시원해 보입니다.

디자인을 조금 개선하면 더 좋을 바이크존에서 생산한 여름용 긴소매 선더로드스타를 사용해 보니 외국유명사의 값비싼 팀-저지 보다 통풍성이 훨씬 좋을 뿐더러 긴소매 때문에 팔이 타는 것도 예방할 수 있었으며,

여름두건(상표명-H*D)도 무자헤딘 같아 볼품이 그렇지만 뒤집어쓰니 얼굴과 목, 귀가 타는 일이 없어 준비한 효과를 톡톡히 보았고 날리니 반바지는 비교적 패드트러블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자전거 여행은 긴팔과 두건이 필수입니다.

늦은 시간 집사람에게는 토요일아침 속초에 갔다가 일요일 돌아올 계획이라고만 말했습니다. 혼자가는 것이 미안하지만, 실은 제가 무슨 일을 계획하던 무조건 편하게 해주어서 이런 못된 획책을 계속하는 버릇이 들은 모양입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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