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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동강 투어 후기 (1부)--2부는 내일..

십자수2004.10.18 02:24조회 수 1523추천 수 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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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11시경 신부님이 오셨다.. 찹쌀떡 싸 들고..
신부님 내일 쉬세요? 저 동강 라이딩 가는데 함께 가실래요?
이런 저런 정보 알려 드리고… 정하셨는지… 토요일 라이딩만 하시고 오신단다..

토요일 아침이다. 아침 먹고 출발 준비…
에구구~~ 어제 교통사고 환자 때문에 쉬지도 못했다.. 꼴딱 샌거지..ㅎㅎ
신부님 세례명이 토마스다. 앞으론 toma님이라 쓸란다. 글에만..toma님께서 주차장에 계신걸 모르고, CT실에서 기다리다가…직접 오셨다…아까부터 기다리셨단다. 이런 죄송스럽게… 죄송합니다. 신부님..ㅎㅎ 베낭 싸 들고 잠실로 출발.
잠실 도착하니 뽀스님, 가문비나무님, 우현님, 도착해 계신다..
자전거 트렁크에 싣고, 뒤늦게 조금 늦으신 말근육님 도착… 또 싣고 바로 출발..
뽀스님을 toma님 차에 밀어 보낸다.. 난 좀 자야 했으므로.. toma님이 이해 못해 주실 것은 아니다 그래도 좀 실례다 싶어서.. 내차 운전은 우현님께 맏기고 자려 했으나. 결국은 도착 할 때까지 떠드느라 잠을 못잤다. 하나도.. 그렇게 toma님 차와 내 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서 박공익님 있는 가리왕산 입구 근처 광탄교 근처 식당에 도착한다. 공익님은 아직 로로를 이용 오는중인데 한 5분 기다리니 저 아래에서 헐떡대며 나타난다.
자연식 무슨 콩인가.. 쥐눈이 콩? 맞는것 같다. 그 콩으로 만든 순 자연산 청국장과, 된장국에 점심을 뚝딱 해치운다.. toma님이 내셨다.. 맛 정말 끝내준다. 가리왕산 근처 가시는 분은 비행기재 넘어에 있는 그 식당 꼭 가 보시라.. 참~~ 공익님이 가져온 정선 시장표 밀 전병과 부치미에 막걸리도 한잔씩 한다. 이번엔 제대로 사왔더군… 수륙양용땐 그 맛이 아니었는데.. 지난 여름 280랠리 때 먹은 그 집 맛이다.. 기억이 난다.. 조난 당해서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덜덜 떨며 먹은 그 맛이다. 그러나 맛은 같지만 맛의 영향력이라고 해야 할까? 그 위력은 그때의 맛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렇게 점심을 해결 한 다음 자전거를 내려 조립 하고… 체인 장착 안한 상태인 내 자전거에 체인 걸고… 이런 바람에 신문지가 날려 링크가 사라졌다.. 열심히 찾고 있는데.. 자갈 틈에 끼었는지. 안보인다.. toma님이 코넥스 링크를 주셨지만.. 뽀스님이 옆에서 거든다.. 짜수는 sram꺼 아니면 안써요.. ㅎㅎ
잠시 후.. 자전거 바로 아래에서 toma님께서 두개 다 찾아낸다.. 고맙습니다.
그 후 어라? 체인이 기네.. ㅎㅎㅎ 이유는 xtr은 12T sram power glide II는 11T. 그냥 타도 되었지만.. 감량을 한다. 체인 마디 하나 잘라 내 버리고… 다른 분들은 다 준비가 되었는데 나 때문에 조금 늦게 출발한다.
잠을 하나도 못 잔 상태여서 조금은 불안 하지만..나중에 혹시 멍~~ 한 상태가 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을 안은 채 출발한다.. 광탄교 근처는 도로 보수 공사인지 한다. 광탄교를 건너고 좌회전 해서 동강길로 접어 드는데 관리 사무실에서 제지를 한다.. 둘러대는 무슨 이유로 통과하는데.. 들어가는데 요금이 있단다.. 두당 1500원… 공익님이 현지인은 어쩌구 하니깐 현지인은 반액이란다..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며 뽀스님께서 그냥 만원을 내고 통과한다.. 동강을 보호 한다는데… 뭐~~! 기분 좋게 낸다.
온통 콘크리트로 포장해 놓은 동강 강변길을 따라 시원하게 달린다…
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활엽수 잎을 밟아 본다.. 아직 가을은 이른 느낌이지만.. 뒹구는 놈들은 바짝 말라 있다.. 빠삭.. 빠삭 하며 아픈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마치 콘크리트 포장에 노여워 하는 자연의 소리로 들린다. 내 생각이다. 한참 전이지만.. 01년 280 랠리가 생각 난다.. 그때부터 한참 공사중 이었다. 포장 하려구 깍아 내구 돌 쌓구.. 그땐 그래도 거의 비포장길 이었는데.. 이젠 맨들 맨들 콘크리트 포장이다.. 그때 참 그 길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결국은 가리왕산 넘고 변속 트러블 때문에 포기 했지만… 체력은 그때가 가장 좋았던 때였던 듯 하다…
중간에 뒤 쳐져서 저 멀리 모퉁이를 돌아 나가는 우리 일행의 사진도 찍어 본다.
좀 오래 된 디카지만 사진은 그래도 잘 나온다… 또 따라 붙었는데… 이런.. toma님은 벌써 저 멀리 달아나 버리셨다. 알고는 있었지만.. 다들 놀란다..오우~~!
아 잊었다.. 아까 뽀스님께서 출발 전에… 하신 말씀을.. 원래 신부님은 중간에 도로 빠질 데 있으면 그 부분에서 원점으로 회귀해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두룬산방 까지 함께 가기로 했단다…
자~~ 비포장 자갈길 나왔다.. ㅎㅎㅎ 웃는 이유는… 하드테일들은 이런 길에선 쥐약인거다..
toma님과 나만 냅다 달린다… 푹샥푹샥~! 소리 내면서… 하드테일군들.. 저 멀리에 있다..
그 중에 가문비나무님만 넘치는 힘으로 뒤 따라올 뿐…공익님도 열심히 내 달린다..그 검둥이 켄델에도 시트포스트가 푹샥 푹샥~ 하기 때문인가?  ^^
그렇게 우리 일행은 가수리에 도착한다.. 무슨 영화를 여기서 찍었다고 뽀스님이 말씀 해 주셨는데.. 잊었다.. 아무튼 공익님 말에 의하면 선생님 세 분 계시고 책도 엄청 많단다..
학생 수에 대비한 책 수는 전국 일등일거라고 너스레를 떤다.. 학교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 수령이 족히 300년 이상은 되어 보인다.. 나무와 더불어 시골 소학교의 역사를 느껴 본다… 지방 오지 산골 분교들이 집단적으로 폐교를 했던 수 년 전의 기억이 난다.
아픈 일이다.. 동네 아이들 셋이서 자전거 타고 놀고 있다. 핸들바를 놓고 운동장을 빙빙 도는 묘기(?)를 선보인다.. 귀여운 녀석들.. 자 다시 출발…
가문비나무님이 가져온 지도를 보고 현재의 위치를 추적 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직 얼마 못왔다. 다시 출발  긴 도로 언덕이다..언덕 중간에서 단체 사진 찍고 또 오른다.. toma님 북북~~ 소리를 내며 내질른다.. 저 앞에… 이젠 안보인다..그 이후 마을길로 접어 들어 기나긴 오르막을 오른다.. 정말 길다.. 그러나 날씨가 바람이 많은 관계로 땀은 별로 안난다.. toma님의 오르막 오르는거 보구 다들 또 한번 놀란다..”신부님은 내년에 대관령 대회 나간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toma님의 그 정도 힘이면 충분히 입상권이다.. 정말 잘 오르신다..내년에 지켜 보시라~~! ㅎㅎ정상에서 조금 많이 쉬게 되는데.. 어제 toma님게서  가져오신 찹쌀떡.. 딱 7개다,….중량 감량에 성공한다.. 자 다운힐이다.. 거꾸로 오르면 1단 놓고 마냥 올라야 할 듯한 낙엽송이 깔린… 그리고 계속 진행…다시 강을 만나고 한 4키로 갔을까? 저 앞에 다리가 보이는데.. 마을 끝자락 길에서 우리를 막는다. 콘크리트 양생중 이라며 못 간다고… 할 수 없이 옆의 농로와 크게 놓은 하수도를 통해 강쪽으로 내려가서 구르지 않는 모래길을 끌고 진행한다. 공익님과 나는 타 본다구 노력하지만 바퀴가 푹 박히고 뒷바퀴는 스핀을 한다…  야트막하게 지어진 다리… 다리의 길이는 길지만 공사비가 많이 안들어간 다리라는걸 느낀다.. 이유는… 비 많이 오면 또 떠내려 갈 것 이기 때문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한다. 공익님은 “소는 이런 얕은 다리 못건너요~!” 눈이 커서 겁이 많아서.. ㅎㅎ
다리 건너자.. 뽀스님이 애타게 전화 번호를 찾았다는 무슨 상회가 나타났다.. 나?상회..
뭐였지? 전화번호 뒤만 생각 난다.. 1184 나전식당이던가? 모르겠다.. 그 점방을 지나고 나니 농가가 나타난다… 여기서 오르막을 지나야 하는데…두 갈래 길인데.. 나는 좌측으로 들어 섰는데 이 길이 아니란다. 나머지는 우측으로… 뽀스님이 길을 헷갈려 하신다. 어차피 만나는 길일거라고 뽀스님께서 그냥 그쪽으로 가라신다.. 농가 몇 채를 지나니 정상인 듯 하다 짧다.. 조금 후에 만난 토마님 말씀에 의하면  반대쪽 오른쪽은 무지 가파랐단다..
일행이 안와서 혹시 길이 어긋났는지 알아 보려구 만나는 길 쪽으로 오르려다 이런..스터드가 클리트에 잠겨서 발이 안빠지는거다.. 좌측 클릿을 빼서 좌측으로 작지 하면 되지만 이미 몸을 우측으로 기울었다… 꽈당~~!  아이구 궁둥이야~! 팔꿈치도 타박을 입고 팔목도 쑤시고.. 집중력이 떨어지는건가? 잠시 우측으로 간 사이 우현님은 내가 온길로 다시 와서 추월을 해 가버렸단다…
이제부터 비포장 길이다.. 뽀스님이 렛츠에 올리신 사진이 보이는 그 길을 가야 한다..
실제로 그 길을 통과도 했다. 그 전에 옛날 뽀스님께서 트레킹 할 때 보름인가를 머물렀다는 집도 알려 준다. 그러나 그 집도 주인이 떠난 아픔을 간직한 채로 있다.. 폐가가 되어 있는 것이다.. 뽀스님이 머물렀다는 그 방 안엔 지저분하게 이불과 버리고 간 살림살이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다. 이 집의 주인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자식들을 도회지로 떠나 보내고 쓸쓸히 죽음을 맞이 했을까? 그 부모가 운명을 달리 했을 때.. 이 산간 오지의 특성상 자식들에게 전달이 되었을까? 폐가로 변해 버린 흔적을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든다..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문명이 그렇게 만들었을까?  세월이라고만 말하고 싶다.
그렇게 위안을 해도 아프다.. 보스님의 눈치도 그런 것 같다…
자 또 출발이다.. 자갈과 바위 틈에 흙을 부어 만든 강길을 빠지기도 하고 우당탕 치고 나가기도 하면서 흘러 도는 동강의 절벽과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함을 만끽하며 마지막 민가에 도착한다… 중간중간 멈춰서 사진 찍는 것도 내 몫이다..민가쪽으로 가서 앞에 보이는 우뚝 선 절벽 같은 산을 지나야 한다는데… 흐음~~~! 맨 먼저 민가에 도착해 서 있는데.. 뽀스님민가 앞의 고추밭에서 때 늦은 고추를 따는 어르신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아주머니 저 알겠어요? 7년 전에 여기 왔다 갔었는데..” 할멈은 기억을 못하는 눈치다. 어르신 연세가 족히 70은 넘어 보인다. “깨밭 다 넘어 갔을 때 제가 일으켜 드렸잖아요…!”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지… 그러나 기억을 못하시는 것 같다… 뽀스님은 인사치레로 “다음에 또 올께요~!” 라며말을 끝내고 올라 오신다… 일행은 신기한듯 뽀스님과 할머님의 대화를 바라본다..
사실 나두 신기할 따름이다.. 이 산간 오지를 뭐하러 오셨을까? 아까 머물렀다는 집은 또 뭐구…아무튼 수수께끼 같은 분이다..
자~~ 가야 할 길이 멀다… 길 조금 있는듯 하더니… 없어진다.. 우리의 묻지마는 지금부터 시작인거다. 지금에야 즐거운 추억이었지만.. 이번 라이딩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임은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우현님과, 공익님을 앞세워 길을 찾아 보지만.. 영 없단다… 뽀스님의 7년 전 기억을 되살려 내야 한다.. “어~ 아니야 이렇게까지 높이 올라 오진 않았어” 하면서 다시 아래쪽으로 가 보신다… 우린 저기 위에 길이 있는듯 나무들간의 틈이 보이는 곳이 있다.. 그냥 수직으로 치자고 하지만… 나무간의 틈이 보인다는건 무슨 임도같은걸 기대한거다.. 우린 당연히 초행길이니 그런 기대감을 갖는거지.. 그러나 나중에 알아 낸 길에선 택도 없는 기대 였다는게 밝혀진다…순간 “음 여기야..” 뽀스님의 반가운 음성이다…
이 길이 아니고 저 아래 소나무 있지? 그 사이로 들어가야 돼~! 하며 손짓을 한다.. 오호~!
가 보니 길이 정말 나 있다.. 한 몇 년간은 사람의 발자국이 닿지 않았을 것 같은 그런 길.. 흔적만 있다.. 우현님 어반용 타고 오시더니.. 혼자 풀숲에 안보이는 길을 치고 내려간다..
나머지는 다 끌고바이크..숲속으로 들거간다.. 시간은 세시를 넘어 세 시가 가까워 온다.
이른 바 여기가 칠족령이라는 고개란다. 숲속엔 길이 발 두개 놓을만큼 좁다.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사람의 지배(?)를 안 받은 길은 잔가지로 뒤덮여 있다… 동물들이나 지나 다녔을까? 그 잔가지가 바엔드에 걸리고 바지엔 가시들이 따끔거리고. 타는건 상상도 못하고 끌고 메고다.. 체력 소모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금까진 정말 한량 라이딩 이었지만..이건 아니다.. 맨 앞에서 일행을 이끌던 우현님이 두 갈래 길에서 멈춘다.. 좌측은 거의 없어 보이는 길.. 우측은 경사 약 50도의 장난 아닌 길… 좌측으로 가 본다.. 그러나 15미터 전진 해서 길을 잃어 버린다.. 흔적이 없는거다.. 뽀스님이.. 이 근처에 지그재그로 길이 있어야 하는데… 아~ 낭패다.. 일행은 우현님, 나, 가문비님, 공익님, 말근육님, 뽀스님, toma님순으로 그냥 멍 하니… 다들 지쳐 있다.. 아까 그 길로 가 보자고 누군가 제안한다..내가 했나?ㅎㅎㅎ 이번엔 순서상으로 toma님이 맨 앞이다.. 치고 오르신다.. 경사 50도 정도 되는 오르막인가? 직벽인가? 발은 미끌어지고.. 5미터 전진 하는데 발을 서른 번은 떼야 한다..
미끌어지고 넘어지고..자전거는 가기 싫다하고.. 조금을 올랐을까? 지그재그 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아`~ 찾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랜 시간 때문에 역시 잔가지들이 무성이다.. 자전거를 들고 메고 가는게 정말 힘들다… 우리 대장 뽀스님 조금씩 지쳐 가시는 듯 하다… 한 30여 분을 그렇게 올랐을까? 저 위에서 반가운 toma님의 목소리… “능선입니다. 다 왔어요 힘 내세요..~~~~!”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올라 온  반대편엔 구비치는 강줄기와 아까 지나온 그 다리가 보인다… 구불구불 구비친 그 반대편을 강을 따로 휘 돌아 온거다.. 눈으로 보이는 직선 거리는 약 2키로 남짓..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공익님도 올라오고 말근육님도 올라 오시고..
맨 후미에 뽀스님도 힘겹게 올라 오신다.. 오호~~ 드디어 칠족령 정상인 것이다..시원한 바람을 쐴 겨를도 없이 잠시 쉬다가 바로 출발… 이제부턴 길이 좀 좋다지만…. 문제는 일몰 시간이다.. 그렇게 약 300여 미터를 전진했다.. 물론 메고 끌고… 다리에 드디어 기미가 온다.. 이것두 근육이라고.. 뭉치는 기운이 감돈다.. 한층 조심해야겠다.조금 넓은 평지가 보인다.이곳은 칠족령 전망대란다… 표지판에 써져 있다. 자전거를 내려 놓고 전망대쪽으로 내려가 본다. 우아~~ 대단한 풍경이다.. 저 건너 마을과 아까 지나 온 다리며. 휘어 감는 동강 줄기가 한눈에 다 들어 온다.. 가문비나무님이 지도를 또 꺼내 든다… 방향을 찾기 위해서… 어디쯤인지 확인 하는 동안 toma님은 GPS를 꺼내서 확실한 위치를 잡아 준다. 옛날엔 나뭇가지만 가려도 안되었다고 가문비님이 말씀 하시는데.. 도대체 난 뭔말인지 모르겠지만.. GPS와 가문비님 지도를 보니 정확히 일치한다..  길 잃을 일은 없을 일이다.
여기서 조금 많이 쉬게 된다… 우현님과 공익님은 찐빵(안흥찐빵)을 꺼내서 한입식 물어 입에 넣는다.. 이런~~ 많이도 싸왔다.. 체력두 좋지..ㅎㅎㅎ 이제 공익님이 산에선 일몰이 빠르다면서 길을 재촉하는데.. 다른 분들 갈 채비도 안한다. 역시 toma님은 GPS로 오늘의 일몰 시간까지 정확히 알아 낸다.. 5시 50분에 해 진단다. 이런~~ 지금 시간은 5시 10분 정도.. 갈 길이 먼데… 해는 지지 않았지만 땅거미가 내려 앉기 시작한다.. 라이트 안챙겨온 우현님에게 내 라이트를 달아 준다.. 두개 준비 해 간 보람이다.. 한술 더 뜬다. “십자수님 나 홀더도 없어~!” 어쩌라구.. 그럴 줄 알고 홀더도 두개 가져왔지롱..ㅎㅎ 원래는 가문비나무님이 등산용 개조 한넘 밖에 없다는 글을 읽고 예비로 들고 간거 였는데..아무튼  코캄용 달아 줄랬더니. 배터리 박아 넣을 물통 케이지도 없는.. 이런 이런… 결국엔 HID를 건넨다… 난 코캄용 을 와일드 라이트에 직결하기로 하고.. 그리고 배낭에서 파워젤인지 꺼내 든다. 체력이 바닥을 드러 내고 있고 다리도 점점 지쳐 가는게 조금 늦었다 싶지만… 사실은 가져 온걸 힘든 이유로 잊고 있었다. 총 6개 인원은 7명… 한명 분이 모자란다.. 하나씩 나눠 드리고 나랑 우현님이 반씩 나눠 먹고 다시 출발~!
이미 기운 해는 갈수록 더 빨리 어둠을 만들어 낸다.. 다들 라이트가 있어서 큰 일 날 일은 없지만.. 하산 해야 할 거리가 문제인데.. 멀지 않을거라고 뽀스님이 위로를 해 준다. 와본사람은 단 한사람... 믿어야 한다.. ㅋㅋㅋ
약 30미터를 더 오르니 이정표가 있다.. 무슨 마을이던가? 문희마을? 맞나? 힘들어서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1.6Km란다.. ㅎㅎㅎ 여기서부턴 조금씩 탈 수도 있다.. 에게 몇 시간 만에 안장에 오르는건지.. 우현님은 추라기에 몇 번 이름을 올리더니 마구 쏴 댄다..
평패달은 좋은가부다.. 헤헤~~! 나머진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 하지만 여의치가 않은 것이 길이 너무 비좁고(30cm 폭) 허니비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좌측 강쪽으로의 경사도는 약 60-70도를 왔다 갔다 한다.. 물론 잔가지가 많아 미끌어져도 크게 다칠 만한 곳은 아닌데.. 그 경사도와 클릿 페달이 괜한 공포심을 준다. 우현님과 가문비나무님은 저 멀리 안보인다..
그 다음이 난데 끌다 타다를 반복 하다가 결국 그냥 끌기로 한다.. 바위 넘는 구간도 있고.
우면산 동덕여고 내려 가는 계단 같은 돌탱이들도 많고… 지고 메고 내려 간다.. 뒷 일행들.. 뽀스님과 toma님, 공익님, 말근육님의 도란도란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앞에도 안보이고 뒤도 안보이고.. 중간에 외로이 나 혼자.. 몸으로 느낀 나머지 거리는 약 5-600미터…
오호~~ 저기 민가 불빛도 보이고 개 짓는 소리도 들린다.. 드디어 마음이 놓인다..
뒤에서 언제 붙었는지 라이트가 비친다.. 음 다들 무사하군..
거의 다 내려 와서는 탈만 한걸.. 누군가 쳐 놓은 뱀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망이 장마에 떠밀렸는지 길바닥과 일체로 떡이 되어 있다.. 바로 민가가 나왔다.. 아니 정확히 포장 도로가 보인다.. 우현님이 망설이고 서 있다.. 왜 안내려가지?  “알았다”  경사도를 보는거다.. 마지막 가파른 곳이 한 3미터 정도 있는데 거의 수직 드랍에 가깝다.. 난 끌고 내려갔는데.. 어번인지 하는 그 자전거로 다운을… 멋지게 성공 했다… “오우~~ 짝짝짝..” 근데 정갱이를 패달에 찍혔단다.. 어두워서 못봤는데.. 무지 아프겠다..히히~~!

뒤 그룹도 착착 내려 왔다… 라이트 제대로 달고 이젠 도로다.. 말근육님 아이디에 안맞게
민박집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구… 한 1.6키로 정도 된단다.. 실제론 더 가야 함..
아무튼 이미 어둠이 짖게 깔린 포장길을 내리 쏜다.. 뭐 내리막이라 속도는 제법 나온다.
자`~ 조금만 더 가면 맛있는 식사와 그 무엇이 준비 되어 있다.. 는 생각을 하니 배가 고픔을 이제야 깨닫는다.. 아`~ 배고파~! 민박집인 두룬산장이 보인다.. 우회전해서 좀 센 언덕을 기어 오른다.. 다들 마지막 힘을 다해 오른다. 배고픔과 추위와 어둠을 피해~!
주인이 반가이 우릴 반긴다. ㅎㅎㅎ 식사 7인분… 5분이라 했는데.. 두 명 더 왔습니다. 7인분하고 삽겹살 준비 해 주세요.
가문비님의 이상한 트렉 자물쇠로 대충 잠그고 대충 씻고 식당방으로 올라간다.
와 정말 따뜻하다.. 방문을 열자 온기가 확 전해져 온다.. 한겨울도 아닌데 이렇게 포근 할 수가..된장 찌게와 맛 있는 식사 그리고 소주 몇잔을 수식간에 해 치웠다.. 도란도란 오늘의 힘들었던 얘기를 나누고 toma님 가실 궁리를 하신다. 택시를 불러라. 아니 주인한테 데려다 달라자.. 근데 주인께서 중요한 손님이 온다고 바로는 못나간단다..그래서 한시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밖으로 나간다. 소주에 삼겹살 파티를 연다. 직화 구이.. 여기에서 toma님이 실력 발휘를… ㅎㅎㅎ  고기는 toma님이 썰어 주신단다.. 정말 맛있다.. 밥을 괜히 먹었다. 배가 불러서 ..제대로 못 먹겠다… 뭔 할 말들이 많은지.. 오고 가는 소줏잔에 정선의 밤은 깊어만 간다. 추운 거? 그런 거 없다.. 고기를 열심히 썰어 주시는 toma님께 우현님과 공익님이 번갈아 가며 상추를 싸서 넣어 드린다..보기 좋다.~!^^ 주인이 나오시더만 이제 나가신단다.. 그럼 신부님도 가셔야 한다. 뽀스님이 그냥 아침에 출발 하라고 꼬셔(?)보지만 .. toma님은 아침 미사 때문에 그리고 귀소본능이랄까? 아무튼 내 집이 편하시다며 손사레를 치신다..그렇게 toma님은 가시고 또 우리끼린 즐겁다. 잘 들어가셨겠지요..^^
우현님이 몇 잔 거푸 마시더니 피곤하다며 먼저 방으로 가버린다…. 한 한 병 조금 더 마셨을까? 주인 아주머니에게 두 병을 더 시켰는데.. 네 병을 가져오신다.. ㅎㅎㅎ 이유는.. 분명 또 시킬 것이 뻔하다며…결국 그랬다.
난 조금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쉬고 있는데..(술) 가문비님과, 말근육님은 뭐 주거니 받거니 계속 따라댄다.. 이런~~! 두 분 모두 말술인가부다.. 가문비님 얼굴색 하나 안변했다.
대화 내용은 솔직히 하나도 생각 안난다.. 그저 정선이 좋고 아까 산에선 정말 힘들었다고..
나도 서서히 하품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훔~~! 그도 그럴것이 지금까지 버틴 것만도 대단한거다. 금요일 낮에 4시간 정도밖에 못잤지.. 토요일 날밤 새고 바로 출발 했으니.. 하품이 나와도 예전에 나왔어야지… 이제 한기도 좀 느껴지고, 즐거운 시간 빠지기 싫으나. 그냥 하품만 나오고 아무 생각이 없다.. 대화 내용을 기억 하지 못하는 이유가 그거였나보다..
멍~~~ 한 상태… 더 드리라고 한 다음 나 혼자 방으로 철 수 한다.. 양치질 하고, 발 닦고 눕는다. 아 피곤하다..~~! 아훔~~!
집에 전화 해서 안부를 물으니 퉁명스럽다.. 나만 즐거워서 아내와 꼬맹이들에게미안한 마음이다.bb toma님께 문자 메시지도 보내고, 정상대로라면 원주나 여주쯤 지나실 때 였을거다..
자다 깼다.. 옆으로 돌아 눕는데.. 아깐 몰랐던 엉덩이 부분이 아주 많이 아프다.. 시간은 11시 30분.. 위를 보니 이미 철수 했는지 안보인다. 방엔 우현님과 나만 그대로 우워 있다.. 네 사람 다 옆방에서 자는 듯.. 베낭에서 가져온 스프레이 파스를 뿌리고 다시 잠에 든다…
정말 피곤한 하루였다.

사진 사이즈를 줄이니 찌그러졌네요..
간만의 후기라.. 정말 오래되었다.. 재미 없더라도..
2부는 내일 다시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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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십자수글쓴이
    2004.10.18 04:28 댓글추천 0비추천 0
    toma님~~ 점심 잘 먹었구요... 공익님의 풍선 만들기 공작 얘기가 빠졌네... 내일 수정 해야지..ㅎㅎㅎ 정말 잘 만들더군요.. 푸들이며, 꽃이며, 곰탱이, 또 큐피드의 화살과 활...나중에 전수를.. 아래 사진은 일요일 라이딩때 찍은건데.. 정병호님이 말씀하신 그 바위 뚫어 만든 터널인듯 합니다..
  •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얘기를 만들어 내다니....2부를 기대하며
  • 십자수님, 부럽습니다. 자동차 여행으로는 자주 다녀 본 곳인데, 전 아우라지로 해서 구절리까정 자주 다녔거든요? 암튼 자전거로도 함 가봐야겠네요. 좋은 정보도 감사하구요.
  • 어? 다수리엘 들리셨군요. 그 굴은 괴성을 지르며 통과해야 재미있죠. ㅋㅋㅋ
    근데 아직 정선쪽에 비포장이 남아있나 보네요.
  • 우와 잼있개읽었어요 2부에 가슴까지차오르는 강을건너고 수직벽에가까운 산길을달리면서 판자하나놓인 외나무다리를건너간예기가 나오는것인가요?? 다음에 서울가면 아이들 줄만한 풍선만들어드릴깨요~~
    그러고 후기쓰는거 두룬산방에서 예기한대로써야하잖아요~~ 흐흐흐
    오늘몇시쯤2부가 나올지 잠안자고 기다려봐야지^^
  • 맞아 살얼음을꺠고 강을건너간예기하고 다른것도 꼭넣어주셔요 하하하~~헤~~
  • 엇!!! Toma님..... 그 점심 나도 얻어먹을 작정이었는데...
    동강에서 쏘고 마셨군요...
    어디 딴 껀수 생기면 얻어먹으러 가겠습니다.. 또 쏘세요...
  • 십자수님....한편의 장편소설을 쓰셨군요...2부를 기대합니다.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2016.05.08 조회 681
Bike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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