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0일
[16일째-맑음]
경주에서의 느즈막한 출발..
항상 일어나던 기상시간 5시..
준비하고 아침먹고 그렇게 출발하던 버릇이 있어그런지 8시 출발시간까지 지루했습니다..
울산에서 마중 나오기로한 식구들 때문에 일찍 출발하지도 못하고..ㅠㅠ
결국엔 보문단지 한바퀴 돌고 가기로 했습니다..
7번국도 경주교 지나 하부도로 진입..
그곳에서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하여 가던 길..
닳을때로 닳았던 내 뒷타이어..
결국엔.. 흑흑..ㅠㅠ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내려서 봤더니만 타이어가 돌에 찍혔나봅니다.. 타이어가 찢어져서 바람이 세어나오네요.. 슈욱 슈욱.. 덜커덕 거리던 비포장 연결로 때문인기라..
사용 안하고 고이 가져갈 줄만 알았던 새 타이어..
새것라 그런지 무순씨 남편과 순이씨 남편.. 그리고 저까지 셋이 낑낑거리며 겨우겨우 갈아끼웠습니다..
(탈착은 쉽드만..)-키트하나 부러트리며..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원래 사용하던 바퀴는 1.95.. 바꿔끼운건 1.85..
어찌나 앙상해보이던지.. 그런 우스깡스러운 몰골로..
쉬엄 쉬엄 가자며 보문단지에서 커피 한잔 하려그랬죠..
그런데 보문단지에서 불국사까지의 오르막.. 그제서야 기억들 하시고는 바로 Go~!
다부 GO~!!
오르막에서 잠깐 숨 고르고 Go~~
공짜로 달리는 내리막..
선두로 달리다가 어흑.. 갑자기 화장실이...
경주민속 공예촌.. 주차장의 화장실을 잠깐...
일보고 나오니 샤샤샥 지나가는 우리식구..신호위반까지 해서 따라 붙였댔죠..
무차별기어님, 무순씨, 두옥씨까지 추월했는데 아무리봐도 순이씨가 안보이네..
어디까지 가셨나.. 정신없이 달려서 불국사로 들어가는 삼거리..
뒤쪽 나무그늘에서 누가 부르네요.. 순이씨.. 그늘아래 편안히 앉아서 쉬고 계시더군요..
.
.
불국사쪽으로 좌회전.. 20m전방에서 다시 우회전..직진하다 나오는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쭈~욱 직진으로 진행하다보면 나오는 T자 도로.. 신호받아 좌회전하면 7번국도로 합류..
-위치는 경주에서 울산방면으로 경주법주지나 새로이 닦인 신도로 되겠습니다..
새로이난 신도로.. 평일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차도 없던데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가는날까지 테클이네.. 뒤에서 불어주면 좀 좋냐고..
상체를 숙이고 숙여도 비틀비틀.. 몸이 안 가눠지드만뇨..
갓길이 워낙이 넓은 경주여서 맘 편안~하게 쉬며 쉬며 도착한 곳은 입실휴게소..
그늘아래 잠시 쉬었다가 울산에서 마중나오는 팀과 연락도 해보고.. 거리 조율 후 까르푸까지 가는걸로 하구서 다시금 추울발~
울산에 들어서서 이화(메아리학교 부근), 아파트 단지 지나서 그곳부터 갓길이 없더군요..
-쌩 모래자갈로 엉망이드만..
그곳서부터 도로타구서 약수까지 갔습니다.. 일렬로 밀착..
지나가던 차량들 왠일들인지 경적을 안 울리네요..
약수에서 까르푸까지 갓길이용..
까르푸에선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야겠죠..
자전거 전용도로에 만들어진 쉼터에서 마중나온다던 우리식구들을 기달렸습니다..
우리가 딱 도착했을때 마중나온 식구들이 반겨줘야하는데..
누가 마중을 나오고, 누가 전국일주를 다녀왔는지원...
17명이란 대 식구의 환영(?)을 받으며 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워낙이 긴 행렬이다보니 간간히 끊어지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아무사고없이 무사귀환..
-간혹가다가 아찔한 순간들도 포착되었지만..
-전국일주 다녀 온 것보다 까르푸에서 대공원까지가 더 힘들었습니다..
맨뒤에서 목이 터져라 질렀던 고함 때문에 목도 아파오고..
어찌되었던간에 15박 16일만에 도착한 울산..
삼산로에 새로이 깔린 아스팔트에 놀랐고
달동사거리 롯데마트의 대형태극기(비용이 이천만원이나 들었다면서요..)에 감동 먹었고..
내가 떠나있던 며칠동안에 많은것들이 바뀌어서 여적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던 순이씨를 비롯하여 함께했던 여러분들..
먼곳(?)까지 마중나와주신 우리식구들..
그리고 열몇개나 되는 글들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캄사~~
*사건사고
손미영 - 뒷타이어 펑크
*주요행선지
경주(황성동)-보문단지-입실-울산(대공원)
8시 20분출발 - 1시 10분 종료
주행거리 : 55Km
누적거리 : 1,391.6Km
*참가자
김무순(57년생), 박순이(57년생), 김두옥(63년생), 손미영(80년생)
*사설
19박 20일.. 처음 그 얘길듣고 혼자서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설마 2주만에 끝나겠지..
중간에 비만하루 안왔어도.. 서울가는날 그렇게 무리만 안했어도 가능했을텐데..
그리도 내심 성공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실력향상은 어떨까...
다녀온 후 이틀뒤인 5월 12일..
혼자서 문수산엘 한번 올라가봤습니다..
장거리 뛰고 왔으니 잘 올라갈수 있겠나..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무릎이 시큰한게 더 이상 안 저어지더라구요.. 이상해 이상해..
평소보다 더 안나가네.. 페달도 무겁게 느껴지고..
바로 미란샘께 전화를 걸었더니 오르막 타는게 아니라 평지를 가볍게 빨리 저으라네요..
다부 U턴..
동천구장(울산공설운동장) 돌 생각으로 출발했는데 가다보니 맘이 또 바뀌네..
결국 몇며칠동안 흙탕에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자전거 세차나하자..
세차장 땡볕에서 닦으려니 힘드네.. 동천 나무그늘가서 닦지모..
동천구장에 도착..
체인 열몇칸 닦았나.. 하기 싫어지더니만 그길로 짐싸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트랙 한 바퀴도 안 돌고..
그러구서 지금 5월 17일 현재까지..
닦다만 자전거 주인을 잘못만나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기억에 남는 일이라곤
첫째날의 만덕터널.. 둘째날의 펑크릴레이.. 내리 달리기에만 정신팔렸던 6째날(공주서 서울가던날..독립기념관 가보고 싶었는데..)과 홈그라운드에 들어선 날..
많은 날들의 기억과 많은 곳에서의 추억.. 아쉬웠던 것, 속상했던 것..새로이 만났던 분들..
김해에서 챔피언샵 사장님.. 위승진회장님을 비롯하야 하루하루 바뀌던 숙소의 주인분들..
첫째날의 수림장 내외분(꼭두새벽에 일어나셔서 자전거 보관했던 창고문을 열어주시는 수고까지 해주시고..)
둘째날의 진주.. 부엌까지 내어주시며 친절을 배풀었던 사장님
셋째날의 구례.. 콘도형이 아닌 일반형에서의 버너불도 눈감아주시던 사장님..
(콘도형은 3층..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어서리 1층 일반형방 2개를 잡았었더랬죠..)
넷째날의 전주.. 사우나할 목욕탕 소개와 방안에서 밥을 할수있게 배려해주셨었죠..
다섯째날의 공주.. 제일 으리한곳에다가 김치찌개 냄새에 오만 잡내를 심어놓고 왔었는데.. 죄송합니다..
여섯째날의 서울.. 서울하늘아래 그돈으로 방을 구한것만으로도 감지덕지.. 5층까지 오르내리는 불편함정도는 감수해야겠죠..
일곱째날의 양수리.. 스텐다드하던 알바생.. 할말없음..(이른시간부터왔다고 어찌나 툴툴거리던지...)
-빨래널기 좋은 옥상이 있었네..
여덟째날의 춘천.. 다른곳에 비해 비싼편인 춘천물가.. 돈없는사람 어디 살겠나..ㅠㅠ
-주인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춘천은 공무원 아니면 서비스업.. 그래서 물가가 비싼편~?
아홉째날의 양구.. 맘좋던 주인내외분 덕에 파라솔 그늘아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먹던 저녁.. 모처럼만에 떳떳했던 우리의 모습들..
열째날의 간성.. 일출이 끝내줬던 그곳.. 본인도 전국일주를 해본적있다며 내심 부러워하시던 사모님..
강릉에서의 열한번째날.. 공주침대에 누워 잠들어보기도 하고.. 편안하게 개수대에서 설거지도하고.. 펜션 주인치고는 젊은던 부부.. 이제 겨우 ‘엄마~ 엄마~’하며 말 배우던 꼬맹이..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파시던 노할머니도 함께.. 친절하고 상냥했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비오던 열두번째날의 강릉.. 황토찜질방에서의 하루.. 저녁때 먹었던 계란만 생각나네..
비바람에 한껏 노출되어있던 내 자잉고도 생각나고..(그다음날 결국엔 체인에 녹이 떳드구만..)
열세번째의 삼척시 원덕읍..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시던 노부부..(60대 초~중반)
이것 저것 많은 대화를 나눴던 시간들.. 새로운 개념의 민박..(방안에 찜질방이 있는..)
객들을 쫓아다니며 감시를 하던 멍멍이 다섯 마리..
열네번째의 후포.. 회 먹느라 초장 만드는데 이것 저것 가져다 챙겨주시던 사모님..
열다섯번째의 경주.. 게르마늄 맥반석 찜질방.. 답답~한게 내 취향 아닌건 매한가지..
돈 걱정으로 피말랐던거 생각만 하면..(그래도 잠은 잘 자드만..ㅎㅎㅎ)
그리고 중간 중간 친절을 베풀었던
서울 ‘양재천-탄천-한강시민공원-올림픽공원’까지 안내해주셨던 그분..
서울을 빠져나갈 때 안내해주셨던 ‘문여환’여성부 회장님..
울진근교에서 한산한 도로로 안내해주셨던 ‘흰고래’님..
그리고 따뜻한 찌게를 먹을수있게 해 주신 ‘진부령 휴게소’ 사모님..
등등의 많은 분들.. 감사드립니다..
.
.
신화를 세우셨던 김석경님..
택시대절해서 울진까지.. 남들이 상상으로나 할법한 일을 현실로 만드셨던 무차별기어님..
부인이 그렇게나 보고싶으시던가요~~오호홋~!
15박 16일동안 동무하나없이 묵묵히 운전만 해오신 무순씨 남편..
천연장갑에 만족스런 미소를 보내시던 그 모습.. 정말 감사합니다..
(운전만 내도록하시다보니깐 원래 피부가 뽀~얀 피부들이 검게.. 아주 심각할정도로 검게 그을리셨습니다.. 긴팔의 옷을 입으셨던 까닭으로 팔은 타지 않았지만 손목부터 손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아주 많이 타셨더랬죠.. 더불어 얼굴도..)
몇날만 빼구서 거의 매번 식사담당에 설거지까지..
개개인 몫인 빨래.. 피곤한 아내를 위해 빨래까지 도맡아하시던 모습..
잊혀지지 않습니다..
전국일주 한달전서부터 대형지도에 정밀지도까지 구입하시고 기본으로 하룻밤에 전국을 두세번도셨던 무순씨..
-지도로..
매일밤 우리가 타고갈 국도와 지명들을 상세히 적어 내어주신 숙제..
순서대로 적어서 목걸이에 하고 다닐 일까지 계획하신..
7번도로를 타던 11일째서부터는 없지만.. 10장의 구간 내역서(?) 하나의 기록, 추억으로 남깁니다..
남편의 등장과 동시에 다른 모습을 보이시던 순이씨.. ㅎㅎㅎ
가장 힘드실꺼란 걱정은 나만의 착각..
오르막 오를 때의 가장 안정적이던 순이씨..
그동안 순이씨께 박혀있던 고정관념.. 확실히 엎었습니다..
산뜻한 출발과 막판의 컨디션으로 고생하셨던 두옥씨..
예전에 비해 실력이 많이 향상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들 오기전에 울산들어가야한다며 걱정하시더니 잘 쉬고 계신지 모르겠네..
-어제즈음 휴가 나왔겠다..
(얼마나 열성적이시냐면..
얼마전에 입대한 아들..
100일 휴가가 지난달 4월 말경이었답니다..
그런데 전국일주 스케줄이랑 겹치네..
아들을 위해 여행을 포기한게 아니라 아들에게 한달 후에 나오란 말씀을 하셨다던 두옥씨..
군인한테 한달이 얼마나 긴데...
(하긴 순이씨 역시 고3수험생 아들을 집에두고 이렇게 여행을 떠나오셨지만..)
다들 열혈이라.. 熱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
끈기라곤 찾아볼수 없던 나.. 힘들다 싶으면 꾀부리기 일수..
미란샘 역시 제일로 불안했던 나였는데 강원도의 오르막을 비롯해서 끝까지 자전거 타고 완주한거보면서 내 자신이 대견스럽네요..
(세달을 자전거 한번 안 만져보고 며칠 연습도 안하구서 여행에 나섰거든요..)
.
.
.
워낙의 다른 식습관으로 다른 음식 한번 먹기가 힘들었고, 그걸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장난아니고.. 수십일동안 입에 안 맞는 음식으로 여행이 끝난 후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입맛을 못 찾고있습니다.. 안타까운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사악한 계략의 희생자.. 흑흑.. ㅠㅠ
16일동안 타의에 의해 나의 자유를 억압하던 MP3(기록에 사용했죠..)
기록하는것 때문에 마음도 많이 상했었지..
방금 전 본인이 했던 것도 깜빡깜빡하시는데 총무까지 역임하시며 피를 말리셨던 순이씨..
흑흑...ㅠㅠ
사악한.. 계략의.. 악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는 순간 어찌나 행복하던지..
하여간 피한방울 안 섞인 남들끼리 다녀온 여행치곤 별 출혈없이 다녀왔네요..
-어른들이 되어나서 그럴껴.. 또래들 같았어봐.. 수십번 싸움났지..
다음에 여행을 간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다녀와야겠습니다-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자아.. 그럼 이제 그마안~~
-가을즈음해서 전국일주 속편으로다 제주도편 준비합니다..
그리고
2006년에 다시 뵙지요.. 또다른 전국일주편으로..
(내년에는 저희 식구끼리 갑니다, 이번여행을 답사삼아..
올해 못 돌아본 해남 땅끝마을까지 포함하야~ 움화화황~)
*사진 상
모두들 축하드려욧~
완주하신것.. 아무런 사고 없이 다녀오신거..등등~
윗줄 좌측편부터 시계방향
김무순, 김두옥, 무순씨남편, 손미영, 박순이, 김석경
*사진 하
저희를 마중나왔던 우리식구들..
-호계 자전거 전용도로
제일 앞으로 이미란 선생님..
그 뒤로 뜨문뜨문보이는 우리식구들..
어찌나 반가웁던지~~!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