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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간의 경상도 투어기

su32482005.05.29 22:48조회 수 182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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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씩 있는 외박..
외박때 만날 여자 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놀이거리도 있는것도 아니고..
매번 컴터 앞에서 시간만 때우던 외박에 지쳐갈 무렵..
자전거나 탈까???
그래서 지도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리곤 경상도를 살펴 봤습니다.
진해->부산->울산->동해안타고 포항->경주->밀양->삼량진->창원->진해..
이렇게 1박 2일로 돌아보자..
여행기간도 1박2일로 짧게 정했고, 밥은 다 사먹고, 잠은 포항의 찜질방에서 자기로 결정하고, 아XX스 한봉지 사들고 지난 27일(금) 아침 6시30분에 진해를 출발했습니다.

몇일전 등산을 한 몸이 안 풀렸는지, 출발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라이딩을 시작한지 20분도 안 지났는데, 지도랑, 물병밖에 들어있지 않는 가방때문에 허리가 아파오고, 업힐 평속이 12~3km를 넘질 못합니다.. 그래도 주변에 큰소리 쳐 놓은것이 있어서 포기도 못하고, 이 악물고 페달을 밟습니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점점 페달링이 가벼워 지기 시작합니다.. 진해를 출발한지 1시간 15분이 쯤.. 을숙도를 지나칩니다.. 그리고 곧이은 하단.. 역시 부산시내는 도로가 왜이리 복잡한지.. 이정표에 "2번국도"라 표시좀 해주면 안되나??? 길찾기 너무 힘듭니다.. 결국 버스노선 따라가기로 결정.. 240번이 하단->부산역->해운대로 갑니다.. 그 코스 따라 부산역을 지나고, 광안리해수욕장을 거쳐 해운대..에 도착.. 점심을 울산에서 먹으려면 사진찍을 새도 없습니다.
곧장 송정과 기장을 거쳐 14번 국도를 따라 울산으로 향합니다.

부산을 빠져나오면서 몸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아직 갈길은 멀었는데, 배는 고프고, 또 얼마전 바꾼 딱딱한 안장때문에 거시기가 너무나 아픕니다. 이미 아트라스 3개를 해치웠고, 물병에 물도 얼마 없습니다.. 갑자기 눈에 들어오는 "김밥 한줄 1,000원".. 갈등입니다. 자전거를 새울지, 울산에서 점심을 먹을지.. 그래도 아직은 이성이 본능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울산까지 어서 가야지 하는 생각에 간신히 페달을 밟습니다.
12시 30분.. 울산 롯X 마트 식당코너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물병에 물도 채우고, 다시 아XX스도 한봉지 사고.. 그리고 1시 30분까지 낮잠... 조금 휴식을 취했지만, 거시기 통증에 이어 발바닥까지 아파옵니다.. 7번국도로 경주까지 갈찌, 31번국도로 포항까지 갈지 지도를 봅니다.. 우선 울산에서 동해안으로 가기위해서는 "가운데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지도상에도 "S"자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몸상태로는 울산에서 그냥 주저앉고 싶지만, 동해안을 보고 싶은 생각에 31번국도르 따라 정자로 향합니다. 그러나 지도상의 "S"자는 역시 만만하게 볼게 못 되었습니다.
그래도 동해안으로 보겠다는 일념으로 간신히 고갯길을 넘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다운힐... 최고시속 "71km" 찍혔습니다..

역시 동해안을 끼고 있는 국도는 너무나 멋있습니다. 2차선 국도에 차들도 별로 안 다니고, 한여름이 아니어서 사람들도 별로 없고. 라이딩 하기에 정말 좋습니다. 여기저기서 기념촬영도 하고 동해안을 즐길무렵..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나타납니다..
말로만 듣던 발전소도 한번 보고.. 그런데.. 이 발전소가 해안선을 가로 막은 덕에.. 31번 국도는 발전소를 우회해서 산을 타고 나 있습니다.. 또 다시 이어지는 업힐.. 게다가 속도는 10km 넘질 못합니다.. 이때만큼 한전이 원망스러운때가 없었습니다.. 발전소를 왜 이런데 새워서 사람을 힘들게 하는건지....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이미 해는 서쪽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몸은 지쳐 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4번국도를 따라 경주로 가는게 포항까지 가는것보다 짧습니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토암산을 지나가야 합니다... 물론 꼬불꼬불 고갯길이 이어질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31번국도따라 구룡포를 가기에는 시간이 별루 없습니다.. 구룡포는 포기하고 929번 지방도를 따라 오천을 거쳐 포항으로 가기로 합니다... 가는길에 해병대 한 부대가 지나쳐 갑니다.. 훈련이 있었는지, 다들 얼굴에 위장무니 칠하고, 지친 표졍입니다.. 그러나 날 지나치면서 보는 표정은 "너 정말 불쌍하다" 입니다..ㅠ.ㅠ  정말 군트럭 새워서 좀 태워달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러나 태워줄 리는 없을터... ㅠ.ㅠ

지방도로이어서인지 크고 작은 언덕이 계속 이어집니다.. 잠시 휴식하는 중간 뒤를 돌아보니.. 산에 "해 병 혼" 이라  씌여 있습니다.. 해병들.. 역시 해병입니다.. 진해에도 산꼭대기에 해병혼이라 써 놨는데... 포항이라고 안 그럴리가 없나 봅니다...

다시 몸을 추스려 앞으로 나아갑니다.. 드디어 오천을 지나고 퇴근하는 포항제철 근로자 분들이 보입니다... 도로는 온통 퇴근 차들로 꽉차 있습니다.. 포항까지 도착한 제가 자랑스러울 뿐입니다..ㅠ.ㅠ

<첫날 note>
라이딩 시간 : 9시간 15분 59초
평속           : 21.8km/h
거리           : 202.05km

둘째날 6시 30분 기상.. 빵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간단힌 스트레칭후 출발합니다..
포항공대에 들러서 우리나라에 단하나 있다는 전자 가속기구경을 합니다..(건물만..)
그리고 이어진 7번 국도.. 경주까지는 언덕도 없습니다.. 비록 트럭이 많이 다니지만, 갓길이 넓어서 속력내기에 좋습니다.. 평속도 28km 이상을 꾸준히 유지합니다..
무난히 경주에 도착해서 중학교때 수학여행 이후 처음으로 다시 경주구경에 나섭니다.

이것저것 보다 보니.. 어느세 11시가 넘었습니다.. 아무래도 밀량과 삼량진은 포기해야 할듯 합니다.. 특히 삼량진의 양수 발전소는 다음기회에로 미루어야 할듯 합니다..
원래 계획을 수정하여 35번 국도를 따라 언양, 양산을 거처 부산으로 가기로 결정...
그런데.. 이 거시기가 여전히 아픕니다.. 진해 도착하면 당장 안장 바꾸리라 다짐합니다...ㅠ.ㅠ

35번 국도는 정말 무난합니다. 고갯길이 있는것도 아니고, 2차선의 좁은 국도도 아닙니다.. 1시에 언양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3시... 양산을 지나칩니다.. 곧이어 부산으로 진입.. 토요일 오후이어서인지.. 차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구포역앞.. 환상입니다..

지하철 공사를 해서인지 도로는 좁고.. 버스, 승용차, 사람.. 정말 많습니다... 다들 누굴 만나려고 이렇게 쏟아져 나온건지...^^

다대포항 배후도로를 타고, 하단에서 진해방면으로 옮겨 탄후.. 집이 가까웠다는 생각에 계속 패달링을 합니다.. 해는 점점 기울어 가고 1박 2일간의 경상도 투어도 거의 다 끝나갑니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업힐이 있으면 다운힐도 있는법... 어느새 지나치는 진해시청.. 결국에는 1박 2일의 경상도 투어 무사히 마쳤습니다.

<라이딩 note>
라이딩 시간 : 17시간 00분 05초
평속           : 22.4km/h
거리           : 381.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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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수고많으셨어... 움.. 대단해... 이번주는 어디갈꺼야? 같이 가자... 이제 슬슬 몸 풀끼 시작했다...ㅋㅋㅋ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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