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잔차타고 처음 가본 속초...

땀뻘뻘2005.06.02 13:24조회 수 1876댓글 9

  • 2
    • 글자 크기






잔차에 입문하고 몇번의 번개에 참석한 후부터...
눈으로 귀로 자주 접하던 속초....
따듯한 봄이 오면서 속초는 조금씩 내 가슴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어느 덧 올해 꼭 해야 할 일중의 하나로 마음속 깊이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작년 11월 MTB란 걸 처음 장만하고 몇일 후..
"초보 대환영"이란 글귀에 솔깃하여, 처음으로 퀵실버님이 주관한 농다치번개에 참석했고,
그것을 계기로 라이딩 재미에 푹빠지게 되었다...
그 후 여러 번의 말바번개를 치루면서, 첨엔 생소하기만 하던 분들과도 이젠 많이 친숙해졌다...
이젠 정이 들어서 말바번개만 올라오면 무조건 쫒아 가고 싶다...ㅎㅎ

4월에 레드맨님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약간은 혼란스런 상황을 넘기고...
5월들어 말바의 연례행사중 하나인 속초투어가 논의 되기 시작했고...
퀵실버님께서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말짱에 취임...
5월초 구체적인  투어 날짜와 투어 진행방법이 결정되었다...

일단 일정이 잡힌 후에는 성공적인 투어를 위한 훈련 라이딩이 매주 계속되었다...

일상적인(??) 양평-분원리 로드라이딩을 시작으로...
출발 이주전엔 양평일대의 고개를 죄다 넘어보는 일명 농다치 둘러보기 번개를
빡세게 치루면서 또 한번의 의지를 불태웠고...
출발 일주전엔 광릉수목원을 끼고 도는 아주 마일드한 몸풀기 번개를 시행하였다...
노련하신 두 분(락헤드님, 퀵실버님)의 배려로 어느 덧 속초대비 몸만들기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5월22일 모든 훈련과정을 마치고,이제 앞으로 일주일 ...준비는 끝난 상태...
일주일 후에 미시령 정상에 우뚝 서 있을 나를 상상하며...
대사를 앞둔 경건한 마음으로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그냥 아이들과 함께 한강에서 몸 푸는 정도의 설렁설렁 라이딩 몇번과...
목요일날의 출정주를 끝으로 이틀 간의 금주에 들어갔고(ㅋㅋ)...
매일매일 일기예보 체크에 들어갔다...

월요일에 본 일기예보는 매우 비관적이다...
"토요일 전국에 많은 양의 비"...
헐~~~ 비오면 안되는 데...
상황에 따라 폭파될 수도 있다는 퀵실버님의 비관적인 글도 올라오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구동성으로 기도하자는 글이 올라오면서...
투어팀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통했는지
다음날 조마조마 열어본 일기예보는 "구름 많음"으로 나를 활짝 반기고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출발 하루전....
하루 종일 일손이 안잡힌다...
괜히 왈바의 투어후기 읽어보고...
창밖 한번 쳐다보고,
일기예보 몇번씩 확인해보고,
근무를 하는 둥 마는둥하고,
조금 일찍 퇴근하여...
샾에 들러서 꼭 필요한 몇가지 물품 장만하고...
집에와서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다...

배낭을 꾸리다 보니 시간은 어느 덧 11시를 가리키고...
'아직 잔차 손질도 못했는데, 잠은 언제 자나' 걱정하면서
밤 늦은 시각에 부랴부랴 잔차 닦고, 체인 청소하고...
기름칠하고나니 1시다...
'에구구, 잠못자고 가면 낭팬데'....

집에서 시간 맞춰 나갈려면 3시에 기상해야하므로
이제 두시간 밖에 잠잘 시간이 없다...
무조건 자리펴고 누웠다....
쉽게 잠이 올리 없다...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잠이 들은건지 아닌지...
알람소리에 깨어보니 3시....

드디어 가는 구나...
바쁜 와중에도 왈바에 들어가서 한줄 쓰고 나온다...진정한 폐인의 모습이다(ㅋㅋㅋ)
두근 거리는 가슴을 안고 집을 나섰다...
딸아이가 그 시간에 깨어서 아빠 잘 다녀오라고 응원해준다...
힘이 부쩍난다...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딸...아빠 무사히 잘 다녀올께...'

양재천으로 내려서서 탄천을 끼고...
새벽바람을 맞으며 힘차게 잠실을 향해 달려 간다...

어두컴컴한 선착장 주차장엔 벌써 많은 분들이 나와계시다...
이리저리 베낭 챙기고, 잔차 점검하고, 팀차에 플랜카드 걸고,모두들 분주한 모습이다...
반갑게 인사나누고...
출정에 앞선 기념 촬영...

라이딩 선두도 서야하는데...
락헤드님의 갑작스런 제의로 총무까지 떠맡게 되었다...

맘 편하게 다녀 올라했는데...
두가지 짐이 약간은 부담이 된다...

4시40분!! 드디어 출발이다...
새벽의 어둠을 강력하게 뿜어져 나오는 라이트 불빛으로 깨부수며....
11명의 전사를 태운 잔차행렬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간다....
비록 선두에 서서 그 장관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마치 옆에서 지켜보는 양, 머릿 속에 너무 선명하게 그려진다...

퀵실버님과 EF님의 차량 에스코트를 받으며...
총감독님(락헤드님)의 지시대로 25Km+3,-2km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달렸다...
팔당대교까지의 무난한 라이딩이 진행된다...
1차 휴식..
그런데 왠일인지 뭐라 말들이 많다...
왜 그리 빨리가냐고....
내 속도계가 고장난 모양이란다....
아닌데....
ㅋㅋㅋ 이유를 알았다...
왠만한 오르막 길에서도 고냥 25~ 26km를 꾸준히 유지했으니, 힘이 들 밖에...ㅋㅋㅋ
선두는 이래서 아무나 못선다...
페이스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 선두에 나설 자격이 있다...
초보로서 정말 부담된다...

조금 느리다 싶으면 뒤에서 빨리가라고 재촉하는 것 같고,
빨리가면 뒤에서 못 쫒아 온다...
내 페이스 유지하며 달리기도 바쁜 초본데...선두에 서는 건 많이 버겁다...

팔당을 지나니 페토야님이 자연스레 선두로 나서신다...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런데 엄청 빨리 달리신다...
참 잘도 달리신다....
부지런히 쫒아간다...

한참을 가는데 뒤에서 누가 쉭~~~하고 앞으로 나선다...
사계절님이다....
선두에 서신 페토야님도 추월해 간다...
어라~~~이게 아닌데...
어?~~~뒤이어 파전님도 선두를 추월해간다...
뭐야이거?~~~
잠시뒤 누군가 뒤에서 나를 압박하는가 싶더니, 경쾌한 페달링의 뻘건 물체가 휘~~익하고 지나간다..
야마돌님이다....

"추월합니다"하면서 당연하단 듯이 선두를 추월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      :"무슨 일이예요?"
파전님:"뒤에서 추월하라는데요"
나      :"뭐라구요?"
그럴리가 없는데...
락헤드님이 추월하라고 하셨단다...
뭐 할수없지...감독님 지시사항이니...
국수리 휴게소까지 선두대열이 깨진 상태로 레이싱모드로 라이딩이 진행되었다...
도데체 왜일까?
팀라이딩시 선두를 추월하면 안되는 제1법칙도 모른단 말인가???

잠시뒤 도착하신 락헤드님께 이유를 듣고 나서야 모두들 한바탕 웃고 말았다....
락헤드님이 후미에서 이슬님과 함께 가는데...
그 세분이 뒤에 졸졸졸 따라오더란다...
시간이 갈수록 선두그룹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서...
그 세분 보고 앞으로 가서 붙으라고, 이슬님 추월해서 가라고 하신건데...
추월 소리만 듣고는 선두까지 추월해 버린거다...
언제든지 뿅~~하고 뛰쳐 나갈수 있는 젊은 혈기가 무섭다...ㅋㅋㅋ  

양평 해장국집의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홍천을 향해 출발...
이젠 햇볕이 제법 따스하여 새벽의 윈드자켓은 모두 벗어버리고...
모두들 알록달록 원색의 반팔져지로 탈바꿈한 상태다...
잔차복들이 너무 이쁘다....

홍천의 며느리고개를 가벼이 넘고 그 다음 고개에서 노변 휴식...
락헤드님은 정말 살아있는 GPS다...
그 구간엔 휴게소가 없으니, 노변 휴식하라고 지시하신 것이다...
정말 주변엔 아무리 봐도 휴게소가 없다...
잠실 출발 후 90km 정도를 라이딩했다....
거의 절반....
도로의 이정표에 드디어 "속초"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갑다 속초야 내가 가마....
이정표에 써있는 속초를 보니 마치 우리를 반겨주러 홍천까지 마중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홍천 외곽도로를 지날때 쯤...
길건너 저편에서 누군가 반갑게 손을 흔든다...
속수무책님이다....
속초~서울간 홀로 라이딩 중인 대단한 양반이다...
길건너에서 잔차에서 내려서서 손흔들며 화이팅을 외치신다....
선두를 이끄느라 잔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아쉽지만 수인사만으로 지나쳐간다....

홍천까지는 전에 와본적 있어서 길이 익숙하지만...
이제부터는 잔차타고는 처음가는 길이다...
락헤드님은 후미를 보시기때문에...
내가 선두에서 잘 이끌어야 되는데....
길이라도 잘못 들어 민폐 끼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 앞선다...
휴식때마다 락헤드님의 상세한 길안내를 귀담아 듣는다...

신남 부근의 도로는 공사가 한참 진행중이라
노견도 거의 없고 차로폭도 좁아서 라이딩하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이럴 땐 그냥 뒤에 차가 밀리던 말던 한차선 차지하고 달린다...
넓은 길이 나올때 살짝 비켜주면 알아서 추월해 간다...

일기예보와는 달리 햇볕이 제법 따갑다...
다음 휴식장소인 인제대교까지의 길은 크고 작은 언덕들이 많은 구간이라
사람을 상당히 지치게 한다...
긴장을 해서인지 아침부터 부자연스러웠던 오른쪽 다리근육이 여전히 뭉쳐있다...
한참을 갔을까?...
쉴때가 됬는데 다리가 안나온다...솔직히 쉬고 싶다....
언덕을 올라가 아래를 보니  저멀리 고개아래로 그림같은 다리가 보이고 그 옆에 휴게소가 보인다...
'여기가 인제 대교인가 보다'...
신나게 쏘고 내려가니 EF님이 차를 세우고 사진촬영 중이다...
맞구나...안심하며, 나무그늘에 잔차를 눕히고 휴식을 취한다...
더워진 날씨 탓에 모두들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니다...

잠시뒤에 언덕위로 락헤드님과 이슬님의 모습이 보인다...  
휴게소로 들어오는 락헤드님께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전하려는데...
"여기서 쉬면 어떻게?"
약간 짜증 섞인 목소리로 한 말씀하신다...
에잉?? 뭐가 잘 못 됬나보다...
여기가 인제대교가 아니란다...
허~걱~~~ 몸 둘바를 모르겠다...
선두에선 내 책임이 크다...
미안한 마음으로 바로 출발...

다시 인제 대교로 향한다...
팀을 잘못 이끈 죄책감에 마음이 급하다...
더욱더 열심히 페달링했다...
한참을 가니 아까 쉬었던 그 곳과 착각할 정도로 비슷한 경관을 가진
인제대교가 저 아래로 보인다...
다리 입구에 인제대교라고 커다랗게 써있는 간판도 재차 확인하고...
달콤한 휴식을 취한다....

이제 150km남짓 온거 같다...
평소에 라이딩때 별로 접해보지 못한 거리에 들어선 것이다...
지금까지 150km이상 라이딩 해본 건 딱 한번...
선두에 대한 부담감으로 끊임없이 페달링을 해서 그런지
평소 라이딩때보다 많이 지쳐있다...
도저히 선두에서 이끌 자신이 없다...
이대로 가다간 미시령 못 올라갈꺼 같다...

인제를 출발할 때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
다행히 마이클님이 저만치 앞서간다...

이제 사람들도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다...
출발할 땐 대열이 유지되는가 싶더니...
다들 자기 페이스대로 라이딩하느라고 여기저기서 거리가 벌어진다...
선두인 마이클님은 저만치 앞서가고...
나도 내 페이스 유지해 가며 라이딩한다...
저멀리 선두그룹을 바라보며...
지루한 홀로 라이딩이 시작 됐다
뒤에 쫒아 오는 사람도 점점 멀어져 간다....
나즈막한 오르막의 연속이라 속도도 거의 나지 않는다...
꾸역꾸역 페달을 밟아나간다...

지나온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내가 왜 이 길위에서....
남들 다 편하게 차타고 가는 길을 ...
힘들게 가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누구든지 어려운 도전 앞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나에게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자꾸 나태해지고 포기하려는 나를 스스로 채찍질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내겐있다...
지난 3년간의 고통에서 헤어나려는 몸부림이다...
나를 더욱 더 강하게 해야만 한다...그래야 이길수 있다...
내 인생의 온갖 방해물들을 제거하고 자랑스런 승자가 돼기위해선 더욱 더 강해져야 한다.
나는 기필코 미시령 정상을 꾿꾿하게 딛고 일어설 것이다...  
  

어느 덧 내설악 휴게소 삼거리에서 EF님이 반갑게 맞아준다....
이제 거의 다 온거 같다...

잠깐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출발...
이번에 사계절님이 뒤에 따라 붙었다...
워낙 체력이 좋으신 분이라, 앞서가라고 손짓했더니...
추월을 안하신다...
그냥 편하게 가시려나보다...
안장이 본격적으로 딱딱해 지기 시작한다...
엉덩이를 드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바로 뒤에 오는 사계절님 보기 민망해서 한마디 전한다...
나         : "엉덩이 안아파요? 난 무지 아픈데...."
사계절님 : "전, 땀뻘뻘님 한번 들때 3번이나 드는 걸요...ㅎㅎㅎ"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주시는 한마디다...

골짜기에서 불어내리는 세찬 맞바람을 헤치고
드디어 미시령 입구의 인공폭포 앞에 도착...
바람에 날린 폭포물이 우리에게 쏟아져 내린다...
마치 마지막 방해 공작이라도 하듯이 결코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이제 마지막 하일라이트 구간...
미시령 고개만 넘으면 오늘의 긴 여정이 끝난다...
인제 이후로 체력을 비축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오른쪽 허벅지는 아직도 근육이 뭉쳐있다...
앞에 와계신 분들과 행동식을 나눠 먹으며
원기를 충전한다...
총 7km구간중 초반 4km는 큰 부담 없이 갈수 있고...
마지막 3km가 세다는데...어느 정돈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업힐도중 내리는 건 내 스스로가 절대로 용납 못한다...

락헤드님이 시간의 촉박함을 알림과 동시에...
선두조들이 출발....
맨 후미에서 서울남자님과 결의를 다지고 출발한다....

조금 가다보니 김영종님께서 쥐가 났나보다...
테라님과 플러스존님께서 보살펴 주시는 걸 보고 그냥 지나쳤다...
죄송하지만, 잔차에서 내리지 않기로 맘 먹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쳤다...
오른쪽 허벅지의 근육이 뭉쳐있기 때문에 자칫 힘 잘못 주면...
쥐가날 상황이라 조심조심 페달링한다....

속도계를 보니 어느새 4km구간을 지나고, 고개 들어 앞을 보니...
경사가 높은 본격적인 업힐구간이 시야에 들어온다...

솔직히 유명산을 갔다와서 그런지...
시야에 들어온 고개 초입은 그리 빡세 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살~~살~~~
쥐안나게 살~~살~~~
그새 1.5km를 올라왔나보다 저 앞에 내리막 구간이 보인다...
마이클님은 보이지도 않고
앞에가는 사계절님과 페토야님이 신나게 다운하고 계신다.

나는 가능한한 오래 쉬려고, 브레이크 잡아가며...
다리근육 풀어가며 천천히 간다....
  
다시 시작되는 업힐...
사계절님과 페토야님 바로 뒤까지 쫒아왔다....
페토야님은 변속트러블이 있는지 속도를 못내고 뒷드레일러가
드르륵드르륵 거리며 쓰러질꺼 같다....
철컥~~ 다행히 제자릴 잡았나보다...
이 사이를 틈타...페토야님을 지나쳐 사계절님 뒤를 쫒아간다...
한구비 빡센 구간을 넘기고 나니 저 건너로 쭉 벋은 업힐 구간이 보인다....
코너를 돌아 그 구간 앞에서니...
의외로 약한 경사이다...
설렁설렁 올라가는 데  EF님이 보인다...
엥?~~~ 다왔나?
EF님이 다 왔단다....
으이 싱거워~~~
너무 겁먹었었나 보다....
아님 훈련이 너무 빡쎘던가....ㅋㅋㅋ
하여간 생각보다 쉽게 올라온 느낌이다...

미시령 정상에 가니 먼저 올라온 마이클님이 반겨준다...
저 멀리 동해쪽을 바라보니 막히는게 없이 뻥뚤려있다....

아~~~ 미시령~~~~
지도위에 쭉 뻗어있는 백두대간...
그 우리나라의 등줄기위에 내가 우뚝 서있는 거다...
해냈다...
아까 라이딩하며 되뇌이던 내 목표를 내가 해냈다...
가슴이 벅차 오른다...
미시령 정상의 바람이 한없이 시원하다...

이제서야 사람들이 속초속초를 외쳐대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꺼 같다...
산천이 변하고 길이 바뀌어도
잔차인들에게 속초는 항상 그 자리에 영원한 선망의 대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서로서로 축하의 인사 나누며...
잔차들고 사진 촬영....
모든 분들의 표정에 웃음이 가득하다...

전에 그런 사진 볼땐... 조금은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번쩍 들어 주고 싶을 정도로, 먼길 무사히 오게 해준 잔차가 고마웠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야마돌님을 끝으로 모든 분들이  다 올라오시고
준비해간 현수막을 쫙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니...
주변의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믿기지 않는단 듯이 쳐다본다....
자랑스런 말바팀....
우리가 해냈습니다....

결코 내려오고 싶지 않은 미시령 정상을 뒤로하고
숙소인 대명 콘도로 향했다....



이후.....
미시령 내려오다 사고날뻔한 거,
동명항에서의 맛있는 저녁,
지원조로 먼길오신 홀릭님과 실버님 붙들어 놓고 밤새도록 술마신 얘기...
돌아오는 차안에서의 유쾌했던 이야기들....
모두모두 잊지못할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속초를 완주했다는 것 이상으로
그 이전부터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 함께 준비하고, 노력했던 과정이  
더욱더 이번 속초투어가 빛을 발하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리며...
여러분 마음속에 같이하는 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이더       : 락헤드, 서울남자, 김영종, 이슬, 페토야, 땀뻘뻘, 마이클, tera, pluszone,
                  파전, 사계절, 야마돌
동반자       : 토이
차량지원조 : EF,  퀵실버,  bikeholic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_^*




  • 2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9
  • 땀벌뻘님 글을 보니 그당시가 새롭게 기억되네요
    좋은글 수고하셨습니다
    근데...글 정말 잘 쓰시네요...^^
  • 속초 후기를 다녀오신 분들의 여러가지 버젼으로 읽으니까 더욱 생생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
  • 변속기 트러블만 아니었으면 내가 먼저...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도 힘찬 페달링을 부탁드리며...
    콘도에서 아침으로 취중에 끓여 준 라면 정말 잊지 못하겠습니다. 감사^^
  • 재밌씀돠. ^^ 잘 읽었어요.
    추월사건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ㅋㅋㅋ~~

  • ㅋㅋㅋ 추월이라.... 전부 내죄입니다. 내죄.... ㅡㅡ;
    쓰신 글 정말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뒷풀이때 뵙겠습니다~
  • 살림도 잘하시고, 글도 재미나고, 탈렌트네요 *^^*
  • 이번 속초투어 중 추월 했던 일이 또 나오는 군요.....ㅋㅋㅋㅋ
    지금도 머리속에 그날의 일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땀뻘뻘님이 끓여준 맛있는 라면이 자꾸 생각나네요.
    글을 읽으니...다시 속초라이딩이 순차적으로 떠오릅니다.
  • 글 잘읽었어요~~~~~~~^^ 글솜씨도 멋찌십니닷!!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2016.05.08 조회 681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68
M=F/A
2011.06.13 조회 67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