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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 6회 280 산악랠리 후기(1) 호흡곤란팀과의 인연...

prollo2005.06.29 10:36조회 수 142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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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를 산에서 타다..

내가 처음 산을 타기 시작한게 작년 7월로 기억된다.
그 당시 나를 산으로 처음 이끈 번개는..
카리스님의 대관령 번개였다..
나름대로 속초도 갔다고오 자신감에 차있었던 나에게 그번개는 나에게 무쟈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업힐에서 못 올라가는건 이해가 가는데.. 평지에서도 전혀 잔차가 나가지 않았다..
기어비를 아무리 내려도 전혀 앞으로 나가지 않아서 업힐에서는 무조건 끌고..
딴힐에서 돌에 몇 번 앞바퀴 박힌 다음에 동해전망대와 선자령 대공산성을 생략당하고..
카리스님의 권유로 삼양목장을 통해 횡계로 바로 내려왔다...

그 이후로도 몇 번의 산행을 했지만.. 역시 결과는 참담했다..
업힐도 힘들지만 딴힐은 더 죽음이었다..
새옹지마님 번개.. 오뚜기령.. 등등..

그러던 어느날.. 왈바에서 비슷한 아이디의 사람들이 줄기차게 똑같은 장소에서 번개를 올리는게 눈에 들어왔다..
대충 아이디를 파악해보니.. "레이 보고픈 목동 양아"
그리고 9월 초쯤 양아님이 속초 번개를 올렸을 때... 처음 합류하게 되었다..
(속초를 갔다온 후기는 전에 올렸으니까 참조 하시길...)

속초를 갔다 온 후 지양산 번개에 수시로 참석하게 되었고..
실력은 별로 늘지 않아서.. 산에서 타는게 좀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남들은 휙~~ 올라가서 우당탕 내려가는데..
나는 평지만 좀 타고 전부다 끌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10월 말쯤 목동님의 수요야벙에 아무생각 없이 잔차타고 놀러갔는데..
얼덜결에 산에 끌려 올라갔다..
서부트럭터미널 뒤편 시영아파트 업힐을 시작했다...
밤이라서 그런지 몸도 가볍고 생각보다 쉽게 올라갔다..
왠지 모르게 야벙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야벙은 10와트 이상 지속시간 3시간 이상의 수준급 라이트가 필수이다..
LED라이트로 몇 번 지양산에 올랐다가 돌탱이길에서 한 번..
나무뿌리에 걸려서 한 번 대차게 넘어지고 나서 라이트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때마침 당시 코카마이트를 공구하게 되어 하나 장만했다...


2004년 12월 7일(화).. 이 날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떤 날일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그저 지나치기 어려운 의미 있는 날이다..
내가 처음으로 야벙을 치던 날이었다...
당시만 해도 목동님의 수요번개가 대세였는데.. 당시 사정상 수요일은 전혀 참석할 여건이 안되었다..
그래서 직접 화요일과 목요일에 야벙을 치기로 결심했다...
당시 내 자신도 얼마나 오래 갈 지 생각하지 못했다..

막상 번개를 치고 나니..
나온 사람들 면면이 짐승 그 자체였다...
동해님은 확실히 기억나고.. 지는태양님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아무튼 번장포함 참석인원 3명~~
내 실력을 아는지라 내 페이스에 맞춰 라이딩 하면 지승들에게는 재미없는 시시한 라이딩이 될 것이다..
그래서 고민끝에 논스톱라이딩을 시작했다... 물론 내입장에서 논스톱 라이딩이었다..
우선 짐승들과 휴식 포인트를 지정해 놓고..
열심히 짐승들을 따라간 후.. 짐승들과 만난다음에 휴식없이 다시 출발했다..
번개 초기에는 왜 그리 짐승들이 많았는지..
박싸장님 지는태양님 동해님 고스트님 솔개바람님이 주요 참석자들이었다..

처음에는 생사를 오가는 호흡곤란이 엄습해 왔다..
힘들면 끄는 한이 있더라도 멈추면 안된다는 일념으로 계속 달리고 또 달렸다..
화/목 야벙은 그렇게 한주 두주 계속 진행되었고..
결국은 목동님의 수요야벙은 아예 없어지게 되었다..
비만 오지 않으면 하루도 빠짐없이 번개를 쳤다..
영하 10도 이하에서 라이딩 한게 며칠이나 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허접들의 논스톱 라이딩은 점점 전체적인 진행속도를 빠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2월 초쯤되자 나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고..
호흡곤란팀도 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물론 야벙에 한 번 나오고 잠적한 사람도 있었다...

그 야벙으로 인해 잔차를 타는 재미도 제대로 느끼에 되었고..
잔차가 단순히 안장에 앉아서 페달링만 하면 가는 것이 아니고..
라이더와 한 몸이 될 때 비로서 잔차구실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튼 밥먹고 사는 문제로 야벙을 빨간먼지님한테 넘겨줄때는 많이 아쉬웠다..


짱구님과 카리스님의 묻지마도 결코 무시못할 도움이 되었다..
끌바 메바 업바 넘겨바 가끔 던져바...
남들은 등산 가지 왜 잔차를 끌고 그런 코스를 가냐고 하겠지만..
진정한 산악자전거의 묘미는 잔차를 탈 수 없는 상황에서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록 코스는 끌바 메바라고 하더라도 어떻게는 조금이라도 안장 위에서 버티려고 노력했다..
낙엽길 모래길 마사토길 눈길 빙판길 진흙길 부식토길 바위길 진창길 무쟈게 쎈 업힐 딴힐.. 등등..
다양한 코스를 짧은 시간안에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겨울 운길산에서 눈을 가르며 올라가는걸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묻지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도덕산에서 브레이크를 잡았는데도 점점 낭떠러지로 밀려 내려가는 스릴을 느끼지 못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묻지마는 묻지마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자전거는 타기 위한 도구만이 아니다.. 잔차가 몸과 하나가 되게 만드는 것이 묻지마이다..
또 잔차만 타서 단련하기 어려운 근육들을 단련해 주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오디랠리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됬다..
그 전까지 50km이상 장거리를 타면 반드시 중간에 퍼졌다...
힘도 들어서이기도 했지만 체력 안배를 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었다..
오디랠리에서 비록 55km지점에서 포기하기는 했지만..
여섯시간만에 55km를 달렸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엄청난 자신감이었다..
물론 중간에 포기해서 몇몇 사람들로 부터 먹은 구사리는 산을 이루었다..
나 빼고 16명 전원이 완주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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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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