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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제 6회 280 산악랠리 후기(2) 준비...

prollo2005.06.29 11:18조회 수 1296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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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랠리 이후 호흡곤란팀의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280으로 향했다..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280의 나갈 사람을 모집하는게 쉽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들 생업도 있고.. 또 280km가 단순히 그냥 달린다고 해서 가 지는 거리도 아니었다..
나 자신도 참석하지 말지 망설여졌다..
오디랠리 이후 목동님의 협박성 뻠쁘질도 쫌 무셔웠다..
"프롤로너~~ 오디처럼 중간에 퍼지면 제명할껴~~"
280날짜가 다가옴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뜻 참가를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여기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꼈다..

레이님 F조 결정 후 F조 멤버 보집에 나갔다..
목동님 갈만한 사람을 콕콕 찍어가면서 "가야지~~"
또 "프롤로님 시간 많으니까 총무 하지??"
얼떨결에 총무를 떠 맡았다.. ㅋㅋㅋ..

280랠리는 랠리 자체도 중요하지만..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게 의미가 있었다..
필요물품 지원방법이라든지 행동수칙같은것을 하나하나 정리해가면서..
이미 마음은 280의 한코스 한코스를 달리고 있었다..

대충 지도를 기준으로 보니.. 굽이굽이 굽이치는 수십개의 코너를 돌아야 한다..
등고선도 표고차 100m내외로 거리를 고려하면 그리 빡센 업힐도 별로 없는 듯이 보였다..
실제 문재부터 청태산 대화까지의 2구간 일부를 답사갔다..
평탄하고 완만한 업힐이 왠지 해볼만한 코스였다..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280참가를 확정한다..

기본적인 행동수칙은 산에서 당할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요것조것 많이 챙겨가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기어와 브렉케이블.. 방풍 상하의.. 우비... 보호대.. 개인적으로 챙겨야 할 것들과.
먹을 주식 행동식.. 비상약품 공구.. 패드.. 기타등등으로 짐만 한짐이었다..
물론 그 짐을 전부 다 챙겼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 하더라도 필수적인 공구와 먹을꺼 말고는 안가져갔다...

그렇지만 호흡곤란팀이 정확하게 짚은 몇 가지는 있었다..
산속에서는 무조건 밥을 먹기로 하고.. 도시락을 두번 준비했다..
그리고 점심은 평창에서 식당을 잡기로 했다..
짐은 가급적 줄이고 파워바와 파워젤을 주 행동식으로 정했다..
코스에 대한 이해도 정확했다..
2코스 지원 포인트를 문재로 한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솟대봉 지나서 나오는 도로로 했으면 고생 무지하게 할 뻔 했다..
그리고 우여곡절끝에 대화에 여관을 잡은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준비물은 아래와 같다..
문재에서 한번 갈아입고.. 대화에서 또 갈아입을 것으로 저지 쫄바지 세벌..
땀이 워낙 많아서 옷을 갈아입지 않으면 나중에는 땀에 절은 옷을 입고 라이딩을 해야 한다..
문재에서 먹을 저녁 반찬들로 3분카레 고추참치 김.. 밥은 평창 식당에서 얻기로 했다..
배터리 2개.. 양말 4켤레.. 라이딩 끝나고 입을 편안한 옷.. 휀더..
기타 공구.. 약간의 행동식..
기어케이블.. 여분타이어.. 기타등등 최악의 상황에 사용할 것들은 포기했다..
최악의 상황이 오면 라이딩을 접으라라~~

마지막으로 지원차량이 문제인데..
처음에는 지원조를 운영하려 했으나 사정상 무지원으로 선회했다..
무지원으로 가기로 하고 보니.. 라이딩시 선두과 후미의 간격과.. 지원 물품을 누가 관리할 것인지가 문제가 되었다..
일산MTB에서 호흡곤란팀도 같이 지원해주기로 결정했다..
황토님과 목동님의 끈끈한(?) 인연으로 인해 복잡한 문제가 해결되었다..

이제 출정만이 남았다.. 준비는 끝났다...
전투조의 면면을 보아하니 역시 좀 걱정이 된다...^^

비나리님, 까망수리님, 레이님, 양아님, 쏘굿님, 설악맨님, 프롤로, 디원바이크님, 디프리님, 불나방님, 목동님

십중팔구 선두조와 후미조가 무쟈게 벌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잔차 산지 열흘 남짓 된 쏘굿님이 특히 걱정이고..
그동안 잔차를 게을리 탔을 것 같은 디프리님도 걱정이었다...

처지면 어떡하냐고 걱정이 태산 같은 쏘굿님을 모두 챙겨 가겠다고 안심시키고..
구간별로 전담맨을 붙였다..ㅋㅋㅋ..
평소 호흡곤란팀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출발 전날 잔차를 모두 모아서 미리 출발시키는 걸로 하고..
문재에서 지원받을 물품도 개인별로 정리해서 차에 실어 보냈다..

드디어 출발의 날이다..

오전반은 일찍 출발해서 이것저것 다 준비해놓고..
일찍 자고 있었고 오후반은 뒤늦게 출발해서 그럭저럭 열두시까지는 숙암리에 도착했다...
숙암리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꼬불꼬불의 연속이었다...
오대천을 따라 들어가는 정선은 말 그대로 산골이었다..

숙암리에 도착해서 물품을 정리하고 개인 물품을 배분한 후 잠을 청했다..
잠이 들만한 때에 갑자기 위층에서 떠들썩했다..
엠사 분들이 충분히 자고 일어나서 한바탕 회의중이었다..
그 회의 덕에 호흡곤란팀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대다수가 깨 버렸다..^^
이거 시작부터 조진스키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챙긴다고 챙긴게 젤 중요한걸 놓고 올때는 정말 허망하다..
우선.. 비나리님의 헬멧... 그리고 난 장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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