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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여행중 제천-태백 여행기

thuff2005.09.02 16:13조회 수 2375추천 수 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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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6일간의 일정으로 서울-제천-태백-포항-부산 구간을 자전거 여행하였다.

8년만에 하는 장거리 여행이라 걱정이 앞섰지만 설레임과 긴장감에 즐겁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6일간의 여행중 둘째날인 제천-태백간 기행기를 올려본다. 가장 힘들었으며 가장 재미있었던 코스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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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에 기상한다.

스트레칭으로 가볍게 몸을 푼후 짐을 정리하여 6시 20분경 숙소를 나선다.
도로옆 24시간 해장국집에 들른다. 또 올갱이국이다.

제천에는 2번째 왔는데 예전에 왔을때도 먹은게 올갱이국이었는데 이번에도 두끼 전부다 올갱이국이다.
암튼 지성이면 감천이고 제천이면 올갱이다. 믿거나 말거나.

식사후 길옆에서 체인청소를 한후 어제 고생하였던 짐받이의 짐의 무게를 분산할겸 자전거가방을 탑튜브에 묶는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
암튼, 자전거 가방을 볼때마다 어깨끈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포항이나 울산 아니면 부산에서 구해야겠다.

7시에 제천을 출발한다. 맞바람 탓인지 지형탓인지 속도가 나지 않는다.

제천을 벗어나자 잘 닦여진 국도가 나를 반겨준다. 왕복4차선에 중간분리대가 잘 만들어 진 것이 어제 양지IC부터 이어진 도로와 비슷하다.

지나는 차량도 한산하여 신나게 달린다. 오르막 내리막은 이제 즐겁다. 한참을 정신없이 달렸을까 강원도 영월표지판이 눈앞에 보인다

지도에도 없던 몇 번의 터널을 통과하고 또다른 터널을 통과하려는 순간 길 반대편에 있던 낯선사람이 나를 손짓으로 부른다.  사람이 다닐만한 길도 아닌데 누구지?

참고로 이 길을 소개하면 일반적인 국도형태가 아니라 마치 고속도로처럼 거의 공중에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산은 터널로 이어진 그야말로 고속국도의 형태를 띄고 있었으며,

반대편차선은 저멀리 다른산쪽으로 뚫려있는 암튼, 고속도로가 아니가 하는 착각마져 들게하는 구조였다. (화일1 참조)

차가 한산하여 그런지 나를 부르던 사람이 급하게 도로를 횡단하여 나에게 왔다.  

그러면서 왜 나에게 이길로 왔냐는 것이다.
나는 당연한 듯이 국도기 때문에 왔느데 뭐가 잘못되었냐고 물으니 이길은 이륜차 통행 금지인 산업도로란다. 한마디로 사고나면 견값도 못받는단다.

몰랐다고 하니 바로앞 터널 입구에 있는 표지판을 가리키며 국도에 제한속도가 90KM인곳 봤냐는 것이다.

나참.. 국도가 90키론지 100키론지 60키론지 자전거가 알게뭐냐..

금년 1월에 개통해서 지도에도 안나온 길을 무작정 따라 왔던 것이다.

알겠다고 하고 어디로 내려가면 되냐고 하니 여기서 나갈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니 그냥 이길로 조금만 가면 나가는 길이 있으니 길옆으로 조심해서 걸어가란다.

지금까지 씽씽달려왔던 길을 걸어서 갈려니 짜증도 나고 막상 지금까지 이 길을 타고왔다고 생각하니 소름도 돋는다.

터널을 걸어서 지나오니 바로 발아래 동강이 흐른다.

동강을 건너니 바로 옆으로 구도로가 있어 빠져 나오니 영월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온다.

영월을 뒤로하고 태백을 향하여 달리니 왼쪽으로는 동강의 시원한 물줄기가 이어져 있고 레프팅을 즐기러 온 피서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들끼리 즐겁다.

암튼, 영월을 조금 지나니 산업국도라던 길은 끝이나고 공사현장이 펼쳐져 있다.
산허리를 뚫고, 다리를 건설한다.  
산업을 일으키는 긍적적인 면도 있으나 아름다운 국토가 파헤쳐 진다는 현실이 더 가슴 아프다.

태백으로 향하던 내내 대형트럭은 별로 본적도 없고 차량도 한적했던 것을 생각하면 과연 산업도로라는 미명하에 들인 비용에 비해 자연손실과 도로사용량은 과연 적절한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영월을 지나서부터는 산과 산사이를 계곡을 따라 끝없이 지루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중간에 생수를보충하러 들른  매점주인에게 물으니 7~80리 가량 고바우가 이어진단다.  헉!  7~80리면 28~32K 이고 고바우면 가파른 언덕이란 뜻인데 .. 죽었구나.

하지만 고바우는 없고 저바우(?)가 이어진다. 옆으로는 시원스런 동강의 상류가 끝없이 이어진다.

첫 번째 만난 고바우가 수라리재이다. 꼬불꼬불 이어진 고개가 끝도없다.

올라가는 길쪽에는 그늘도 없어서 반대편에 있는 나무그늘로 잠시 빠진다.

휴식을 취하는데 어디선가 차량한대가 길옆 임도로 빠지더니 노부부가 내려서 옥수수밭으로 들어간다.  따가운 햇볕사이로 잘 익어가는 옥수수를 손보러 나들이 하신 것이다.

헉헉... 너무 덥다.

한참을 오르니 길옆으로 휴게소가 나타난다.

물을 보충하러 들어가니 주인할아버지가 따라 나와서 어디서 왔느니 이것저것 여쭤보신다.  수라리재 정상이 멀었냐고 여쭤보니 다올라 왔단다. 1KM 남았단다. 하긴 이제 1KM는 얼마 안돼는 거리지. ㅎㅎ

수라리재 정상에 올라 다운힐을 하는데 길이 여간 꼬불꼬불한게 아니다. 이런길을 어떻게 올라 왔단 말인가?

차도 별로 없어서 시원스레 내려오니 녹전면이 나온다. 12시 40분경 식당에 들러 정식으로 식사를 하고 서둘러 길을 나선다. 음식은 별로였다.

한참을 간후 상동과 태백이 갈리는 삼거리에서 태백쪽으로 향하는데 눈앞에 오르막이 나타난다.

지도상에는 정상까지 8.2KM로 나온다.
오늘의 마지막 업힐이란 생각에 힘차게 출발한다. 하지만 2K도 못가 힘이 빠진다.

이번 여행들어 가장 길며, 가장 힘들었던 코스가 아닌가 한다. 일명 화방재. (사진참조)

길옆으로는 청평계곡이 이어져 있고 피서객들이 계곡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중간에 내려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에 세수를 했는데 마치 얼음물처럼 차다.

근데, 삼겹살냄새가 코를 어지럽히다. 대단한 한국인들...!

암튼 한참을 올라 화방재 정상에 오른다. 업힐 시작부터 9.2KM가 나온다. 고개정상에는 국가대표 고원지대 훈련장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휴게소에서 잠시 쉰후 태백까지는 내리막길이다.

10K정도 신나게 내려오니 바로 태백이다.
태백역 옆의 황지라는 동네를 찾아서 6시 15분경 숙소를 잡는다. 시설 Good. 6만원. 인터넷도 된다.

식사는 역앞에 줄지어선 어느 기사식당에서 해결했는데 이번 여행중 가장 입맛에 맞고 양도 많고 맘에드는 식당이었다.  역시 기사식당이 쵝오..!

순두부를 시켰는데 반찬이 11가지나온다. 어이가 없어서 적어보았다.

고등어구이, 더덕무침, 도라지무침, 오뎅, 감자볶음, 고추무침, 연근, 명태조림, 멸피볶음, 시레기무침, 열무김치.. 반찬만 있어도 몇끼는 해결하겠다. 근데 4천원이다. 값도 싸다.

암튼, 가장 힘든 하루를 마치고 하루를 정리해 본다.

오늘 넘은 고개는 느릅재, 돌고개, 수라리재, 덧재, 구름재, 화방재등등

내일은 일기예보상 비가 온다는데 걱정이 된다.

코스 : 제천-영월-상동-태백
당일 라이딩거리 : 103.2Km
평균속도 : 15.1Km
누적 : 262.8Km
최고속도 : 44.3Km
라이딩시간 : 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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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과 코스선정, 나머지 5일간의 기록은
http://blog.daum.net/thuff 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코스나 페니어, 짐받이등에 관한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쪽지나 리플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아는 한도내에서 또한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알려드리거나 빌려드리겠습니다.

또다른 일탈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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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멋지십니다.
    산업도로라 하여 이륜차 통행금지인가요?
    그 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라는 말인데...
    도로 입구에 이륜차 통행금지 표지판을 보셨나요?
    그 표지판이 있으면 못들어가고 없으면 통행이 가능하지요.
    참고로 언젠가 날 잡아서 가고싶은 제천-영월코스라 이륜차 통행금지라는 말에 신경이 쓰이는군요.
  • thuff글쓴이
    2005.9.4 07:06 댓글추천 0비추천 0
    병철이님의 국토횡단 기행기도 잘 읽어보았고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제천영월간의 산업도로는 올해 완공되었고 영월이후는 계속 공사중이었습니다.
    제한속도가 90KM이며, 이륜차 통행금지구역이랍니다.
    제천이후 계속 중앙분리대가 되어 있었으며 영월을 향해 한참 가는 도중에 자동차전용도로가 몇KM앞에 있다는 표시판을 한번 본것 같습니다. 그때생각은 그런 도로가 별도로 있는줄 알았고 실제 통제제한이나 전용도로 시작한다는등의 표지판은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설마 국도가 자동차 전용도로면 잔차는 어디로 가란말인가 하는 생각에 계속 갔었습니다.
    요즘 국도도 이륜차제한구역이 점점 느는것 같습니다. 여행시 주의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제천-영월간 4차선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 입니다
    그 옆으로는 이차선 도로가 있습니다. 9월1일 저는 태백에서 제천까지 잔차로 왔습니다
    고한쪽으로 가는 그길보담 영월발전소앞 지나서 김삿갓묘가 있는쪽 길이 훨 좋습니다
    경치도 좋고요....힘도 덜 든답니다
  • 38번 도로는 터널( 느릅제) 제천서 영월방향으로 봤을때~ 빠져나와서 부터 자동차 전용도로 입니다. 나와서 자세히 보시면 표지판있습니다...그런데 그터널 정말 잔차 타고 다니긴 무섭더라고요..아직도 생각만 하면 닭살에 머리털이 쭈뼛쭈뼛 거리네여~~~~~
  • 아 그렇군요... 맞아요.
    요즘 새로 건설되는 국도들은 자동차 전용도로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참 안타까워요. ㅡ_ㅡ
    건교부 산하 국도관리 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전혀 않 타는가 봅니다.
    쩝.
  • 어, 저희도 이 코스 지났는데. 저희는 8월 6일에 광주에서 출발해서 충청도, 강원도를 거쳐 서울까지 갔었습니다. 저 강원도 이정표있는사진의 다리 커다란 트럭 지나가면 심하게 흔들리지 않던가요?? 저희도 딱 저자리에서 사진 찍었었는데 다리가 무척이나 흔들리더군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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