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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해남투어후기(2005.09.16~17)

spears952005.09.21 10:44조회 수 2401추천 수 3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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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해남 투어



기간: 2005.09.16 ~ 2005.09.17
총 거리: 519.85km
총 시간: 23:23:41



첫날
Tm 13:02:21
Av 23.9km/h
Dst1 312.18km
Mx 61.0km/h



잠실(04:38) - 여의도안양천(05:34) - 1번 국도 진입(06:09) - 수원(06:54) - 평택(08:08) - 천안(09:11) - 논산(13:23) - 전라북도(15:06) - 전주(16:23) - 남원(20:20)



2005년 9월 16일
원래 2시에 일어나서 3시쯤 출발하려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3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어제 못 다 챙긴 준비물을 가방에 넣고 출발을 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울 것 같아 방풍 자켓을 입고 4시 38분에 출발했다. 한강 자전거 도로를 통해 안양천 합류 지점까지 빠르게 달려 5시 34분쯤에 도착해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다시 1번 국도를 향해 출발했다.



안양천 합류 지점에서 안양쪽으로 자전거 도로를 빠르게 달리다가 어느 즈음 도로로 나갔다. 한참을 달려 시흥에서 1번 국도 시작하는 지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 1번 국도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 1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려 수원에 도착하니 6시 54분이었다. 계속해서 평택을 8시 8분, 천안에 9시 11분에 진입하여 계속해서 달려 나갔다.



일찍 아침을 먹고 출발을 했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지만 저녁에 남원에서 친구를 만나 먹기로 해서 점심 먹는 시간을 늦춰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팠다. 부산 투어때 먹은 집을 한참 지나쳐 1시 즈음에 점심을 먹었다.



천안까지는 부산 투어할 때도 느꼈지만 전혀 코스에 힘든 곳이 없다. 하지만 천안에서 공주가는 길로 접어 들었을 때 처음에 얕은 오르막이 몇 개 나타나 힘들게 느껴졌고 햇볕도 따갑게 내리쬐고 있어 많이 힘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공주에 11시 20분에 도착했고 논산에 오후 1시 23에 도착했다.



논산을 지나 곧 전라북도 익산에 접어들었다. 사실 난 이때 쾌재를 불렀다. 전라북도에 생각보다 일찍 접어들기도 했지만 쉽게 생각하기도 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익산에 접어들면서 계속되는 낮은 오르막과 내리막은 나의 남은 힘을 조금씩 빼앗아 가기 시작했다. 전라북도에 접어든지 1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 23분에 전주에 도착했다.



전주에서 남원까지는 최악의 코스였다. 전주를 지나 남원까지 거리는 50km가 안되는 거리였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차로 1시간에서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고 했으나 생각보다 이정표에 있는 거리는 짧았다. 맙소사!!!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전주에서 남원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 연속적으로 있고 어느 정도 고도에 올라가면 그때부터 연속적이고 완만한 내리막이 있다. 그래서 올라갈 때는 정말 많은 힘을 소비하게 만들고 대신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나질 않아 더 힘들게 만드는 코스다.



슬치재.
전주에서 얼마 벗어나지 않아 긴 오르막을 만나게 된다. 어느 정도 올랐다고 생각되는 순간 이정표에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다. "여기서 부터 6km 구간은 슬치재입니다" 이런~ 지금까지도 힘들게 올라왔는데 앞으로 6km가 오르막의 시작이라니... ㅠ.ㅠ


암튼 전주에서 남원까지는 50km 모든 구간이 이런 식의 코스이다. 정읍으로 갈려다가 내장산때문에 걸려서 수정한 코스인데 이 정도라니... 나중에 남원에 도착해서 정읍쪽은 더하다는 말을 들었다. 흐흐...



남원에 거의 도착해서 자전거가 너무 안나가는 느낌이 들어 야간이고 체력이 떨어져서 그러려니 생각했었는데 웬걸 바퀴를 보니 바람이 거의 빠져 있었다. 허허... 이러니 자전거가 그렇게 안 나갔었을 수 밖에... 날이 너무 어두워서 그 자리에서 튜브를 확인할 수는 없었고 남원으로 가서 고속 버스 터미널 부근에 모텔을 잡고 샤워를 하고 저녁을 먹고는 튜브를 확인했더니 이런 어디서 짧은 철사 같은 게 타이어에 수직으로 박혀 있어서 빼내고 튜브를 펑크 패치로 떼우고 욕조에서 확인을 하고 옷을 빨고 선풍기에서 말리면서 잠이 들었다.



둘째날
Tm 10:21:20
Av 20.0km/h
Dst1 207.67km
Mx 59.0km/h



남원(05:38) - 순창(06:32) - 전라남도 진입(07:46) - 광주(09:00)- 해남(15:25) - 땅끝(18:35)



첫날을 마무리하고 일찍 자려고 했으나 펑크 떼우고 이것저것 하다가 1시가 다 되어서 잤기 때문에 4시에 일어나서 5시에 출발하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5시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5시 38분에 출발했다.



출발하면서 곧 아침을 먹을 생각을 했지만 순창, 담양은 정말 먹을 곳이 없었다. 물론 아침 일찍 이어서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그건 한 두 군데였다. 그렇게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라고 내 자신을 위로하면서 계속 가다가 전라남도에 7시 46분에 진입하고 광주에 들어가서 9시쯤에 김밥 천국에서 식사를 했다.



아침을 먹고 나주로 향했다. 나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굴곡이 많지는 않았지만 아침을 제때 먹지 않아서 아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쉽게 회복되질 않았다. 그렇게 나주, 영암을 지나 해남으로 향했다. 영암을 지나자 마자 곧 해남군이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거기서 부터 해남까지는 15km이상이었던 것 같다.



해남 버스 터미널 부근에 오후 3시 25분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점심을 먹었다. 입맛도 없었고 반찬도 입에 맞지 않았다.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고는 땅끝을 향해 출발했다. 가끔씩 땅끝이라는 글자가 이정표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 땅끝까지는 25km 가까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해남에서 조금 벗어나면 갓길이 없는 곳이 많다. 또 좁은 도로 중앙에 봉까지 심어져 있어서 뒤에 오는 차들이 나를 보고 경적을 많이 울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땅끝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멀었지만 땅끝으로 가까워지면서는 차들이 적어져서 갓길은 없었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고 또한 언덕이 거의 없어서 무릎에 무리 없이 갈 수 있었다. 힘들게 힘들게 땅끝으로 다가갔다. 그때까 아마 오후 6시쯤이었던 것 같다.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해가 지면서 바닷물에 반사된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아 가던 나를 멈추게 했다.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땅끝을 2km 정도 남겨두고 엄청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정말 그 언덕만 넘으면 바로 땅끝인데 마치 나를 테스트 하는 것 같았다. 정말 힘들게 힘들게 마지막으로 젓먹던 힘까지 써서 언덕을 오르고 빠르게 내리막으로 갔다.



드디어 땅끝. 저녁 6시 35분에 해남 땅끝 마을에 도착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별로 볼 게 없었다. 저녁이고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그냥 힘들게 고생해서 와서 그런지 뿌듯하다는 느낌 밖에는...



계단을 올라가서 셀프 타이머로 사진을 몇 장 찍고 다시 내려와서 관광오신 분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고는 버스 타는 곳으로 갔다. 광주 직통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막차가 떠났고 난 해남으로 가는 직행 버스에 자전거 앞바퀴를 분리해 싣고는 해남으로 갔다. 해남에 도착하니까 저녁 8시가 조금 지났었다. 음료수를 먹고 자전거를 분리하지 않고 차에 싣고 싶어서 노끈을 사러 여기저기 다니다가 노끈을 사고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는 차에 탔다.



광주에 밤 10시쯤 도착해서 동서울 가는 표를 사고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하나 사 먹고 동서울 가는 버스를 타는 플랫폼으로 가서 집에 전화를 했다. 전화를 끊고 버스 시간이 되어서 다시 자전거를 싣고 버스에 탔다. 밤 10시 55분 동서울행 심야 우등 고속버스.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엄청나게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충청도인 것 같았다. 서울에 도착한 게 새벽 2시 20분경... 서울에도 약간의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난 자전거를 꺼내 잠실 대교를 건너 집으로 왔다.



투어를 마치며...
한달 전에 서울부산 투어를 하고는 해남투어를 가기 전까지 자전거를 많이 타지 못했지만 부산을 갔다왔다는 것만 믿고 부산투어보다는 덜 험할 거라는 자만심이 있었던 것 같다. 첫날은 전주에서 남원가는 길에 연속적인 오르막, 내리막으로 인해 무릎에 통증이 왔지만 다음날 타는 데에 영향을 별로 주지 않았다. 아마 오르막, 내리막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암튼 부산보다 가까울 거라는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고 첫날에 무리해서 남원까지 가지 않았더라면 둘째날 땅끝에 도착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너무 힘든 투어였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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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부럽고 장하십니다.
    화이팅을 외칩니다,,,,,
  • 정말 대단하심니다..
    혼자서 2일만에 땅끝까지...그저 경의롭기만 함니다..
    수고하셨읍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내년에 서울 - 해남 일일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데 님의 후기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 와우~~~ 떼거리 잔차질도 아니고 싱글로~~~정말 경이롭습니다...
    팀라이딩 해야만 갈수 있을것으로 생각했는데.....
    spears95님의 성공기에 감동먹고 저도 함 도전해 보겠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 자전거 여행 정말 별거 없습니다..
    일단 출발하기가 어렵지 출발만 하면
    걷기보다 쉽운게 자전거여행이죠^^
  • spears95글쓴이
    2005.9.25 23:06 댓글추천 0비추천 0
    ㅎㅎ. 정답이십니다. 정말 자전거 여행 별거 없죠. 출발할 수만 있으면 어떻게든 갈 수 있습니다. 또한 걷기 보다 쉬운 게 자전거 여행이구요. 당연한 말인데 기분 좋습니다.
  • 예 땅끝마을 가기전에 길이 좀 만만치 않았던 기억이.
  • 제 고향이 남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에 전주에서 남원, 그리고 남원 전주 라이딩을 했구요. 서울 살지만 남원까지 하루에 가는 것은 꿈도 못 꾸도 있는데 님은 해 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멋진후기 감사합니다
    저도기회가되면 한번해볼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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