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땅끝 단독행

gyoyo2005.10.04 13:14조회 수 3130추천 수 36댓글 2

  • 1
    • 글자 크기




안산 MTB의 김교용입니다.



후일 땅끝가시는 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일단 개인적인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영흥도,천안왕복,수리산4회전,부지런한 실내연습등등... 미리 갔다 온분들의 조언도 받고...



그러나 막상 가려는 날에 비가 온다하네요. 억세게도 오네. 아~ 암담하다. 작년 속초갈 때 우천라이딩을 했지만, 또 다시 그짓을 되풀이 하려니... 하늘을 보며 한숨만...



10월 1일 오전 5시 출발하려 했으나 빗소리가 차갑게 느껴온다. 딸내미 학교 델다주고 어영부영하니 10시다. 비가 많이 잦아 졌다. 에라잇 출발(10시 30분)



본오아파트 벗어 나려는데 잔거가 휘청한다. 앞바퀴 펑크!  비오는데 튜브교환하는데 짜증이.. 우천에 대비해 베낭을 비닐로 포장한것 다 트더지고, 안장가방도 마찬가지, 휴대용 펌푸는 아무리 공기를 넣어도 압력이 별로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스텐드펌푸로 넣을까도 고민... 튜브는 재생불능이라 버리고 출발!



발안에서 부터는 비는 그쳤으나 지면에 바퀴를 타고 오르는 물로 고생...  도로가에 동물의 사체가 그리 많은지...  벌써 젖을 것은 다 축축하다. 어차피 버린 몸, 그냥 달리자... 입에 모래가 어석어석하네.



아산 방조제지나 인주-도고온천이다. 여기는 완전 시골이네. 신발가게의 낡은 선팅글씨에 '죠다쉬' '월드컵'등 예전에 유명한 신발의 고유명사를 여기서 만나다니... 나의 기억도 한창 성장기였던 그시절로 간다. 예산전의 휴게소 화장실에 들어가니 커다란 양동이에 바가지가 둥둥..  잔차와 착복상태로 샤워.



예산은 바다사과로 유명한 곳이다. 직판장에 들르니 아주머니께서 홍록이라는 종자의 사과를 2개 깍아주신다. 주인장과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다. 일어서 계산하려는데 한사코 사양하신다. 건강하세요.인사를 뒤로 하고 홍성으로...



어느덧 대천이다. 2시30분 백반집에서 점심... 반찬을 싸그리 다 먹어 치움. 주인 아주머니가 껄껄 웃으신다. 베싹 마른 사람이... 물병에 주는 물까지... 인간 진공청소기.



이제 아무생각 없다. 마냥 달리기만 하는 기계다. 그러나 금강하구둑을 지나는 풍경은 감동이다. 군산쪽에서 발광하는 백열과 비가 지난 뒤의 흐뜨려진 하늘, 하늘과 땅을 빨아 들일 듯한 꽉찬 바다, 어느세 대지는 어둠으로 가라 앉는다. 생각의 즐거움에 빠진 사이에 길을 놓져 군산시내로 들어서 버렸다.길을 물어 만경으로 향한다. 김제뜰이다. 어둠속에서도  평야는 마치 바다와 같이 넓구나.



만경의 분식식당을 들어 가니(오후8;00), 분식이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주메뉴가 "콩나물 국밥" 이라네.주문하고 집에 전화를 하니 딸내가 용기를 주내, 그리고 엠엔엠과 단체라이딩하는 반월 인터컴에게 전화를 하니 숨이차 헥헥거리며 부안 전이라네. 옆에서 식사하시는 분과 세상얘기를 나눈다. 아버지 나이이다.총각일줄 알아 더니.. 으잉 애가 중핵교 다닌다고...  식당 할머니는 외길이라 조심히 다니라고 심신당부하신다. 저보다 약간 일찍 나간 그분이 거의 부안까지 승용차로 뒤에서 보호해 주시며 오른쪽으로 사라지신다. 손인사도 못한 죄송함이 앙금으로 남는다. 이런것이 우리가 여기에 있게해 주는 이유가 아닐런지.



영광지나 4차선 내리막을 쏘는데 뒤바퀴가 둘둘하네... 펑크! 칠흑같이 컴컴한데 암담하다. 예비튜브 1개.. 라이트로 비추어 펑크가 난곳을 찾아 때움.그러다 20분인가 가다가 또... 튜브교체. 펌프질하느라 팔에 힘이 없다.



함평에 있는 슈퍼에 들렀더니 잔차타는 사람 20여명이 한참 쉬었다가 30분전에 갔다네, 목포지나 대불공단이다. 무화과 좌판이 나래비했다. 이제 새벽 2시.. 졸립다... 자전거가 우울덕하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 쉬려고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하여 있는데 졸음의 한계를 이기지 못해 유리로 된 정유장에 의자를 살펴 보았으나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고 보도는 또아리벌레의 천국... 결국 버스를 대기위해 인도 쪽으로 파인 아스팔트에 베낭을 베고 잤다. 30분만 자자... 행여나 해뜨면 우쩌나, 30분정도 자고 일어나니 다시 기사회생...



이제 춥네. 인너내의입구, 팔토시하구 눈비비고 출발. 영암방조제를 지나 해남으로 간다. 칠흑같은 밤을 달리는 기분은 무엇과도 바꾸지 못하는 풍경이다. 가끔 동리 어귀를 지나치면 개들이 컹컹 짖는 것외에는 차량도 거의 없이 침묵한 길이다. 그래 이길은 바다를 향해 가는 깊이가 한없는 길이다. 인간의 마음은 쉬 변하고 어디로 뻗어 갈지 모른다. 길은 그런 마음들이 수없이 모여 쌓여져서 만들어진 것이라 정확한 목적만 있으면 우리에게 다정다감하게 모든 것을 보여준다. 특히 이밤의 침묵의 고독을 같이 한다는 믿음으로 나를 확고하게 하는 것 같다.



해남에서 땅끝의 중간정도에서 휴식중인 엠엔멤팀과 조우하게 되었다. 반갑기가 그지없다. 인사를 나눈뒤에 출발한단다. 일단 앞서가다가 아무도 오질않아서, 지난번 천안라이딩에서 팀라이딩않구 마구잡이로 달려서 따가운 눈총을 받은 전과자라  멈짓 기다리는데 프레지오 봉고차가 앞에 가고 라이더들은 봉고차 뒤를 바짝붙어서 라이딩하질 않는가. 그리고 후위에 에스코트차량이 있다. 그룹을 지어 가는데 이야! 자전거가 거저간다. 앞에서 차량이 바람을 가르며 가니... 애써 페달을 발지 않아도 잘나간다. 라이딩중 공기저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라는데 맞나보구나, 그나저나 저렇게 붙어가면 차량의 매연과 갑자기 차가 브레이크라도 잡으면 어쩌나... 그리고 차의 꽁무늬만 보고 가느라 모든 풍광은 포기하게되는 느낌이 없는 라이딩이 되고 말진데... 그나저나 이런 방법도 한 방편으로 좋은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그런 아찔한 생각뒤부터는 가장 뒤에서 쫓아 가기로 했다.

나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앞에서 가다니.. 나중에 알고 보니 우천으로 차타고 차령터널까지 이동후 시작하였다. 챠량의 선도와 파워로 빠르게 이동한 것 같다.



날이 어떻게 밝아오는지 모르게 어수룩하게 밝아 졌다. 송호리해수욕장을 지나 꽤 가파른 언덕이다. 센터기어를 쓰면서 오른다. 엠엔엠분들 잘 오르시네, 남자중에 내가 가장 뒤에 쳐진것 같다. 오르막뒤에는 반듯이 내리막... 땅끝을 알리는 길다란 육중한 바위가 떡 버팅기고 있다. 그뒤로 올망졸망 섬을 뛰어 놓은체 바다가 있다. 기념촬영후 저는 승차함. 엉덩이가 너무 아프다. 비에 맞아 젖구,아래로 물이 튀어 젖구, 땀이 나서 젖구, 엉덩이 피부가 만져보니 까진곳은 없는 것 같은데 쭈굴쭈굴하다.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고자 몸이 애를 쓴 모양이다. 체력도 많이 소진되었다.



송호리해수욕장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별생각이 없어, 스케치를 하고 돌아오는 데 블루스카이님이 손목을 잡고 식당으로 끄르시네, 할 수 없이 식사를 하느데 전에 먹은 파워바와 겔이 목구멍에 잔상을 남겼는지 밥맞이 이상스럽다. 치친몸은 고마운 마음으로 밥한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차라리 평범한 생활에서 풍요로움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세요."라고 말했다. 비록 여기까지의 라이딩은 그저 흔하고 평범한 펑퍼짐한 풍경이 었지만, 그만큼 사람들을 유순하고 인정스럽게 해놓지 않았나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소설가 김훈의 말처럼 차의 조급함도 없고 걸을 때의 답답함도 없이 걸을 때의 눈높이로 풍경을 바라봄으로 시선은 항상 즐겁다. 그래서 우리를 미치게 하나 본다.지나온 길들도 나의 예술인생에 중요한 부분으로 축척되어 남아 있고, 앞으로 더많은 길을 가보려 한다.



해남까지 엠엔엠의 차량으로 이동후 해남-목포(4,000원 60분), 폭포-안산(19,100원 4시간)타구 집으로... 그리고 운전기사님께 짐칸에 잔차 실는 것을 다스리기 위해  음료수 한켄씩드리면 분위기가 한층 부드럽겠죠.



헬멧에 비닐램을 쒸워서 써보니, 흙탕물도 않튀어 들어가고, 공기저항도 없고, 저녁의 한기도 막아주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물백을 이용하여 자주 수분을 섭취토록해서 컨디션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시키도록 하십시요. 간식은 끄내기 쉬운 곳에 두어 라딩중이라도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엉덩이는 어떻게 하죠.. 이번엔 인조 세무로된 페드바지를 사용했는데... 차라리 통기성 좋고 얇은 쿨맥스계열이 빨리 건조가 되어 우중라이딩이나 장거리에는 좋을 듯.



총거리 477킬로(보통 450킬로 잡는데 군산에서 헤메서 27킬로 추가됨)



평속   27.4



총시간  20;14분



타이어 로드용 1.25  (압정에 찔린 듯 펑크가 3번남 예비튜브 2개 필수.)



라이트 엠텍 3.5와트 엘이디 (충분함)



행동식 파워바 2개,파워젤 2개, 압축 비스켓 4개(미제).

  

우리 안산엠티비식구들도 도전해보세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화이팅!

아참, 집에 와서 옷과 양말을 손빨래하니 아주 더러운 걸레빤 물보다도 더 시컴한 물이 나오더라구요. 비 맞았지, 도로의 흙물 튀어 올랐지,땀과 먼지가 번벅이되어 쩔었지, 한길가에서 뒤비 잤지... 길가의 젋은 여성들이 "화이팅!" 하지만 실은 몰골이 말이 아니 었겠지요. 룰루~~





  


  • 1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2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2016.05.08 조회 681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68
M=F/A
2011.06.13 조회 672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1)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