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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 오뚝이, 가리산 라이딩~~~

오뚝이2005.10.18 13:10조회 수 1647추천 수 2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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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하는 산행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만남 !
그야말로 흥분하지 않을수 없었다.
이 나이를 먹고도 초등학교 소풍가기 전날밤 처럼 들떠있었다.
휴게소에서 임도로 들어서기까정.....
새벽안개 헤치고 잠실선착장에 도착해서 마일드바이크 회원님들과의
파전님와이프 오뚝이예요~~~하고 상큼(본인 스스로만)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코스모스님 차에 몸을 실코 맘도 실코 출발!!!
이런 저런 투캅스님(코스모스님의 아드님) 과도 애기를 여유롭게 즐기며 가리산에 도착!!!
이제부터 저의 고행은 시작되었던거죠..
임도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돌맹이가 무성한 (제겐그리보였어요) 오르막!
판판한 도로만 타다 쌩뚱맞은 그 느낌에 바로 겁에 질려 넘어졌죠^^
초보라 해도 이정도인지는 다들 모르쎴죠.
바로 포기 들어갔죠.
`나 휴게실 가서 기다릴께'
`몇시간이나 기다려하는데 뭐 할라구'
`괜찮아 그냥가' 하는 순간에 저기서 내려 오시는 락! 헤! 드!님 ,
그리고 잇따라 내려오시는 이!슬!님!
여기서 부터 전 바로 업그레드들어갑니다.
차근차근 제 잔차걸음에 맞추어 행동 하나하나 알려주십니다.
학교 다닐때도 선생님 말씀을 잘듣긴 했지만,
이분은 제 바로 곁에서 저와 같이 하나가되어 산등성이를 올라 갈때,
그리고 바로 완만한 평지가 나오다 다시 오르막이 나올때,
그 순간순간을 제가 해야할 행동을 바로바로 캐치하셔서 일러 주십니다.
`그 누군가가 이분을 고수라 했던가'
정말 고수 맞습니다.
락헤드님의 코치가 한수 지나가면 바로 이슬님의 오르막길 숨쉬기 코치 들어 옵니다.
정말 이런식으로 하루 종일 올라갔다 내려갔다한 기억 밖엔 솔직히 없어요~
간간히 저때문에 늦쳐지는 잔차에 가리산의
신선한 공기 음미 하시며,
`어머! 너무 좋다. 넘무 이쁘다. 넘무 멋지다'
감탄을 금하시지 못하면,
욕심에
`나도 한번 보자'
고개를 휙 한번  돌리면,
바로 나오는 공포의 산등성이.......
어찌했건 그 분들의 희생아니였음 저 여기서 첫 산행라이딩 후기도 쓰지 못한체
가리산 산속에 있었을거예요.
두분의 가르침대로 열심히 잔차를 탔습니다.
한참을 올라 가니 즐거운 점심시간이더군요.
이슬님께서 준비해오신 김밥을 맛나게 먹구,
원기를 다시 회복한뒤 다시 잔차에 몸을 실코,
또 두분의 감독과 코치를 받아가며 가리산을 오릅니다.

그리구 ,조금있다가.......
`얼마나 더 가야해요?'
`아직 멀었나요?'
`저 고개만 넘으면 뭐 얼마 안남었어요'
음~ 그래 조금만 가면 된다.
` 한 삼분의 이 왔나? 10킬로 정도만 가면 되요'
`파이팅'
가끔씩 우릴 기다려 주며 촬영하시는 파전님도
`오뚝이 파이팅'을 외쳐준다.
기운을 북돋아 준다지만, 그땐 너무도 고통스러워 화낼 사람이
파전님밖엔 없는지라,
락헤드님과 이슬님 살짝 못 보실때 짜증 좀 부렸씀다^^
그렇게 거의 무의식처럼 락헤드님 말씀대로 따라하다,
한계에 왔는지,앞에 가면서 거의 울고 있는 제 자신을 봅니다.
애 낳는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었으니까요.
그래도 저 두분이 저렇게 고생하시며 나를 이끌어 주셨는데...
여기서 실망시켜드리면 안되는데.....
하면서 차가 와주길 학수 고대했어요.
살짝 어둑해지며 앞이 처음 탈때와 다르게 어두워 보이는것 같아 파전님께 고글을 벗겨 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한결 밝더라구요.
그런데 그다음은 추워지더라구요.
열이 많은 편이라 반바지만 입어도 될것 같았는데,
나중엔 다운힐 할땐 허벅지가 점점 얼얼해지며 한쪽 발끝에 쥐도 나더라구요.
한계죠.
저의 정말 한계가 온거죠.
마지막 내리막 길의 다운힐을 냠겨두고 락헤드님과 이슬님 안보실때
퀵실버님의 차에 몸을 실었씁니다.

얼마나 실망이 크실까?
얼마나 허무하신 마음이 드셨을까?
정말 너무 염체가 없었씁니다.

하지만, 퀵실버님의
`두분이 많이 아쉬워 하시겠지만,
산라이딩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때문에 스스로 결정하는거라고'
격려를 해주신덕에 그나마 덜 괴로웠씁니다....
차를 타고 점점 어두워지는 내리막길을 보고,
그래 잘한 결정이다 싶었어요.
조금 무섭더라구요.
휴게소에 가보니 모든분들이 저하나때문에 기다리고 계시더라구요.
어찌나 죄송하던지.....
그래도 한마디씩 싫은내색 없이 잘하셨다고 반겨들 주시니,
이 얼마나 따뜻한 사람들입니까.
강원도 산골이라 밤이 되며 추웠지만,
제 마음은 한없이 따뜻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래서 코스모스님 차에서 기냥 퍼져 잤답니다.
봉천막국수로 저녁을 먹을때까정요.
가리산 45킬로미터!
그 라이딩을 마치고, 그 힘든여정을 마치고
먹는 막국수!
넘 맛있었어요.
몸이랑 손가락은 말을 안들어도 배꼽시계는 정확한지라.....^^
아빠곰님과 뒤뚱님은
한그릇을 뚝딱 비우는 절 보고 별루 안 힘들었던것 같다고..
두분은 첫 산라이딩을 마치고 식사도 못할 정도였다고....
하시며 절 놀리 시더군요.^^

하지만 ,
정말 뜻깊은 하루였어요.
여러분의 깊은 배려 감사하게 아주 소중하게
제 마음에 새겨두겠씁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락헤드님 이슬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상 .
왕왕초보의 첫 산라이딩 후기..
      오뚝이였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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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고생 많으셨습니다....^^
    첨부터 잘 타는 사람없습니다...
    지금 잘 타시는 분들은 그만큼 노력하신 댓가죠...
    왕초보도 락헤드님께 훈련 받고 나면 라이딩 끝날때 쯤이면 초보티 확 벗어나요....
    오뚝이님도 나중엔 넘 잘 타시던데요...
    그래도 파전님이 꾸준히 체력관리는 시키신 것 같든데요...
    담에도 꼭 나오세요 *^_^*
  • 에휴~ 나두 우리 모네 데리고 첫 번개 나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때 제 마음이 파전님 마음과 같았을 것 같아요.
    오뚝이님 넘 잘하셨구요. 파전님 졸라서 계속 나오세요.^^
  • 2005.10.18 14: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글쎄요.
    같은 초보 입장에서 보면 조금도 부끄러워하실 필요 없으실 만큼
    최선을 다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완주하지못한 것을 아쉬워하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으며 모두들의 안전을 위한 어려운 선택이였습니다.
    오뚝이님의 성공적인 첫 라이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슬님이나 뒤뚱님 들이 너무나 잘해 그 수준이 보통이라고 착각하기쉬운데
    오뚝이님의 수준은 이미 평범한 것이 아닙니다.
    힘내십시요. 말바 화이팅
  • 고생하셨습나다. 맨처음 저희둘은 멋도모르고 강촌갔다가 죽는줄 알았습니다.
    첯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치신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다음에 꼭 다시나오실거죠^^
  • 뒤뚱님에게 자리 내 주고, 모네님께 서서히 자리 내 줄라카고...
    이젠 오뚝이님까정 ....
    아뭏든 수고 넘 많이 했어요.
    뽕.뽕.뽕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산 뽀~~~~~~~~~~~옹
  • 이슬님~ ㅋㅋ
    전 이슬님이 가죽피리 부시는 소린 줄 알구 깜짝 놀랬슴다~ 흐흣~ ㅡ ㅡ*
    오뚝이님~^^
    투지가 대단 하세요..
    아무래도 조만간엔 이슬님 뒤를 졸졸 따라 다니실 것 같아요..
    잘 하셨구요.. 땀님 말씀마냥 첨부터 잘타는 사람이 어딨어요..
    관광님 말씀대로 강촌 첨 갔을 때 생각이 나네요..
    그때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잔차로 언덕을 휙휙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사람들로 안보였다니까요..
    이번 유명산에두 오실거죠? 기다릴께요~
  • 너무 대단하세요~
    그나저나 제이름이 올랐네요~~

    담에도 또뵈요^^
  • 오뚝이님! 유명산 라이딩은 술렁술렁 하실겁니다
  •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디딤돌은 잘 놓으셨으니 앞으로는 좀 수월하실겝니다..^^
    열심히 타시다 보면 조만간에 수다를 떨며 언덕을 오르시는 본인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그 날이 올때까지 화이팅!!!
  • 최선의 선택.
    대단하셨습니다.
  • 수고 하셧습니다
    저 많이 미워햇죠^^ 힘드신줄 알지만 가을산의 이른 일몰시간 때문에 충분한 휴식도 못하게하고 계속 전진시켯으니........하지만 그날의 추억을 나중에 생각하시면 즐거우셧을겁니다
    모쪼록 항상 즐겁게 라이딩하시길 바라며 일취월장하신 모습을 기대합니다
  • 에~이 낭중에 보니 팔팔하더구만요...ㅋㅋㅋ 엄청 잘했유. 놀랐구만유..
    웃는 모습이 너무 이쁜 오뚝이님. 담에 같이 라이딩 하죠..
  • 오뚝이글쓴이
    2005.10.19 11:30 댓글추천 0비추천 0
    서울남자님, 정말루 유명산은 술렁술렁 한가요?
    저 유혹하지 마세요~^^
  • 네! 정답입니다 설렁설렁 술렁술렁 확실합니다
  • 이렇게 많이 응원해주시면, 제가 산에 가질 못해요.
    까딱 잘못하다간, 잔차 생활 역전되겠네요...ㅋㅋㅋㅋ
    그날 저의 무책임에 반성하고, 락헤드님과 이슬님 그리고 말바식구들께 감사드립니다.
  • 아주 호된 신고식을 치루셨군요
    겁먹지 마시고 자주 나오셔서 힘좀 쓰다 보면 지금 대단한 산과 같이 느낄정도로 느
    껴지는 분들과 같은 실력 아니 훨씬 더 좋아 지실겁니다.
    마지막의 결정도 아주 잘 하신거구요
    오뚜기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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