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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병원자전거동호회(두그라미)속초투어2006년3월25일

두그라미2006.04.20 12:21조회 수 2418추천 수 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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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투어를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3월 25일! 우리들병원의 자전거 동호회가 몇 달 전부터 계획해 온 자전거 속초투어 날이 왔다. 졸린 눈을 비비며 간신히 제 시간에 도착. 이름 새벽임에도 지각한 사람 하나 없이 설렘 반 두려움 반 밤잠을 설친 모습이 역력했다.  목표지점 까지는 약 210킬로미터. 출발 전에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리플렉스동호회’의 이재식 회장을 모시고, 자전거 상태를 점검하고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출발 전부터 이게 왠일인가. 자전거 두 대가 펑크가 나는 바람에 이 회장은 잠시 자전거 정비공이 되었다. 자전거 투어는 도전 거리도 큰 숙제이지만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미리 자전거를 점검하고 정비 방법을 익혀 두어야 한다. 간단한 방법으로는 자전거를 10cm정도 들어 올려 바닥에 떨어뜨리는 방법이 있는데, 이상이 있으면 이상한 소리가 나므로 운행 전에 한 번 쯤 해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최원규 병원장의 당부말씀과 기념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화이팅!’과 함께 드디어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청담공원을 지나 새벽녘의 한강을 보며 한강자전거 도로를 따라 광진교로 향한다. 응급 상황에 대비해 앰뷸런스도 합류했다. ‘도전은 하되 지나친 욕심은 금물. 항상 자신의 체력상태를 체크하면서 안전한 라이딩을 하자. 물론 중간 간식꺼리도 필수!’ 이 날 가장 인기 있었던 간식은 탄수화물 집합체인 바나나! 라이딩이 끝나는 날까지 인기가 끊이질 않았다

오전 7시경, 덕소를 지나 간단히 간식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첫 번째 난코스는 팔당댐을 지나 위치한 팔당터널 5개. 쌩쌩 달리는 차량을 피해 갓길조차 없는 터널 안을 통과하고 있는 선수들은 아찔해 보였다. 터널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시속 20킬로미터 이하로 속도를 줄이고 그룹 단위로 통과하도록 한다.<BR>  양수리를 거쳐 국수리에 이르러 간단하게 만둣국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출발지인 병원에서부터 약 40킬로미터를 2시간여 동안 달려온 것이다. 이곳에서 40분을 쉬고 다시 양평으로 향했다. 우리의 목표는 최단시간 도착이 아니라 목표 지점 완주이므로 중간 중간에 비교적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 또 선발대와 후미간의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도록 20킬로미터 지점마다 서로 기다리면서, 간격도 좁히고 지친 몸을 충전했다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이상훈 대리(우리들병원 관리팀)는 선두를 달리며 상당한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을 위해 며칠 전부터 자전거를 타며 연습을 시작했다는 송주의 과장(필라댄스)의 뒷모습은 내 카메라 앵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체력과 나이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호호.용문과 며느리재터널을 거쳐 홍천외곽도로, 구성포교차로를 지나면 갓길이 좁은 1차로가 나타나고 공사구간도 많아 매우 위험한 구간으로 접어든다. 터널보다 더 위태로워 보이는 이 구간은 항상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도로라고 한다.

12시 40분. 약 120km을 달려 두촌에 도착했다. 백두산휴게소를 지나 첫 번째 보이는 식당에서 기다리던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맛있는 촌두부와 청국장전골, 두부전골. 이곳부터는 맛집들이 즐비하게 이어져 있으니 허기를 참을 인내심이 있다면 마음에 드는 맛집을 골라보는 것도 좋다.식사 후 각자의 물통에 식수를 채우고, 간간히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을 풀었다. 우리는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를 쉬고, 2시가 되어서 거니고개를 지나 인제로 향했다.


이제부터는 급경사 오르막 길이다. 그때 마침 한 선수의 자전거 체인이 끊어졌다. 체인을 끼우는 동안 다른 선수들은 쉴 법도 한데 쉬지 않고 한쪽에서 동그랗게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체온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비가 끝나고 마지막 주의사항과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페이스를 유지하는 방법을 듣고 미시령정복을 향해 달렸다.

응급 차량으로 먼저 미시령 정상에 도착한 나는 경치를 구경할 겸 차에서 내렸다. 내 건강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날아갈 듯 바람이 강하게 불어 금방 차안으로 돌아와야 했다. 약 1시간이 지났을까? 한 두어 시간은 족히 걸릴 줄 알았는데 멀리서 선두가 보였다. 그렇게 강한 바람을 자전거 하나로 뚫고 여기까지 올라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뒤를 이어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도착했다. 미시령 정상까지는 공사구간도 많고 바람도 강해 아스팔트 바닥에 흙이 많았다. 자전거로 달릴 때 가장 위험한 길은 눈길이나 얼음길이 아닌, 바로 도로에 얇게 깔린 모랫길이라고 한다. 브레이크도 잘 듣지 않고, 이물질이 많아 타이어의 펑크 위험도 커 특별히 안전을 요한다. 선수 전원이 미시령을 정복한 시각은 저녁 6시. 여기서 사진을 찍으며 감격을 나누는 것도 잠시였다. 가파른 내리막길과 거친 바람 탓에 어두워지기 전에 아쉬움을 뒤로한 채 서둘러 내려가야만 했다.

미시령까지 차를 타고 와서 자전거로 내리막길의 스릴을 즐기는 다른 일행도 있었다. 라이더들에게는 이 내리막길이 오늘 최고의 코스가 아닐까. 차로 좇아가기가 힘들 정도의 엄청난 속도는 마치 내가 달리는 듯한 스릴을 느끼게 했다. 10km를 순식간에 내달려 목적지까지 도착한 시각은 6시 40분. 13시간의 여정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단 한명의 포기자도 15명의 선수들은 모두 완주를 마치고 까만 먼지를 덮어쓴 채 행복하게 웃었다. 휴식도 뒤로한 채 그들은 그 긴 여운을 이어가기 위해 바로 뒷풀이 장소인 대포항으로 이동했다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세요.” 유일한 여자선수 박은주 씨(우리들병원 마취과, 책임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한번 달려보세요. 마치 바람과 내가 하나가 된 느낌이랄까....”마지막까지 한명의 포기자 없이 완주에 성공한 바람의 아들과 딸들에게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글/사진 : 강수연 (우리들병원 사이버병원팀)
우리들병원 뉴스레터 http://www.woorid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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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서울 자전거인들의 성지순례같은 속초를 15인 낙오자없이 여자분도 참가하여 완주한데 대해 감축드리며 또한 무지하게 부럽습니다. 저도 장마가 끝날때쯤해서 계획을 잡으려 하는데 많은 도움이되겠습니다.
  • 잘 정리된 후기입니다. 잘 봤어요.
  • 전에 속초 왕복했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직장에서 동료들과 같은 취미를 갖는다는 것은 큰 복중에 하나일것입니다. 같이 잘 어울이며 오랫동안 타세요.
  • 반갑습니다. 김포공항 우리들 병원 바로 옆이 저 직장입니다. 공항공사, 바로 옆에 같은 취미를 가지고 계신분이 계셨네요. 전 일주일에 한번정도 잔차로 출퇴근 합니다.
  • 허리 디스크 치료로 유명한 우리들병원이군요..
    허리 아픈 라이더들은 여기 가면 좋을듯 ㅎㅎㅎ
  • 두그라미글쓴이
    2006.4.25 12: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리들병원은 청담, 김포, 부산의 3개 직영병원이 있구요, 이번에 투어를 간곳은 청담동우리들병원동호회입니다. 김포공항병원에서는 버스만 지원받았습니다. 자전거 많이타시면 척추가 건강해집니다. 열심히들 타세요. 저는 투어내용에서 나오는 매일 출퇴근으로 다져진 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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