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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 금지된 미사리행 숲속 오솔길 잠행기.

mandolin2006.06.03 20:38조회 수 4255추천 수 129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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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0월부터 서울 한강 남안 고수부지 잔차 길과 미사리 뚝방 길을 연결하는, 암사동 취수장과 강일동 인터체인지 앞 고수분지간의 불과 1Km(금지지역은 400M)도 안되는 거리의 잔차 길이 자연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 되는 바람에 출입금지 되고 있음은 우리 바이커들에게는 못내 섭섭하고 또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지난 주중에 이 지역에 잠입해 봤습니다만 88 고속화 도로와 거의 나란히 가는 이 오솔길 부근은 고속화 도로의 차량 소음이 요란해 붉은 머리 오목눈이 흰뺨 검둥오리, 쇠오리등 38종의 조류등 동식물을 보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 같았고 또 이 오솔길을 잔차가 이용한다고 해도 결코 경관이 훼손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암사동의 고수부지 수영장 앞의 경우도 이 곳과 같은 생태, 경관 보전지역임에도 바로 옆으로, 또 가로 질러서도 오솔길이 나 산책객들이 왕래를 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문제 해결 방법은 오솔길 양쪽에 나지막한 목제 난간 같은 것을 만들어 수림지역이나 강변지역으로의 출입만 차단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암사동 <br />
한강 잔차 길 끝.

제방 아래와 위에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명의의 출입금지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만 제방에 많은 사람들이 다닌 자국이 뚜렷하더군요. 6일에도 염창동에서 온 한 부부 바이커가 금지구역을 통해 미사리를 갔다 왔다며 이 언덕을 내려 오더군요.
여의도에서 24.6km 기점인 이 곳에서 더 이상 못가고 멈춰 설 때는 항상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휴전선의 기관차까지 연상하며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해 지기만 했었지요.

인적 없<br />
는 정자.

잔차를 끌고서 조심스럽게 언덕을 다 올라가서는 88로와 나란히 나있는 엣날 길인듯한 비 포장로를 조금 가다가 취수장 정문 앞에 서서 되돌아보면 삼국시대 절터였다는 구암정 표지판이 보이고, 인적이 없는 그야말로 쓸쓸한 정자도 보이지요.  유적지 공사비도 꾀 들었을 텐데 사장시킨 셈이지요.

정수장 <br />
윗길.

이 88 고속화 도로 옆의 갓길을 역 주행하는 경우 대형 트럭들이 질풍처럼 앞으로 달려오는 느낌이어서 바이커 맨 들로서는 주눅이 들어 감히 잔차를 타지도 못하고 끌고 가는 코스였지요. 이날 청량리서 왔다는 4명의 노 바이커도 잔차를 끌고 가더군요.
특히 이 지역은 취수장 담벼락의 철조망과 가드레일 사이의 공간도 좀 있어 잔차 길을
내기에 무리가 없을 걸로 보였습니다.
1백50m 정도의 이곳을 지나면 또다시 1백50m 정도의 축대 밑 길이 나오는데 이 곳 역시 비록 좁으나 갓길이 있고 또 둔덕이 있는 좁은 인도 같은 스페이스도 있어 통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어요.

금지표지판  부근.

축대가 끝나면 다시 넓은, 옛날 길인 듯한 포장로가 나오고 곧 끝나며 광장에 ‘어길 때
는 벌금을 부과한다.‘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나오는데 길쪽의 아주 작은 표지판에 자전거의 출입도 금한다는 문구가 있지요.
지지난 주 주중에 이 곳까지 왔을 때 인근 주민 4~5명이 타고 온 승용차를 갓길에 주차하고는 용기 등을 들고 하차해 “우리 사유지에 농사일로 잠시 들어간다.‘고 했고 이 노 바이커에게 ’흔히들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들락거리더라.‘면서 체인 줄 너머의 오솔길 입구를 가르쳐 주기도 했어요.

그림 같<br />
은 오솔길.

모처럼 오랜만에 보는 너무도 멋지고 정다운 전원 풍의 오솔길에 취해 한 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청량리 바이커 맨들을 뒤 따라 갔습니다.

나물캐<br />
던 주민들.

곧 큰 느티나무가 나오고 그 옆에서 나물을 캐는 주민들을 만났지요.
역시 금지지역이라선지 우리를 만나는 그들이 좀 부자연스럽더군요.

통나무 <br />
다리.

마치 먼 남국의 장글 속 길을 연상케 하는 통나무다리를 건너는 남여 바이커들 입니다.

조류 탐<br />
조대 부근.

바이커들이 잔 돌이 깔린 조류 탐조대 가는 길을 달려 나오는 군요.
역시 바퀴 구르는 맛도 신선한 느낌을 줬습니다.
이 금지 구역을 통과할때 유의해야 할점은 미로가 많은 만치 갈림길이 나올때는 반드시 88로에 가까운 오솔길을 택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미사리<br />
의 방축길.

금지 구역을 빠져 나온 세 바이커가 미사리를 향해 방축길을 신나게 달립니다.
곧 맞은편에서 한 바이커가 나타났는데 그는 이 노 바이카들과 안면이 있는, 강일동의
한 mtb클럽 회장이라더군요. 그 역시 이 금지구역 해제를 당국에 여러 차례 진정하고 있
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그 노바이커들은 조정경기장 뒤편의 윤중제 같은 뚝방 길을 달렸거나, 아니면
뚝방 아래의 고수부지 숲의 오솔길을 달리며 모처럼 상쾌한 라이딩을 즐겼을 겁니다.

미사리의 조정 경기장 뒷편의 방축 길 끝까지 갔다가 점심을 먹고 되돌아 왔습니다만 출입금지 지역안의 잔차로가 정말 잔차로 답더군요.
건너편 도로변으로는 작년 봄인가? 두어번 갔다 온적이 있는데 그 때는 바로 옆으로 바짝 붙어 달리는 덤프트럭의 위협과 매연에 시달리며 88도로를 타고 팔당대교까지 갔다가 올때는 상일동의 주택가 한가운데 길로 돌아 온적이 있지요..
분명히 이 쪽은 아직 분명히 출입이 금지되고 있지만 그 동안 꾀 많은 잔차객들이 몰래 통과한 것 같았습니다.
갈때는 청량리서 온 네 분의 노 바이커와 더불어 통과했지만 올때는 강북의 한 MTb동호회 남여 회원 12분과 함께 이 길로 돌아 왔는데 이들 외에도 갈때는 잠실서 왔다는 한 50대중반의 남성 바이커와 오는 길에 절로 일행이 되어 따라 왔다는, 양재서 온 여성 바이커도 있었는데 그 둘은 미사리 고수부지 숲의 오솔길로 달려 가더군요.
사실 나두 그 숲길로 가고 싶었지만 괜히 두 사람만의 호젓한 듀엣 라이딩을 방해하는 결과가 될것 같아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요.

자~바이커 여러분! 이 길이 한시바삐 열리도록 다 함께 궐기 합시다요.

<>맨위 사진은 조류 탐조대에서 본 한강 풍치와 한 남여 mtb그룹의 미사리 뚝방길위에서의 기념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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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제가 강일동에서 살다가 나온지 1년 되었는데..
    강일동에 mtb 동호회가 있단 말입니까?
  • 서울에도 그처럼 좋은 비장의 코스가 감추어져 있었군요. 아이러니지만 그동안 금지를 해두었으므로 현재의 모습이나마 유지가 되었겠지요.
  • 저도 자주 이용하였던 코스입니다.....한강변중에서는 공기도 맑고 조용하며 환경이 좋은곳이지요....언젠가는 관리인이 타고 가지만 말라고하여서 잔차를 끌고만 다녔지요.....
    헌데 이제는 아예 통행금지라!....누구를 위한 생태공원인가요?...출입을 막을바엔 만들지나
    말지..잔차맨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습니다...왜냐하면?!..갈길이 바쁘거던요.....
    그좋은 경치와 자연을 왜?...훼손합니까?....지금은 경춘고속도로 공사로 인하여 뚝방길의
    허리가 잘려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산의 인수봉과 백운대는 일미이지요...
    또한 강건너 덕소쪽의 풍경도 좋고요....우리는 언제나 일제가 남겨놓은 관료주의에서
    벗어날수있을까요....식민시대때 조선을 다스리기 위하여 만들어놓은 "통제"...."규제"....
    사람이 주인이 되는 살맛나는 행정방법은 없는것일까요....그렇게나 힘든것일까요?!...
    자그마한 배려만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텐데요...
    만도린님의 제의에 동감하면서 개선이 돼기를 바랍니다...수고하셨습니다...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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