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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280랠리를 다녀와서....

dunkhan2006.06.27 18:26조회 수 2055추천 수 3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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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280랠리후기를 올려봅니다.

저는 첫날 도착 구간인 백암온천 170km만 달리고,

무릎통증으로 다음날 구간은 타지않기로 했습니다.

이제껏 하루에 도로에서도 170킬로를 탄적이 없는데,  새벽 4시부터  오전 12시까지

20시간을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완주하신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날도 출발전에 소나기가 내려 혹시 비가내려 어려운랠리가 되지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잠실선착장에 도착해보니 시간엄수라는 말에 지원조분들이 일찍와 계셨습니다.

한강에 어둠이 깔리면서 한사람씩 모였습니다.

일정과는 달리 그날이 스위스전 응원전이라 차가막혀 버스가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외형은 일반버스이지만 내부는정말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3사람정도가 누워잘수있는 방에 기차같이 마주보게 의자를 배치하고 가운데는 탁자

까지 있고, 냉장고, 렌지, 29인치텔레비젼, 주방도구, 낚시도구일체..모든것이 구비

되어있는 차더군요.

누구나 한번쯤은 차로 이런여행을 꿈꾸긴 하지만 직접 그것을 실행하는사람을 보게

되니, 참 멋지더군요. 쉽지만은 않은 생활일텐데요. 얼굴에서 고난함의 여유를 느낄수 있

었습니다.

그렇게 서울떠나 분천분교로 출발하였고, 출발하는 어두운 조명 차안에서 코스설명과 바

워젤등 필요한 물품은 나누어주는데,  옛군대시절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듯 했습니다.

군대의 기억이나, 분위기, 느낌은 남자에겐 잊혀지지 않나봅니다.

그렇게 분천초교에 도착했는데, 정말 영락없이 군대에서 행군할때 연병장에 모인 그

느낌이더군요.

가서 다 처음본사람이라는것도 그렇고, 어두운새벽에 잠못깬 정신으로 짐나누어받고, 준

비하고, 후레쉬불빛 왔다갔다하고, 여기저기 소리치는 소리, 짐챙기는소리, 새벽에 듣

는 특유의 지퍼올리는 비장한소리가 잠시 시간을 초월하더군요.  

그렇게해서 모두 파이팅을 외치고, 어두운빛을 가르고 모두가 줄지어 출발하였습니다.

저는 길을 전혀몰라 코스의논모임에 2번참가했지만, 아무런 감도 오지않고, 또 당일날

도 전혀 감각없이 참가를해서 앞에 가는 사람들을 쫓아가기로 했습니다.

출발하면서 얼마후, 좁은길에 사람이 많고, 멈추는사람, 내리는사람이 있고, 어두워서

일행과 따로 떨어졌습니다. 또 오르막보다는 내리막을 방해받지않고 내려가기 위해

일단 선두조를 따라가고, 지원차량이 대기하는곳에서 기다리면 일행을 만날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2시간여를 달려 날이 밝아오면서, 갈림길이 나올때마다 긴장을 해야 했습니다.

앞선두는 이미 거리가 점점 멀어져 사라졌고, 천천히 가도 뒤사람은 오지않고,

근처 사람만 있으면 자전거 어디로 갔냐고 물어보고, 전봇대, 표지판, 바닥, 벽등을

샅샅이 뒤져야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가도 지원차량과 합류하는 지점은 찾을수 없어서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가면 만날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뒤쪽에서도 꽤 사람들이 오지 않더군요.

대부분 구간을 앞, 뒤 사람없이 혼자 통과하였습니다. 정말 이길이 맞을까라는 생각에 밭

에서 일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물어보았고, 뒤를 돌아봐서 자전거 보이

면 안심을 하곤 했습니다.

일단 길을 잘못들어서면 타격이 클거라 생각되니, 긴장은 더욱 되었습니다.

중간부분이 되었을때, 십자수님과, 플러그님등을 만났지만, 업힐구간은 대부분 끌고

간 관계로 페이스가 틀려 같이 갈수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업힐은 최대한 끌고올라가고, 내리막구간과 평지구간으로 이루어진곳만 힘차

게 페달질을 해나가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코스는 도로,임도, 마을길, 등등을 오고가서, 과연 여기가 코스가 맞을까 잘못들어선것이

아닐까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기도 했습니다.

임도역시, 가파른산을 억지로 깎아 만든곳이라, 한쪽은 항상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었

습니다. 때문에 가파르진 않지만, 굽이굽이 길고도 긴 업힐구간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긴 다운힐구간이 있어서 너무 신나고 좋았습니다.

또 고개를 넘으면서 하프코스에서 중간지점확인 스티커를 받고,  가는데, 행동식은

이미 질려 단내가 나고 밥이 먹고싶더군요. 여기저기 동호회사람들이 부스를 설치해

놓고, 식사를 하는데, 식욕이 몰려오더군요. 도로길을 쭉타고 내려와서 또 끌고,,

나중에 지원조를 만났는데, 이미 지원조부스를 제가 모르고 지나첬더군요.

다시 돌아갈수도 없고.. 역시 그래서 쉬지도못하고 일행과 합류할수도 없었습니다.

내려가니 식당이 있어서 밥을 2그릇정도를 바로 먹고, 또 출발하였습니다.

거기서 올라가는길은 정말 지그재그 지긋지긋 하더군요. 나중에 위에서 보니 제가

1시간넘게 걸어온 길이 보이더군요. 끔찍했습니다. 다리도 많이 아프고...허리도아프고

종반부에 들어 8시를 넘기면서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산을 마저 올라가지 않은상황에서 mtbiker님을 만났습니다.

정말 반갑더구요. 그후 처음보는 일행의 얼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업힐에서 만나

따로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끌고가니, 어느덧 해가 저물면서 정상이었고, 한분이 정상에 다른일행을

기다리더군요. 길을 잘아시고, 어디로 가라고 잘가르쳐 주었습니다. 내리막을 내려

오면서, 같이 기다릴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도로에서 속도가 쳐지므로 먼저

가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정말

이렇게 재미있고, 길게 내려가는 다운힐은 처음이었습니다. 올라온 보상을 제대로

해주더군요. 다만 해가 저물어 가면서 제속도를 내지못하고, 작은 후레쉬에 의존해서

가야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내려가는데도 아직도  주위를 보니 아직도 제자리인듯 다운힐은

계속 되었습니다. 나중엔 정말 이게 내려가는게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내리막은

길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혼자 내려가는데, 불안하더군요. 앞, 뒤 사람이 하나도없고, 내려가도

끝이없고, 혹시 중간에 빠지는데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앞에 불빛이 보이면서 사람이 보이더군요.

알고보니 mtbiker님이었습니다.  정말 반가웠고, 이때 못만났다면 제대로 백암온천에

가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렇게 산을 내려오니 도로더군요.  

"이제 산은 끝이구나 도로만 달려서 백암온천에 가면 되겠다" 라는 기대감으로 빨리가서

씻고 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히자만 여기서 280랠리완주를 무너트리는 코스가

있을줄이야....

도로를 평화롭게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가 콘트리트로, 다시 임도길로, 마을길

이 되더군요.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잘못길을 들었나 생각했지만, mtbiker님이

있어서 안심하고 갈수있었고, 밤이라 무슨 표식이나, 인적이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mtbiker님도 갸우뚱 하신와중에 먼저 앞질러 길을 확인하는 도중 다른일행

을 만났습니다.  " 아! 이길을 맞구나. 오늘은 상당히 운이좋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쪽일행이 저에 비해서 상당히 빨리 달렸습니다. 물론 mtbiker님이야 문제없이

쫓아갔지만 저는 점점 쳐지면서 더욱 페달질을 빨리하다보니, 누적된 피로와

가득이나 혹사된 무릎에 무리가 오더군요. 결국 mtbiker님이 잠깐 쉬고 가자고 해서

둘이 따로 출발하였습니다. 정말 가파른 고개였습니다. 제가볼땐 사람이 왕래할수

있는 그런길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만들어만 놓은 그런길을 넘어가는데, 여기서 참

많은 데미지를 먹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그 고개를 넘고, 달리니 두일행이 길을 찾고 있더군요. 물론 저희도 길을 몰라

그분들을 따라가야 했지만, 전화물어보는길이 한계가 있어 여기저기 우왕좌왕 할수밖

에 없었고, 그분들과 페이스를 맞추려니 힘들었습니다.

그렇게해서 간신히 찾은길에 마지막 고개를 넘으니 백암온천이 나왔습니다.

시계를 보니 11시 56분......4시부터 왔으니 20시간동안 타다니....

약국에서 백암온천이 어디냐며 박카스하나 사먹고,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면서,

그때부터 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 오더군요.

완주도 완주지만, 내일해야할것과, 몸상태,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해보니 현재 완주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어려운것 다넘기고, 110킬로만 더가면 되지만

잘못되면 휴유증으로 남을수 있어 아까운상황지만 일단 발길을 돌리고 내년에 다시 도전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은 씻자마자 저녁도 먹지않고, 바로 자서 다음날 10시에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온몸 않아픈데가 없더군요.  배가 고파서, 오이, 맥주, 참치캔등등 다먹고,

라면도 끓여 먹었습니다.

지원조와 이동해서 mtbiker님 자전거 교체해주는 무슨 터널에 가니 자전거타고 내리

막을 내려가는데, 정말 부럽더군요.  억지로라도 참가할걸 그랬나라는 후회가 밀려

왔지만, 좀더 연습을 많이 했어야 했고, 처음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위로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분천분교에서 골인하신분들을 맞이하고, 수박과 점심밥등 음료수를나누고,

서울로 출발하였습니다.

의외로 길이 막히지않아 빠른시간에 원래 출발지인 잠실선착장에 도착하였고,

모두 다치신분없이 무사히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가는길은 또 비가 내리더군요.


완주증 부럽고 대단하더군요. 정말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시합이 있는 이틀간 날씨도 좋았고, 완주률도 상당히 높더군요.

280랠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고, 많은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긴장하거나 페이스를 잃을필요가 없는것이었는데, 확고한 방향의식이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여기가 어디이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른다는것이 사람을 두렵게 하더군요.

운영자분 정말 준비하시느라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먹을것도 그렇고, 방도그렇고

감사합니다.

지원조분들도 이것저것 청소나 준비를 잘해주어서 덕분에 편했습니다.

이동낚시버스분들도 수고하시고, 다음 목적지는 어디인지 궁금하군요.

참가하신분 모두수고하셨습니다.

다음 280랠리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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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다음날 매우 아쉬워 하시던 dunkhan님 모습이 선하군요.4회 랠리 때 저도 2구간서 포기하곤 그렇게 아쉬었지요. 차에서 자면서 세벽에 출발할까 말까 하다가, 몸과 장비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랠리 종료지점에서 완주한 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경험이 생겼으니 내년엔 꼭 같이 골인할 수 있겠지요? ^^ 곧 뒷풀이 때 뵙지요@
  • 내년엔 꼭 같이 완주 합시다. 고생 많이하셨어요. 플러그->플러스잖아욧! ㅋㅋ
  • 사실 웬만하면 새벽에 끌고 가려고 했는데 그 정도가 아니어보여서 그냥 버리기로 했습니다. ^^;
    대개 처음 참가하면 남들 쫓아가다 페이스 잃기가 쉽습니다.
    한번 해보셨으니까 내년엔 잘 할겁니다... 아니, 그럼 내년에 그걸 또 한다구욧~~
    ㅋㅋㅋ
  • 정병호님 또 할거 잖아요~
  • dunkhan글쓴이
    2006.6.29 11:14 댓글추천 0비추천 0
    플러스였군요. 지금보니까 플러그가 더 나은것 같은데...
    어제 몇년만에 처음으로 코피가 났습니다. 아마 280랠리 후유증인듯......
    거의 코피는 흘려본적이 없는데...잠을 제대로 못자서 그런것 같아요.
    280랠리에 축구시청에 업무에...
    내년에 꼭같이 완주해 봅시다. 내년에는 280말고 한 480정도는 해도 될것 같은데...
  • 던크한님 너무 아깝구요...몇가지 팁을 알려 드리자면...

    280 랠리 전에

    호흡곤란이나 말바에서 주최하는

    속초 투어등...장거리 온로드를 한번 다녀오시고...

    오디 바이크 랠리에서 페이스 조절과 업다운 테크닉을 익히세요 (번외 참가,무임참가 가능)

    마지막으로 남부군에서 주최하는 남부 랠리에서 최종 테스트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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