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문진-분당 번개후기(2006.7.9)

byounghan2006.07.14 15:05조회 수 2698추천 수 3댓글 6

  • 2
    • 글자 크기






지난 2006년7월9일 분당 잔차나라에서 진행된 주문진-분당 번개후기입니다.


이번 번개후기는 쓰지 않을려고 했는데..그냥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많아서 졸
필이지만 제 기억에 남기기위해 한번 작성해 봅니다.지루한 감이 있을지라도 읽어주
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통상적으로 장거리 라이딩을 하기위해서는 약 한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준비 라이
딩도 수차례에 걸쳐서 진행하는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주문진-분당 라이딩은 말 그대
로 번개라이딩이었다. 1주일전 먹벙 모임에서 국이님께서 제안을 하셨고 공지를 올리
기는 7월3일(월)에 올린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장거리 라이딩에 대한 동경이 있었지만 그동안 시간이 맞지않아서 번번히 참여
치 못하여서 이번에는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시간을 내어서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연
습라이딩으로 자사남님코스와 청아님코스를 두번 라이딩한것이 전부였다.하지만 평소
에 꾸준히 라이딩을 해온터라 크게 염려되지는 않았고 그저 담담한 마음이었다.


토요일 오전에 팀복을 찾기위해 놀깁슨님 샾에가니 깁슨님이 이번 라이딩을 위해 로
드타이어를 빌려주신다고 하신다. 다른 분들은 다 산악타이어를 끼고 나만 로드타이
어를 끼면 쪽팔릴것 같아서 정중히 사양하였더니 몇번더 권하시다 포기하신다..오후
에는 페달부근의 소음을 샆에서 수리하고 보니 벌써 4시가 넘어선다. 급히 준비물을
배낭에 꾸려서 율동공원까지 잔차로 이동하니 벌써 몇분의 횐님들이 나오셔서 잔차를
탑재하고 계신다. 가족분들 몇분들도 배웅나오신 분들이 보인다. 가족분들의 배웅을
받으며 라이딩을 하시는 분들을 볼때마다 많은 부러움을 느낀다. 그런데...............

오잉!!!! 이건뭐야! 잔차를 탑재하면서 보니 거의 대분분의 횐님이 로드타이어를 장
착하고 나오신것이 아닌가??? 산악타이어는 3대 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기다가 풀샥
에 산악타이어는 내 자전거 밖에 없지않는것이 아닌가???? ㅠㅠ....이럴수가..배신감
(?)을 느낀다.
ㅋㅋㅋ. 주위 분들도 한마디씩 하시니 이제부터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하지
만 지난번 미천골에 갔을때도 1천미터 되는산을 두개씩이나 쉬지않고 비포장도로를
올라갔었지 않은가! 걱정할 필요없어..이번에도 진부령과 태기산만 넘어면 거의 평지
라고 하지않은가! 뭐 걱정할것 없어...스스로 마음을 다잡아본다. 하지만 이것이 얼
마나 큰 착오였던가를 깨닫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하비님,겨울바다님,성남토종님이 써포터스로 나오셨다. 처음에는 써포터스 없이 진행
할려고 했던 라이딩 이었는데 이렇게 여러분이 써포터스를 자원하여 주시니 마음이
든든하기만 하다. 힘들면 언제든지 차량에 잔차를 올릴 수 있어서 마음이 든든한 건
가?^^ 주문진으로 이동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숙소에 도착하여 예약된 민박
에서 짐을 풀지못한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겨울바다님의 탁월한 수완으로 새로운 숙소
를 마련해놓고 주문진 항에서 맛난회로 에너지를 충만히 보충한다.12시가 넘어 참을
청해보지만 잠이 깊이 들지않고 가 수면을 취하고 4시 20분에 기상하여 밖을 보니 밤
새 비가 내렸는지 땅이 흠뻑 젖어있다.


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다. 걱정이 되었지만 이정도 비면 충분히 라이딩이
가능할것 같다. 우의를 챙겨입고 5시에 모여서 간단한 사진촬영 후 주문진에서 합류
하신 그 유명한 산에들에님을 선두로 일차관문인 진고개를 향하여 라이딩을 시작한다
. 출발한지 10분쯤 지났을까? 후미를 보시던 불뚝이님의 타이어기 빵구가난것을 필두
로 오늘 숱한 횐님들의 자전거가 빵구에 시달리게 된다. 워낙 능숙한 횐님들이 써포
터스로 계신지라 그때마다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였기에 라이딩이 원할하게 진행이된
다. 곧바로 시작된다는 진고개는 왜이리 안나오는지....출발한지 거의 한시간 가까이
라이딩하자 진고개 언덕이 시작된다. 오늘 라이딩의 첫 관문이자 제일로 빡센언덕이
다. 이 고개만 넘으면 거의 절반은 왔다는 말만 믿고 서서히 페달을 밟는다.고개가
길어질수록 자연히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으로 나누어져 라이딩을한다. 몇분의 횐님이
속도를 높인다.gps를 보닌 아직 정상까지는 많은 거리와 고도가 남아있어서 속도 조
절을 한다.엔돌핀님은 심박계를 보시면서 130~150사이를 유지를하신다.덕분에 오버페
이스 하지않았던것같다. 첨단기계의 효율을 이번 라이딩에서도 체감하게된다.정상까
지 오르는데는 한시간이 넘게 걸린것같다. 정상에 올라 후미그룹이 오기까지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칭도 하고 간식도 먹는다. 장거리 라이딩시는 시간날때마다 많이 먹
어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은지라 쉬지않고 파워젤을 비롯한 바나나와 간식을 먹는다.
업힐때의 그 힘들었던 기억은 다운힐에서는 희열로 바뀐다.1000미터 가까운 고개에서
내리쏘는 맛이란..해보지 않는 사람은 모른다..ㅎㅎㅎ.


고개를 내려와서 겨울바다님이 잘 아시는 식당에서 구수한 된장찌게와 두부반찬은 업
힐에서의 축적된 젖산을 말끔히 씻어내릴 정도로 맛이좋다. 이제 시작인지라 식사를
하고나니 금방 체력이 회복된다.


자..이제 진고개 넘어왔으니 평탄대로만 달리면 되겠지? ㅎㅎㅎ..이제 막 달리는 일
만 남았구나..생각만해도 기분이 업된다.  한동안 다운힐과 평탄한 도로 라이딩이 계
속된다.다시 가벼운 업힐이 시작된다.이정도는 금방 넘어줘야지..그냥 해머링으로 넘
어버릴까?? 그래도 앞으로의 거리가 많이 남았는데..참아야쥐..ㅋㅋㅋ. 그런데 업힐
이 장난이 아니네.가도가도 끝이 없네. 아니..이건 메뉴얼에도 없던 코스인데.고도계
를 보니 벌써800미터를 넘어서고있다. 간신히 고개를 넘자 다시 신나는 다운힐이다.
속도계의 눈금을 보니 그냥 70키를 간단히 넘어서고있다. 그러기를 고개를 몇개나 넘
었는지 모르겠다.오늘 정말 수도 없는 고개를 넘는다.강원도의 산골이라서 그런지 고
개의 높이가 기본이 500~600미터를 넘어선다. 몇개의 고개를 넘고 오늘의 두번째 높
은 고개인 청탯산 업힐을 하게된다.
직선으로 뻗은 고갯길을 해발1000미터 가까이 오르는게 장난아니게 힘들고 지루하다.
정상 터널입구에 한줄기 물이 뿜어져나오는게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처럼
반갑다.한줄기 물줄기로 머리부터 온몸의 열기를 식히고 나니 새로운힘이 솟는다.

청태산 다운힐을 한 후 이번에도 겨울바다님이 단골 고객으로 등록된 음식점에서 버
섯찌게를 맛있게 먹고 덤으로 누룽지까지 먹게된다. 이제 거리상으로는 절반 가까이
왔지만 힘든 강원도 고개를 거의다 넘었으니 힘듦으로 계산하면 거의 2/3는 온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 후에도 우리는 몇개의 고개를 더 넘게된다.양평 까지는 몇개
의 고개를 더 넘었지만 이전에 비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올 수 있었다. 산에들에님이
강릉으로 돌아가는 차시간 때문에 양평까지 라이딩후 버스를 타고 되돌아 가셨다. 양
평에서 퇴촌으로 오는 동안 비를 만나서 우중라이딩을 하였지만 우리의 장애가 되지
못하고 더운 열기를 식혀준 고마운 비였다.


용문산 지날즈음 오션님께서 그 멀리까지 자전거를 타시고 우리를 마중나오신 것이다
.임꺽정님과 새로운 횐님 한분과 같이 오셨다가 임꺽정님은 새로오신 횐님때문에 먼
져 분당으로 가셨다고한다. 한 가족이라도 이렇게 하기가 힘들텐데....정말 잔차나라
의 횐님들간의 정이란게 이런것이구나...감동먹었다.(임꺽정님,오션님 감사합니다)


분원까지 오는동안 알통님이 앞장서셔서 마지가 관문인 염티고개를 넘고 퇴촌에 토착
하여서 알통님 동네라고 빵과 음료를 대접하셔서 잘 먹고 이제부터 오션님의 인도로
마지막 종착지인 율동공원을 향하여 질주한다.(알통님 잘 먹었습니다^^) 오션님께서
앞장서시니 이때까지의 평속을 훨씬 넘어선다. 횐님들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약간 오
버페이스를 하게되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약간의 오르막에서 푸른산님과 무지개님의
잔차바퀴가 엇갈리는 바람에 뒤따르던 푸른산님이 급브레이크를 잡으면서 바로 잭나
이프의 묘기를 부리신다. 그바람에 바로뒤에 따라오던 내가 동시에 양쪽브레이크를
잡게되고 그대로 덤블링 묘기를 부리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착지가 좋지않아 올른쪽
팔꿈치부분에 스크래치가 생기고 오르쪽 넙쩍다리부분에 타박상를 입게된다. 뒷쪽행
어가 크게 휘어져서 변속이 않된다. 그냥 차타고 오라고 권했지만 이제 얼마 남지 않
았는데 여기서 포기하면 너무 억울할것 같았다.오션님이 임시방편으로 행어를 펴주셔
서 달릴 수는 있겠다는 판단이 서서 계속 진행한다.


강남300 입구의 승화마트까지 와서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강남300업힐을 시도한다.
아까 타박상을 입은 오른쪽 넙쩍다리의 통증으로 힘을 쓸수가 없다. 변속기 고장으로
저단을 쓸수가 없어서 고단으로 주행하니 힘이 부친다.결국 마지막 급경사에서 강남
300 첫 라이딩시 끌바한 후 두번째로 끌바로 넘게된다...ㅠㅠ. 정상까지 올라왔지만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사탕을 하나 먹고 물을 한모금 마시고나니 한결낫다. 다운
힐 후 태재고개를 넘어 율동공원에 무사히 도착한 시간이 9시10분 정도 된것같다.
율동공원에 도착하니 안셀모님과 원더우먼님 부부께서 시원한 수박과 얼음냉수를 준비
해 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마치 무더운 여름 날씨에 얼음냉수라....캬..정말이지
베리굳이다. 안셀모님,원더우먼님 감사합니다.


새벽 5시부터 저녁9시까지 16시간동안의 힘들고도 긴 여정이었다.하지만 꼭 해야만 하
는 숙제를 하고난 후의 뿌듯한 마음이 드는것은 왜일까? 라이딩 후 임꺽정님이 수박
과 시원한 맥주를 준비해 놓으셨다고 하셨지만 대부분의 횐님들이 라이딩 후 피곤함
으로 귀가하시고 야탑동에 계시는 몇몇분들이 황토맛돼지에서 그 맛있는 두루치기에
시원한 맥주를 잘 접대받았습니다.임꺽정형님 감사합니다^^


오늘 후기를 쓰면서 이 후기를 쓴 이유중의 가장큰 이유가 이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
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써포터스를 해주신 겨울바다님,하비님,성남토종
님....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아무 보상도 없는 일에 그 힘들고 지루한 일을....자
원해서 해주신 여러분께 한 가족과 같은 진한 정과 동료의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먼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마중나와주신 오션님과 임꺽정형님께 감사드립
니다.


출발때 율동공원에 나오셔서 커피를 대접해주시고 도착하여서 시원한 수박과 냉수를
준비해주신 요술공주님과 원더우먼님 그리고 안셀모님 그리고 그외 가족분들에게 가슴
가득 차오르는 고마운마음을 전합니다.빅브라더님과 알라딘님,나탈래님,그리고 멋진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전송나오신 차광님...그외에도 몇분들이 계셨는데...기억이....감
사드립니다.


라이딩 내내 전화로 안부물으시고 문자로 격려해주신 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오늘 번개를 올리시고 준비하신 번짱이신 국이님....수고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정말
기억에 남을 라이딩이 되었습니다.


오늘 같이 라이딩하신 북바구님,무지개님,푸른산님,알통님,화요일님,김삿갓님,산에들
에님,국이님,엔돌핀님,불뚝이님....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컨디션이 좋지않아서 혹은
무릎부상으로 또는 *꼬의 통증(ㅋㅋㅋ)으로 말미암아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신 분들이
있지만은 이분들도 완주하신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율동공원에 토착한 후
진한 동료의식이 드는것은 오버일까요?^^ 무엇보다 오늘 참가자중 유일하신 여성분이
신 무지개님의 짐승(^^)등극을 축하드립니다. 끝까지 조금도 뒤쳐지지 않으시고 그
수많은 고개길을 완주해 내신 그 괴력..대단하시단 말밖에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그외에도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잔차나라 횐님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오늘도 후기를 써놓고 보니 역시 너무 부족한 후기입니다.마음속에는 할 말이 태산과
같지만 글로 표현하는 재주가 너무 없다보니 답답할 뿐이네요.이런 허접한 후기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2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6
  • 대단하네요 비오는데도 정말로 대단합니다 아무튼 완주 축카드리고요
    여름에 우중에 라이팅 조심하시면서 건강도 같이챙기세요
    그럼...................()
  • ㅎㅎㅎ정말 잔차나라의 짐승들의 이동이었죠...모두들 대단하셨구요. 특히 동서간의 장거리 투어를 풀샥잔차로 완주하신 분들, 많지 않을 것 입니다. 피노키오님이야말로 진정 짐승입니다. 짝짝짝짝......
  • 확실한 증거 남기고 감니다. {화요일}
  • ㅋㅋㅋ 여기서 다시 봐도 재미있는 글 입니다 ^^
  • byounghan글쓴이
    2006.7.28 11:57 댓글추천 0비추천 0
    리플달아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전라이딩하세요^^
  • 축하드립니다...정말대단하십니다 ........ 항시 줄거운안전라이딩하세요...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64
treky
2016.05.08 조회 673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1
hkg8548
2011.08.04 조회 7161
M=F/A
2011.06.13 조회 6713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2)
img448[1].tmp.jpg
72.2KB / Download 9
imgB7[2].tmp.jpg
54.0KB / Download 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