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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을 뚫고 부산을 향하여 ( 의왕 ~ 부산 2박3일 투어 )

b2dream2006.08.08 13:46조회 수 4442추천 수 8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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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까지의 나 혼자만의 라이딩계획, 그것도 가장 더울때 남들은 산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하러 갈때, 오로지 나이 오십줄에 들어서기 전에 한번 도전해보자고, 두어달전 생각을 했엇고, 이제 그 생각을 실행하려한다.
애초의 라이딩계획은 부산까지 1박 2일이었다. 허나 계획대로 실행을 하지 못한것이, 지금 후기를 쓰는 순간에도, 안타깝고 너무너무 아쉽다. 한낮의 폭염은 두말 할것 없이, 나를 지치고 힘들게 했고, 첫째날의 오버페이스와 둘째날 대구 시내에서 어이 없게도 길을 헤멘 이유가 컷다. 나의 준비소흘함을 깨달았기에, 명년에도 지금의 열정이 사그라 들지 않는 한,
난 또다시 8월의 폭염을 뚫고 1박2일의 부산까지의 완주를 목표로 라이딩을 할 것이다.

2006년 8월 2일 첫째날
아침 6시경 간단하게 요기를 한후 아파트를 나선다. 성대역을 거쳐 수원역,병점, 오산, 평택 ,천안, 조치원, 유성 , 대전까지  1번국도를 이용하여 부산을 향하여 달린다.
몇차례 대전까지의 라이딩 경험이 있는지라, 길을 훤히 알고 있다. 여전히 수원, 오산, 송탄 구간은 도로 라이딩을 하기에는 갓길의 폭도 좁고, 아예 없다시피한 곳도 몇몇군데 보인다. 대담하게 라이딩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구간이다. 때로는  한차선을 점령을 한채 라이딩을 해야 할 정도이다. 그러지 않으면 라이더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천안을 지나고 나서 부터는 라이딩 환경은 좋은 편이다. 갓길도 충분하고 차량도 그다지 많지가 않다.
천안쯤 오니 출출한것 같아,신부동소재 순대국집에서 늦은 아침을 한다, 최종 목저지인 부산까지 가는 내내, 도로변 주유소는 장거리 라이더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장소다. 흐르는 땀을 닦을수 있고,  시원한 물보충또한 가능하다. 이번 라이딩 이틀전 2.1 타이어에서 로드용 1.75로 타이어를 바꾸니, 속도도  꽤 나지만 체력소모가 적은 것같다. 특히 조치원에서 유성 I.C 까지는 길이 잘되어있는지라 말썽나기전의 내 속도계는 35에서 40전후의 속도를 보여준다. 나는 라이딩 도중 습관적으로 속도계를 자주보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이번 투어의 첫번째 말썽이 속도계다.유성을 10여 km남긴부근 내리막에 제법 속력이 붙기에, 속도계를 보는데 현재속도가 0 으로 표시된다. 왜 그러지 하고 브레이크를 잡고 확인해보니, 스포크에 붙어 있어야 하는 자석이 없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나사로 조여서 부착된것 같은데, 수없이 많은 진동에 의해서, 나사가 풀려 이탈한거 같다.나사란 나사는 원래 가끔 풀었다 꽉 조여 주어야 한다는, 경험담을 내가 너무 가벼히 들은것 같다. 그나 저나 속도계가 이 모냥이니  참 난감하다.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다시 출발한다. 이래서 나의 속도계는 132.4 km에서 멈춰있다. 허나 결국 이 고장난 속도계로 인해 옥천을 지나면서 오버페이스를 하게된다.

지리하게 대전 시가지를 지나 4번 국도를 찿는다.옥천으로 가는 구간은 공사중, 말 그대로 공사중이다. 덤프트럭들이 일으키는 흑먼지는 초행의 라이더를 힘들게 한다. 지금도 생각나지만 뚝뚝 떨어지는 굵은 땀방울, 등허리 전체를 화끈거리게하는 한여름 뜨거운 태양, 거기에다 도로 상태가 울퉁불퉁인지라, 안장위의 내 엉덩이는 조금씩 꾀를 내려 하는데, 무심한 트럭은 훅하고 숨막히는 열기와 동시에 흑먼지를 나에게 불어댄다. 참자 , 참고 또 참자. 그리고 묵묵히 페달만 밟는다. 옥천시내를 거치지 않고 외곽으로 난 도로를 달린다. 허기도 달랠겸, 잠시 휴식도 할 요량으로 식당을 찿는다. 땀을 줄줄흘리며 들어오는 나에게, 뒤에가서 수도가 있으니 씻고 오란다. 식당 뒷편으로 가서 수도 꼭지를 돌리려다 움찔한다. 뜨겁다. 한낯의 열기로 인해 수도꼭지가 달궈져 있다. 대충 씻고 나서 된장찌개를 주문 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한후 출발 준비를 하다, 주인아줌마께 물병에 물좀 담아달라 부탁을하니 물병을 세제로 깨끗히 씻으시더니 냉수를 채워주신다. 금방 더러워 진다고 애길 했는데도, 잠깐 헹구면 된다며 씻어서 물을 넣어주신다. 고맙다는 인사와, 조심해서 가시라는 안부를 뒤로 한 채 영동으로 향한다. 옥천을 지나서 부터는 도로변 가로수가 순간 순간 그늘을 제공한다. 또 도로 바로 옆으로 조그만 개천도 자주보이고 다리밑과 나무 그늘 주변에는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날씨는 더웠지만
몸 컨디션은 너무 좋게 느껴진다. 주변 풍경도 도로 여건도 좋다. 이대로 신나게
달린다면, 첫날 대구까지 갈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더욱더 페달에 힘을 가한다. 간간히 영동,김천 표지판이 보이고, 김천까지의 거리는 70km를 나타낸다. 음 대구까지 대략 120km를 달리면 되겠군. 그러면 대구에서 1박을 하고 여유잇게 부산을 도착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면서 나도 모르게 오버페이스를 한것 같다. 속도계는 이제 시계로 밖에 활용 방법이 없다. 지금 까지 얼마를 달렸는지, 평속을 알아야 속도조절도 하고 체력안배를 할 텐데 알길이 없다. 작지만 도시풍경이 보기좋은 영동을 지나 김천으로 향한다. 황간전인지 역사의 현장 노근리 굴다리가 보인다. 추모위령제를 알리는 현수막도 보이고 가까이서 보는 탄흔자국 섬찟할 정도다. 잠깐 동안이나마 그 당시 억울한 죽음을 당하신 분들과 현재의 우리와 미국의 관계를 나도 모르게 생각한다. 뭔가는 달라져야 하고 고쳐져야 한다. 그것도 하루 빨리......

이번 라이딩 준비물에서 제대로 챙기지 못한것이 디카다. 무게를 줄여야 겠다는 생각에
디카대신 300만 화소를 자랑하는? 헨폰하나만 지참했다. 헌데 화질은 그런데로 볼만하나 메모리부족으로 인해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아쉬운 부분이다. 장거리 투어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황간을 지나 추풍령면이라는 곳부터 김천시 초입까지 도로는 그야말로 환상이다. 새로 개설된 도로인데 표면이 너무 좋다. 또 갓길에 돌조각조차 보기 힘들다.
그야 말로 평지 최고속도를 경신하듯 마구마구 달려본다. 달리다 보니 김천에 들어 온것 같기도 하고 궁굼해서 신호대기중인 차문을 두드려 물어본다. 김천 더 가야 되나요./ 아니요 여기서부터 김천입니다. 김천에 들어 온것이다. 일단 김천 시내로 가는 도중 웬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가 도로에 앉아서, 지도를 보고 있다. 옆에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다. 제법 체격이 좋아 보였는데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레버를 당긴다. 서로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틀전 서울서 친구와 함께 출발 했고, 대전서 1박을 하고 친구는 서울로 돌아가고, 자기 혼자 포항을 가고자 한단다. 너무 힘들어서 김천서 숙박을 한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시원한 음료수라도 마실라고 하나 살만한 곳이 없다.  

잠간 동안이라도 함께
라이딩하고 싶었지만 이 친구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더 쉬어야 할 모양이다. 최종 목적지 포항까지 안라할것을 말하고 헤어진다. 날이 어두워진다. 고글 렌즈를 엘로우로 교체한다.
대구까지 가려면 야간라이딩을 해야 한다. 갈등이다 초행길 그것도 국도, 그래 오늘 하루 김천 까지 온것도 많이 온거리다, 생각하며 나역시 김천서 숙박을 해야겠다 생각한다. 근처에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간다. 나의 복장에 자전거에, 주인이며 손님이며 관심이 많다.
이 더위에 힘들지 않냐고 묻기도 하고, 의왕에서부터 부산을 간다는 말에 다들 놀란다. 어떻게 자전거로 가냐고 한다. 자전거 가격부터 해서 여러 가지 물어본다. 부산 가는 길을 물어보니. 대구로 해서 갈려면 구미로 가면 돌아가니, 왜관으로 해서 가야 된다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내일 대구행을 위해 왜관 표지판이 보인다는 곳 까지 가서 여관을 정하기로 한다. 아 그런데 초행은 이래서 힘든가보다. 알려준바 로는 한 10여km 달리면 보인다던 길은 한시간 이상을 달린 뒤에야 찿을 수 있었다. 남은 코스도 검색할겸 인터넷이 되는 모텔을 찿았으나, 이 역시 이 부근에는 없는 모양이다. 그냥 그중 깨끗해 보이는 모텔에 들어간다. 60여km 남은 대구까지는 더 달릴수 있는데, 또 야간라이딩을 대비해 무거운 밧데리에 충전기까지 준비했으나, 사실 왜관으로 가는 도로를 찿아 달리던 도중, 길가에 주차된 차에서 갑자기 운전석문이 열려서 아찔한 장면이 연출 될뻔 했다. 약간 내리막인 왕복 1차선도로, 차들이 갓길에 주욱 주차되있어, 할 수없이 도로 한가운 데로 달리는데 갑자기 차문이 확 열린다. 맞은 편 차선에선 차들이 달리고 있고, 순간 급 제동을 한다. 오버드라이브 1.75로드용 타이어! 제동력 부분에서 어떨까 불안 했는데, 생각외로 대단 했다. 아무튼 급제동과 동시에 차문을 피해 황급하게 내 몸과  잔차의 중심을 왼쪽으로 기울이며 간신히 피했다.  놀란 운전자는 어어! 어어! 소리만 한다. 순간 당황도 하고 화도 났지만 어쩔줄 몰라하는 운전자를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깜짝 놀라셨죠, 저는 더 놀랐습니다 라고 말하고 다시 출발했다. 뒤에서 몇차례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소리가 들린다. 더 이상 초행길의 야간라이딩은 무리이다 라고 판단한다. 모텔에 들어와 여장을 풀고 샤워를 한후 자려 했으나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간단히 한잔하려고 돌아 봤으나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앟는다. 근처 조그만 식당에 들어가 주꾸미 볶음과 소주한병을 시킨다. 근데 안주 맛이 영 아니다. 식당 아줌마 한테는 미안한 애기지만 못먹을 정도다. 오이를 하나 부탁해서 안주삼아 고추장에 찍어 소주 한병을 비웠다.

2006년 8월3일 둘째날

커튼 사이로 비친 강한 햇살에 눈을 뜬다. 몇시지 하고 헨폰을 본다. 이런 10시가 다되간다
늦었다. 무더위에 긴거리를 달려와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몸이 무거웠다.전날 숙면을 취하려고 마셨던 술탓인지 피곤하다.밥을 시키려고 안내에 전화를 하니 지금 시간에 배달할곳이 없단다. 조금 더있다 중국집은 가능하단다.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페니아에서 양갱 2개를 꺼내서 어젯밤에 사온 우유와 먹는다. 대구에 가서 아침을 먹자하고 출발한다. 덥다. 모텔 방문을 열자 마자, 열기가 느껴진다. 김천을 빠져 나와 왜관으로 가는 도로는 군데 군데 도로공사도하고 라이딩 환경이 열악하다. 어제 옥천 ,영동 ,황간,김천까지 구간은 가다보면 강과 개울이 많앗는데 김천부터 대구까지는 전혀 물 구경을 못하겟다 대구시를 거의 다 와서인가 큰강을 본것같다. 그래서 인지 나에게는 상당히 지루한 라이딩이 구간이었다. 가는 도중 주유소마다 정지를 해서.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마스크도 물에 헹군다. 타는 듯한 갈증 딱 이 표현이 맞을 게다. 자판기에서 이온음료를 빼 마신다. 한 주유소에서는 주유하는 예순은 넘어 뵈는 아저씨가 언 생수병 하나를 건네준다. 돈을 드리려 했으나 사양하신다. 이번 라이딩중 참 고마운 분들, 그 분들의 따뜻한 정과 인심이 많은 도움이 됬다. 조치원 못 미쳐서 과일 파시는 아저씨,아주머니 내외 갈증에 먹기 좋으라고 물렁물렁한 복숭아를 껍질 까지 까서 주신다. 덤도 주시고 그분 들도 기억에 남는다. 밀양대교 건너 예림리인가? 에서의 식당 주인 양반 자기 부인에게 호통을 친다. 이더위에 그 먼데서 왓다는데 돈을 떠나 맛잇는 것좀 드리라고, 또 청도 가기전인지 주유소 이쁜 알바아가씨 생수를 찿는 나에게 팔지도 않는 자기가 마실 생수 두병을 주인 못보게 뒤로 감춰서 내게 건네 준다. 날씨가 더워서 그렇지 8월 한여름에 내가 본 모습들, 우리네 국토는 가는 곳곳 멋진 모습을 보여 줫고, 또 한적한 시골 풍경은 어릴적 추억을 보여주었으며, 또 그곳에 사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전하는 정은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더위와 싸우다 지친 몸을 이끌고 애마는 달린다. 부산으로......

그리 먼거리도 아니건만 힘들게 대구에 도착했다. 밥부터 먹을 생각으로 식당을 찿는다.
아시겠지만, 홀로라이딩 최대 단점은 먹는 문제와 생리 문제다.
좀 겉으로 봐서 깨끗해 보이고 맛있어 보이는 식당은 냉방을 하느라 식당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잔차를 들여놀만한 식당 찿아 삼만리다. 어쩔수 없이 맛있어 보이는 집을 찿아 들어간다. 밥 한술 먹고 잔차 한번보고 하는 나를 보고는 주인아줌마 하는 말, 손님 내가 지켜 볼테니까 편히 식사하란다. 식당 주인에게 경산 가는길을 물어보니 난처해 한다. 가다가 몇 번 물어보고 가라한다. 신천대로로 가면 차로 20분 거린데 자동차 전용도로란다. 식당을 나와 물어 물어 간다. 아니 뱅뱅 돌고 헤메기 시작한다. 어제 묵은 모텔이 인테넷만 됬더라도,
지도를 준비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대구시가지 도로의 열기는 실로 대단했다.이미 땀이 더 이상 안나올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는데도, 여기서는 또 난다. 아니 분출한다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아무튼 차들과 실갱이 하며 도로를 달리다 신호에 걸린다. 옆을 보니 직진차선에 고급 승용차가 보인다. 다가가서 문을 두드린다. 말씀좀 묻겟습니다. 경산으로 해서 부산을 가려고 하는 데요? 푸짐해 보이는 아저씨, 어데요? 부산이요?, 길 설명하기가 애메한지 대뜸! 나 따라오이소 한다, 잉!!그게 저! / 저 자전건데요./ 오도바이 아인교?/ 예,/  와! 미친다. 자전거로 어델가노! 이러다 보니 뒷차가 빵빵댄다. 신호가 바뀌었다. 길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또 달린다. 신호대기중인 운전자에게 경산 가는길을 묻느다. 어찌 어찌 가란다. 그런데 내가 또 잘못 들었는지 또 엉뚱한 길을 간다. 또 다시 묻는다. 영업용 봉고차다. 이번에 알아 듣기가 쉽다. 동대구역을 찿으란다. 그러면 경산 표지판이 보인단다.
이번에 제대로 달리는 것 같다. 가다보니 경산표지판이 확인 된다. 내 불찰이지만 짜증이 난다. 3시간 이상을 헤메다 찿았으니 말이다. 경산 사거리인가 도착하니 오후 6시가 넘는다.
너무 많은 땀을 흘려서 인지 기운이 없다. 눈에 보이는 여관에 무조건 들어간다. 욕조에 찬물을 틀어놓고 들어간다. 그 상태로 한시간 가량을 있었다. 아 좀 살거 같다. 배도 고팠지만 나가기가 싫다. 배달시켜서 밥을 먹은뒤 그대로 잔다.  

2006년 8월 4일 세쨋날

아침 9시경 잠을 깨서 일어난다. 우선 몸 상태를 점검한다. 잠을 푹 자서 그런지 괞챦다.
짐을 챙기고 여관을 나온다. 최종 목적지 부산을 향해 달린다. 가다 한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는다. 식당아주머니가 물통에 얼음을 넣고 물을 채워주신다. 25번 국도 표지판을 보고 달린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한적한 시골 풍경이 자주 보인다. 청도어디쯤인지 약간의 오르막을 지나니 휴게소 보인다. 쉬려고 한게 아니 었으나, 자전거 두 대가 보이기에 잠시 쉰다.

친구간인 대학생 두친구가 7월31일에 서울서 출발했다 한다. 목적지는 나와 같이 부산이라 한다. 남은 부산 까지의 구간은 같이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 이애기 저애기 물어보니 중간 중간 쉬면서 갈 생각이란다. 큰아이 나이뻘 되보이는 지라, 음료수 사준다고 고르라니까,  드링크 종류를 집는다. 좋은 추억 만들고, 다음 부터는 꼭 헬멧을 썻으면 한다라고 말하고,
이들을 뒤로한채 먼저 안장에 오른다. 조금 달리다 보니 맞은편에서 국토순례하는 학생들이 걸어오고 있다. 힘들어 하고 지쳐보인다. 목적지가 서울 쪽일진데 힘내길 바란다. 조금 더 달리니 한 학생이 목발을 짚고 걷고 있고, 보호자 한명이 따라서 걷는다. 파이팅하고 외쳐주니까, 수고하세요 라고 답을 한다. 한적한 도로를 계속 달린다. 속도계가 고장이니 참 답답하다. 밀양에 도착한다.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는데, 주인 아저씨가 그런다.
한 3,40분 됬으니까 부지런히 가면 된단다. 예 반문을 하니까 일행들이 앞서 가지 않앗냐고 한다. 나 혼자 자전거 여행중이라하니 대단하다고 한다. 이 더위에, 혼자서 ,용기가 있단다.
밀양 근방에는 싸이클 선수들이 자주보인다고 한다. 내친김에 부산가는 길을 물어본다.
진영쪽으로 가지 말고 삼랑진으로 해서, 김해를 거쳐 부산가는 코스를 알려준다.
길을 잘못들면 오르막이 몇 군데 되어나서 고생스럽다 한다. 삼랑진으로 향한다. 길도 좀 헷갈린다. 무슨 산길같은 곳을 몇 번 오르락 내리락 한다. 가다보니 잠시 도로 사정이 좋다가, 한적한 도로가 나오는가 싶더니, 표지판도 잘 안보인다. 이거 어제 처럼 헤메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으나, 느낌상 부산이 멀지 않았다는 감이 들었는지, 막무가내로 달려본다.
전날 잠을 잘 자서인지, 컨디션이 좋다. 힘을 내서 달리고 또 달린다. 한참 가다보니 무슨 철교인지 사진도 찍었는데 이름이 가물가물하다. 다리 폭이 좁아서 큰차가 지나려면 반대편에서는 기다려야 한다. 이런 다리는 처음 건너본다.


김해 초입까지는 공장들도 많고, 언덕도 두군데 있다. 제법 긴 언덕길을 오르고나니 한참을 내려간다. 서서히 부산이라는 지명이 들어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더더욱 힘을 낸다. 쉬지 않고 달린다. 물어본다 부산가는길을, 다리 하나만 넘으면 부산이라한다. 그렇게 도로를 한참달렸다. 표지판에 강서구 이런 문구도 보이고 김해공항도 보인다. 아직 김해인줄 알고 더 달린다. 도로 갓길 폭이 좁고 차들이 많다. 정지해 있는 차 운전자에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냐고, 그랬더니 부산이란다, 부산하고도 강서구 대저동이라 한다. 감격스럽다. 드디어 부산에 도착한것이다. 우측을 보니 강서체육공원이라고 큰 돌로된 표지판이 보인다. 자전거를 기대 놓은채로, 사진을 찍는다. 우선 걱정을 많이한 아내에게 부산도착을 전한다. 이어 부산에 있는 친구, 그리고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을 했다. 조금 있으니 몇통화의 완주 축하 전화와 메시지가 들어온다.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내가 과연 축하 받을 만한 일을 한건지.....,  



이상으로 홀로 2박3일 동안 부산투어 후기를 마치려 합니다. 처음부터 후기 쓸 생각은 아니었으나, 저역시 왈바 선배님들의 직접 겪고 쓴 후기가 본인의 이번 투어에 크나큰 도움이 되었기에, 못 쓰는 글솜씨지만 나름대로 생각나는 대로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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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저도 7434에 후기를 쓴사람으로 엄청한 더위였는데 정말 대단한 체력을 가지셨습니다.
    저도 넘넘 힘들었는데.. 건강하십시요
    제가 돌아오는 날 출발하셨군요^^
  • 이더위에 대답하십니다..짝짝짝!!
  • 형님 완주 축하드립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한동안 마라톤에 빠져지내시더니, 광교산에서 한번 뵙지요. 제가 몸보신좀 시켜드리겟습니다.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대단하십니다...

    저도 다음번엔 꼭 부산까지 완주해보리라 다짐합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멋진 모습이십니다...
  • 울동네 분인데 대단한일을 하셨군요. 연대도 비슷한데 참 대단 합니다.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 완주 축하드립니다... 한참 손아래인 저도 희망을 가져야겠군요...
  • 홀로 긴 거리를 주행함은 나를 찾는 시간이 되었을겁니다.
    제가 지난 2004년도 어느 봄철,국도 24호선(울산광역시 - 전남 신안군 지도읍)과 목포-진도-해남-순천-하동-남해-충무까지 880여 킬로를 5일 동안 주행한 적이 있습니다.
    주행기를 읽는 순간 충분히 공감이 가며 제 자신이 긴장되고 그러네요.
    아무튼 축하를 드립니다.
    오십이 넘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건승하십시오!!
  • 건강하게 완주하신 것을 축하드림니다,,,의왕에서 부산까지 ...휴~~~ 이땡볕 폭염에
    정말 상상을 초월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용기와 열정과 근성이 부럽습니다
  • 더운 날씨에 정말 수고가 많으셨네요. 글을 읽으면서 한번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듭니다.
  • 저도 이번 주말에 가보려고 합니다... ^^ 마포에서 출발해서 대전, 대구, 부산 3일 일정으로 가보렵니다. 성공해야 할텐데.
  • 2006.8.20 22: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위 사진은 추풍령 오르는 길이고 밑에 사진은 삼랑진 철교 같은데 ,,,,,맞나 모르겠네요
    안전하게 여행 마무리 하신것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혹~! 기회가 된다면 언제 저도....나중에 생 한잔하시죠?
  • 담에 가시면 삼랑진보다는 진영 쪽이 훨 상태가 좋습니다...진영은 지루할 정도의 평지로 되어 있습니다..김해는 어차피 고개를 몇개 넘어야 하구요...
용용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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