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7일 홍천만남의장소에서 만난(속초까지 자전거여행하던) 소년에게 자극받아 이번 광복절연휴때 속초까지 도전했습니다. 이미 7일 인제군청에 일이 있어 승용차로 다녀온터라 길사정은 대충 익혔지만 6번도로상황은 전혀 모르는 터라 인터넷지도 검색과 이미 다년오신 분들의 투어후기를 참조하여 코스를 체크하였습니다.
우선 지도를 다운 받아 12장의 A4용지에 출력하고 분기점과 터널, 주요 휴게소 등을 표시했으며 이것을 토대로 몇개의 구간으로 분할하여 라이딩을 했습니다.
국도변을 이용한 라이딩은 처음이고 홍천이후 인제도착전까지 구간과 한계삼거리에서 용대삼거리 구간까지의 갓길 상황이 좋지 못하여 도로 현지 사진을 통해 여행에 도전하고자하는 회원님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네이버지도)와 (파란 지도/교통)지도를 같이 참고하세요...***
짐을 단촐하게하고자 짐받이는 이용하지 않았고 배낭에 소형 텐트는 챙겼습니다.
편도 1박2일 일정이며 올 때는 고속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용품 및 공구> 헬맷, 썬글라스, 팔토시, 버프, 후래시, 펑크수리킷, 멀티툴, 펌프, 자물쇠...그리고 잉크젯으로 출력한 지도
<비상식량> 양갱, 과자 약간, 수제 커피500cc, 스니커즈초콜릿...
<촬영장비> 뮤720SW, E-330 14-54mm, 40-150mm렌즈, 소형삼각대
사진을 찍으며 여행하는 탓에 하루만에 다녀온분도 계셨지만 무리하지 않고 홍천에서 1박하는 것으로 정했으며 (구)미시령을 넘을까도 고민했지만 새로 생긴 터널을 관통하기로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갓길이 넉넉하지 못하고 공사구간으로 애를 먹긴했지만 비교적 쉽고 순조로운 여행이었습니다. 미시령터널을 이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수월한 코스였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슬슬 풀어보겠습니다.
1. 여행 구간
<1일차 라이딩구간 잠실~홍천>
제1구간: 서울 잠실에서 팔당대교까지
제2구간: 팔당대교에서 오빈교차로까지
제3구간: 오빈교차로에서 홍천까지
<2일차 라이딩구간 구성포~속초>
제4구간: 구성포교차로에서 두촌면까지
제5구간: 건니고개에서 용대육교까지
제6구간: 용대육교, 미시령터널, 속초까지
2. 세부 구간 안내
1) 제1구간: 서울 잠실에서 팔당대교까지 (총17Km구간)
한강변을 이용, 미사리~팔당대교를 이용하려는 분들의 문의도 있더군요, 근데 한강변이 고덕지구쯤에서 끊기고 88도로가 미사리쪽으로의 진입을 어렵게합니다. 그래서 43번국도 상일IC를 통과하면 나오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진입도로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상일IC는 천호사거리에서 강동역방향으로 길동사거리를 직진하면 나오는데 군더더기 없는 거의 직선 도로라 찾기가 용이합니다. 전 올림픽공원 남2문쪽에서 계속 직진하여 오륜삼거리에서 자회전후 직진함으로써 43번국도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일IC밑을 통과하면 해태상이 오른쪽에 나옵니다. 이것을 보고 100~200여미터만 직진하면 첫 횡단보도가 나오는데 여기서 건널목을 건너 우회전 후 계속 직진하면 미사리조정경기장이 나옵니다. 우회전하면 팔당대교로 향하게 되며 길가엔 라이브까페촌이 보입니다. 약 3Km만 더가면 팔당대교가 나옵니다. 이정표가 잘되어 있어 진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상일IC바로 밑을 통과하자마자 구리쪽으로 올라가는 100번도로길과 직진하면 나오는 43번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당연히 직진입니다.^^
IC를 직진하면 바로 요놈의 해태가 우측에 나옵니다. 이제부터는 경기도라는 얘기가됩니다.
해태를 보고 2백미터정도만 직진하면 횡단보도위에 이런 이정표가 보입니다. 이걸보고 횡단보도 건넌후 우회전하여 계속 직진할겁니다.
망월동 천주교구산성지 삼거리 갈림길이 나오지만 무시하고 직진합니다.
요렇게 계속 달리면 조정경기장 나온다구요...쉽게 찾았습니다.
T자형도로를 우회전하면 드디어 미사리 길이 보입니다. 우회전해야 팔당대교를 갈 수 있습니다.
한무리의 라이더들이 반대편으로 달려 갑니다...부럽네요...외롭진 않을꺼야...
혼자서 싸워야하는데 과연 해낼 수 있을까요?...
미사리하면 생각나는게 까페촌아닙니까? 군데 군데 까페촌이 나올 무렵 2Km만 가면 팔당대교라네요....헉,,,생각보다 무지 가깝다...
진이형 걸개 그림이 압권입니다...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길이 요기도 장난이 아니네요...공사중...홍천이후의 모습이 벌써 보이는 듯합니다...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드디어 보입니다...팔당대교가...막바지 피서객들이 몰려 진입도로가 장난아니게 막힙니다...자동차 틈사이로 저만 달렸네요...(잠실에서 팔당대교 남단까지 약 18Km)
휴....이렇게 집나와 길 만들어가며 팔당대교까지는 왔습니다... 그런데 저 다리를 건너면 이제 터널을 통과해야하나? 아니면 구길로 가야하나...갈등입니다.
결국은 터널을 건너본 경험이 없어 안전을 생각해 강변쪽 구길을 이용했습니다...나중에 다른 터널을 통과하면서 느낀거지만 터널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지 싶습니다.
2) 제2구간: 팔당대교에서 오빈교차로까지
팔당대교에 올라서면 넓직한 인도가 그림처럼 보입니다. 누가 버렸는지 쓰레기 담긴 박스가 보이네요...이러지 맙시다...
다리 길이는 약 0.6Km입니다.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서 내려오면 머지않아 팔당교가 보입니다.
도로인지 다리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약간 내리막길이죠. 짧은 이 다리를 건너면 고민의 대상인 팔당1,2,3,4 및 봉안터널쪽으로 향하는 업힐구간과 강변쪽의 구길이 보입니다.
이정표에 보이듯이 오른쪽길이 구길입니다.
강원도 찰옥수수와 안흥찐빵은 앞으로 지겹도록 볼 수 있기 때문에 한장으로 끝입니다^^ 아저씨 오른쪽으로 보이는 고가도로가 터널로 향하는 길입니다. .
차량이 꼬리를 물어 엄두가 안났고 초행길이라 고가 밑의 구길을 선택했습니다. 이정표처럼 팔당댐쪽으로 가면되죠. 터널은 직선이고 구길은 S자형 우회도로입니다. 우회한다고 험하거나 한참 도는 길이 절대 아니므로 터널을 5개 건너야하는 부담은 없습니다.
터널입구에서 약 2Km쯤 가면 팔당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좀 더 당겨보았습니다. 물은 황토색...극적이지 않습니다.
저러고 싶습니다. 낭만이 서려있는 낙서가 군데 군데 보입니다. 근데 저 커플은 지금 무얼하고 있을까요?^^
팔당댐을 지나면 봉안마을로 향하는 굽은 길이 나타나며 다시 봉안터널에서 양수대교로 이어지는 중간의 직선도로와 다시 만나게됩니다. 걱정말고 S자길이니 그냥 달리세요.
위에 고가가 보이죠? 저게 봉안터널에서 뻗어나온 길입니다. 이 교각 밑을 통과하면 왼쪽으로 휘어지는 언덕길보입니다. 그길만 올라서면 양수대교길과 만나게 됩니다.
6번도로와 만날쯤 45번도로로 향하는 길도나오는데 당연히 6번길로 가야겠죠...
6번도로로 합류후 긴장이 좀 풀렸습니다. 옆길에서 잠시 긴장을 풀기로 했습니다. 지도 점검하고...그림에 보이는 지도는 네이버 지도를 다운받아 출력한 것으로 팔당교에서부터 구길까지입니다.
갓길을 다니다보니 차량이 다가올 때쯤이면 갓길로 뻗은 나뭇가지가 팔에 스치더군요. 심하진 않습니다...
일단 팔토씨를 찾는다고 가방을 다 뒤졌네요...^^
왼쪽에 가방안에는 소형텐트가 있고 양갱3개, 배낭방수커버, 고글케이스, 팔토시, 커피, 썬크림, 휴지, 버프, 미니삼각대, 에어베개, 장갑, 핼맷... 뭐가 이리 많은거야?
15분쯤 쉬다가 채비를 갖추고 다시 6번도로로 진입 0.5Km쯤가니 양수대교입구가 보입니다. 진짜 길더군요...사실 용담대교까지 계속 이어진 거대한 다리였습니다. 팔당대교 남단으로부터 여기까지가 약8Km입니다.
오토바이가 부럽당....이쯤해서 다리밖 풍경을 보고 갑니다. 그냥 달리기만 화면 적적해서리...
뒷쪽으로 바라본 다리 모양입니다.
압쪽으로도 계속됩니다...언제 끝나는거야? 길긴 길었습니다...
ㅎㅎ 홍천이 64Km남았네요...이거 껌이쟎아...잘 하면 인제까지도 가겠다...
사실 꿈만 꾼겁니다... 예정대로 100Km까지만 가기로 했거든요...홍천까지^^
용담대교에 다다르면 용 두마리가 나타납니다. 여기부터 용담대교라는 얘긴데 다리가 두개같지 않고 하나로 느껴지기도 하고 이게 그냥 도로야? 다리야?
알고 보면 강에다 심박고 다리 놓은 겁니다....
허걱...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뒷샥 압샥 다 잠궜는데 왜이렇게 꿀렁거려?
이런 바람이 빠졌습니다. 이상하다? 불안했지만 바람을 넣고 다시 달렸습니다. 용담대교 끝을 지나 신원2리에 도착하여 바퀴를 살살 돌려보니 아뿔싸...올게 왔습니다. 펑크!!!! 잔 유리조각이 갓길에 너무 많았거든요...제발 유리 뿌리고 다니지 맙시다...
우선 유리조각 빼내고 그자리를 볼펜으로 표시했습니다. 안그러면 찾는다고 애먹을테니까요..
햇살을 피할 곳을 찾다보니 저 뒤에 교각이 보였습니다. 다행히 건너편 그길로 빠지는 곳이 신호등이 있어 안전했습니다.
천만 다행인게 널판지가 널려있어 바퀴 떼우는데는 너무 좋았습니다.
바퀴를 분리하여 널판지 위에 놓고 튜브 공기를 뺐습니다. 그리고 바퀴와 튜브를 분해하고 튜브에 공기를 넣어보니 바퀴에 표시한 위치쯤에서 공기가 샙니다. 수선킷 열고 튜브를 살짝 갈고, 본드칠하고 패치를 붙인후 다시 조립했습니다.
수난은 30여분만에 끝이 났습니다. 공기 빵빵하게 채워주고...다시 출발이당...
2주전 홍천에서 빵꾸 떼우던 소년이 생각났습니다.^^
너무 많이 쉰탓에 여긴 지나쳤습니다.
여긴 쉴려고 간게 아닌데 견물생심이 발생하는 바람에...40여분 놀았습니다.
남한강플라자라는 휴게소인데 저멀리 시골밥상이라는 간판보이죠? (팔당대교남단으로부터 약 20Km지점)
길건너에도 멋스런 휴게소가 보입니다.
바로 이겁니다. 시골밥상부페3,500냥? 찐짜 쌉니다. 먹어보니 찐짜 쌉니다. 밥때만 맞으면 들려서 저렴한 값에 맘껏 야채 비빔밥드셔보세요^^
이런 저런 야채 담고 부침 챙기고...이걸 어케 다 먹어?
비비니 더 먹음직 스럽습니다...ㅎㅎ
싱그런 야채....
튀김에 부침에...배터지게 먹고 바로 라이딩은 금물...특히 여름철엔...
그래서 건너편으로 가서 잠시 촬영을 했습니다. 횡단보도가 있어 안전합니다.
건물은 조향적인데 안타깝게도 폐가입니다. 전부요...아마도 하행길 손님이 적었나봅니다. 쓰래기 난무하고...그래서 쓰래기는 찍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고 나서 약간 언덕길을 올라가 다시 내리막길을 달렸습니다. 6Km쯤가면 오빈교차로가 나타납니다. 왼쪽으로 갈림길이 나오는데 좌회전해야합니다. 만약직진하면 바로 오빈교를 지나 양평시내로 접어듭니다. 이정표를 잘 확인하세요..여기가 제2구간 종착점인 오빈삼거리입니다. 전반적으로 심한 업힐 구간이 없는 무난한 거리지만 갓길 안전운전하세요...(팔당대교 남단으로부터 약 25Km, 잠실로부터 약 43Km지점)
3) 제3구간: 오빈교차로에서 홍천까지
오빈교차로에서 좌회전 진입후 6번 홍천방향으로 우회전하면 금새 확 뚫린 들녘이 보입니다.
산세를 보니 도심을 벋어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빈교차로로부터 약 4.5Km정도 달리면 기분좋은 휴게소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중 멋진 어르신을 봤습니다. 상계동에서 용문산지점까지 라이딩중이셨는데 사모님은 차로^^ 두분을 찍어 드렸습니다...사모님께서 음료수를 사주셨네요^^ 또 제주 여행에 관심있어 하셔서 여행방법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용문터널을 지나 새천년휴게소까지 약 4.5Km정도를 함께 라이딩했습니다.
기분좋은휴게소이후 구간은 지긋이 긴 업힐구간이 있습니다. (신흥육교~용문터널)
갓길을 가다보면 두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이 생기는데 100여미터 앞두고 안쪽길로 진입하여 직진하세요. 중간에 오른쪽 들녁을 보면 가슴이 탁트입니다.^^
용문터널을 지나 약3Km쯤 더 가면 하얗고 깔끔하게 생긴 용문휴게소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물을 한병샀습니다. 500원이었던 물값이 600원이랍니다. 크윽~
이곳에서 오토바이로 혼자 여행중이신 분을 만나 짧은 대화가 있었고 출발전 기념사진을 찍어드렸죠..
용문휴게소를 빠져나와 약9Km쯤 가면 단월이 나오는데 오른쪽 갓길 옆에 멋스런 장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약 4Km만 더가면 용머리 휴게소가 나옵니다. 달리는 중간에 양수리 남한강휴게소를 지날 때 봤던 학생을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장이 좀 낮아보이더군요... 차량이 뜸한 틈을 타서 학생옆에 붙었습니다. 어디까직가세요? 속초랍니다...^^방가 방가...용머리 휴게소가서 음료수나 한잔하자고 했죠...
대학생이더군요...내년에 입대하기전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에 도전이랍니다. 멋지지 않습니까? ^^
여행에 관한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안장도 좀 올리고 서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에 같이 휴게소를 빠져나왔습니다...
신당고개에 접어들면 경기도 양평에서 홍천 남면에 접어듭니다.
양덕1교에 들어서면 0.7Km전방이 며느리고개입니다. 고갯길이라고 해서 아주 가파르지는 않아요...지긋히 업힐구간이 이어질뿐입니다.
홍천이 13Km남았습니다.
며느리고개를 넘어 내리막길을 달리면 조금 있다가 터널이 나오는데 길이0.5Km입니다.
터널을 빠져나오면 홍천으로 접어듭니다.
홍천이 5Km남았습니다.
며느리고개로부터 4-5Km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진입합니다.
진입하여 전방을 보면 이정표에서 처럼 직진코스로 가파르게 보이는 길이 나오는데 홍천시가지를 우회하는 도로이나 아주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홍천휴게소로 향하는 도로에 아름다운 교회가 아름답게 비치고 있네요...이제 해가 기울고 있습니다.
홍천만남의 장소입니다. 진입로를 바라보고 찍은겁니다.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지난번에 속초까지 여행하던 중학생을 만난 곳이기도합니다.
5,000원짜리 북어해장국입니다. 건더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찍은거라 맹물만 있는 것 같은데 8월7일에도 먹었는데 맛 좋습니다^^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서 좀 씻고나니 해가 서산에 걸렸네요... 휴게소에서 약12Km정도 더가면 길건너에 전망좋은 휴게소가 보이고 전방엔 홍천강을 건너는 다리가 나옵니다.
이정표에 있는 서석 방향으로 진입하면 다리 밑에 텐트를 칠 수 있다고 휴게소 아저씨가 얘기해주더군요....
여기서 텐트를 치고 1박을 했습니다. 속도계를 기준으로 서울에서 이곳까지 107Km입니다. 지난 수해로 모기 유충이 많이 사라져 모기가 별로 없다더니만 텐트 모기장도 열어 놓고 잤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았습니다. 서둘러 텐트를 접고 5시30분부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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