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만난 네덜란드 자전거여행자.
네팔로 가는 길이라고 했죠. 갈 길이 먼 그에게 우리가 가지고 있던 터키 가이드북을 건넸답니다.
사실 이란과 터키 국경에서 만난 노르웨이 사이클 리스트 크리스챤이 우리에게 조건 없이 건넨
가이드북 이였는데, 우리도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건넬 수 있어서 좋았죠.
중국의 양수오에서 만난 독일 자전거 여행자 마이크.
혼자서 동유럽 러시아, 몽골을 거쳐 중국까지 온 대단한 여자랍니다.
190cm 는 장신에 한 덩치 하는 아가씨죠. 훗날 독일에 갔을 때 그녀의 집에서 20일을 머물렀답니다.
중국의 양수오에서 만난 미국인 자전거 여행자 에밀리아(맨 왼쪽)
배낭여행을 하던 중 인도에서 만난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고무 받아
자전거여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티베트를 넘어 중국으로 들어온 대단한 아가씨랍니다.
베트남으로 들어간 후, 바다의 매력에 빠져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딴다고 눌러 앉은 친굽니다.
에밀리아, 영아, 국이, 마이크, 독일친구 엔쯔(왼쪽부터)
중국과 라오스측의 국경도시인 멍라에서 만난 독일 자전거 여행자들.
이들은 구 동독에서 온 친구들 이였답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라오스에서 방금 넘어온
친구들 이였기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많은 따끈따끈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죠.
물론 저희는 이들이 원하는 중국측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죠.
라오스에서 만난 일본인 자전거 여행자 케이케이.
2 번에 걸쳐 자전거와 짐을 도둑맞았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기어도 없는 현지 자전거를 구입해
여행을 계속한다고 했었죠. 게다가 대부분 뒤에 싣고 다니는 천막을 이용해
노숙을 한다고 하더군요.
라오스에서 만난 일본인 자전거여행자 요시무라.
방학을 이용해 동남아를 자전거로 여행한다고 했던 일본 대학생 입니다.
수다쟁이 에디아저씨, 알고 보니 20년경력의 프로사이클리스트 였죠.
독일의 바이크 샾에서 일을 하고 있고, 자전거 박사인 에디는 해외 사이클 경력이 20년이 넘고
지금껏 주행거리가 65,000 km가 넘는다고 했답니다. 우리 자전거를 손봐주고 자신의 속도계를 우리에게
조건없이 내밀었던 에디 아저씨. 와이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집도 없고, 아이도 없는 에디는 스스로를 "자유인" 이라고 말하곤 했죠.
라오스에서 만난 영국인 자전거 여행자 제니와, 스티브.
라오스 북부를 자전거 여행 중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죠.
"일단 라오스의 외딴 마을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사람을 찾아라 "
이들이 우리에게 해 주었던 충고 랍니다.
인도에서 만난 오스트리아 자전거 여행자 칼과
네팔에서 만난 캐나다 자전거 여행자 마리끌로드.
이들과는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여행했었답니다.
얘기하자면 길지만 애증이 함께 했었던 친구들이었죠.
네팔인 순례자.
자전거의 앞쪽 핸들바에는 시바신의 상이 달려있고, 자전거의 뒤쪽에는 자전거 점포에서 쓰는 그
무거운 펌프를 아예 싣고 다니고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네팔의 서에서 동으로, 동에서 서로 자전거로 순례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네팔에서 만난 스위스 자전거여행자 커플
네팔에서 처음 만난 후, 이들과의 인연은 인도와 이란까지 줄기차게 이어졌죠.
마치 서로가 서로를 끌어 당기는 자석 처럼.
이란에서 만난 오스트레일리아 자전거 여행자들
카비르 사막을 향해 페달을 밟던 중, 맞바람을 맞으며 우리와는 반대로 달려오고 있는 이들 두 명을 만났죠.
그중 한 명은 현재 아내와 아이들이 영국에 있는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내가 필요할 물건을 그때그때 공수해 주는 등
자신의 여행을 적극 후원해주고 있답니다. 우리와는 유럽으로 들어가는 루트가 비슷해서 한번 더 마주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걸로 이들과의 인연은 끝이었죠.
터키에서 만난 노르웨이 자전거여행자 크리스챤.
우리에게 터키 가이드북을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알게 된 친구랍니다.
노르웨이에서 시작 네팔까지 가는 여행자 였습니다.
그런데 인상적이었던 건, 이 큰 덩치에게 2틀에 한번 꼴로 엄마가 전화를 한다는 것.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에서 만난 스위스 자전거 여행자.
이 스위스 친구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나라만 거쳐서 왔더군요.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를 거쳐 루마니아로 가서
여행이 끝난다고 하더군요.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에서 만난 독일 자전거 여행자 커플.
" 앗 장기 여행자다. 저기봐 장기 여행자야."
마치 우리 얼굴에 써 있기라도 한 듯, 그들 중 여자가 우릴 보고 소리를 질렀죠.
그들은 독일에서 다뉴브 강을 따라 흑해로, 우리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의 중부로 가는 중이었죠.
독일에 오면 그들의 집에 들르라는 말과 함께 연락처를 받았고
또한 고맙게도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한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평생에 한번 만나 볼까 말까한 이런 기이한 사람들을, 이렇게나 많이 만나 볼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새로운 세상에 대해 얘기하며 알게된 많은 사실들.
그것이 바로 여행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보물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곡명 - 일상에서의 수채화, 작곡자: 심태근 (freebg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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