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이의 자전거 이름은 "아니자", 영아의 자전거 이름은 "하니(Honey)" 랍니다.
" 아니자"는 인도말(힌디) 인데, 우리말로 풀이하면 "영원한 것은 없다" 는 무상(無常) 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그리고 영아의 자전거의 이름인 "하니(Honey)"는 달려라 하니가 아니고, 말 그대로 콧소리 내면서 말해야 제대로 맛이 나는, 바로 그 하~~니랍니다. ^^
아니자와 하니가 저짐을 싣고 아시아와 유럽을 가로질러 13500km를 달리는 동안, 많은 나라들을 구경했으니 주인을 잘 만난건지, 아니면 죽도록 고생만 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
동남아의 말레이시아 반도를 마지막 주행할 때 찍은 사진.
바다를 보기위해 일상적인 도로에서 일탈했죠. 깊숙한 밀림 속으로....
중국의 운남성을 여행할 때 찍은 사진입니다.
험한 지형 때문에 아침 이른 시간 출발해도 하루에 30~40km를 가는 게 고작이었죠.
30km 의 오르막을 단 한번의 평지나 내리막 없이 오른 날도, 하루종일 90km의 내리막을 내려간 날도 있었죠. 다가오는 중국의 설, 춘지에 때 시골에 갇히지 않게 위해 버스를 탔답니다. 버스타기전에 짐을 싸놓은 상태에서 찰칵.
신비의 마을이라는 공로를 찾아갔던 날, 더위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다는 걸 실감한 날이었죠. 다음날 배를 타야 하는데 마을의 상황이 너무나 열악해서, 마을에선 도저히 편히 쉴 수가 없었답니다. 왔던 길을 돌아나가다 너무 더워서 자리를 깔고 그늘아래 누웠죠.
하늘이 빙빙 도는데, 나무에 기대어 쉬고 있는 아니자가 보이더군요.
찰칵. 다음날부터 10일 가량, 국이는 열병 때문에 죽다 살아났답니다.
후아힌을 향해 태국의 남부로 내려가던 중 만난 휴게소에서 찰칵.
태국에서는 무엇보다 어디서나 시원한 음료와 얼음을 살수 있어서 좋았죠.
휴게소가 나오면 무조건 쉬어갔답니다.
“더운 나라에선 무리하면 쓰러진다!” 라오스에서 제대로 배웠죠.
그날 목표한 곳까지 힘겹게 힘겹게 도착을 했는데, 숙박업소가 없다니!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다 결국은, 히치하이킹을 시도하기로 마음먹었죠.
역시 어딜 가나 트럭기사들이 제일 잘 태워주는 것 같습니다.
태국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맘씨 좋은 아저씨들의 도움으로, 트럭 뒤에 올라탔죠.
오빠 달려.....
전기가 없는 마을 람푸르.
해만 지면 초저녁인지 자정인지 분간이 안 된답니다.
자는 것 말고는 할일이 없어서 7시부터 자리에 누웠는데, 밤이 왜 그리도 길던지....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
네팔에선 줄곧 멀리 히말라야의 설산을 보며 달렸죠.
탄신이란 곳에 한국인 의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가던 중, 찰칵.
카비르 사막은 루트 사막과 더불어 이란의 대표적인 사막으로 소금 사막이랍니다.
사막의 모레 속에 소금 강이 흐르는데, 지하수는 정말 짠 맛이 난답니다.
하룻밤 묶어가기 위해 찾은 현지의 아이들 학교에서 수도꼭지에 입을 가져다 댔는데
"푸악" 삼킬 수가 없었죠. 글쎄 소금물이지 뭐예요....
현지인들이 마시는 차는? 소금물로 끓였으니 당연히 짜겠죠. 으으....
노아의 방주가 도착했다는 산, 아라랏산을 보고 달리는 중.
이날 무지하게 큰 산을 넘느라 아니자와 하니는 수레였고 국이랑 영아는 수레를 미는 소와 말이였죠.
기기묘묘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터키의 가장 유명한 풍경구중 하나인 카파도키아를 찾아가는 중. 이날 우리는 경찰서 뒷마당에서 캠프를 했죠.
덕분에 밤중엔 형사 반장 아저씨 차를 같이 타고 야간 순찰까지 나갔다니깐 요.
도자기의 마을 아바노스.
나지막한 강가 옆에 텐트를 친후 사흘을 머물러 갔던 곳이죠.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동네 고양이들의 행패 때문에 무지하게 고생한 곳으로 기억이 남습니다. 국이는 이곳에서 아예 고양이들과 전면전을 선포 했었죠.
지금까지는 개 때문에 무지하게 고생했고, 이번엔 고양이, 다음은 도대체 뭐야?
계획에도 없었던 안탈리아.
지도를 놓고 지중해의 도시 아무데나 찍은 것이, 그 유명한 안탈리아 엿을 줄이야.
한국을 떠난지 1년반, 이제는 자전거가 많이 낡아 보이네요.
"남자는 배짱, 여자는 절개" 국이의 엄마가 즐겨 쓰는 말이죠.
정 잘 곳이 없으면 텐트치고 자면 된다는 생각으로, 해가지기 시작할 무렵 나타난 산을 향해 자전거를 들이밀었죠. 덕분에 저희는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묶어가게 되었죠.
동화속 캐릭티 같은 미꼬네 가족을 만난 날,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다뉴브 강을 따라 불가리아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지나 헝가리로 들어섰죠.
헝가리부터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나타나기 시작했답니다.
캠프장 시설도 좋아지고 드디어 유럽에 들어간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죠.
다뉴브 강을 거슬러 오르기 시작한지 45일.
단 하루만 빼고 모두 캠프 생활을 했기에 둘 다 완전 거지꼴이 되어 있었죠.
이곳 파소는 우리의 독일 친구 마이크가 살고 있는 곳이랍니다.
일이 꼬이는 바람에 그녀를 만나기까지 또 다른 고생을 했지만,
이후 저희는 그녀의 집에서 20일 이상을 머물려 여독을 풀었답니다.
열심히 사진을 찍긴 했지만, 여행 중에는 훗날 이렇게 자전거 사진만 모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자전거만 제대로 찍은 사진을 골라 보니, 그다지 많지가 않은 것 같네요.
어쨌든 이 게시물을 만드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즐겁게 보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지면서 글을 마무리 합니다.
곡명 - 일상에서의 수채화, 작곡자: 심태근 (freebgm.net)
국이랑영아의 자전거로 가는세상구경
이전 게시물 [길에서 만난 세계의 자전거 여행자들]을 보실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wildbike.co.kr/cgi-bin/zboard.php?id=TourStory&page=1&sn1=on&divpage=2&sn=on&ss=off&sc=off&keyword=rlatjdrnr&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260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