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와일드 바이크 랠리 후기
글/사진... plock(김티)
2007년 어느 봄날
와일드바이크에 처음보는 배너창이 떴다. '제 1회 와일드바이크랠리'...
'진정한랠리, 코스의 비공개, 지옥랠리, 서바이벌랠리, 지원이 불가능한 랠리 본연의 의미"
그래.. 이거다. 내가 남들은 위험하다, 힘들다며 거부하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나만의 길을 가며 비박과 야영.. 그리고 완주.. 산의 적막함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몇 달후, 참가신청이 시작되었다. 망설일 것 없이 참가신청을 하고 입금을 한다. 우리 소사MTB 동호회원들의 자율적인 참가신청으로 총 10명에 달하는 참가인원이 결정된다.
준비단계에서부터 참가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번의 회의와 왈바게시판에 올라오는 공지상황을 판단하며 2번의 작전회의가 열린다. 지원조와 전투조가 서로 구분되어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그렇게 랠리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2007.07.13.(금요일) 15:00 부천 한양MTB 샵 앞.
랠리의 전투조의 대부분(8명)이 여독을 줄이고 랠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미리 출발한다. 나는 휴가를 낼 수 없는 몸이라 은행을 핑계로 잠깐 외출을 득하고 출발하는 차량에 자전거만 미리 싣는다. 곧 따라가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다시 직장으로 들어와 주말 근무를 마감한다. 시간가는것이 더디다.. 이 지옥랠리를 무사히 마치고 월요일날 출근할 수 있을까...?
출발전 아들과 집사람을 만나기 위해 처가에 들러 저녁을 먹는다. 둘째아이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진 아내가 걱정되어 처제에게 용돈을 듬뿍 집어주고 아들을 부탁한다. 그리고 우리아들 정민이..아빠 잘 다녀올께.. 집으로 오는길에 큰 마트에 들러 칼로리바란스, 초코바, 양갱, 카라멜, 비스켓등의 행동식을 구입한다.
옷가지를 제외한 물품들
여러 가지 준비물을 챙기는데 먼저 출발한 전투조에게 전화가 온다. 강원도가 무지 추우니 꼭 긴옷가지등을 챙겨오라는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고.. 긴 옷가지를 꺼내 배낭에 주섬주섬 넣는다.
2007.07.13.(금요일) 21:40 부천 한양MTB 샵 앞.
이제 지원조와 함께 남은 전투조 2명이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샵에는 세븐님, 꽁이님, 아이비님이 나와계셨다. 부천 소사를 출발하여 시흥에 들러 전원님과 꼭지님을 태우고, 22:30... 지원조 4명과 참가자 2명.. 총 6명을 태운 봉고차는 하염없이 강원도로 내달린다. 지원조의 세심한 베려속에 시트를 180도 눕혀 누워 편안하게 잠을 청한다. 긴장감이 밀려오지만 이상하게 잠은 잘온다.. 쿨쿨~~
2007.07.14(금요일) 02:00 진부 도착
진부의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던 전투조(8명)와 지원조(난초회장님)을 만난다. 총 15명에 달하는 대식구가 다시 만나 아침식사를 해결하러 간다. 미리온 참가자들은 숙면을 취했는지 얼굴들이 편안하다 미리 와서 잠을 자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미리 조사를 해놓은 진부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독점 24시간 김밥집에서 육개장으로 출발전 뱃속을 든든이 채운다.
식당의 시계를 보아 2시 50분이 확실하다. ㅎ
겨우 차에서 1시간 남짓 잠들었지만 머리는 부시시한채, 밥 두공기를 뚝딱 해결... 맛은 그다지.. 없었지만, 일단은 배를 채워야한다.
밖에선 출발도 하기전에 난초회장님 차 바퀴가 펑크나서 보험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 전투조 10명중 펑크가 난 사람은 딱 1번 천리마님의 펑크가 유일했다. (난초회장님 액땜 감사~~)
차 바퀴 펑크를 해결하고 집결 시간인 3시를 조금 넘겨 진부 공영 주차장에 도착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참가자 등록을 마치고 지도를 받아 코스를 체크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선수 등록이 이루어지고..
지도를 받은 참가자들은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 해 지도를 체크하고 있었다.
우리팀도 서둘러 바퀴를 조립하고 참가자 등록을 한다. 울트라님은 벌써 지도 체크에 들어가고...
한쪽에서는 지원조가 커피를 따뜻한 커피를 끓여주신다. 시간은 새벽 3시 20분..
강원도의 산골에서 출발전 마시는 따뜻한 커피 그 어떤 커피맛과도 바꿀수 없다. 참고로 새로 구입한 버너의 화력이 끝내줬다.. ^^v
랠리 운영진의 브리핑이 시작되고...
우리팀만 따뜻한 커피를 한잔씩 손에 들고 브리핑을 듣고 있다. 랠리전 공지사항과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바이크 홀릭님의 브리핑이 끝나고 출발을 위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가려는 찰나, 내 자전거 체인에 이상을 발견한다.
체인마디에 쇳조각이 껴 있었다. 체인툴을 받아 체인을 끊고 문제를 해결한다. 그 사이 운영진의 출발해도 좋다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운동장에는 우리들 뿐이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여기저기서 '괜찮아 천천히' 라는 말이 들린다. 10분후 문제가 해결되고 단체사진 한 장 찍어 본다..
출발전 단체사진... (이후 33시간 동안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없었다.) 그때는 그걸 몰랐다.
2007.07.14(토요일) 04:10 1번구간 Rally Start!
각자의 용품을 챙기고 드디어 출발을 한다. 출발하자마자 길이 헷갈린다. 일단은 주차장 나와서 좌회전.. 갈림길에서 바이크홀릭님이 길을 안내해주시고 있었다. 출발전 계획은 길을 잘아는 선두권에 붙기로 했으나 내 자전거의 문제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내 마음이 급해 제일 앞에서 재촉하지만 라이트를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길이 어두워 생각만큼 빠르게 갈 수 없다.. 지도에서 본 대로 레미콘회사를 지나 신기계곡으로 좌회전을 해서 올라간다.
초반부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와 계곡진입로가 헷갈린다. 아... 일단은 모르면 직진이다 계곡으로 진입하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했나? 방풍자켓은 흠뻑 젖고 바닥은 도로공사로인해 온통 진흙탕을 이루고 있었다. 참 새로운 경험이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이 산속을 누가 온다고 공사를 하고 있나.. 장마철이라 계곡에 물이 많이 물줄기 소리는 참 시원하고 크게 들린다. 우리는 말 없이 끝도 보이지 않는 계곡 공사중 도로를 올라간다. 양 옆으로는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다. 산정상에 다가올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우중라이딩에서 완주가 가능할지 걱정된다. 얼마나 왔을까. 정상근처에 다를쯤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오르막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역시 랠리의 백미는 끌바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끌바와 멜바의 조합은 많은 체력을 아낄 수 있으며 오히려 더 빠르게 올라갈수 있는 비결이다.
2007.07.14(토요일) 05:11 2번구간 도착..
잠시 쉬었다가기로 한다. 젖어 버린 방풍자켓을 벗어 버린다.
잠깐 시간을 내어 자전거를 정비하고
참길님 소사MTB클럽의 정신적 지주이자 푸근한 마음으로 샵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천리마님.. 최악의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보이며 첫날 야영지에 제일먼저 도착.
유빌라테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완주를 외치며 끝내 완주..
신기계곡 정상에서 꿀같은 휴식을 마치고 긴 다운을 한다. 온통 자갈과 흙탕물이 그득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일렬로 계속 내려간다. 보통 다운힐은 즐거운일이지만 손목과 엉덩이에 전해져오는 고통으로 이 긴 다운힐이 어서 끝나길 소망한다.
긴 다운이 끝나고 다리에서 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꿀맛 같은 행동식을 꺼내 먹는다. 감자, 토마토, 자두, 주먹밥,초코파이 등의 행동식을 지원조에게 피트마다 보급 받았다.
내려온 길이 이랬다.
라이더킴님 50대의 열정을 보여주며 완주 성공..
홍차님,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완주 성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강한 체력을 증명함.
나도 한 장 찍었어요..^^
다시 또 다운힐이다. 자갈길을 엄청난 속도로 내려가니 자전거는 이내 부서질듯한 소리를 낸다. 혼자라면 상상도 못하겠지만 앞 팀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으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몇 번 아찔한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표지판을 보니 평창 아우라지로 향하는 도로다. 제일 젊은 내가 말뚝으로 선두에 서고 속도계를 보며 30~35km로 시원하게 포장도로를 달린다. 정선시내를 앞둔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첫 번째 체크포인트를 만난다.
2007.07.14(토요일) 06:54 첫 번째 Check Point 도착..
'와'를 받고 다들 좋아한다.
사진기를 다른 팀원에게 맡기고 나도 얼른 뛰어가 와~~
다시 지루한 임도 업힐이 시작되었다. 구불구불 계곡을 왼편에 두고 임도길을 올라간다. 강원도의 임도길은 좀처럼 끝이나지 않는다. 어디가 이 오르막의 끝일까... 완만한 경사길을 끌거니 타거니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어본다.
나는 잠시 속도를 내어 먼저 언덕을 올라 팀원들의 사진을 찍는다.
나에겐 끌바란 없다. 타고 올라오시는 유빌라테님.. ㅋ
라이더킴님.
첫날 1등으로 야영지에 같이 들어온 쾌남님.
나도 한 장~
잠시 사진을 찍고 나면, 이내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고 다들 올라간다.. 아...
잠시 홍차님과 임신한 아내에 대한 수다를 떨고.. ㅎㅎ
도대체 이길의 끝은 어디인가.. 5km 넘게 올라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이 맞는거야?
맞나보다...
천리마님 사진 한 장~
자~ 이 길이 맞나봐 출발~~
이곳에서 팀원들이 흩어진다. 나는 맨뒤에서 팀원들을 챙기며 올 것인가, 먼저 올라갈것인가 잠시 고민하지만 이번 라이딩은 각자 체력에 맞게 자연스럽게 조를 분리하기로 사전 약속이 되어 있어 앞조를 따라가기로 한다. 곧 앞팀을 만나고, 휴식팀과 계속 전진할 팀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나는 그냥 올라기로 하고 이쯤에서 선두조가 형성된다.
선두조는 바로 이 사람들이다....
우리 3명은 쉬지 않고 계속 빠르게 800m 창랑골 임도정상을 통과한다. 다시 긴 다운힐이 이어지고 마을을 만난다. 마을 사람을 잡고 물어보니 벗밭이라했다. 아.. 이 길이 맞구나... 돌탱이길을 내려가며 브레이크를 잡으니 핸들바를 금방이라도 놓칠 것 같이 심하게 요동친다. 이제 우리 3명은 한몸이 되어 한명이라도 부상자가 생길시 전체가 완주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제 내 몸은 내께 아니다....
긴 다운힐을 내려오니 다리가 보이고 지원 차량이 보인다. 아.. 드디어 PIT1에 입성한다. 아.. 이거 장난 아니네...
08:51 Pit1 도착..(출발 5시간만)
2편에 계속
글/사진... plock(김티)
2007년 어느 봄날
와일드바이크에 처음보는 배너창이 떴다. '제 1회 와일드바이크랠리'...
'진정한랠리, 코스의 비공개, 지옥랠리, 서바이벌랠리, 지원이 불가능한 랠리 본연의 의미"
그래.. 이거다. 내가 남들은 위험하다, 힘들다며 거부하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나만의 길을 가며 비박과 야영.. 그리고 완주.. 산의 적막함을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몇 달후, 참가신청이 시작되었다. 망설일 것 없이 참가신청을 하고 입금을 한다. 우리 소사MTB 동호회원들의 자율적인 참가신청으로 총 10명에 달하는 참가인원이 결정된다.
준비단계에서부터 참가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여러번의 회의와 왈바게시판에 올라오는 공지상황을 판단하며 2번의 작전회의가 열린다. 지원조와 전투조가 서로 구분되어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하며 그렇게 랠리날은 다가오고 있었다.
2007.07.13.(금요일) 15:00 부천 한양MTB 샵 앞.
랠리의 전투조의 대부분(8명)이 여독을 줄이고 랠리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미리 출발한다. 나는 휴가를 낼 수 없는 몸이라 은행을 핑계로 잠깐 외출을 득하고 출발하는 차량에 자전거만 미리 싣는다. 곧 따라가겠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다시 직장으로 들어와 주말 근무를 마감한다. 시간가는것이 더디다.. 이 지옥랠리를 무사히 마치고 월요일날 출근할 수 있을까...?
출발전 아들과 집사람을 만나기 위해 처가에 들러 저녁을 먹는다. 둘째아이 임신으로 입덧이 심해진 아내가 걱정되어 처제에게 용돈을 듬뿍 집어주고 아들을 부탁한다. 그리고 우리아들 정민이..아빠 잘 다녀올께.. 집으로 오는길에 큰 마트에 들러 칼로리바란스, 초코바, 양갱, 카라멜, 비스켓등의 행동식을 구입한다.
옷가지를 제외한 물품들
여러 가지 준비물을 챙기는데 먼저 출발한 전투조에게 전화가 온다. 강원도가 무지 추우니 꼭 긴옷가지등을 챙겨오라는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고.. 긴 옷가지를 꺼내 배낭에 주섬주섬 넣는다.
2007.07.13.(금요일) 21:40 부천 한양MTB 샵 앞.
이제 지원조와 함께 남은 전투조 2명이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샵에는 세븐님, 꽁이님, 아이비님이 나와계셨다. 부천 소사를 출발하여 시흥에 들러 전원님과 꼭지님을 태우고, 22:30... 지원조 4명과 참가자 2명.. 총 6명을 태운 봉고차는 하염없이 강원도로 내달린다. 지원조의 세심한 베려속에 시트를 180도 눕혀 누워 편안하게 잠을 청한다. 긴장감이 밀려오지만 이상하게 잠은 잘온다.. 쿨쿨~~
2007.07.14(금요일) 02:00 진부 도착
진부의 모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던 전투조(8명)와 지원조(난초회장님)을 만난다. 총 15명에 달하는 대식구가 다시 만나 아침식사를 해결하러 간다. 미리온 참가자들은 숙면을 취했는지 얼굴들이 편안하다 미리 와서 잠을 자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미리 조사를 해놓은 진부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독점 24시간 김밥집에서 육개장으로 출발전 뱃속을 든든이 채운다.
식당의 시계를 보아 2시 50분이 확실하다. ㅎ
겨우 차에서 1시간 남짓 잠들었지만 머리는 부시시한채, 밥 두공기를 뚝딱 해결... 맛은 그다지.. 없었지만, 일단은 배를 채워야한다.
밖에선 출발도 하기전에 난초회장님 차 바퀴가 펑크나서 보험회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그 덕분에 우리 전투조 10명중 펑크가 난 사람은 딱 1번 천리마님의 펑크가 유일했다. (난초회장님 액땜 감사~~)
차 바퀴 펑크를 해결하고 집결 시간인 3시를 조금 넘겨 진부 공영 주차장에 도착한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참가자 등록을 마치고 지도를 받아 코스를 체크하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선수 등록이 이루어지고..
지도를 받은 참가자들은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의지 해 지도를 체크하고 있었다.
우리팀도 서둘러 바퀴를 조립하고 참가자 등록을 한다. 울트라님은 벌써 지도 체크에 들어가고...
한쪽에서는 지원조가 커피를 따뜻한 커피를 끓여주신다. 시간은 새벽 3시 20분..
강원도의 산골에서 출발전 마시는 따뜻한 커피 그 어떤 커피맛과도 바꿀수 없다. 참고로 새로 구입한 버너의 화력이 끝내줬다.. ^^v
랠리 운영진의 브리핑이 시작되고...
우리팀만 따뜻한 커피를 한잔씩 손에 들고 브리핑을 듣고 있다. 랠리전 공지사항과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바이크 홀릭님의 브리핑이 끝나고 출발을 위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가려는 찰나, 내 자전거 체인에 이상을 발견한다.
체인마디에 쇳조각이 껴 있었다. 체인툴을 받아 체인을 끊고 문제를 해결한다. 그 사이 운영진의 출발해도 좋다는 소리가 들린다. 어느새 운동장에는 우리들 뿐이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여기저기서 '괜찮아 천천히' 라는 말이 들린다. 10분후 문제가 해결되고 단체사진 한 장 찍어 본다..
출발전 단체사진... (이후 33시간 동안은 이렇게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없었다.) 그때는 그걸 몰랐다.
2007.07.14(토요일) 04:10 1번구간 Rally Start!
각자의 용품을 챙기고 드디어 출발을 한다. 출발하자마자 길이 헷갈린다. 일단은 주차장 나와서 좌회전.. 갈림길에서 바이크홀릭님이 길을 안내해주시고 있었다. 출발전 계획은 길을 잘아는 선두권에 붙기로 했으나 내 자전거의 문제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내 마음이 급해 제일 앞에서 재촉하지만 라이트를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길이 어두워 생각만큼 빠르게 갈 수 없다.. 지도에서 본 대로 레미콘회사를 지나 신기계곡으로 좌회전을 해서 올라간다.
초반부터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와 계곡진입로가 헷갈린다. 아... 일단은 모르면 직진이다 계곡으로 진입하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랑비에 옷젖는다고 했나? 방풍자켓은 흠뻑 젖고 바닥은 도로공사로인해 온통 진흙탕을 이루고 있었다. 참 새로운 경험이다. 이렇게 아무도 없는 이 산속을 누가 온다고 공사를 하고 있나.. 장마철이라 계곡에 물이 많이 물줄기 소리는 참 시원하고 크게 들린다. 우리는 말 없이 끝도 보이지 않는 계곡 공사중 도로를 올라간다. 양 옆으로는 불빛하나 보이지 않는다. 산정상에 다가올수록 빗방울은 굵어지고 우중라이딩에서 완주가 가능할지 걱정된다. 얼마나 왔을까. 정상근처에 다를쯤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마지막 오르막에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간다. 역시 랠리의 백미는 끌바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끌바와 멜바의 조합은 많은 체력을 아낄 수 있으며 오히려 더 빠르게 올라갈수 있는 비결이다.
2007.07.14(토요일) 05:11 2번구간 도착..
잠시 쉬었다가기로 한다. 젖어 버린 방풍자켓을 벗어 버린다.
잠깐 시간을 내어 자전거를 정비하고
참길님 소사MTB클럽의 정신적 지주이자 푸근한 마음으로 샵을 운영하시는 사장님~
천리마님.. 최악의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를 보이며 첫날 야영지에 제일먼저 도착.
유빌라테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완주를 외치며 끝내 완주..
신기계곡 정상에서 꿀같은 휴식을 마치고 긴 다운을 한다. 온통 자갈과 흙탕물이 그득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일렬로 계속 내려간다. 보통 다운힐은 즐거운일이지만 손목과 엉덩이에 전해져오는 고통으로 이 긴 다운힐이 어서 끝나길 소망한다.
긴 다운이 끝나고 다리에서 팀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꿀맛 같은 행동식을 꺼내 먹는다. 감자, 토마토, 자두, 주먹밥,초코파이 등의 행동식을 지원조에게 피트마다 보급 받았다.
내려온 길이 이랬다.
라이더킴님 50대의 열정을 보여주며 완주 성공..
홍차님,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고 완주 성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강한 체력을 증명함.
나도 한 장 찍었어요..^^
다시 또 다운힐이다. 자갈길을 엄청난 속도로 내려가니 자전거는 이내 부서질듯한 소리를 낸다. 혼자라면 상상도 못하겠지만 앞 팀원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으니 나도 어쩔 도리가 없다. 몇 번 아찔한 고비를 넘기고 드디어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표지판을 보니 평창 아우라지로 향하는 도로다. 제일 젊은 내가 말뚝으로 선두에 서고 속도계를 보며 30~35km로 시원하게 포장도로를 달린다. 정선시내를 앞둔 지점에서 우회전하여 첫 번째 체크포인트를 만난다.
2007.07.14(토요일) 06:54 첫 번째 Check Point 도착..
'와'를 받고 다들 좋아한다.
사진기를 다른 팀원에게 맡기고 나도 얼른 뛰어가 와~~
다시 지루한 임도 업힐이 시작되었다. 구불구불 계곡을 왼편에 두고 임도길을 올라간다. 강원도의 임도길은 좀처럼 끝이나지 않는다. 어디가 이 오르막의 끝일까... 완만한 경사길을 끌거니 타거니 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어본다.
나는 잠시 속도를 내어 먼저 언덕을 올라 팀원들의 사진을 찍는다.
나에겐 끌바란 없다. 타고 올라오시는 유빌라테님.. ㅋ
라이더킴님.
첫날 1등으로 야영지에 같이 들어온 쾌남님.
나도 한 장~
잠시 사진을 찍고 나면, 이내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고 다들 올라간다.. 아...
잠시 홍차님과 임신한 아내에 대한 수다를 떨고.. ㅎㅎ
도대체 이길의 끝은 어디인가.. 5km 넘게 올라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이 맞는거야?
맞나보다...
천리마님 사진 한 장~
자~ 이 길이 맞나봐 출발~~
이곳에서 팀원들이 흩어진다. 나는 맨뒤에서 팀원들을 챙기며 올 것인가, 먼저 올라갈것인가 잠시 고민하지만 이번 라이딩은 각자 체력에 맞게 자연스럽게 조를 분리하기로 사전 약속이 되어 있어 앞조를 따라가기로 한다. 곧 앞팀을 만나고, 휴식팀과 계속 전진할 팀이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나는 그냥 올라기로 하고 이쯤에서 선두조가 형성된다.
선두조는 바로 이 사람들이다....
우리 3명은 쉬지 않고 계속 빠르게 800m 창랑골 임도정상을 통과한다. 다시 긴 다운힐이 이어지고 마을을 만난다. 마을 사람을 잡고 물어보니 벗밭이라했다. 아.. 이 길이 맞구나... 돌탱이길을 내려가며 브레이크를 잡으니 핸들바를 금방이라도 놓칠 것 같이 심하게 요동친다. 이제 우리 3명은 한몸이 되어 한명이라도 부상자가 생길시 전체가 완주가 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이제 내 몸은 내께 아니다....
긴 다운힐을 내려오니 다리가 보이고 지원 차량이 보인다. 아.. 드디어 PIT1에 입성한다. 아.. 이거 장난 아니네...
08:51 Pit1 도착..(출발 5시간만)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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