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울릉도 투어 9-21~24

플러스2007.09.29 22:31조회 수 3976추천 수 24댓글 11

    • 글자 크기


편의상 반어로 쓴점 이해바랍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져요.

9월 21일 금요일 저녁 6시에 팔당에서 불나방,플러스 2명이서 출발했다.

황재 정상은 500m

아마 영동 2터널으로 기억..

6번국도 따라서 양평-횡성-평창까지는 비안맞고 편하게 갔다.

2년전에 엄청 힘들게 올랐었던 횡성 부근의 황재를 수월하게 올라가는 내가 내심 기특하다 ㅎㅎ

진부에서부터 빗줄기가 굵어진다.

대관령을 넘어가는데... 올라갈땐 괜찮았으나 정상에서 강릉방향으로 다운을 하자니 비가 오는데다 안개까지 껴서 엄청 위험했다.

내 자전거는 싸이클이라 빗길에선 브레이킹이 영 시원치 않다.

브레이크 세게 잡느라 이날 이후로 손가락 저림 증상이 이틀인가 갔었다.

아무튼 차선 페인팅 따라서 무사히 내려왔다. 차라리 업힐이 더 쉬웠다.. 돌 던지지마세요 ㅎㅎ

대관령 힐클라이밍 코스.. 얼마전 시합때 내가 여길 어떻게 올라갔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드디어 강릉에 도착.. 약 200km 거리를 밤새 타고왔다.

비가 많이 와 강릉에서 동해시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잠깐 사이에 골아떨어진다.

묵호항에서 드디어 울릉도 가는 선박에 올랐다.

전날 출항을 못해서 오늘은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배타본적이 없어서 배멀미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을 하지 못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좌석 내팽개치고 바닥에 드러눕는 사람들이 많다.

왜들 다 드러눕는거여.. 나는 일단 좌석에 앉아 갔다.

출발한지 약 20분정도 지나서부터는 구토하는사람도 있고 배안이 거의 전쟁터 분위기다 ㅋㅋ

파도가 점점 심해지더니 1시간정도 지나니 여객선이 울렁 울렁.. 뱃속도 울렁 울렁~ 머릿속도 답답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 이게 배멀미구나..

나도 도저히 참을수 없어서 그냥 바닥에 드러눕는다. 돗자리고 머고 필요없다. 오바이트는 싫다.. 살아야한다.

의자에 앉아 있을때보다 한결 울렁 거리는게 덜하다.

처음부터 누워있을껄 그랬다.

고통을 참아가며 약 3시간 정도 걸렸나..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면서 항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못봤다.. 멀미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불나방님 아는 후배가 우릴 데리로 와서 일단 자전거를 차에 실고 점심먹으로 갔다.

아직도 멀미기가 있었지만 억지로 먹어뒀다.

메뉴는 오징어내장탕인데 시원하더라.

불나방님 후배가 운영하는 콘도 도착..

높은곳이라 전망이 좋다.

숙소에서 바라본 전망

저~ 앞에 빡센 경사의 길이 보인다.

당연한 예기겠지만 육지와 멀리 떨어져있어.. 공기 좋고 물도 엄청 맑다.

클라이머가 좋아할만한 고개가 엄청 많다.

강원도는 넓기라도 해서 경사가 심하지 않은데..

이곳은 작은 섬이라그런지 각도 10%는 쉽게 보인다..

엠티비라면 수월하게 올라갔을텐데.. 싸이클이라 걱정이 앞선다.

걱정도 잠시.. 식사시간이라 저녁을 먹으로 식당엘 갔다.

울릉도의 약초들을 먹고 자란 약소고기를 먹었다. 살짝만 익혀먹어야 한다.

육즙이 풍부하고 고소한 그맛..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음날 또 먹고 싶더라 ㅡ.ㅡ;;

숙소에 올라가 잠자리에 들었다.. 바로 골아떨어진다.

다음날 아침.. 오늘은 도동에서 출발해 시계방향으로 울릉도를 한바퀴 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자전거 상태를 보니.. 강릉오면서 맞은 비로인해 체인,스프라켓에 녹이 슬었다.

다행히 오일링을 하고 좀 타니까 녹이 사라진다.

숙소에서 내려가면서

해안도로를 따라 라이딩을 시작한다.

날씨 좋고 경치 좋고 거기다 바닷 바람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해안도로 노면 상태가 시멘트 포장이라 비단길은 아니었지만 싸이클로도 탈만하다.

왼쪽 바위가 거북바위라 한다. 내가보기엔 오른쪽 바위를 코뿔소바위라 불르는게 더 좋을듯 싶다

울릉도의 터널은 신호등이 있다. 파란불일때만 지나가야 한다.

본격적인 업힐 시작

태하리

물 정말 맑다.

송곳봉.. 맞나??

왼쪽으로 삥 돌아서 북면에 나리분지에 도착.. 산채 정식과 산나물전을 시켜먹었다..

고추 몇개 빼고 반찬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ㅎㅎ

이제 힘든구간이 남았다..

불나방님이야 엠티비라 신나게 탈수있는 오늘 코스의 백미인 싱글코스지만.. 난 끌바를 해야한다.

석포에서부터 시작된 싱글코스가 내수전 전망대에서 끝난다.

불나방님은 신나서 앞서가느라 보이지도 않는다. 우씨~ 나도 엠티비를 가져올껄...

산속에서 한 3~4시간 고생한거같다. 중간 중간 평평한 코스를 타봤다.

어? 탈만하네.. 물기가 있는부분은 못타고 마른땅은 잠깐씩 탔다.

그러다가 변을 당했다.

다운도중 우측으로 꺽이는부분이 있었는데.. 싸이클이라 브레이크를 잡아도 다운시엔 가속이 엄청 빠르다.

뒷브레이크는 잡았는데 순간적으로 앞브레이크에 손이 안간다..

그 순간에 아.. 죽었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대로 사진에 보이는 울릉읍 표지판 밑에 지지하고 있던 바위에 앞바퀴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앞으로 날랐다...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고..복부를 어딘가에 부딪쳤다.

바닥에 누워서 크게 심호흡을 하니 살만하다. 다행히 크게 다치질 않았다. 아랫배만 살짝 부었다.

자전거.. 특히 휠이 휘었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멀쩡해서 고마웠다(?)..

ㅜㅜ

이후로는 무조건 끌바로 진행했다.

울릉도의 싱글코스를 싸이클로 온 미친놈은 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오고싶어서 온게 아니고 불가피해서 온거지만..)

서서히 어두워진다.. 싸이클화로 그냥 걸으면 미끄러져서 보완용으로 클릿덥개를 달아서 다녔는데 가다보니 오른발에 껴논게 사라졌다..

2만원이나 준건데 어두워서 찾을수도 없고.. 아깝지만 할수없다.

도대체 어디가 끝이야.. 도로랑 언제 만나는거지.. 끌고 가면서 몇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바다엔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즐비하다. 어젯밤 기상악화로 못나가서 오늘밤엔 배가 정말 많더라.

오징어배 불빛들

이제 도로가 보인다... 드디어 내수전 전망대다.

저동까지 다운힐.. 밤이라 조심조심 내려간다.

도동에 갈려면 다시 업힐... 경사가 쎄지만 다왔다는 생각에 힘이 난다.

숙소에 가기전 횟집에 들려서 저녁을 먹고간다.

오징어회+??회를 고추장에 비벼서 먹었는데. 술이 쭉쭉 잘들어간다.

네명이서 7병을 먹고 숙소에 올라갔다.

올라가서 후배분이 직접 담가논 동충하초술을 먹었다.

쓰지만 몸에 좋다니까 좋다고 먹는다 ㅎㅎ

곤충 숙주도 하나 집어먹었다. 못먹는게 없다. ㅡ.ㅡ;

다음날 아침..

어젯밤 먹은술에 머리가 아프다.

아침을 먹고 오늘은 저동항에 낚시를 하러간다...

오징어 잡이배들 정박하는곳이다.

한창 오징어 손질을 하고있었다. 아주머니들 솜씨가 예술이다.

크릴새우를 미끼로 낚시를 던졌다.

요기 바로앞에서 낚시했다

오잉.. 입질이 금방온다 낚아채니 고등어 ㅋㅋ 이놈은 성질이 급해서 금방 죽었다.

둘이 합쳐서 한 10~15마리는 잡은거 같다. 어제 자전거 탄거보다 이게 더 재밌었다.

점심시간에는 물회를 먹었다. 울릉도에서 하도 잘먹고 다녀서 살 꽤나 찔거같다.

3시에 포항으로가는 배를 타야해서 여객터미널에 갔다.

오늘도 관광객들이 많더라. 깨끗한 섬인만큼 놀러온 관광객들도 더럽히지 말고 환경을 보전할수있는 깨끗한 관광을 했음 하는 생각이 든다.

포항으로 가는 배는 큰배이고 바람도 뒤에서 불어줘서 배멀미가 덜하다고 한다..

올때 배멀미에 아주 질색을 하였기에.. 타자마자 돗자리 피고 자리에 누웠다.

잠이와서 좀 자다보니 2시간 정도 됬나.. 배가고파서 과자를 먹는 여유도 보인다 ㅎㅎ

3시간 30분정도 걸려서 포항에 도착.. 포항 고속버스터미날에서 강남터미날 가는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며 이번 여행이 끝났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1
  • ㅎㅎ 잘 읽었습니다 ~ 저도 꼭 가고 싶은 울릉도인데 ~

    정보 감사합니다~ 보니 꼭 정말 가야겠는데요 ㅎㅎ~
  • 야~~~~조은데 다녀오셨군요...경치 끝네주는군요...감상 잘했심다.......
    내녕에 함 가야지....
  • 부럽습니다. ^^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잘보구/잘읽고갑니다/ 꼭 한번가보구싶네요~~~~~
  • ㅎㅎ 재미 있었겠다.^^
    난또 불나방님 혼자 간줄 알았더니만.....
    울릉도에서 재미있을때 난 밤을 새며 24시간 달려서 정남진을 갔는데........
    사진 보니 좋았겠다.^^
  • 말발굽님 언제 같이 한번 가시죠? 먹거리도 좋구 잔차타기 환경도 좋구요.
  • 코난이에요.... 갠적으로 한국에서 멎진 관광 장소라는 생각이 드는 울릉도를
    자전거 타고 일주 하셨다니 부럽네요.......
    글구, 클라이밍 자세도 멋진데요........
    다음에 만나면 제가 보신탕 쏠께요.
  • 국내 자전거 타고 가고싶은곳으로 딱하나 남겨둔곳이 울릉도인데 사진으로 보니 더
    가고싶네요 사진 잘봤습니다~
  • 윽 황재.
    생각만해도 끔찍한 ㅡ_ㅡ;;;
    울릉도는 경치 정말 멋지군요. 가고싶다는...
  • 와~~! 너무 멋져요...곡 가보고싶은 곳인데~~ 사지두 잘찍어 올리셧네요..
  • 지형이 특이하네요 언젠가 꼭 가고 싶은 곳인데
용용아빠
2024.06.17 조회 71
treky
2016.05.08 조회 681
Bikeholic
2011.09.23 조회 8118
hkg8548
2011.08.04 조회 7168
M=F/A
2011.06.13 조회 672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385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