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투어후기에 별다른 글이 올라오지 않아
지난 여름 아들과 일본 자전거 여행 다녀온 후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왈바소모임 자갈치에서 절찬 연재를
음 아니 인기리에... 아니다 뭐 볼 사람만 대충 본 여행기 입니다.^^
안녕하세요. 훈이아빱니다.
훈이랑 둘이서 즉, 훈남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속에서도 서로간의 끈끈한 파트너쉽으로
무사히 여행을 잘 다녀왔습니다.
훈이가 힘들 땐 제가 끌고, 제가 힘들 땐 훈이가 끌어줬습니다.
역쉬 사나이들은 땀을 흘리며 같이 고생해야 정이 깊은 모양입니다.
그리고 훈남이라고 함은
훈이와 훈이아빠니까 훈이 들어가는 관계로 훈남으로 험험... (^^;)
그러면 시작합니다.
2007년 8월 17일 여름이 중간을 넘어 후반으로 치닫는 무렵
아들과 둘은 국제선 여객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처남이 차를 태워주는 바람에 편안하게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터미널에 도착해서 승선수속을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두개에다가 트레일러, 그리고 배낭, 각종 짐들...
정말 승선하는 일이 너무 힘들더군요.
짐을 가득 실은 트레일러의 무게의 압박도 장난이 아니고
자전거 가방을 메고 움직이자니 불편하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ㅜ.ㅜ
어렵게 비틀호 선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짐을 제자리에 두고
조금 있으니 배가 기적소리와 함께 출발을 합니다.
익숙한 영도의 풍경과 부산내항의 풍경을 뒤로 하고
더 넓은 바다로 나아갑니다.
동방파제를 지나서 넓은 바다로 나오니
공기로 부양시킨후 속도들 더해서 나아갑니다.
시속 80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후쿠오카까지 2시간 55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코비는 한국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비틀은 일본에서 운영을 한답니다.
일본배 비틀을 탔지만 일본인이지만 직원들 한국어 소통엔 지장이 없더군요.
미소를 머금고 서비스를 하는 모습에 항공기를 탄 듯한 생각이 듭니다.
현해탄을 가로지르며 조금 더 달려 나가니 대마도가 우측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요즘 한국사람들이 여기 먹여살린다고 하더군요^^
이즈음에 배에서 음료 판매 서비스를 실시하고
현지 적응 차원에서 맥주 한 캔과 육포 안주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뭐... 먹고 싶어서가 아니고 현지 적응차원입니다. 험험..(^,.^)
맞은편에 고속선 하나가 물줄기를 뒤로 길게 뿜으며 장판 같은
바다를 주욱 가로질러 멋지게 나아갑니다.
아마도 우리도 그 속도로 달릴텐데 속도감이 적고 승차감이 좋더군요.
그렇게 3시간 가까이 장판 같은 수면을 가로지르며 나아가던
비틀 앞으로 사진에서만 보던 후쿠오카 타워와 돔구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하카다 항에 도착입니다.
항구에 도착후 입국수속을 받는데 이거 참 갑갑하더군요.
짐은 무거운데 묵을 장소가 마땅찮아 입국카드에
알고 있는 일본 벳부대학 교수님
주소를 적었더니 꼬치꼬치 캐묻습니다.
돌아갈 표를 보여달라, 뭐라 뭐라...
그래서 그 양반 명함을 내밀었더니 태도 돌변....
아~~!! 프로펫쏘~~!! 아... 뭐시기데쓰네...
그 양반 명함 덕 한 번 봤습니다. 그려.^^
세관을 통관한 후 후덥한 기운이 가득한 후쿠오카 시내를
향해서 일보를 내딛습니다.
시내로 가는 버스 정류소 근처그늘에서 자전거 두 대를 조립하고,
화이팅과 함께 힘차게 출발합니다.
일본 후쿠오카 이야기 까페에서 본 카비나 캡슐 호텔에 짐을 풀고
자전거를 타고 후쿠오카 관광에 들어갑니다.
정말 날씨 엄청나게 덥더군요.
부산보다 2-3도 더 덥고 습기 많다고 하더니
그 말이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커널시티란 곳을 가봤는데 쇼핑몰이더군요.
학생들이나 여성분들은 좋아할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중년의 아자씨들이
쇼핑 이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뭐 사진 찍을 것도 마땅찮고^^ 볼 것도 쇼핑몰이 거기서 거기고 해서
뭐 머시마 둘이서 대충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출출해서 세븐일레븐에서 400엔짜리 도시락 하나와 녹차를 사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이동네는 마트 안에서 못먹게해서 맨날 노숙자처럼 밖에서
처량하게 먹었습니다. 날이 더우나 추우나...
그리고는 향한 곳이 나카스 텐진 방향
강을 따라서 길이 펼쳐져 있고 저녁 장사 준비를 위해
포장마차 주인들 장사준비에 한참이더군요.
가격표 보니 꽤 비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운대 포장마차촌 생각이 납디다.
그리고 강을 따라서 계속 오르니 텐진이 나왔는데
뭐 어느 나라나 대도시란게 별반 다를게 없지요.
부산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대도시 후쿠오카...
여행지에선 대도시보단 소읍, 소도시를 선호하는 편인지라
빨리 이곳을 떠나 일본의 한적한 도로를 애마와 함께 달리고
싶단 생각 밖에 안듭니다.
요도바시 카메라에 가서 이것 저것 구경 좀 하고
근처의 라면 가게에서 라면과 함께 생맥주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맥주 한잔 450엔!! 꽤 비쌉니다. 500 안되어 보이던데
아사히 생맥주더군요.
그리고는 숙소에 돌아와 사우나로 느긋하게 몸 좀 풀고는
다시 숙소안 식당에서 야참 좀 먹었습니다.
이곳에서는 기린 생맥주를 판매하는데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아사히 생맥주보단 기린생맥주가 제 입맛에 맞더군요.
저는 거품을 중시하는데 기린 맥주 거품이 더 끈끈하고 부드럽단 느낌?
그런데 희안하게 캔생맥주는 또 아사히가 낫더군요.
병입기술이 좋은 것인지...
생맥주 몇 잔 더 안주와 함께 더 취하고는
캡슐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후쿠오카에서
바로 시마바라로 버스로 이동할 생각이었는데
구마모토로 방향을 바꿉니다.
날씨가 더워 오르막보단 평지로 적응을 먼저 해야 겠단 생각에
그런데 이 판단은 정말 정말 그릇된 판단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내일...
아, 그리고 캡슐 호텔, 혼자서 묵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룻밤 개인캡슐은 4000엔, 연결캡슐은 3000엔 정도인데
비즈니스호텔에서도 그정도면 묵을 수 있지만
아들에게 이런 곳도 있다는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묵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캡슐호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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