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착해서 글을 적고 사진을 편집하다가 검색을 해보니 3~400킬로쯤은 우습게 하루만에 달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선수들만 가는줄 알았더니 왠 아주머니분들도 .... - -; 좌절입니다.
하루에 300킬로를 넘게 가는 나이든분? 분들의 글을 보고 난 2틀동안 탄게 300킬로인데... 이거 힘빠져서 글 안올리려하다가 .. 그래도 초보들이 많이 계실듯 해서 ㅋㅋ 올립니다.
제가 5년전에 회사동료들과 어설프게 자전거 투어를 간답시고 강원도 투어에 나선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성산에서 임계로 넘어가는데 비를 만나서 (한여름에 얼마나 추운지) 할수없이 포기하고 차불러서 돌아왔던적이 있는데 그때 180킬로이상을 탔던게 무척이나 많이 탔다고 그동안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코스는 지금과 동일한 경북 봉화군 석포에서 강릉가서 태백거처서 돌아오는 순환코스였습니다. 물론 1박2일로요~ 그때도 딱 지금처럼 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넘처나는 한여름이였거든요. 그때 후반부에 완주를 못했던게 못내 아쉬웠던 터에 이번에 좀 쉬는 동안 아주 맘먹고 혼자 다녀왔습니다.
한여름 땡볕아래에서 강원도 산길을 오르는게 진정한 맛?이라고 혼자서 깡도 테스트할겸 잘 갔다왔습니다.
몸은 이제 불어가지고 살이 더이상 찌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뿐이고, 가기전 준비운동은 마포에서 난지도 몇바퀴 돌아보고 엉덩이 아플때 1주일 정도 쉬었다가 한두번 더 타보고 출발했습니다.
처가가 영주인 관계로 영주에서 지난 토요일 새벽3시에 일어나 자전거를 차에 싣고 석포로 갔습니다. 도착하니 너무 어두워 출발을 못하고 5시가 되니 날이 밝아 길이 보이더라구요.
첫날 코스는 석포 - 덕풍계곡 - 신리재 - 근덕방향 - 문의재 - 근덕 - 동해안도로를 타고 강릉 성산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둘째날 코스는 성산 - 대관령 - 진부 - 정선 - 하장 - 태백 - 석포로 되돌아 오는 코스입니다.
아마 정선에서 하장가는 코스는 잘 가지 않는 코스일겁니다. 제가 차가 없는곳을 좋아하다보니 사북쪽으로해서 함백산을 넘지 않고 하장쪽으로 해서 함백산 자락을 넘어서 태백으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완주를 할수있을지 없을지 내 자신도 궁금했지만 첫날 출발할땐 나름 상쾌했습니다. 패달도 클립형이고 몸속에 지방이 많아서인지... 그런데로 힘있게 잘 나갔습니다.
첫번째 오르막인 석포에서 삼척도경계인 덕풍계곡 내리막에서는 최고속도 82킬로까지 나오더라구요. 개인기록 경신하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리고 신리재를 넘다가 중간에 삼척 근덕으로 빠지는 문의재를 넘어서 동해안으로 해서 비교적 적적한 시간에 성산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엉덩이도 좀 아프고 했지만 무리해서 당일날 대관령을 넘는것보다는 성산에서 하루 푹쉬고 일찍 오르는게 낳겠다 싶어 오후 5시에 성산에서 모텔을 잡고 저녁으로 보신탕 한그릇 먹고 푹 자고 담날 넘 일찍 잔 탓인지 계속 깨는 바람에 잠을 조금 설쳤지만 그래도 날이 밝은 5시좀 넘어서 출발을 해서 대관령도 넘고 진부를 거쳐서 정선으로 향했습니다.
진부에서 왼쪽을 보니 가리왕산 줄기로 보이는 백두대간 준령들이 높이 보이는데 살짝 다리가 후들근 하더라구요. 저 높은 산으로 설마 길이 나있진 않겠지라며 정선에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열심히 패달을 저어서 어렵게 정선에 도착을 해서 재래시장을 한바퀴 둘러보고 점심을 해결한후 하장으로 향했습니다.
사북을 거쳐서 태백으로 바로가면 차량이 많을듯 해서 일부러 하장으로 돌아서 갔는데 이때부터는 슬슬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면서 물을 더 많이 마시게 되고 계속 쉬게되더라구요. 엉덩이도 이제는 안장에 붙힐 수 없을 정도로 욱신거리고...
그래도 어렵게 하장을 몇킬로 앞두고 역둔이라는 마을에 도착하니 태백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이더라구요. 이도로는 한시간동안 차가 한대도 지나가지 않는 뜸한 구간이더라구요. 저는 올라가면서 길이 막혔나 싶었습니다. 그 재가 이름은 없지만 함백산 줄기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몇번을 쉬면서 겨우겨우 넘어서 태백의 한강발원지 검룡소 근처로 내려올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힘도 들어 죽겠는데 자주 쉬기도 부담스러운게 시간이 점점 저물어 가고 있었습니다. 라이트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지인 석포로 가야했습니다.
다행히 하장에서 작은 고개만 넘으니 태백시내까지 내리막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시간에 맞춰서 태백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오후 6시30분이였거든요.
30분 동안 밥을 한그릇 해치우고 그 힘으로 석포까지 밟아서 어둑어둑해지는 7시 50분에 석포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도착해서보니 314킬로를 달렸더라구요. 자전거 속도계가 좀 더 나오는듯 했지만 나름대로 뿌듯한 나홀로 땡볕투어였습니다.
다음번엔 함백산 정상을 공략해볼 생각입니다. 이번엔 좀 힘있는 라이딩을 위해서 준비운동을 좀 더 하고 가야겠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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