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2008년 7월 24일
연안 여객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6시가 못된 시각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자전거를 조립하고
터미널 안에 넣어두고 여행 출발을 선언합니다.
드디어 승선을 알리는 안내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자전거를 겨우 겨우(이층까지 들고 올라 갔지요... 쩝...)
싣고선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1등석에 짐을 풉니다.
설봉호의 1등석은 왠만한 여관급은 되겠더군요.
전날 웍샾에서 분명히 새벽까지 여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1등석으로 한 달전쯤 잡아뒀었습니다.ㅎㅎㅎ
객실의 모습입니다.
먼바다로 나가는 도중 석양이 집니다.
늘 보는 바다지만 이 순간은 항상 멋지군요.
자전거는 이렇게 거치를 해 둡니다.
자동차 칸에 싣게 되면 끌고 올라오지 않아도 되는데
이것참 불편하더군요.
승무원이 바닷물에 맞을 수 있다고 해서 더 안전한 안쪽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선내 식당에서 돈까스와 함박스텍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내일 아침에 대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배가 먼바다로 나가니 제법 울렁거리더군요.
그리고 등대가 그렇게 밝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자다가 뭔가 환하게 지나가서 보면
등대가 저멀리서 빛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안개를 뚫고 촤아악 비춰지는 등대의 빛은
글쎄 뭐랄까 상당히 신비로운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5시 30분 도착을 알리며 승무원이 잠을 깨웁니다.
꾸역꾸역 일어나서 밖으로 나와보니
사라봉 너머로 제주도의 태양이 우리를 반기는 군요.
처음 가는 방향은 용두암 코스.
제주항에서 대략 10리 정도로 가까운 곳이죠.
뭐 직접 가보면 실망합니다만...
그리고 주욱 이어지는 해안도로...
제주도 해안도로의 특징은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타도 안심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리고 중요한 것!!
빵빵거리는 차량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간혹 빵빵거리는 넘들이 있기는 한데
외지번호판을 단 트럭들이거나, '허'자 붙은 렌트카들이지요.
딱 네 번 빵빵거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위의 경우에서 예외는 없었습니다.
대부분 안전하게 차선을 넘어 가로질러서 가시더군요.
(일본보다 낫습디다. 길 넓제, 사람들 매너 좋제, 차량 적제!!^^)
그렇게 달리다 발견한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
해안도로를 따라서 달리다보니 제주시 서편으로 가장 가까운
이호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모래가 현무암 모래라 그런지 색이 검습니다.
뭐 사람도 없고 분위기는 썰렁한 편.
그리고 제주도 해안도로중 가장 좋았던 애월 가는 해안도로를 타면
만나게 되는 유에프오 레스토랑.
여기는 화장실 하나도 허투르게 만들지 않았더군요.
그리고 이어져서 펼쳐지는 멋진 용암들의 흔적들...
곳곳에 정자가 세워져 있고 관광객이 쉴만한 곳이
많다는 것이 특징적이었는데 아래 사진도 그러한 곳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날 맞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는거...
내리막에서도 패달질을 하지 않음 자전거가 안나가요. ㅠ.ㅠ
표정은 웃고 있어도 달릴 때는 울고 싶더군요.
물론 맞바람이 치면 덥지는 않습니다.ㅎㅎㅎ
그리고 곳곳에 널려있는 주상절리
이게 좀 더 대형으로 있는 곳이 유명한 곳들이죠.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곽지 해수욕장.
역시 이곳도 사람이 적고 한산했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시즌은 아닌 듯 보이는군요.
여기에 유명한 곳이 있는데 바로 용천수탕
아쉽게 우리가 갔을 때는 물이 떨어지지 않았었는데
물의 시원함은 시원하다를 넘어서
공갈 좀 더 보태서 발이 얼 정도입니다.^^
둘이서 시원하게 훌러덩 벗고 몸을 씻었습니다.
훌러덩 사진은 사전심의에 의해 삭제되었심다.
곽지를 벗어나 협재를 향해서 달립니다.
오늘은 협재에서 묵을 예정입니다.
아마 점심때쯤에는 무난하게 닿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금 더 달릴 분은 솔직히 서귀포까지 달려도 됩니다.
제주항서 서귀포까지 짧은 길로 대략 120킬로미터 정도?
자갈치 짐승들이 간다면 아마 하룻만에 제주도 한바퀴 다 돌 거 같습니다.
오늘 킬로미터 수를 보니 대략 전체 280킬로미터 정도를 탔네요.
하루 70킬로미터 정도 탔나요?^^
민박집 마당에서 바라본 비양도.
에머랄드 물빛이 남국의 어딘가를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군요.
그리고 물에서 푸덩덩 즐거운 시간.
물놀이 마치고 입었던 수영복과 오늘 입었던 저지는 세탁 시작!!
그렇게 쉬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 뭔가를 지나가는 차에서 받아
다라이에 쏟아내는데 바로 생선들이었습니다.
당일바리(금일 잡은) 옥돔들이었습니다.
보기에도 한 자는 훌쩍 넘어 보이는 옥돔들.
그리고 내 처음 보는 커다란 성대 녀석
옆방에 묵기로 하셨던 한 분이 제주출신 분이셨는데
바로 회로 썰어달라고 하시더군요.
이거 제주사람들도 제대로 먹어보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옆에 있던 덕으로 이분들께 옥돔회 얻어 먹어봤습니다.
저는 잘 모르더마 작은넘은 맛있다꼬 옥돔회의 2/3를 처치해 버리더군요.
이분들은 행복한 두바퀴라는 모임의 분들이셨는데
연세 지긋하시고 매너 좋고 인정미가 넘치는 좋은 분들입디다.
늦게까지 대화를 나눴는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같이 라이딩도 했지요.
이 분들 식사하러 나가신 동안 민이와 저는 라면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냠냠 맛있다~~!!
오늘 달린 거리 = 대충 50여킬로미터? 에휴 귀찮아...
바람 땜에 한 100킬로미터는 넘게 달린 거 같네요. 헥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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