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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 왔습니다.

........2001.11.20 01:06조회 수 329추천 수 4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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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8.99km 소요시간 3시간 10분

시작부터 타고 가길 포기한다. 하드테일 같으면 타고 갈수도 있는곳이지만 내공이 부족한 관계로 지금의 자전거론 어렵다.
초겨울산의 풍경과 소리를 즐기며 쉬엄쉬엄 올라간다. 중간중간에 타고
갈만한 곳도 있지만 그리 즐길만한 코스는 아니다.
올초 여러분들과 추위와 눈으로 힘들어 했던 곳을 지나며 잠깐 회상에 잠긴다.
향로봉 도착. 등산객들의 박수 소리에 잠깐 으슥해진다.
와이프의 정성이 가득한 도시락을 정신없이 해치우고 갈길을 제촉한다.
여기서 같이 간 대섭님은 더이상의 진행은 무리라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순간 마음은 흔들렸지만 청계리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출발한다.

(4)-(6) 4.5km 소요시간 1시간 20분

다운힐이다~~ 신나할 시간도 없이 바로 급경사 내실력으로 역부족...
오기로 타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꽈당" 이다.
에이쒸라면 타고 갈수 있을거란 기대는 한순간 몸과 함께 날아갔다.
에이쒸 ~ 어디에 부딪쳤는지 몇군데 통증이 온다.
시명리에서 삼거리 까지는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가는 코스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기는 만만치가 않다.

(6)-(7) 2,3km 소요시간 1시간 20분

포기하고 수목원으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체력은 소진상태.
돌아가자니 오늘 제대로 타보지도 못한 억울함에 무리수를 둔다.
시작부터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넘의 자전거가 왜이리 무겁노.
사람은 올라 가려하구 자전거는 내려가려고 기를 쓴다.
여기 온지 한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산은 완전히 다른모습을 하고 있다.
낙엽융단으로 한걸음 움직이기도 힘들다.
힘들다. "정상까지만 가자" "그럼 환상적인 딴힐이 기다린다"
스스로에게 체면을 걸듯 주문을 외운다. "조금만더.. 조금만더.."
정상이다. 이렇게 기쁠수가 없다.
얼만전 온바이크님이 그 무거운 자전거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ㅋㅋㅋ

(7)-??? 소요시간 50분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섭님에게 정상 도착을 알리고 커피한잔을 한다.
오늘 부터 우척봉 산불조심 기간으로 입산금지를 해서 그런지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나에게 더없는 기쁨이다.
조금더 쉬고 싶지만 해가 뉘엇 넘어가고 있다. 더 어두워 지기전에 출발한다.
신난다~~ 엄청난 속력으로 내려간다.(내생각)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상하듯 신나는 딴힐의 연속이다. 이 맛이야!!!
근데 에고~ 아까부터 뒤쪽이 이상하다. 자꾸 미끄러지네. "빵구"
정말 울고 싶다. 이제 좀 즐길려구 하니... 새로 구입한 튜브가 바람주입구멍이 림하고 안맞다. 인텐스튜브 좋다 해서 구입했는데...맞지도 않다니...
오늘 정말 이넘의 자전거가 도움이 안된다. 펑크패치로 수습을 하고.
다시 딴힐을 시작한다. 날은 어두워지고 마음은 조급하다.
마지막 도랑에 쳐밖혀 멈출때까지 무아지경이 였다.
앞으로 날아가 맨땅에 헤딩 머리가 띵하다. 골때린다.
오늘 코스도 골때린다. 그리 권장하고 싶은 코스는 아니다.
그냥 삼거리에서 천량산 딴힐이나 하는게 최고의 코스인것 같다.
*천량산- 하늘같이 높은곳에 있는 고개 라는 군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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