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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철이 돌아왔습니다..

........2002.04.09 07:09조회 수 989추천 수 3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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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님! 강화도에 함 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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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댕이 제철을 맞이한 강화도엔 가는 곳곳마다 술렁거린다. 식당 대자보에는 밴댕이 광고가 휘날리고 있다. 밴댕이는 4월부터 시작해 7월초순까지가 제철. 가장 맛있을 때가 5-6월경이다. 산란기를 앞두고 밴댕이는 물길을 따라 아랫녘에서 강화, 인천 등지로 북상한다.

밴댕이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여 별미로 즐길 수 있지만 싱싱한 활어를 즐기는 사람들은 비릿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성질이 급해 잡자마자 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속좁은 사람을 일컬어 '밴댕이 속알머리'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크기는 15cm 정도로 다른 물고기에 비해 그리 작지 않은데도 성질이 파닥파닥거려 빨리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 비유가 어울리는 듯하다.

강화에서 밴댕이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은 화도읍 내리에 있는 선수포구. 이곳은 강화도에서 가장 큰 포구지만 석모도 가는 길목인 외포리에 밀려 알려지지 못했다. 포구는 봄부터 가을까지 우럭, 농어, 민어, 숭어 등 싱싱한 횟감이 풍성하다. 물때를 잘 맞추면 횟감은 물론 매운탕거리도 배에서 직접 살 수 있다. 하지만 서해는 조수간만이 크므로 물 때를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

밴댕이는 활어로 맛볼 수 없으며 잡자마자 가져온 선어를 회나, 무침, 구이로 먹는다. 또 젓으로 담아 밑반찬으로 이용한다. "증보산림경제"에는 탕과 구이가 모두 맛있고 회로 만들면 준치보다 낫다고 하였다. 또 단오후에 소금에 담그고 겨울에 초를 가하여 먹으면 맛이 좋다고 적혀있다. 밴댕이젓은 진미의 하나로 취급되었으며 진상품이나 공상품에도 끼었다. 조선시대에는 밴댕이 창고를 관장하던 소어소(蘇魚所)라는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이순신장군도 밴댕이젓을 전복 및 어란과 함께 어머니에게 보냈다는 자료가 있다.

선수포구에 있는 갈매기횟집(032-937-8882)은 규모나 질에 있어서 빼어난 곳이다. 횟집 앞은 갯벌과 맛닿아 있고 전면이 훤히 트여 있다. 또 갈매기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떼지어 횟집앞을 날아온다. 그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밴댕이 젓은 물론이고 곁들여 나오는 반찬이 푸짐하다. 특히 특허출원중인 인삼정과가 별미다. 총 4층 건물로 2층에서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머지 않아 해수탕도 개장할 예정이다. 밴댕이회는 약간 비린 맛이 느껴지므로 민취, 상추와 마늘, 고추, 생강절임 등에 싸 된장에 싸먹는 것이 좋다. 2인기준이 1만5천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회를 즐긴후 꽃게매운탕(4만원)에 식사를 하면 금삼첨화. 또한 자연산 농어(7만5천원)도 좋다.

돌아오는 길에 옛찻집(032-937-7738)에 들러 차 한잔 마시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새가 날아 다니고 온갖 식물이 자라고 있는곳. 양반집처럼 편안하게 꾸며놓은 민박집 등, 그냥 지나치면 후회될 그런 곳이다. 오래전 신부였던 박창상씨는 베풀어 주는 것에 이력이 붙은 사람이다. 그는 고향같은 집, 외할머니댁을 찾아오는 느낌으로 도심에서 지친 사람들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 집을 만들었단다. 아직까지 혼자인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대가없는 따뜻한 성격을 알게돼 오랫동안 가슴을 저미게 한다.

드라이브메모:마니산매표소에서 348번 도로 타고 10여분 달리면 선수포구.

이혜숙(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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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ncook 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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