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3동호인 여러분!
모든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아주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단, treky님의 코 부상이 염려가 됩니다.
아침 7시 50분에 onbike님과 treky님을 만난 후 서리산으로의 출발은 오늘 투어가 얼마나 빡셀까하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에 마치 터널 지나서 O-O님과 조우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다시 차를 타고 축령산 자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각자 장비를 점검하고 잔차의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초반 업힐부터 장난이 아니었으나, 모두들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잘 들 올라가시더군요. 다른 분들(onbike님과 treky님)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나 O-O님의 업힐 실력은 20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셨습니다(최소한 제 눈에는). 전 많이 놀랐죠.
축령산의 공기는 역시나 이곳 서울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그 공기를 마시며 축령산의 능선을 향하여 끌다 타다를 반복하며, 서서히 올랐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못 가신 분들 열 좀 받으시죠^^).
드디어 축령산과 서리산을 연결하는 줄기 능선을 올랐을 때, 저희는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한 임도 수준의 넓은 길에, 파릇 파릇 돋아나는 파란 새싹들이 저의 눈을 즐겁게 하고, 능선을 따라 풀코스로 잔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이것이 정녕 산세가 험해보이던 축령산의 모습이던가!"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였습니다.(못 가신 분들 더 열받으시죠^^)
저희는 너무나 보기 좋은 이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서리산을 향하여 다시금 잔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두 세번의 짧은 암반을 만나 잔차를 들쳐메고 올라간 것 외에는 거의 대부분을 잔차를 타고 갔습니다. 온 하늘은 뭉게구름이 가득, 시원한 바람 솔솔, 저 산 아래의 마을들은 집들도 가물거릴 정도로 아득하고, 주위의 산들에는 초록빛이 물들어 가는 이곳을 잔차를 타고 간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또한, 15미터의 급경사를 딴힐 후에 10미터의 업힐을 페달을 밟지 않고도 올라가는 그 짜릿함 정말 죽이더군요.
저희는 중간 중간에 그림같은 사진을 남겼고, 드디어 서리산 정상을 잔차와 함께 밟았습니다.
저희는 기념 사진을 찍고 저 건너편에 있는 '철쭉 동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그곳에는 철쭉꽃이 핀 나무들과 이제 갓 봉오리를 맺은 나무들이 주위에 가득한 "동산"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미리 준비한 행동식을 나눠먹고 철쭉동산 비석 앞에 onbike님의 잔차를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약 2킬로가 조금 넘는 마지막 다운힐이 남았습니다. "진정 onbike님과 treky님의 세상이 도래했단 말이~~ㄴ가?"
참고로, 저와 O-O님은 하드테일, treky님은 풀샥, onbike님은 프리라이드였습니다.
다운힐이 시작되자, 먼저 onbike님이 앞에서 사라지더니, 그 다음엔 treky님이 사라졌습니다.
돌덩이들이 무질서하게 튀어나오고 경사도가 보기에 70도 가까이 되는 곳도 onbike님은 잔차와 한 몸이 되어 마치 물고기가 수초를 부드럽게 빠져 나가듯이 그렇게 그렇게 저 아래를 향해 쏘셨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실력에 어울리지 않게 treky님은 어이없이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헬멧이 머리 부상을 막아주고 고글이 눈 부상을 막아 주므로 더 큰 사고를 당하지 않고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보티를 팍팍^^;; 딴힐 내내 잔차 위가 아니라 잔차를 옆에 끼고 쓸쓸히 또 쓸쓸히 ...
그러나, 이런 쓸쓸함이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옥에 티로라도 남을 수가 없었습니다.
잔차를 타기 전엔 산행을 즐겨하셨다는 O-O님의 소개로 감자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였습니다. 배고픔과 맑은 공기와 실로 여러 야채와 먹음직스러운 감자, 야들야들한 살점이 붙은 뼈가 어우러져 정말 훌륭한 점심이었습니다.
점심 후 오후 6시쯤 서울 도착, 서로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지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투어 가운데 있었던 장면들이 눈 앞에서 맴돕니다.
저는 투어 내내 오로지 쫓아가는데만 급급했는데, onbike님은 길목 길목마다 체크를 해가며, 동호인들을 위해 다음에 올 때, 훌륭한 코스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그 모습이 제게 깊은 인상으로 남는군요.
treky님, 코는 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항상 웃는 모습이 좋아보였는데, 다치고 나서도 많이 아프실텐데 웃고 농담도 하시니 좀 머리가 혼란스럽더군요. 갸냘퍼 보이시는데 잔차 실력은 장난이 아니시던군요.
영광의 상처 빨리 낫기를 바라겠습니다.
O-O님, 필명 쓰기가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숨은 실력자시라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 강호는 넓더군요.
다음에 속초 투어를 포함한 여러 번개에서 다시 뵙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수고하신 onbike님, treky님, O-O님, 그리고 같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주위에서 격려해 주신 2.3동호인 여러분, 그리고 잔차를 사랑하는 모든 동호인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리...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이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을 뿐만 아니라, 아주 즐거운 투어였습니다. 단, treky님의 코 부상이 염려가 됩니다.
아침 7시 50분에 onbike님과 treky님을 만난 후 서리산으로의 출발은 오늘 투어가 얼마나 빡셀까하는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중간에 마치 터널 지나서 O-O님과 조우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다시 차를 타고 축령산 자연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 각자 장비를 점검하고 잔차의 페달을 힘차게 밟았습니다.
초반 업힐부터 장난이 아니었으나, 모두들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잘 들 올라가시더군요. 다른 분들(onbike님과 treky님)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특히나 O-O님의 업힐 실력은 20대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셨습니다(최소한 제 눈에는). 전 많이 놀랐죠.
축령산의 공기는 역시나 이곳 서울과는 전혀 다르더군요. 그 공기를 마시며 축령산의 능선을 향하여 끌다 타다를 반복하며, 서서히 올랐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못 가신 분들 열 좀 받으시죠^^).
드디어 축령산과 서리산을 연결하는 줄기 능선을 올랐을 때, 저희는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였습니다.
아기자기한 임도 수준의 넓은 길에, 파릇 파릇 돋아나는 파란 새싹들이 저의 눈을 즐겁게 하고, 능선을 따라 풀코스로 잔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이것이 정녕 산세가 험해보이던 축령산의 모습이던가!"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였습니다.(못 가신 분들 더 열받으시죠^^)
저희는 너무나 보기 좋은 이 광경을 사진으로 남기고 잠시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서리산을 향하여 다시금 잔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두 세번의 짧은 암반을 만나 잔차를 들쳐메고 올라간 것 외에는 거의 대부분을 잔차를 타고 갔습니다. 온 하늘은 뭉게구름이 가득, 시원한 바람 솔솔, 저 산 아래의 마을들은 집들도 가물거릴 정도로 아득하고, 주위의 산들에는 초록빛이 물들어 가는 이곳을 잔차를 타고 간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또한, 15미터의 급경사를 딴힐 후에 10미터의 업힐을 페달을 밟지 않고도 올라가는 그 짜릿함 정말 죽이더군요.
저희는 중간 중간에 그림같은 사진을 남겼고, 드디어 서리산 정상을 잔차와 함께 밟았습니다.
저희는 기념 사진을 찍고 저 건너편에 있는 '철쭉 동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그곳에는 철쭉꽃이 핀 나무들과 이제 갓 봉오리를 맺은 나무들이 주위에 가득한 "동산"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미리 준비한 행동식을 나눠먹고 철쭉동산 비석 앞에 onbike님의 잔차를 세워놓고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제 약 2킬로가 조금 넘는 마지막 다운힐이 남았습니다. "진정 onbike님과 treky님의 세상이 도래했단 말이~~ㄴ가?"
참고로, 저와 O-O님은 하드테일, treky님은 풀샥, onbike님은 프리라이드였습니다.
다운힐이 시작되자, 먼저 onbike님이 앞에서 사라지더니, 그 다음엔 treky님이 사라졌습니다.
돌덩이들이 무질서하게 튀어나오고 경사도가 보기에 70도 가까이 되는 곳도 onbike님은 잔차와 한 몸이 되어 마치 물고기가 수초를 부드럽게 빠져 나가듯이 그렇게 그렇게 저 아래를 향해 쏘셨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실력에 어울리지 않게 treky님은 어이없이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헬멧이 머리 부상을 막아주고 고글이 눈 부상을 막아 주므로 더 큰 사고를 당하지 않고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보티를 팍팍^^;; 딴힐 내내 잔차 위가 아니라 잔차를 옆에 끼고 쓸쓸히 또 쓸쓸히 ...
그러나, 이런 쓸쓸함이 오늘 하루의 즐거움에 옥에 티로라도 남을 수가 없었습니다.
잔차를 타기 전엔 산행을 즐겨하셨다는 O-O님의 소개로 감자탕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였습니다. 배고픔과 맑은 공기와 실로 여러 야채와 먹음직스러운 감자, 야들야들한 살점이 붙은 뼈가 어우러져 정말 훌륭한 점심이었습니다.
점심 후 오후 6시쯤 서울 도착, 서로 다음을 기약하며 악수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지금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몸은 피곤하지만, 오늘 투어 가운데 있었던 장면들이 눈 앞에서 맴돕니다.
저는 투어 내내 오로지 쫓아가는데만 급급했는데, onbike님은 길목 길목마다 체크를 해가며, 동호인들을 위해 다음에 올 때, 훌륭한 코스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으셨습니다. 그 모습이 제게 깊은 인상으로 남는군요.
treky님, 코는 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항상 웃는 모습이 좋아보였는데, 다치고 나서도 많이 아프실텐데 웃고 농담도 하시니 좀 머리가 혼란스럽더군요. 갸냘퍼 보이시는데 잔차 실력은 장난이 아니시던군요.
영광의 상처 빨리 낫기를 바라겠습니다.
O-O님, 필명 쓰기가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숨은 실력자시라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시 강호는 넓더군요.
다음에 속초 투어를 포함한 여러 번개에서 다시 뵙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수고하신 onbike님, treky님, O-O님, 그리고 같이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주위에서 격려해 주신 2.3동호인 여러분, 그리고 잔차를 사랑하는 모든 동호인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글 솜씨가 없어서리...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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