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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산 개척질 후기...

........2002.08.26 22:59조회 수 416추천 수 2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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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 알람이 울린다.
조금 더,, 하다가 6시가 넘어버렸다.
미리 챙겨놓은 배낭에 비상 라이트를 추가로 더 놓고 집을 나섰다.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니 7시.

너무 빠르지는 않게, 꾸준히 패달을 밟는다. 오랬동안 재대로 잔차를 못타서 몸이 100% 마음대로 되는것 같진 않다.
다행이 날씨는 햇빛이 나지 않아 라이딩하기엔 아주 좋다.

어느덧 10시 10분, 비슬 고개 정상에 도착한다. GPS 켜고 사진 찍고 속도계 리셋하고 출발이다.
산음휴양림 쪽 포장도로로 시원하게 쏜다.
1.7Km 쯤 내려가면 산악도로 끝남이라는 표지판이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임도 입구가 보인다. GPS를 확인해 보니 집에서 설정한 일차 목적지와 일치한다. 역시 GPS가 좋긴 좋구만.
약 1Km 끈끈한 업힐이다. 길에는 잡풀들이 적당히 자라있어 자연속에서 라이딩한다는 느낌이 좋다. 반대편으로 산음 휴양림 일주코스가 보인다.

이제 부터는 오르락 내리락 하는 코스가 계속 이어진다. 중간 중간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곳이 많아서 팔뚝과 다리에 많은 줄을 그었다.

라이딩 하다보니 계속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도토리.
온 임도에 도토리가 널려있다. 거의 임도가 끝나는 시점까지 계속 그렇다. 역시 자연은 그렇게 산 속 식구들을 그렇게 먹이고 있었던 것이다.
작은 이익에 눈이 먼 인간들이 그 도토리마저 줏어갈까바 걱정이다.
이 코스를 "소리산 도토리 코스"라고 이름짓겠다고 혼자 마음먹고 혼자 웃는다.

재미있는 것은 골짜기 깊어서 직선 거리로는 얼마 안되는 거리를 한참을 돌아 간다는 것이다. 덕분에 자기가 갈길, 지나온 길을 확인시켜 준다. 길의 상태는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다고 봐도 된다. 자갈길, 흙길, 진탕길, 잘 다져진 길, 패인 길, 잡풀이 무성한 길 등등..

임도에 버섯도 군데군데 자리고 있어 독특한 풍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계곡에 흐르는 물은 라이딩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그리고 갈림길이 3군데 밖에 없어서 길을 헤멜 경우가 거의 없다.

아쉬운 점은 여기까지도 인간의 손이 미치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다. 중간에 만난 차량만 해도 10대가 넘었다. 그리고 중간에 고기 구어 먹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태운 흔적들이 곳곳에 발견이 된게 못내 아쉽다.

중간에 고기 구어 먹고 쓰레기를 안 치운 사람들을 만났다.

산딸기 : 야 이놈의 자식들아~~
청중    : 야 이놈의 자식들아~~
산딸기 : 고기 남은 거 있어요? -.-;;

아, 이건 아니다.

임도의 거의 마지막 부분은 업힐 후에 신나게 내리 쏠 수 있다. 길 상태도 좋은 편이다. 다만, 중간 중간 차량이 올라 올 수 있으니 주의하자.
임도의 길이는 비슬고개에서 종점까지가 30.6Km이다.

끝나는 지점에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보인다. 1차선 밖엔 없고 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다. 아예 등산객들이 길에 돗자리 깔고 놀고 있다. 이 길을 900미터 쯤 업힐 하면 갈림길이다. 계속 아스팔트 길로 내려가면 부안리로 나오고 더 가면 비슬 고개나 단월 교차로로 갈 수있다.
시간을 보니 2시, 어두워지기 전에 집에 갈려면 3시 정도 출발하면 되니 아직 시간이 남았다. 아스팔트 길을 버리고 왼쪽 비포장 임도로 들어선다.

이 길은 한전이 철탑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임도다. 계속 평지에 가까운 길이 이어진다. 5킬로 쯤 가면 콘크리크 업힐을 하고나면 이 일대의 지형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제부턴 신나는 다운힐이다. 중간중간 풀이 있고 가파르므로 너무 쏘진 말자.

처음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예물리로 나오게되고 계속 직진하면 다대리로 나오거나 임도를 계속 탈 수 있지만 오늘은 예물리 쪽으로 길을 택한다. 이 쪽은 사람이 다니지않아서 완전히 밀림이다. 온갖 풀들이 앞길을 가로막지만 이것도 재미있다. 처음에 평지이구 나중에는 다운힐로 이어진다.

끝나는 지점에 나오니 거리는 10Km. 개들이 반갑게 짖어준다. 예물리에 나오니 3시.

이젠 집에 가야한다. 하지만 날도 덥구 지쳤다. 속도가 계속 떨어지더니 이젠 20도 안나온다. 역시 몸은 거짓말을 안한다. 요새 라이딩을 게을리한 결과다. 양평 지나서 휴게소에들어간다. 시원한 이온음료와 얼음과자로 몸의 온도를 낮춘다.

다시 출발하니 5시가 넘었다. 이젠 원래의 속도로 회복되었다. 다행이다. 중곡동 쪽에 볼일이 있어 구리시로 들어선다. 근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역시, 비가 온다. 걍 몸으로 때우고 워커힐을 지나자 마른 땅이다. 흐흑, 요즘은 계속 하늘에게 농락당하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7시. 딱 12시간이 걸린 여정이었다.

Safe and exciting ri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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