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하고도 안 바꿔 먹는다는 '참맛'
계화도갯벌의 명물이 백합이라면 마포 하섬갯벌의 명물은 참맛이다.
학명은 '돼지가리맛(Solecurtus divaricatus, 발가리맛조개과)',
일부 지역에서는 '갈맛'이라고도 부른다.
변산사람들은 이 참맛의 맛이 하도 좋아
'쇠고기하고도 안 바꿔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맛’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이 참맛은 조간대 하부의 모래펄갯벌에 깊게 구멍을 파고 사는데,
부안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하섬 갯벌에서만 난다.
조가비의 크기는 길이 7 cm 정도 높이(폭) 3 cm 정도의 원통형으로
다른 맛조개류에 비해 짧고 굵으며 육질이 풍성하다.
엊그제 일요일, 이 맛좋은 참맛을 내 생애 최고로 많이 먹을 수 있었다.
변산해수욕장 옆 송포 사는 친구 집에 들렀더니
수도가에 다라이 가득 참맛을 풀어놓고 해감하고 있었다.
염치불구하고 좀 달라고 했더니 인심좋은 아주머니는 한 봉다리 싸준다.
지서리 인근 친구들 불러다 회로 먹고, 국으로 먹으며
참맛 예찬론을 폈다.
맛 잡는 요령
갯벌에 가면 펄 바닥에 무수한 구멍들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불, 갯지렁이, 맛조개, 낙지, 게 등 내서성 생물들의 구멍이다.
이들 중에서 참맛 구멍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구멍은 대소 1쌍인데 3~4 cm 간격으로 붙어 있다.
이는 참맛의 몸에는 두 개의 수관(입수관과 출수관)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조개류들이 그렇지만,
돼지가리맛도 입수관을 통하여 바닷물을 계속 빨아들여
그 속에 함유 된 플랭크톤을 걸러 먹고,
걸러낸 물은 출수관을 통하여 내뿜는다.
위의 사진은,
참맛을 잡기 위해 삽으로 구멍을 추적하며 파내려가고 있는 장면이다.
참맛을 잡는 데는 정확하고도 신속한 동작을 요한다.
작은 구멍 아래 10cm 지점을 겨냥하여 재빨리 삽을 찔러 넣는다.
이 동작이 느리면 참맛은 이미 깊이 파 둔 구멍 저 아래로 몸을 숨기고 만다.
발췌 : http://www.buan21.co.kr/buan.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