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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령산 묻지마, 서리산 재탕

슬바2003.02.22 09:30조회 수 352추천 수 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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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금 회사 같이 일하는 멤버들과 축령산 휴양림엘 다녀왔습니다.

등산이 일정상 있었는데 저는 잔차를 가지고 가기로 했지요.

서리산은 지난해 경험이 있었는데 축령산은 ... 인터넷을 보니 코스가 심상치 않겠더군요.

어찌되었건 초장부터 경사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눈도 반은 얼음이어서 여러번 끌면서 자빠졌지요.

능선길은 생각보다 험했습니다. 다행히도 같이간 멤버들이 힘든 구간에서 잔차를 잡아주고 끌어주고 해서 ...

어찌 되었건 축령산 정상까지 그리고 방화선 내려서는 곳(우리가 휴양림에서 방화선으로 올라왔던 곳 까지는 타보지도 못했습니다. 능선은 일부 눈이 녹으면서 엄청난 진창을 만들어서 온통 흙칠을 했지요.

축령-서리산 방화선은 억새를 지난 가을 다 쳐논 모양입니다. 바리깡으로 밀은 머리처럼 되어있더군요. 역시 여기도 질퍽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마지막 서리산에서의 내리막질은 진달래동산 조금 지나서까지는 상당히 질퍽했는데 내리막은 예상대로 남사면이라 제법 뽀송뽀송 했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미끈거리는 구간이 숨어있더군요. 이런 현상은 밑으로 내려갈 수록 더 했습니다. 어쨌거나 덕분에 요기는 제법 타구 내려왔지요. 요즈음 고로쇠 수액을 채집하느라 나무마다 침을 박혀있고 가느다란 호스를 통해 산 밑까지 이어져 있더군요.

축령산은 절라 힘든 곳이었습니다. 같이간 친구들은 제가 잔차를 버리고 오던지 아니면 중도 포기를 할줄 알았답니다. 사실 홀로 묻지마는 매우 힘든 정도이지요. 중간에 위험한 구간도 있습니다. 게다가 질퍽함과 미끄러움 그리고 눈길로 이어져서 진행이 어려운 구간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1.5배 이상 힘들게 느껴지더군요. 눈이 있는 곳은 약 30센티 이상이라 잔차를 끌고가더 들고 가더 힘이 들었습니다. 서리산 방화선 치고 오르는데 막판에는 팔에 쥐가 나더군요. 첨 느껴보는 일이었습니다.

아침 10시 40분에 시작해서 내려오니 4시 20분이더군요. 마지막 서리산 내리막질이 없었다면 ...

유명산도 상황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확히 어떨런지는 현장에 가봐야 하겠지만 ...

이상 간단한 보고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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