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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산맥의 끝........

짱구2003.03.31 12:33조회 수 372추천 수 5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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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영 아니다~~~
감기에 걸리면 먼저 밥맛을 보는데.....
이게 살아있으면....  괘안은거고...
아니면.... 중증이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감기는 밥맛을 잃게 한다.

일요일 가기로한 등산은 나도 나지만  한팀의 불발로 나가리 된다.
아침일찍 막힌코 때문에 일어나 먼가를 생각한다.

그래.....   계속 누적되어온 숙제인 천보의 끝자락 칠봉산을 가자....
몸은 니주가리지만....  설마...  쓰러지기야 하겠는가...

짐을 꾸리고......
차를몰아 길을 나선다.
그간 봐두었던 길가의 진국설렁탕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맛이 있기만을 바래본다........

사람이 제법된다.
그 와중에도... " 씨팔 나두 이런거나 할까... "
하는 생각이 들다......

아직 반정도 밖에 안돌아온 입맛이지만 억지로 집어넣는다.

-------

천보산맥은 광주산맥의 지맥으로 의정부불암사에서 칠봉산까지가 된다.
낮은 산들이 연이은 산맥이지만 암산이 많아 그런데로 재미있는 산맥이다.

길이도 길어서 대충 30 키로는 나오지 않을까 한다.
또한 동두천 가는 3 번국도와 포천가는 47 (43번?)번 국도의 사이를
메우기 때문에 중간중간 도로(고개)가 3 개나 있다.

의정부에서 시작해서 첫번째가 원바이고개 다음이 투바이(회암)고개,
그리고 마지막이 오지재(?)고개이다.

짱구는 작년에 의정부에서 오지재까지는 종주를 했는데....  
그만 칠봉산오름 초입의 기세에 눌려 그만둔것을 이번에
가보려는것이다.

-----------

오지재고개 가는길은 동두천섬유공장이 많은곳이다.
동남아인들이 많이 보인다.

멀리보이는 칠봉산의 바위들이 가슴을 흥분시킨다.

마지막 조양섬유를 지나고부터는 비포장길........
먼가를 하려는듯..... 공사가 한창이다.

고개마루까지는 약 2 키로........
고개정상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를 조립( 하도 넣고 빼는게 힘이들어
이제는 뒤바퀴를 빼고 싣는다 ) 하고 바로 출발한다.

초입의 급경사 (절개지)를 오르는데.....
벌써 지친다....  오늘 끝까지 갔다 왕복을 해야하는데.....

능선에 오르니 철탑이 있고.........
예상과는 달리 육산같은 능선길이 이어진다.

음..... 분명 멀리서 볼때는 바우산이었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이산은 좌측에 바우절벽을 끼고 아주 유순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계속되는 오름이다......
이미 아까 차에서 정상일거라고 생각한 바우도 지나쳤다.....

얼마나 끌었을까......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저위로 사람의 소리가 들린다.
( 오늘 첨 들은 사람소리... )

보니 연세지긋한 남자 2 분이 내려오고 있다.
( 짱구의 쏠로 개척에는 항상 남자 노인들이 등장한다.... )

한분이 깜짝놀래며........
오른 손가락으로 자신의 옆이마에 대고 뱅뱅 돌리며.....
" 이렇게 된거 아니예요 ? " 한다.....

머... 장사 하루이틀도 아니고......
대꾸하고 싶지도 않다.   대충 길을 묻고.......
조금 오르니.... 정상이다.......

정상바우에 올라.... 물한모금 마시고....  담배한대 피우며 아래를 보니....
그런대로 경치가 괜찬다.   멀리 소요산도 보이고.......

이후 정상부근의 능선은 전형적인 암산의 그것이다.
마사토에 소나무...   바우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이다.......

작은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고........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와 큰바위에 공터가 있는곳까지 오니....
절이 보인다......
이름은 분명치 않지만...  칠봉사라 하던가.....

우측길은 절로 가는길....
좌측은 다시 능선을 향하는 길인데......  
이제 그끝이 보인다.

약 1 키로정도의 야산능선을 가면 바로 이산맥의 끝이다.....
동두천인 것이다.

여기서 왕복을 해야하는 짱구..... 고민한다.

끝까지 가느냐.....  여기서 그끝이 보이니 다시 돌아가느냐....
안좋은 몸은 이제 그 한계를 점점 드러내기 시작하고.....

남은 능선이라야.....
동네 야산수준이다.......

그래.... 돌아가자.........
절로 내려가는길이 흡사 탕춘대같은 길이라 잠시 내려갔다....
올라와서.....   복귀를 한다......

복귀는 초반이 상당히 힘들었다.  
방금전 내려온 급경사길을 계속올라가야 하는것이다.

하지만...  일단 이 고비를 넘기니....
정상까진 큰 낙차없는 능선이다.......

이렇게 천보의 끝을 확인하고.....
이로서......   1 년여의 숙제를 마무리 했다.

--------

500 여 미터 되는 북쪽의 산인데.......
어디에도 눈의 흔적두 없었다.  

등산객 몇팀을 만났는데.......
모두들 놀라는것으로 봐서,  자전거로 오는걸 첨 보는듯............

급경사 내리막을 죽 가는데......
저아래 웬 시커먼넘 두넘이 움직인다.

개척질때.... 개를 젤 싫어하는 짱구 순각적으로 " 좇됐따 " 했다.
그덩치도 만만치 않았기에......

자세히 보니.....  큰 흑염소 두마리가 아닌가......
도데체 여길 어떻게 올라온건지....

내려가니...... 좌측바우쪽으로 도망을 가는데........
힐끗봐도 바우절벽 이었다.....  또 어떻게 내려가는지.......

티비에서 본 산양들의 절벽타는 모습이 떠오름.....

약 3시간여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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