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이곳에서 군대생활 했걸랑요.
요맘때쯤, 땔감하러 산에 올랐다가, 컴컴한 저녁이 되어...
한 짐씩 짊어지고 하산하는데...
제 군화발에 밧줄 같은것이 걸리더군요.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다가,
발을 탁탁 털어도...그 줄 또는 끈은 떨어지질 않고,
그렇다고 땔감 내려놓고서, 군화에서 떼 내기도 귀찮구...
해서 걍 질질 끌면서 30분쯤 다 내려왔는뎅...
군화끈에 걸려 있는건 다름아닌 뱀이었습니다.
그 새끼의 이빨이 군화끈에 박혀서(?) 빠지질 않고...
제가 걷는대로 마냥 끌려오다가,
마침내 장렬하게 비명횡사했나 봅니다.
온 몸땡이 껍질이 다 닳아 문드러졌더라구요.
그 피투성이의 뱀을...
그래도 좋다고 구워먹던 넘들이 있었습죠.
저는 안먹었어요...^^
그쪽 동네는 마사토(흙)가 많이 깔려 있구요.
하여간 뱀...증말 많았어요.
참호, 진지 보수작업 나가면...
각종 찬란한 뱀을 한 100 마리정도는 보는 것 같아요.
저는 공산당(?)보다도 뱀이 더 싫어용...ㅋㅋ
짱구님의 개척을 훼방놓는건 아니구요...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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