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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가 촉촉히~

Biking2003.04.18 12:52조회 수 315추천 수 4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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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군요
오늘 술맛 나겠습니다..ㅋㅋㅋ

  술   - 김소월 -

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
술과 물은 사촌이외다.
한데,
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
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

술은 부채이외다,
술은 풀무외다.
풀무는 바람개비외다,
바람개비는
바람과 도깨비의 우우름 자식이외다.
술은 부채요 풀무요 바람개비외다.

술 마시면 취케 하는 다정한 술,
좋은 일에도 풀무가 되고 언짢은 일에도
매듭진 맘을 풀어 주는 시원스러운 술,
나의 혈관 속에 있을 때에 술은 나외다.

되어 가는 일에 부채질 하고
안되어 가는 일에도 부채질합니다.
그대여,
그러면 우리 한잔 듭세,
우리 이 일에
일이 되어 가도록만 마시니 괜찮을 걸쎄

술은 물이외다,
돈이외다.

술은 돈이외다,
술도 물도 돈이외다.
물도 쓰면 줄고 없어집니다.
술을 마시면 돈을 마시는 게요,
물을 마시는 거외다.



비는 물이외다
물은 술이외다.
고로 비오는날 술먹으면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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