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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자락의 라이더 (킬리만자로의 표범 표절)

........2003.06.03 11:09조회 수 393추천 수 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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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을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바이크홀릭을 본 일이 있는가

싱글의 시원한 그늘만을 찾아 다니는

산 기슭의 바이크홀릭

나는 홀릭이 아니라 짱구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다운힐하다 엎어져 죽는...- -

눈덮인 가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타고나면 위대해지고

타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가리왕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싱글의 그 코너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산맥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쇄골이 부러진

반컴이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다굵처럼 왔다가 홀릭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탄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이쩜삼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사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것도 없는

보잘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라이딩때문이라구

라이딩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타는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개척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개척을 사랑한다

너는 풀샥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풀샥을 사랑한다

너는 야간 라이딩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야간 라이딩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온바의 헤어에 건배


라이딩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거야

개척도 원정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거야


이쩜삼이란 골병이 보이는 가슴 아픈 정열

개척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이쩜삼은 후회않는 것

그래야 개척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가닥 라이트로 나는 달리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 소리로 나는 달리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꺽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이쩜삼이 지금 이 왈바에 있는 것은

21세기가 이쩜삼을 간절히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가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메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된들 또 어떠리

라 라 라 라라

라라 라 라 라 라라 라

라 라 라 라라

라라 라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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