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경험은 가히 개척이라 할만 합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한강을 다녀 오려고
점심 식사 후에 주섬 주섬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은 아주 가벼운 복장으로 가자...
그래서 카메라도 없이...그리고 결정적으로
펑크 킷트도 두고...그렇게 출발했습니다
허리 색을 차지 않는 것 만으로도 참 편하더군요...^^
그렇게 학의천을 타고 안양천으로...
구일역 거의 다 와가는데
앞 바퀴를 보니 바람이 아주 적습니다...헉
츨발 할 때 자전거 포에서 펑크를 때웠는데
한군데만 펑크 난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펑크킷트도 없는데 하필...음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구일역 계단을 타고
도심으로 진입했습니다
금천 엠티비가 그 근처인가 싶어 그라포스님에게 전화..
<아이고 형님 금천은 거기서 멀어요..
내가 가까우면 달려 갈텐데...>으음~
그래서 자전거포를 찾아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구일역에서 이리 저리 해매이다 보니
큰 대로가 나오고..약쪽으로는 스탠 가공업체들이 즐비
자전거포가 나올 분위기가 아닙니다
자전거포와 자전거샾은 무슨 차이일까?
걸어가며 별 생각을 다 합니다....^^
음..약국하고 같은 개념일까?
제일 작은 곳이 약포..그다음이 약방..그 다음이 약국
그럼 자전거포..다음엔 자전거방..다음이 자전거국...음
그렇게 걸어가며 자전거국을 찾으려
간판을 계속 살피며 가다 보니..재미있습니다...^^
어떤 곳은 대머리를 위한 가발 가게인데
비포어...와 애프터의 사진이 바로 간판입니다
정말이지 20년은 차이나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 가 보니 광고 카피가 죽입니다
<이 사진은 가발 연구원 원장의 사진임>..헉~
하마터면 빵꾸 안 때우고 들어 갈 뻔 했습니다
그랬으면 내가 짱구님보다 어려 보일 판입니다
정신차려 보니 사거리가 나옵니다..문래동 사거리?..허걱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자전거샵은 보이지도 않고
그렇게 걷다 걷다 보니 영등포 역을 지나
여의도 입구에 다 왔습니다
어라...이 근처에 메일 바이크가 있는 건 아닌가?
핸폰에 마침 등록되어있는 전화를 누르니
엥? 그 번호는 없는 국번이랍니다...흑!
그래서 여의도로 또 다시 걸어갑니다
때 마침 지나가는 자전거 탄 중학생
<자전거 가게 어디있니?>
<있기는 있는데요...>..우물 우물 하더니 도망갑니다
자기가 살명 할 수 있는 능력범위를 벗어나나 봅니다
그렇게 여의도를 또 한시간 정도 흝어서 겨우 겨우
원효대교 좌측의 <대교 b 상가>를 찾았습니다
참고로 메모해 두세요....^^;
아주 친절하고 꼼꼼하게 살펴 주시는 사장님이
대략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보이더군요
그렇게 펑크를 고치고 한강 자전거도로로 재진입한 시간이
오후 한시 10분...어라?...내가 집에서 12시 반쯤 떠났는데?
얼마 전에 산 아디디스 짝퉁 시계를 차고 갔더니
이제 그 5000원 어치의 수명을 다 한 모양입니다....^^
어둑 어둑한 안양천길을 휘파람 슬슬 불며 돌아 오는길에
왠지 실실 쓴 웃음이 나더군요
내가 신경써서 간판을 찾아서 그런지 모르지만
<빵꾸> 라는 간판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그 명칭도...빵꾸...빵구...방꾸...등 갖가지 였고
그 빵꾸집 옆에는 거의 대부분 이런 간판이 함께 있었습니다
빵꾸 전문..하체수리....
다리 아파 죽어 가면서도..그게 왜 그리 우스웠던지...
아무튼 그 날의 평속을 보니..시속 13키로 정도더군요...
총 주행거리?.....는 68키로 정도...
빵꾸집 찾아 삼만리...이거 개척 맞죠?....
(그나 저나 구일역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 포가 하나도 없다니...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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