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해가 뜰것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원래 손에 머 드는걸 싫어하는 짱구는......
어찌될지 모르니 우산을 가져가라는 말을 몇번 무시하다...
들고 나섰는데......
뻐스에 타자마자 쏴 ~ 아 하고 쏟아지더군요.
마눌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렇게 빗방울이 앞유리창에 떨어지다......
거센 바람에 좌우로 밀리는걸 감상하며... 내렸는데......
횡단보도에서 한 대학생인듯한 여자...
( 우리때 유행하던.... 무릅까지 빽.... 그아래는 14 인치 통 청바지를 입은.. )
가 우산도 없이 서있더군요.
순간........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할까 하는 생각을 하다.....
백주에 개망신 당할까 싶어... 관뒀습니다.
이런 상황은 지하철계단을 올라 비가 떨어지는 부분에서도
또한번 연출 됩니다...........
그렇게 제법되는 비를 우산을 쓰고 걷노라니.......
23 년전 서울역앞에서 재수할때가 떠오르더군요....
여자하고는 원래 인연이 없는 이과를 다녔는지라.......
같은 반에 몇명 있는 여자라해봐야 막말로 여자같지도 않은......
그런 분위기에서.......
가끔 마주치는....... 딴 반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아주.....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말을 걸어볼 용기를 낸다는건 꿈도 못꾸던 그때였는데.....
어느날 비가 막 오는 날이었는데.......
우산이 없었습니다.
해서..... 학원이 끝나고...
문앞에서 비그치길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그녀가..... 우산을 들고 막나서더군요.... 학원을......
그떄부터......
지하철입구까지 약 500 미터의 거리를.....
나는 뒤를 따라가며..........
무수히 되뇌였던 것입니다.
" 저 ~~ 미안하지만..... 같이 좀 쓰실까요 ? "
" 저~ 미안하지만.. 어디까지 가세요 ? 우산이 없어서 그러는데... "
" 저.... 경일학원 다니시죠? 저도 그런데.... 같이 좀...... "
아님....
걍 불쑥 뛰어 들어가서......
" 미안합니다..... 우산이 없어서.... 히히.... "
이렇게 그때만 해도..........
순진의 극치를 달리던( 여자에게만.... ) 짱구는.....
소설을 몇권 쓰면서.......
결국은 지하철계단으로 빠져가는 그녀를 무너지는 절망감으로
바라보던 것이었습니다.
오늘........
쏟아지는 비속을 걸으니........
문득 그때가 떠오르는군요..... ^^
정말...... 여자와 같이 나란히 걷는것 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그런........
전 이제 매력으로 승부할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오직 금력에 의존할 따름이죠.. (이상 월급마져 쥐꼬리만한 온바이크였슴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