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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2003.09.05 15:12조회 수 370추천 수 25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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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 각흘 - 명성  후기.... ( 펌 )

광덕산에 오르는 길은 그런 대로 잘나있었다. 주능선 좌측으로 백운동 계곡 쪽으로는 자욱한 안개에 휩싸여 딴 세상이라 차소리마저 끊긴 적막 속에 속세의 모든 잠을 벗어버린 청상에는 태초 에덴 동산처럼 지저귀는 새소리와 연분홍 빛과 진분홍빛의 철쭉들이 만개하였다. 어린 시절 비갠 후 높은 산봉우리를 구름이 감싸 앉는 것을 볼 때 저 구름 속 산에는 무엇이 있을까 용이 있을까? 아니면 용이 되기 위한 이무기가 승천을 시도할까?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용이나 이무기도 없었으며 등산화를 신고 등산배낭을 매고 콧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을 만끽하는 신선이 있을 뿐이었다. 신선이 가는 길에는 딱따구리인지 크낙새인지 아름다운 노래를 연주해준다.

광덕산 정상에는 그리 넓지 않는 공터가 준비되어 있다.

선답자들께서 많은 흔적을 남기시고 무사산행을 기원했을 것이다. 시계가 좋지 않아 사방을 조망하기엔 불가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박달봉쪽으로 내려선다. 정상과 삼각점 중간쯤 930봉에 누군가가 나뭇가지로 길을 막고 좌측으로 화살표를 해놓아 20분 정도 알바를 하게 만든다. 상큼한 삼림욕을 하다보니 자동차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이내 자등현에 닿는다

. 뙤약볕 산행은 정말 싫어

자등현에서 각흘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고행이라 또한 각흘산을 거처 명성산 정상까지도 마찬가지다. 숲이 우거지지 않아 햇빛노출이 많았고 각흘산 정상부터 명성산 정상가까이까지 방화선과 억새능선으로 길가에 나무 한 그루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바람 속에 더위와의 사투가 이어지는 길이다. 바람이 제대로 불어주고 안개 속에서 걸었던 광덕산이 그리워 광덕산을 바라보지만 희미한 형태만 보이는 광덕산은 아무 말이 없다. 각흘산 정상을 A급은 못되지만 바위로 이어지는 봉과 능선이 그나마 위안을 준다. 서쪽으로 용화저수지, 남으로 명성산 북으로 복계산과 대성산이 조망권 내로 들어온다. 방화선으로 민둥을 이룬 능선을 따라 한 구비 내리막과 오르막으로 힘을 쏟는다. 오른쪽으로 방화선이 계속 이어지고 (큰 소나무 한 그루 있음) 좌측으로 765봉으로 접어드는 길목3거리 (명성산으로 갈려면 좌측으로 가야함) 잠시 망설이다가 좌측으로 접어든다. 765봉을 지나 한동안을 내리막으로 내려서다 다시 오르막길을 오르던 중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 속에 알바를 하기에 이른다.(약사봉 중간에서 다시 오던 길로 되돌 765봉을 지나 큰 소나무가 있는 3거리에서 용화 저수지 방향으로 방화선을 따라 내려가다 다시 되돌아오느라 약 3-4km약 50여분 알바)

박정희 전대통령과 장준하 선생을 그리며 약사봉을 넘다

알바를 마치고 봉우리의 중간에 와서도 제대로 가는 건지 잘못 가는 건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비몽사몽간에 어영부영 봉우리 정상에 서니 오랫동안 손질하지 않은 헬기장이 있다. 사방을 돌아보니 밑으로 약사령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 봉이 약사봉이라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떠한 지명의 표시도 없다.

약사봉!

장준하선생이 1975년 8월 17일 의문사로 57세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한 곳이다. 박전대통령과 장준하 선생과는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한 사람은 만주 군관학교를 나와 일본군 장교로 출발하고 또 한 사람은 일본 신학교에서 유학 중 일본 학병으로 끌려가 탈출한 뒤 중국군 유격대에 가담하면서 독립운동가로 나선다. 나중 한 사람은 대통령이 되니 훗날 유신 개헌을 하며 장기 집권을 자행할 때 또 다른 한 사람은 사상계의 사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독재를 위해 싸운다. 그 결과 이 곳에서 의문사 하였고 모 TV프로인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된 적이 있다. 민주주의적 가치를 지향하던 장준하선생을 그리며 힘없이 약사봉을 내려서 약사령 조금 못 미친 곳에 머문다.

소쩍새가 우는 사연

약사령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휴식을 갖는다.

약사봉쪽에서 소쩍새가 슬피 운다. 혹시 장준하선생의 넋이... 주로 밤에 슬프게 우는 소쩍새의 울음을 산행을 하다보면 이따금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소쩍새의 울음을 소쩍소쩍 이라고 표현하지만 중국에서는 귀촉도 귀촉도라고 한다고 한다. 도원의 결의에 의해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촉나라를 세워 세를 확장한 후 그의 아들 유선에게 왕위를 넘긴다. 위나라의 명징 사마소 촉을 치자 유선은 항복을 하고 촉나라를 사마소에게 넘긴다. 이것은 역사이나 전설은 다르다. 사마소의 공격을 피해 산 속으로 달아난 유선은 길을 잃고 결국 산에서 죽고 만다. 죽은 유선의 혼은 한 마리의 새가 되니 밤이면 귀촉도 귀촉도를 외친다 한다.(귀촉도: 촉나라를 가는 길이 어디냐?)

궁예의 전설이 묻혀 있는 명성산

약사봉을 지나 명성산으로 접어들며 급경사 길로 한 동안을 오른다. 머리 속에는 한동안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와 평생을 독립 운동과 민주투사로서 수 차례 옥고를 치르다 가신... 한동안 힘을 쓰다보니 급경사 길이 끝나고 넓은 대평원이 펼쳐진다. 이곳부터 정상 못 미처 삼거리로 좌측능선을 끼고 이어지는 억새평원은 전국에서 제일 유명하다. 지금은 새싹이 자라는 민둥의 능선은 더운 열기 속에서도 시원함과 후련함을 더해준다. 민둥의 능선을 몇 구비 치며 경사를 만들어 내가 비축한 힘을 거의 빼앗아 가고 고도의 차이를 실감할 즈음 정상에 도착한다.

나 외 아무도 없는 정산은 이 시간 나를 위해 마련된 장소이다.

자그마한 정상석과 긴 말뚝처럼 높은 곳에 박힌 정상목 3년여만에 다시 찾는 명성산이 감회가 새롭다. 북서로 넓은 철원 평야와 금학산. 북동으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광덕산 은산 국망봉 북으로 신 철원 시가지와 우측으로 복계산이 보이며 각흘산과 걸어온 민둥의 능선과 광활한 억새평원 정산 한 모퉁이에 명성산과 궁예왕의 전설이 태봉국을 세운 궁예왕이 왕건에게 왕위를 잃고 이 곳에 머물다 부하들과 함께 울자 산도 같이 울었다고 하기도 하고 궁예왕의 말이 하염없이 울자 산도 같이 울었다고도 하고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은거하며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지는 모르되 산이 정말 울긴 울었나보다.

하산 길은 북서쪽으로 내려서다 산안고개로 향하는 계곡으로 내려선다. 너덜로 계속 이어지더니 삼각봉 오름 갈림길에 웅장한 폭포를 맞는다. 산세도 너무 좋고 물도 좋고 계곡도 너무 좋다 계곡의 어둠이 물들기 시작할 때 산에서 벗어나 산안고개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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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글쓴이
    2003.9.5 15: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갈만하겠지요? ㅎㅎㅎ
  • 글쓴이
    2003.9.5 15:16 댓글추천 0비추천 0
    회귀지점인 신안고개에서 백운계곡입구까지도....
    환상적인 로드입니다. ( 다운이 대부분 차도 별로 없는.. ) 힘이 남으면 로드로 복귀해도 될듯.........
    ( 물론 짱구는 열외로 하고... ^^ )
  • 글쓴이
    2003.9.5 19:06 댓글추천 0비추천 0
    펌은 써주지 않습니다
  • 신안고개 하산로는 잔차로 단힐 불가지역입니다. 산정호수로 내려와야 함다. 앙그람 앙갈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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