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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아빠의 자존심.........

짱구2003.11.19 14:02조회 수 334추천 수 5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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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축구봤다는 얘긴 했구......

" 아빠... ( 놀라며.. ) 표 어떻게 구했어 ? "
" 으~응....  고모부가 기자들 잘 알잔아.....
  그래서 생겼나봐.... "
" 조아 ? "
" 응....  " ( 아들넘..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

짱구 표를 받으러 가면서 속으로 걱정이된다.
행여..... 허접한 표라.....  허접한 자리가 되면 안되는데...

" 매형... 저왔어요... "
" 어~   여기 표 ... "
" 이거....  좌석 있는거죠? ( 불안한 맘에.. )
"  얘는~  이거 초청장이야....  그리구... 무료 주차권도 있구... "

표를 살펴본 짱구....... 기분이 업된다...
열심히 차로 가서..... 문을 열며...
아들넘에게 침을 튀긴다.

" 봐암~ 마.... 이거 축구협회에서 초청하는거야.......
  아무나 막 주는거 아냐..... 여기 주차권두 있찌? "
" 와.... 정말..... 이거 표 들어갈때 줘야데.? "
" 글쎄.... 달래면 줘야지.... "
" 안줘도 되면.. 낼 학교가서 자랑해야쥐..... ~~ "

그렇게..... 우리는 다소 막히는 길을 뚫고 상암으로 갔다.
많은 인파속에서......
지나가는 사람... 개나 소나... 다 초청장을 들고 있는것을 보고...
속으로....
( 씨발.... 이거 머야..... 막 뿌린거야..머야..이거.... )  
곁눈질로..
아들넘두 눈치를 깟는지.... 살핀다.

암튼..... 우린( 아니... 아들넘은 ) 자랑스럽게 그 초청장 두장을
손에 꼭 쥔채......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라이트에 녹색의 그라운드를 보며....
탄성을 지르고...... 그저 조아하는 아들넘을 본느것만으로도
조코.........
저쪽 구석탱이들은 여지없이 자리가 남아도는 것을 보며...
또한번 아들넘의 짱을 살피고....

그렇게 전반전이 끝나고.......
바로 옆에서.... 연신 과자부스러기를 먹고있는 다른아이를 보며...
급하게 오느라...  걍 온게 미안해서....

" 자.. 세오야...  머 먹고싶어? "
" 여기.... 파는데 있어 ? "
" 구럼~~  나가면 많을거야... "

하고 바로 옆 통로로 나가려는데.....
웬 시커먼 옷입은 넘이 막는다.

" 어디 가십니까 ? "
이런....  그런거 까지 말해야 하나.... 한참 노려보다...
"  똥누러 가는데............. 요 "
"  이리론 못갑니다. 저리로 돌아 가셔야 합니다.. "
( 이게 웬 개소리..... 딴넘들은 잘도 가는데.... )
"  ??  그럼... 저 사람들은 머요 ? "
"  리셉션에 초청받은 사람들 입니다. "

( 초청.....  ?  그러고 보니.... 그리루 들어가는넘들...
손에 쪽지 한장씩 들고 간다.... 보니....  초대장....
아들넘은 계속 옆에서 이상황을 보고있고..... )

음......  요즘얘들 말로...... 대략 난감했다.
아들넘은 우리가.. 자기가... 대단한 초청장을 가지고
온건줄 아는데.....
딴 넘들 다가는 리쎕션장에 못간다니....
웬 쪽이란 말인가 ?  

하다못해...... 꼬마 양넘들두 히히 거리며.. 들어가고 있는데...
벌개진 얼굴로..... 한참을 그 못생긴 요원(?)의
얼굴을 보며...  인상쓰다.... 결국...

" 음.....  세오야.... 안되겠다.  저리로 가자.... "
( 아무말 없이 따라온다..... )

그렇게 출구로 가는 계단을 오르는데....
왜 그렇게 힘이 빠지는지.......

조금전에 한참 잘 가는데.....
몽준이 지나간다구.....
가는 사람들 막던...... 그 보통사람의 한계가.......

다시금.... 풀죽어 뒤따라오는 아들넘을 보니.....
울컥.... 하고 먼가가 치밀어 오른다....

역시.....  
잠시나마 아들 앞에서 슈퍼맨이 되고싶은 몸부림은.....
걸리는게 너무많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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